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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 SS] 니지가사키 마피아부 - 카린의 업무 후.
글쓴이
윤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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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907234
  • 2021-02-17 10:10:11
							



이 글에는 럽라 내용이 너무 안들어가서 파기된 앞부분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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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카린의 이야기. - 업무 종료 이후.


검붉은 정장 위로 빗방울이 한 두 방울 쏟아졌다. 파란 머리의 여자는 이젠 익숙하다는 듯 비를 그대로 맞으며 걸었다. 검붉은 정장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왔다. 축축한 냄새는 물의 비린내인지 피의 비린내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한참이고 한참이고 빗속을 걸었다. 더이상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을 때 즈음,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베르데 모텔'


평범하게 생긴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판기 처럼 생긴 기계에 카드를 들이밀었다. '세상 좋아졌군' 이라고 생각하며 기계가 뱉은 열쇠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간 후, 축축히 젖은 몸을 이끌고 그대로 욕실로 향했다. 빗물이 그녀의 꼬리처럼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언젠가 치워야 할 테지만, 지금 그녀는 너무나 피곤했다.

 욕실 문 옆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렀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뒷처리 시스템은 이런 상황에 딱맞게 설계되어있었다. 그녀가 누른 버튼은 관리실에 벨을 울렸고, 몇몇 종업원들이 그녀의 흔적을 지워주었다. 기계에 묻은 지문 하나하나까지.


 똑-똑------똑


피곤한 몸을 모두 씻고 나올 무렵,  노크소리가 들렸다.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으니, 딱히 대답을 하진 않았다.


 "실례합니ㄷ...어머."


갈색 머리의 여성이 막 씻고나온 채인 그녀를 보고선 놀랐다. 뭐, 자주 있는 일이지만 역시 적응 되진 않았다.


"카린, 미안. 옷 미리 넣어줬어야 하는건데."

"아냐, 가져다줘서 고마워."


 옷가지와 함께 온 수건을 들고 몸의 물기를 닦았다. 갈색머리 여성의 이름은 엠마 베르데. 이 건물의 주인이자 '회사'의 일원이었다. 

 이 건물 역시 '회사'에서 요원들을 서포트 하기 위해 준비해놓은 일종의 거점이었다. 그녀 역시 방금 막 일을 끝낸 후였고, 늘 그렇듯 보고와 휴식을 위해 이 건물에 들어왔다.


"...옷부터 좀 입어... 민망해..."


엠마가 옷을 들이밀며 말했다. 그녀 역시 부끄러운 듯이 옷을 받아 들고 금세 입었다. 아까부터 입고 있던 검붉은 정장에서 붉은 색이 없어진, 정확히 말하자면 피가 묻어있지않은 새 정장이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그녀들의 유니폼. 익숙해지다 못 해 지겨워진 옷을 입고선 엠마와 함께 방문을 나섰다.


"오늘은 뭘로 마실까..."

"독한건 안 돼? 오늘도 무리하고 온거잖아."

"하하... 어른은 독한 술도 무리가 아닌걸?"


 멋쩍게 웃어보이곤 엘레베이터에 탔다. 지하 2층 아래의 빈 공간을 누르자 사각형으로 벽이 눌렸다. 전형적인 비밀버튼. 사원들을 위해 준비된 간단한 바 였다.


그녀는 카운터 석에 앉았고, 엠마는 카운터를 건너 그녀의 맞은 편에 서 있었다. 능숙하게 냉장고를 열어 차게 언 컵을 꺼냈다. 


"하아...일단 늘 먹던걸로 줄게."


 리큐어를 꺼내 컵에 따랐다. 레몬즙과 라임즙, 설탕을 섞어 준 후, 리큐어가 담긴 병에 붓는다. 마지막으로 크렌베리주스를 부어서 완성. 그녀는 이 술이 독한 술이고, 자신이 술을 매우 잘 마시는 줄 알고 있다. 이 술이 그렇게 독하지도 않다는걸 그녀가 알면 충격받을까봐 엠마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고된 임무 끝에 마시는 술은 이미 멀리서 풍기는 향 부터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자. 피치크러시 한 잔."


엠마가 그녀의 앞으로 잔을 밀어 옮겼다. 그녀는 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고선 긴 한숨을 내뱉었다.


"후..."

"오늘은 어디 다친덴 없나보네?"

