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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10)아이「ㅡ너야?」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글쓴이
송포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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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7 15: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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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ㅡ너야?」 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 10

원본스레 -




결국 스레(최대 1000레스)를 완주하고 다음 스레로 넘어가 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밤 시오리코의 방


천장을 바라보며 의식을 마음속에 가라앉힌다. 떨떠름하다......라기 보다는 초조해 하고 있다. 맞아, 난 애가 타고 있어.

텐노지상. 아이상하고는 전혀 다르다. 학년도 성격도 그 어떤 것도. 그런데 아이상하고 그녀는 어째서인지 대등하게 난처하게 만드는 기색을 곧잘 보인다. 미움받는다는 불안감조차 없는 걸까.

왜. 그녀는. 겨우 수개월 사귀었을 뿐인데.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아이상 옆에 존재할 수 있는 걸까......분해. 미워. 모르겠어.

냉정해지자. 아이상은 내 편이야. 이것은 틀림없는 어드밴티지. 분명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상은 거짓말 치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아.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상은 나를 믿어줄 거야. 그렇게 생각해. 텐노지상과 나 둘 중 하나라면, 분명 내가 선택받을 거야.

갈색 가디건을 살짝 끌어당긴다. 아이상의 향기가 콧속을 간질이고 배덕감이 등을 어루만진다.

설령 아무리 텐노지상이 아이상과 가까운 존재라도──.

나는 살며시 고동치는 소리를 억누르기 위해 가슴에 오른손을 갖다 댔다.

「뜨거, 워......」

쿵, 쿵, 하고 심장이 울린다

언제 흘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던 그 때.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던 아이상의 호통. 분명 텐노지상은 그런 걸 들은 적이 없을 거야.

우월감. 공포심. 배덕감. 흥분감. 뒤죽박죽된 그 감정 속에서 확실히 나를 지탱해주는 아이상을 향한 마음.

「아이, 상......」

뜨겁다. 몸이 타오르는 듯이 뜨겁다. 고동,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가라앉질 않는다.

「하, 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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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가 너무 높아서 못 올리는 시오리코가 스스로 위로하는 장면...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텍스트 이미지 링크만 따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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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낮 니지가사키학원 보통과 1학년 교실


카스미「그래도......다시금 여러 곳에서 아이선배의 라이브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역시 대성공이구나, 리나코!」

리나「응. 아이상 대활약.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오늘 중으로 업로드할 거야. 퍼포먼스는 완벽했어」

시즈쿠「역시 리나상, 여전히 일 처리가 빨라......」

시오리코 (......어제의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난, 터무니없는 짓을 해버렸어......)

카스미「시오코도 봤지? 아이선배의 라이브! 어땠어? 스쿨아이돌, 좋아하게 됐어?」

시오리코「엣?」깜짝

시즈쿠「시오리코상......괜찮아요? 넋을 놓고 있는데......밥도 잘 안 넘어가는 것 같고......」

시오리코「앗, 아니, 저는 그」

리나「동아리 활동 소개 때 시오리코쨩은 바빠서 라이브를 아직 못 봤어......이리저리 분주했거든」

시오리코「에, 아──」

시즈쿠「──아 그렇군요. 듣고 보니 확실히......」

카스미「안타깝네. 카스밍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선배의 라이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구. 분명 평가는──」

시오리코「그래도......아이상의 라이브 자체는 어제 부회장님께서 보여주셨어요. 직접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지만──영상으로도 마음을 빼앗길 정도였죠」

시즈쿠「역시 시오리코상, 스쿨아이돌을 좋아하게 됐구나」

카스미「으......사실 시오코는 카스밍의 팬이 되어 줄 예정이었지만.......잠깐 순서가 뒤틀렸네......」

카스미「하ㅡ아. 시오코는 정말 아이선배한테 홀딱 넘어갔구나아......」냠냠

시즈쿠「카스미상, 말하든지 먹든지 둘 중 하나만......어라? 그러고 보니 리나상, 점심 안 먹어?」

리나「응. 오늘은 있다가──」

드르륵

아이「늦었어ㅡ! 리나리 있니!?」

「아이선배ㅡ!」
「미야시타선배ㅡ! 점심 같이 먹어요!」
「미야시타상......보통과 교실에 와 주시다니......!」

아이「앗하하, 모두들 안뇽! 하지만 미안해, 오늘은 리나리한테 볼일이 있거든ㅡ」

리나「아이상하고 점심 먹기로 했어」탁

시오리코「!」

시즈쿠「아아, 그런 거였구나!」키득

카스미「일부러 여기에 와 준 거야!?」

리나「나 빼고 3명만 모이는 게 부러웠거든......그래서 나도 잠깐 실례를」

시오리코「......」

아이「리나리 가자── 3명 모두, 리나리는 받아 갈게!」브이

카스미「치ㅡ, 1학년 넷이서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ㅡ」

시즈쿠「카스미상하고 시오리코상은 보통과, 나는 국제교류학과고 리나상은 정보처리학과......반도 학과도 다르니까 친구도 각각 반에 있다고 하면 좀처럼......」아하하

시오리코「......」

카스미「......시오코? 왜 그래? 뭔가 아이선배가 오고 나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시오리코「아, 아뇨......」

시오리코 (또......또야...... 또, 텐노지상이, 아이상 옆에...... 게다가 이번엔 아이상이 맞이해주러......) 꽉

시오리코 (왜......왜, 아이상이......) 화아악

시즈쿠「그래도 아이상도 그렇지만 리아상도 대단하네. 신뢰감이 정말......」

카스미「매일 집에 보내다 주거나......집 열쇠도 맡긴다고 들었어. 부모님의 신뢰도 얻고 있다고 봐」

시오리코 (하......? 어째, 서......? 아니, 텐노지상의 집은 부모님께서 엄청나게 바쁘시고, 그리고 아이상은 친절하니까......그래......)

시즈쿠「하지만 리나상의 과거를 알고 나면 아이상이 있다는 건.......정말 잘 된 것 같아」

카스미「뭐 아이선배가 리나코랑 사이좋게 되지 않았다면 우린 리나코에 대해 모른 채 졸업했을 수도 있으니까」

시오리코「......저기」

시즈쿠「시오리코상?」
카스미「왜 그래 시오코?」

시오리코「......아이상은. 텐노지상하고, 어떤」

시즈쿠「아, 그렇네요. 시오리코상은 아이상하고 리나상의 만남같은 걸 거의 모르고 있죠」

카스미「으ㅡ음, 요약해서 말하자면......아이선배가 없었다면 리나코는 외톨이였을지도 몰랐다는 느낌?」

시오리코「......텐노지상은, 아이상이 구해주신 거군요」쿵쿵

시오리코 (쿵쿵, 하고 고동이 격해진다. 조금씩, 내가 갖고 있던 우위가 무너져 간다. 그녀도 아이상한테 구원받고 일방적으로 사모하게 됐구나)

시오리코 (하지만 아직은 나를 더 아이상이 생각해주고 있어. 아이상은, 내 과거를 전부 용서해주고 내 편이라고 말해줬어)

시오리코 (분명 그렇게까지 텐노지상한텐 말 안 했을 테니까, 불안해할 일은 없어......)

카스미「시오코? 또 밥 먹는 손이 멈춰 있는데......시오코~?」팔랑팔랑

시오리코「네, 네!?」

시즈쿠「시오리코상, 진짜 괜찮은 거예요? 뭔가 좀 안색도 안 좋은데......」

시오리코「아, 아뇨. 괜찮아요......조금, 학생회 일을 생각해 버려서」

카스미「우왓, 역시 동아리 활동 소개가 끝나도 학생회는 다음 일을 해 나가는구나. 힘들겠다」

시즈쿠「적어도 지금만큼은 학생회 일은 잊고 즐겁게 식사하자구요!」방긋

시오리코「아, 네......고마워요」방긋

시오리코 (만약, 만약......아이상이, 내가 아닌 텐노지상을 선택한다면......? 난......난......)

카스미「......?」
시즈쿠「......?」


──────

────

──


──저녁 엠마의 기숙사 방


카린「......얼마 전에 일단 얘기한 대로이긴 한데, 둘은 뭔가 의견 있어?」

카나타「카나타쨩은 딱히 없네. 아이쨩이 괴롭힘을 알았다는 것과 시오리코쨩이 허튼소리를 한 거였다면 외야에 있는 우리 3학년이 왈가왈부할 건 없는걸~」

엠마「......난 솔직히......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하지만 카나타쨩이 말한 대로 이제 시오리코쨩이 괴롭힘 받는 일도 없고──」

엠마「시오리코쨩이 이제 이걸로 됐고 끝난 일이라고 말한 거라면......응. 나도 이 이상은 아무것도」

카린「그래. ......하긴. 나도 이 이상 왈가왈부......할 생각은 안 나네. 실제로 요즘 딱히 시오리코쨩의 물건이 없어졌다는 사건은 안 일어난 것 같고」

카나타「카나타쨩도 일단『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주렴?』이라고 전해 뒀어~. 물론 수동적인 태도로 있을 건 아니지만 말이지」

엠마「.....저기 카린쨩. 혹시, 혹시 말야? 혹시 또 괴롭힘이 발생한다면......그땐 어쩔 거야?」

카린「그 땐 가차 없이 선생님께 보고하고 우리도 철저하게 범인을 찾아내야지」

카나타「나도 이의 없어」

엠마「......응」

카린「그건 그렇고 말인데」

카나타「응?」

카린「뭔가......친숙해졌네, 시오리코쨩」

카나타「으음~......확실히 처음 만났을 땐 상상조차 못 할 정도로 친숙해졌네」

엠마「스쿨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어」

카린「응. 그래서 반발을 불렀던 걸까」

카나타「호호. 카린쨩은 그렇게 해석했구나」

엠마「......시오리코쨩에 대한 반발......」

카나타「뭐, 다른 애들 관점에서 보면 시오리코쨩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당사자니까 시오리코쨩의 마음이 움직이는 게 잘 보였지만......」

카린「다른 사람이 보면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고」

엠마「그런 것들은 어떻게든 해결 방법이 없을까......」

카린「유우가 그 점에 대해 재미있는 말을 했어. 요약하자면 괴롭히는 게 아니라 직접 싸우면 된다고」

카나타「엣」

엠마「확실히 그렇네. 불만을 계속 품는 것보다 싸우고 난 뒤가 더 사이좋아지지」

카린「엠마의 동생들은 그런 느낌이었구나」

엠마「그런 의미에서 정말 모두의 불만을 해소하려면 그런 싸움의 장이 있는게 좋겠다」

카나타「......그거 자칫하면 수습이 안 되지 않을까......」

카린「뭐, 하나의 방안일 뿐이야. 지금은 어쨌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자. 이대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된 거고. 무슨 일이 터지면 즉시 대응하는 거로」


──────

────

──


──다음 날 점심시간 니지가사키학원 1학년 보통과 교실


시오리코「다, 단둘이라니 뭔가 신기하네요」

리나「그렇네. 어제 카스미쨩이『이번에야말로 4명이 함께 점심 먹자』고 다짐했는데 카스미쨩이 숙제하는 걸 깜빡해서 불려 나갔으니」

시오리코「오사카상은 연극부 모임......이였죠」

리나「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2명. 이렇게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게 돼서 기뻐. 리나쨩보드『방긋』」슥

시오리코「아, 그, 그렇......군요」

시오리코 (텐노지상은 언제 봐도 무표정이고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 낼 순 없어. 때때로 얼굴처럼 활용하는 『리나쨩보드』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시오리코「저, 텐노지상은──」

리나「......?」

시오리코 (그렇게 무표정으로 바라보면 아무래도 위압감을 느껴서......초조함과 비슷한 감각이 덮쳐 온다)

시오리코「그,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는 그 스케치북을 쓰는 건가요?」

리나「응. 맞아. 이걸로 여러 사람이랑 얘기하고 있어」

시오리코 (그녀가 감정을 드러내는 건 서투른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다시금 물어보니 아주 신기했다)

시오리코「미소 짓거나, 화를 내거나, 그런 것도......?」

리나「응. 그런 생각이 있어도 얼굴로 드러내진 못 해」

시오리코 (......아이상이 다정하게 대하는 건 그런 약함이 있어서인가......)

시오리코「그건, 그. 아이상하고 함께 있을 때도......인가요?」

리나「응. 누구한테라도 좀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어. 하지만 아이상은......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을 잘 알아줬어」

시오리코 (윽......!) 욱신

시오리코 (가슴이 아프다. 텐노지상과 아이상의 관계를 들을 때마다 심하게 가슴이 아프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윽) 쿵쿵

시오리코「두, 두 분은 스쿨아이돌동호회에 들어오고 나서 만난 건가요?」

리나「아니. 그전부터. 내가 고등부에 들어오자마자 아이상과 만나서 함께 있게 됐어. 동호회는 아유무상이 아이상한테 권유했고, 나도 아이상한테 권유받았지」

시오리코 (또 아이상이 먼저......윽. 왜......아이상이 모든 걸......!) 쿵쿵쿵

시오리코「꽤, 꽤 아이상이 잘 해주고 있군요......」

리나「......아이상은 다른 사람이랑 달라. 남하고 엮는 걸 포기하고 있던 내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어. 그 사람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어」

시오리코 (그건 나도 그래. 텐노지상 당신만의 아이상의 특별한 존재가 아니야......)

시오리코「아이상은 여러 사람들에게 다정하니까요. 당신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같은 태도로 대하고 있는 걸 수도──」

리나「그건 아니야」

시오리코「하──......」쿵쿵쿵

시오리코 (즉답......무표정인 얼굴 속에, 그러나 분명히 내재되어 있는 확고한 의지. 반론을 받았다. 그게 더욱 나를 초조하게 한다)

리나「아......미안해. 말투가 이상했네. 아마 시오리코쨩한테도 특별하겠지. 정말 미안해」

시오리코 (하나하나 울화통이 터진다. 마치 자신과 남이 전혀 다른 듯한 말투......!)

시오리코「그러면 사과할 때 정도는──」

시오리코 (아차, 싶었다. 몸이 질투심과 패배감으로 뜨거워져서 냉정함이 결여되어 있었다. 멈추려고 해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다)

시오리코「그 무표정, 어떻게든 고치는 편이 좋을 거예요」

리나「!」

시오리코「......윽」

리나「......미안, 해. 나, 이런 짓을 자주 해 버려서......사람을 화나게 하고 속상하게 해......」

시오리코「......아뇨. 저도.......그, 냉정함을 잃어버렸어요. 실언했네요. 죄송합니다, 텐노지상」

리나「아니야. 괜찮아......이런 건 익숙해」

시오리코 (......말투는 멀쩡해 보였지만 고개를 숙이고 그 상태로 스멀스멀 점심을 먹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난 자신의 왜소함에 애가 탔다──)

시오리코 (동시에, 동시에......억누를 수 없는 어두운 흥분감이 내 마음을 점령하고 있었다)

리나「미안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다시 한번 숙인 채로 중얼거리고선 조용한 점심심사가 시작됐고──그녀는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 바로 자리를 떴다)


──────

────

──


──밤 시오리코의 방


시오리코 (그 뒤로 스스로도 기분이 찜찜해서 동호회에 갈 마음이 들지 않았고......그대로 오늘 동호회 활동을 뺐다)

시오리코「하아......내일, 한 번 더 제대로 사과해야 해......」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시오리코「음......」

시오리코 (핸드폰......! 아, 아이상!) 확

시오리코「아, 여, 여보세요」

시오리코 (목소리가 바뀌었다)

아이『아, 시옷티? 안뇽!』

시오리코 (목소리를 듣고 나니 거칠어진 마음이 평온해진다)

아이『미안 이런 시간에 전화 걸어서. 지금 괜찮아?』

시오리코 (전화상인데도 어째서인지 난 앞머리를 다듬고 자세를 바로 취한다)

시오리코「네, 괜찮아요」

아이『앗하하. 의외로 야행성이네? 오늘은 학생회 일로 많이 바빴구나』

시오리코「아, 네. 조금 일이 몰려서요......」

아이『글쿤글쿤. 여전히 힘들구나. 또 아이상이 도와주러 갈게』

시오리코「네. 그 때는 부디 잘 부탁드려요」

아이『응. 그래서 말인데──오늘 점심에 리나리하고 뭔 일 있었어?』

시오리코「엣」

시오리코 (쿵 하고 가슴이 울린다. 귀 바로 옆에 심장이 있는 것처럼 유난히 박동 소리가 시끄럽다)

아이『오늘 별로 기운이 없어 보여서 말야ㅡ. 둘이서 싸운 건가 싶었지』

시오리코「그, 그런 건......」

시오리코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그런 건 소용없다는 걸 알고선 입을 다물었다. 텐노지상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아이상은 분명 알아차릴 거야)

아이『아, 아니, 화내는 게 아니야. 그거야 아직 사이좋아지는 중이니까. 여러가지 일이 있어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 리나리가 뭔가 나한테 말한 건 아니라서』

시오리코「......네......」

시오리코 (정말 별로 화난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

아이『단』

시오리코 (목소리가, 다르다. 명백히. 의도적으로 감정을 죽인 듯한 음성이, 들렸다) 쿵

아이『리나리의 표정에 대해선 이해해 줬으면 해』

시오리코「아.......그, 그건. 물론, 이죠」쿵쿵쿵쿵

아이『뭐, 시옷티라면 이런 건 말 안 해도 잘 알 것 같지만!』

시오리코「......」

시오리코 (들이켠 숨을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몸속에서 공기가 혼란해 하고 있다. 내가, 텐노지상에 관한 일로, 주의를, 충고를 받았어──?)

아이『그래그래. 내일은 동호회 올 수 있을 것 같아?』

시오리코「아, 내일은, 괜, 찮아, 요──」

아이『글쿤글쿤! 다행이다. 그럼 기다릴게, 시옷티! 내일 봐』

시오리코「네, 네. 내일 봐요......안녕히 주무세요, 아이상......」

아이『응! 잘 자 시옷티!』삑

시오리코 (전화가 끊어졌다. 나는 힘 없이 핸드폰을 귀에서 때고 그대로 맥을 못 추린 듯이 놓았다)

시오리코 (......나, 는. 텐노지상에게. 아이상에게. 두 사람은, 대체)

시오리코「.......윽」꽉

시오리코 (힘껏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세게 쥔다)

시오리코 (나는, 텐노지상한테 지고 있어......? 아이상은, 나하고 텐노지상 중에, 텐노지상을......고른 거야......?)

시오리코 (확인......해야 해. 두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인지......!)


──────

────

──


──방과 후 귀갓길


아이「그럼 모두 수고해ㅡ!」브이

리나「바이바이, 내일 보자」흔들흔들

유우「둘 다 수고했어ㅡ」
나나「네, 내일도 열심히 하자구요」
아유무「둘 다 내일 또 봐」
시오리코「수고하셨어요」꾸벅

시오리코 (오늘도 역시 둘은 같이 돌아가는구나......)

유우「그래도 모두 점점 메뉴를 가볍게 소화해내고 있으니까 각각 다음 메뉴나 약점극복 연습을 생각해 둬야겠네ㅡ」

아유무「유우쨩, 음악 공부도 병행하고 있는 거잖아......괜찮아?」

나나「연습메뉴는 저도 생각해낼 수 있으니까 유우상은 전과 관련 일에 집중하시는 게......」

유우「으......솔직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전과할 즈음엔 소나타 정도까진 진도를 빼고 싶어」

나나「소나타! 바이엘, 부르크뮐러, 소나티네, 그리고 소나타......그 소나타요!?」

아유무「......유우쨩, 틈만 나면 바로 손가락을 움직이는걸」

유우「나는 시작하는 게 너무 늦었어. 작곡 쪽으로 나아가고 싶으니까, 좀 더 연습해야 해. 안 그러면 내가 목표하는 걸 얻을 수가 없어」

나나「......확실히. 음악으로 먹고살 거면 3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들었긴 했는데요......」

유우「그래서 난──」

시오리코「저기!」

유우「? 왜 그래 시오리코쨩?」

시오리코「저, 오늘은 좀 들를 곳이 있어서──먼저 실례할게요!」탁

아유무「앗, 수고했어, 조심히 돌아가──......가 버렸네」

유우「엄청 서둘렀네......시오리코쨩이 들를 곳이 있다니 신기하네」

나나「......」

아유무「맞아. 뭔가 급한 용무가 있는 걸 수도 있는데......여기에 아이쨩이 있다면 오랜만에 2학년 4인조였는데 말이지, 그치, 나나쨩?」방긋

나나「에? 아, 마, 맞네요! 요즘 아이상하고 리나상은 계속 함께니까요......」

유우「질투난단 말이지, 농담이야! 그런데 말이야 나나쨩, 나 좀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나나「? 생각하고 있는 거, 라뇨?」

유우「응. 사실──......」


──────


시오리코 (동호회 분들하고 헤어지고 길모퉁이를 하나 돌아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두 사람은 같이 돌아가고 있으니까 어쩌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시오리코 (그렇게 생각하고선 그저 뛴다. 단순히 바래다주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뭔가 이유가 있는 걸까. 그저 아이상이 친절해서일까)

시오리코 (그저 밝혀내야만 한다는──그 감정에만 치우쳐서 달려나갔다)

시오리코「──윽」

시오리코 (분명, 분명 내가 더 아이상한테. 아무런 확증도 없이. 그저 온몸을 덮치는 불안감에서 벗어나듯 엉키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며 두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


──────

────

──


아이「리나리, 시옷티랑은 괜찮은 거야?」

아이 (어제 동호회에 온 리나리는 명백히 생기가 없었다. 이런 걸 눈치채 버리면 나는 참을 수 없는 성격이라 그날 리나리랑 조금 얘기를 나눴다)

아이 (조금 말을 더듬었던 리나리는 이윽고 띄엄띄엄 얘기하기 시작했고......시옷티와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오늘은)

리나「......응...... 하지만 나도 그, 싫증 나는 말투였으니까......어쩔 수 없어. 어쨌든 욱한 건 사실이야」

아이「난 가능한 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리나리는 내게 그 범주를 뛰어넘은 존재야」

리나「그렇게 말해주면 안심이야......그래도 지금 시오리코쨩은 그, 아이상하고 아주 가까운 것 같아서......그만, 견제하는 듯한 말을......」

아이「가까운......가? 뭐 그래도 확실히 애초에 둘이서 만날 때가 많았으니까 거리는 가까워졌을 수도 있겠네......」

리나「......」

아이「다시 한번 사과할게 리나리. 난 리나리의 다정함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 것 같아. 좋은 기분은 들지 않겠지. 반대 입장이었다면 난 질투했을지도 몰라」

리나「......아이상의 그런 점은 연인으로선 질투하게 만들어」

아이「윽」따끔

리나「그래도 사람으로서 엄청 존경하고 있어. 난처해 하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건 간단히 말할 수 있지만 몹시 어렵지. 그래서......일단 지금도 아이상에 대해선 존경해」

아이「리나리......」

리나「......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아이상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 줬으면 해.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아이상이기에 난 당신한테 이끌렸어」

아이「오, 오오......」

리나「나도 남들처럼 질투도 할 수 있고, 나만의 아이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아이「......」

리나「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상의 그런 다정한 점이 정말 좋으니까」

아이「오, 우......아하하, 뭔가, 아이상 몸이 뜨거워졌네......」바둥바둥

리나「이제 와서 말이지만......아이상은 내 고백, 어떻게 받아들인 거야?」

아이「에, 나, 나? 아ㅡ......음. 그, 대단한 이유 같은 건 아니야. 정말로. 그래도 괜찮을까」

리나「응」지그시

아이「그렇게 바라보면 아이상 부끄럽다구......어디 보자. 조금 장황해질 수도 있는데......」

아이「처음엔 쓸쓸해 보이는구나 싶었어. 리나리가 말한 것처럼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것과 같은 감각이었던 건 진짜야」

아이「......조이폴리스에에 가서 사이가 좋아졌지? 그 뒤로 나 혹은 내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 다니거나 했잖아. 그 때 리나리는 내 친구들한테 대인기였어」

리나「응. 모두 친절하게 대해줬어」

아이「지금이야말로 리나리를 특별하다는 걸 아니까 지금은 리나리가 대인기인 건 기쁘지만......사귀는 건 전혀 기쁘지 않았어」

리나「에」

아이「아이상이 가장 처음으로 리나리하고 친해졌는데ㅡ 리나리가 순식간에 인기 스타가 돼버려서 그사이에 나를 빼놓고 놀러 가거나 했었지」

아이「아이상의 친구들이라는 테두리에서 리나리의 친구들이라는 관계로 변해 가서 내가 없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 엄청 욱했어. 친구들한테 꽤 무뚝뚝하단 말을 많이 들었다구」

리나「전혀, 눈치 못 챘어......」

아이「헤헤헤, 이렇게 리나리한테만은 안 보이도록 폼 잡는 건 특기니까. 그래도 난 왜 기쁘지 않은 걸까, 라는 걸 생각하고선 깨달았어」

리나「이유, 라는 건......?」

아이「응. 아주 간단하고 아주 제멋대로였지. 아이상은 리나리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거야」

아이「리나리의 으뜸 되고 싶었어.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리나리한테 『즐겁다』라는 감정을 전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어」

아이「그런 생각을 왜 텐노지 리나한테만 품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에 대한 이유는 필요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이 아이상이 난처해 하는 사람을 보면 내버려 둘 수 없는 성격인 것과 즐거운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야시타 아이를 구성하는 당연한 성질이구나 싶었으니까」

아이「우연히 그 때 리나리의 모습을 발견한 시점에서 나는 분명 리나리를 좋아하게 될 운명이였던 거라구......아마 난 그런 운수를 가지고 태어났을 거야」

리나「......운수......」

아이「......설령 시간과 장소와 경우가 다르다고 해도 아이상이 아이상이고 리나리가 리나리라면 분명 나는 리나리를 사랑했을 거야」

리나「아이상......」

아이「리나리가『아이상 좋아, 해요. 사귀어 주세요』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나도 리나리를 좋아해.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사귀어 줘』라고 대답한 건──」

아이「이게 이유. 글, 쎄. 지금이니까 리나리한테 전부 까놓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야」

리나「고마워. 아이상. 아주 많이 좋아해, 좋아해, 라고 말해주니까 엄청 고맙지만......새삼 이유를 들으니, 되게, 가슴이 근질근질하고......따끈따끈해」

아이「아이상도 말야, 그......리나리가,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언제 들어도 아주 두근두근해」

리나「! 정말? 그럼, 아이상,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아이「오옷, 리나리, 잠만 타임. 타임타임, 너무 부끄럽잖아 이거!」

리나「그래도......사실은 웃는 표정으로 아이상한테 말하고 싶어」

아이「......리나리?」

리나「아이상이 그렇게 해주듯이 나도 아이상한테 웃는 표정으로──미소 짓는 얼굴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아이「......고마워, 리나리. 난 이렇게 리나리가 노력하는 게 정말 기특해. 하지만 너무 초조해 할 필요는 없어」

아이「불가능해도 괜찮아. 불가능한 점도 포함해서 아이상은 리나리의 모든 걸 좋아해. 아이상이 리나리를 내버려 둔 채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어 주는 모습을 보고 리나리가 그런 점도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리나리가 웃음을 지을 수 없는 것도 포함해서 아이상은 좋아해. 설령 즐거울 때 미소 짓지 못해도.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 못해도. 갑자기 상급생이 말 걸어서 두려울 때 겁먹은 표정을 짓지 못해도──」

아이「초조해 할 필요 없어. 아이상은 기대되는 것들을 기다리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구. 그런 것들도 즐거움, 기쁨을 향한 최고의 향신료니까」

리나「......응. 힘낼게. 물론 초조해 하지도 않을게. 지금 그대로의 나를, 아이상이 받아준다면」

아이「바로 그런 거야.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아니면, 시옷티의 말이 신경 쓰여?」

리나「......신경 안 쓰인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겠지. 난 아이상한테 웃는 표정을 보일 수 없어. 그건......역시, 괴로워」

아이「그럼 아이상이랑 함께 더 즐거운 것들에 도전해보자. 언젠가 둘이 합쳐서 최고의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말이야」

리나「──응」꼬옥


──────

────

──


──리나네 아파트 입구 부근


시오리코「하악......하악......」타다다다닥

시오리코 (실컷 동호회에서 몸을 움직이고 벌써 하루 치 체력을 썼을 텐데......불안, 초조함과 흡사한 답답한 감정에 내몰려서 다리가 움직인다)

시오리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점포를 곁눈질하며 달렸고──횡단보도 건너편 아파트에──)

아이「──────」

리나「──────」

시오리코 (찾았다! 아이상하고 역시......) 하아하아

시오리코「텐노지상......」웅얼

시오리코 (둘이 함께──아이상이 일부러 멀리 돌아올 정도니까 당연하지만......둘은 함께 있다......) 꽉

아이「────」

리나「────」

시오리코 (둘은 그대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로비 안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데......우선, 더 다가가 보자) 후다닥

시오리코 (경사대 끝에 두 사람이 있으며 난 거기에서 입구를 향하지는 않고 아무도 없는 타이밍을 틈타서 로비 근처 뜰에 몸을 숨긴다)

시오리코 (둘은 밖에서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손을......손가락을, 맞잡고 얘기하고 있다. 맞잡고......)

시오리코「......읏」

시오리코 (거기서 눈이 떨어지질 않는다. 불안과 초조함은 더욱 격해졌고, 심장은 더 빨리 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마저도 괴롭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아이「──」

리나「──」

시오리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미소 지은 뒤......텐노지상이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린다)

아이「──」슥

시오리코 (! 순간, 아이상이 주위를 두리번거려서 난 뜰 속으로 몸을 작게 숙였다. 조금 전보다 시야는 더욱 나빠졌지만......아직은 간신히 보인다)

리나「......」슥

시오리코 (눈을 감고 기지개를 켜는 텐노지상. 그런 텐노지상의 턱을 살짝 받치면서 아이상은 다정하게 얼굴을 가까이 댔고──)

시오리코「......말도 안 돼」

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 두 사람이 서로의 으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말이나 태도, 그 무엇보다도 알기 쉬운 행위.

아주 한순간. 눈을 깜빡이면 놓쳐버릴 것만 같은 그런 순간. 그러나 내 눈은 그런 상황을 제대로 포착해 버렸다.

이건 분명 벌이야. 아이상과 텐노지상을 미행한 내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벌이야.

「아......아......아아......?」

내 자신이 서 있는지 숙이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세상이 흐물흐물 굽어 갔다. 몸이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는 걸 반복해서 땀을 흘리는 건지 추운 건지조차 모르겠다.

단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아이상과 텐노지상이, 입맞춤을, 했다는 것이다.

「......」

슥 하고 뺨에 뜨거운 감각이 스쳤다. 뭘까, 하고 손을 뺨에 갖다 댄다. 만져 보니 물이 손바닥에 묻어 있었다.

「......눈물」

불쑥 중얼거렸다. 아아, 나, 울고 있구나. 하고 몹시 냉정하게 자기 분석을 해본다. 문득 다시 한번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린다.

아이상은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고 텐노지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텐노지상이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게 되자 아이상도 발길을 돌려 입구를 빠져나와 역 쪽으로 걸어갔다.

여전히 세상은 흐물흐물 굽어진 채로 내가 서 있는 건지 앉아 있는 건지, 더운 건지 추운 건지 알 수 없다.

「......」

시오리코 (아이상이 없어져도 난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갔고 역시 난 서 있는지 숙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오리코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나 또한 거리에서 잘 안 보이는 곳에 있어서, 멍하니 있어도 다른 누군가가 의아해하는 일은 없었다)

시오리코「......슬슬, 돌아가야 해요」

시오리코 (혼자서 중얼거린다. 두 발이 땅과 일체화한 것 같았고 꿈쩍도 하질 않는다. 그렇기에 더 소리를 내서 분발하려고 했지만──)

시오리코「......이상, 하네......요」

시오리코 (그래도 역시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단지 멍하니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감각을 느끼며 그저 쭉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었다)

시오리코「......」

시오리코 (이럴 때 언제나 도와준, 옆에 있어준 그 사람에게 손을 뻗을 용기도 나지 않은 채──)


──────

────

──


──밤 시오리코의 방


시오리코 (부모님께서 귀가가 늦어진 것에 대해 약간 꾸짖었지만, 학생회 일 때문에 늦어졌다고 말하면 바로 용서받는다)

시오리코 (난 혼자서 그저 뭔가를 할 기운도 없어서,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다)

시오리코 (눈을 감으면 그때의 아이상과 텐노지상이 떠올라서──)

시오리코「......」

시오리코 (그건......입맞춤. 키스. 연인끼리 하는 행위. 단지, 그것뿐. 그것뿐이야)

시오리코「......으」

시오리코 (되돌아본 순간, 뺨에 또다시 뜨거운 감각이 스쳤다)

시오리코 (눈물. 슥 하고 한 줄기 흐르고 나니 또 한 방울, 한 방울씩 귀에 넘쳐 흘러간다)

시오리코 (이제 생각 안 해도 된다. 내가 서 있든 앉아 있든, 눈을 뜨든 감든 상관없이 뇌가 그 상황을 마음속에 새기고 말았다)

시오리코 (키스. 그것은, 연인들에게 허용된, 서로 특별한 존재라고 증명하는 것──)

시오리코「으......큭」

시오리코 (새삼스럽지만 그 현실이 내게 무겁게 덮쳐 왔다. 정확히는 이제야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해야 하겠지)

시오리코「으극......윽」

시오리코 (눈가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감각이 더욱 지금의 나를 비참하게 조명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비참하다고 생각할수록, 그 현실이 내게)

시오리코 (좋아했다. 아주 좋아했어. 그래서 그 사람의 넘버원이 되고 싶었다. ......아니, 그 사람의 넘버원은 나 자신이라고 아무런 증거나 뒷받침도 없이 믿었다)

시오리코 (단지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분명 그 사람도 내게 마음을 기울여줄 거라고 멋대로 믿어 버렸다)

시오리코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나만의 존재가 되어줄 거라는 사치스러운 생각으로 나는 텐노지상에게 그런, 그런 태도를 보였고──)

시오리코「윽──흐윽......」

시오리코 (그 사람의 특별한 존재는 내가 아니구나. 아이상에게 특별한 존재는, 텐노지상. 방자하고 추악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내게──그 사람한테 손이 닿을 리가 없었구나)

시오리코 (......처음부터 보상받을 리가 없었다. 그래. 이런 거야──......)

시오리코「......흑, 흐윽......」

시오리코 (주르륵 흐르는 눈물. 뜨거운 감각은 멈추지 않는다. 눈물을 흘리고 흘려도 슬픈 마음은, 슬프다고 외치는 마음은 그 통곡을 막아주진 않는다)

시오리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목소리를 죽이기 위해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괴롭고, 힘들고, 한심하고, 보기 추해서. 그저 마냥 슬프다고 계속 소리쳤다)


──────

────

──


ㅡ11편에서 계속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872名無しで叶える物語(ますのすし)2021/01/25(月) 22:16:15.17ID:jSnwYGAi
HAPPYEND 부탁해

881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25(月) 22:40:13.92ID:AfGQ3M69
무서운 장면을 보기가 두려우면서도 보고 싶은 이 느낌 장난 아니네

887名無しで叶える物語(はんぺん)2021/01/25(月) 22:52:55.28ID:qBhCPR7w
스레 제목을 보고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893名無しで叶える物語(はんぺん)2021/01/25(月) 23:00:04.47ID:2AwamjvS
정확하게 지뢰를 밟아 가는 시오코 때문에 내 위장이 너무 쓰라려...

895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5(月) 23:06:06.89ID:yN5bBaF5>>907
스레 제목이 시옷티를 향한 거라면, 지금까지 신경 써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는데도 아이상이 시오코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데...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거의 확정인 듯 싶은데 시오코가 스스로 뭔가를 저지르는 일은 없을 거라 믿고 싶어

89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えびふりゃー)2021/01/25(月) 23:07:29.93ID:nk1jsXaL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풀 죽게 만들고 흥분에 눈을 떠 버린 시오코는 스스로 단념하지 않으면 괴롭힘을 저지르던 애들하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

902名無しで叶える物語(茸)2021/01/25(月) 23:49:38.65ID:B5pXBr8H
이미 아이상의 선택은 끝났다는 현실

915名無しで叶える物語(えびふりゃー)2021/01/26(火) 09:49:03.68ID:ku1eu2AY>>917
그냥 성가신 사람으로 변해 가고 있네 시오리코

917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6(火) 10:23:01.48ID:jZeEYABW>>918
>>915
원작재현이잖아

919名無しで叶える物語(えびふりゃー)2021/01/26(火) 10:24:16.34ID:ku1eu2AY
뭐 아이상이 밑바닥에서 건져 올려줬으니 의존증처럼 돼버린 것도 어쩔 수 없는 건가...

916名無しで叶える物語(茸)2021/01/26(火) 10:20:00.63ID:DbdMVy0P
나도 그건 약간 느꼈어
사랑은 맹목적이라는 말에 납득했지만

921名無しで叶える物語(SB-Android)2021/01/26(火) 15:12:31.98ID:NbCChIDk>>923
스레 제목으로 이야기를 연결하기 위해 갑자기 전개가 엉성해진 것 같은데

923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6(火) 19:12:28.65ID:mXSxcvVr>>924
>>921
지금까지 장면은 대체로 약자의 입장이었으니까 이 성격이 숨겨져 있던 것뿐 아닐까?

924名無しで叶える物語(SIM)2021/01/26(火) 20:12:30.25ID:62hUo2eC
>>923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여태까지 아이상한테 도움 받아온 것으로 생긴 사랑과 의존심(?), 그리고 시오리코 자체의 강한 결심이 이렇게 만든 것 같음

942名無しで叶える物語(そのまんま)2021/01/29(金) 22:40:01.83ID:RahMLWDf
시오리코가 이길 확률 0이야 이건...

여기까지 제1스레
────────
여기부터 제2스레

10名無しで叶える物語(光)2021/01/29(金) 22:46:22.78ID:VQWFvA0W
아이리나 미쳐

27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まむら)2021/01/29(金) 23:13:37.49ID:HmCH82vN>>1038
ᶘイº⇁ºナ川 실연당한 건 처음이에요
시이타케에에에 클라이막스 간다 힘내 2021.02.17 15:28:23
누마즈앞바다돌고래 선추 2021.02.17 15:29:20
voemvoem 이 시리즈는 진짜 분량이 엄청나네 수고했다 2021.02.17 15:30:47
대세는우미 2021.02.17 15:31:12
시이타케에에에 근데 ㄹㅇ 볼때마다 느끼는데 이 사람 거시기한 거 잘 쓰네 2021.02.17 15:36:24
송포과남 하와와 2021.02.17 15:38:51
송포과남 대충 13편 정도에서 끝날듯 2021.02.17 15:39:21
크레이키스 2학년들이 미행하는 소금이 미행한거 같은데 2021.02.17 15:39:29
ㅇㅇ 재밌는데 보기 힘들다.... 시오코 언제쯤 행복해지냐 2021.02.17 15:43:19
송포과남 묘사는 전혀 안나오지만 치밀한 놈들이라 킹능성 있네 2021.02.17 16:13:49
Lichu 으어어어어... 결말이 어찌되려나 ㄷㄷㄷ 2021.02.17 16:13:51
아유뿅다뿅 게임에선 아유무의 넘버원은 아나타라는걸 처음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여기선 착각?해버린게 차이인가 2021.02.17 16:24:49
호시조라당 슬슬 제목의 상황이 나오려는 모양인데, 왠지 그 셋이랑 엮여서 오해받는 상황일 것 같다 2021.02.17 1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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