"내가 누군데, 이 구역 탑 모델... 이젠 탑클래스 사원이려나."


오늘 그녀의 일은 '회사'의 목적에 반대되는 무리를 소탕하는 것. 이미 일전의 요인 암살로 해체된 집단이었지만, 잔챙이들이 뭉쳐 꽤나 귀찮은 일이 되었다. 

 늘 그렇듯 그녀는 오늘도 '회사'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오늘의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다. 이곳저곳 다칠뻔 하기도 했고, 뭣보다 하루만에 몇십명을 처리하는건 역시 몸에 무리가 갔다.

 코트와 정장 차림으로 들어간 그녀가 붉게 변한 정장만을 입고 나오기까지는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오늘의 일을 끝마쳤다.


 "그... 사장님한테 연락은 했어?"

 "에, 아직인데. 엠마가 해주면 안돼?"


"후우... 정말... 언제 쯤 알아서 다 하려나..."


엠마가 마지못해 서랍에서 작은 폴더폰을 꺼냈다. 버튼을 꾹 꾹 눌러가며 문자를 잠시 하더니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을 닫는다.


 "응, 보고 완료!"

 "고마워 엠마."

 "아냐, 것보다 오늘 입사한지 벌써 5년째 되는 날이지?"

 "벌써 그렇게 된건가.. 나이먹는건 싫은데 말이지."

 "뭐, 그렇다고 해도 길찾는건 전혀 늘지 않았잖아?"

 "..."

 "그야 오늘도 아침에 출발해서 500m앞에 있는데 까지 7시간이나 걸렸잖아? 사장님도 딱히 뭐라 하시진 않지만... 다리 아플거같은데."

 "크흠... 것보다. 오늘은 어디서 잘거야?"

 "어디서, 라니?"


 반도 비우지 않은 술잔을 들고선 얼굴이 붉게 물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엠마와 같이 자는것을 좋아했고, 아침에 얼굴을 보며 일어나는것이 좋았다.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 엠마를 보자 답답함이 밀려왔다. 

 

 "...아냐, 먼저 방으로 갈게."

 "응, 잘 자. 카린."


 

 그녀가 '회사'에 들어온지도 벌써 5년 이었다. 어려서 부터 떠오르는 모델계의 신예로 불린 그녀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패션쇼에 초청받아 가는 도중, 모종의 집단에 의한 테러에 휘말려 몸 이곳 저곳에 흉터가 생겼다. 평소 자신의 몸에 프라이드가 높던 그녀는 그 이후로 모델로서 생활하는 것을 포기했고, 정처없이 떠돌던 도중 '회사'의 일원인 엠마를 만났다. 


 엠마는 그때 그녀의 눈에 비친 완벽한 여성이었다.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일하는 모습도, 다정하게 말을 거는 모습 하나하나가 그녀를 빠져들게 했다.


 엠마는 그런 그녀에게 '회사'를 소개시켜 주었다. 물론 그녀가 피린내 나는 뒷골목을 다니게 하는것은 상당한 죄책감을 갖게 했다. 그래도 그녀가 엠마와의 시간을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기에, 엠마는 마지못해 그녀를 소개시켜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실적은 수준급이었다. 애초에 모델과 여러 방송 일로 단련되어 있던 몸은 금방 그녀를 프로의 경지까지 닿게 해 주었다. 매일 피를 덮어쓰고도 일하는게 즐거웠다. 이 일이 끝나면 엠마가 날 기다리고 있을거란 기대감이 다음 방아쇠를 당기는 힘이 되었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았다. 조금은 불편한 정장을 벗어 두고, 아까 엠마가 준 옷바구니에서 케미솔을 찾아 갈아입었다. 술기운이 돌아 몽롱해진 머리를 붙잡고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도 일이 가득 쌓여있었기에 일찍 잠들기로 했다. 엠마가 없는 넓은 침대에서 홀로 잠을 청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잠에서 깻다. 엠마 특유의 노크와는 다른소리. 종업원이려나, 하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누구시죠?"

"아, 경찰입니다."


막 잠에서 깬 머리가 순식간에 맑아졌다. 아무리 '회사'가 큰 기업이어도 경찰의 발까지 막을순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했다. 방에는 아까 벗어둔 정장과 옷상자 뿐. 들어오기 전 입고있던 피묻은 정장은 엠마가 세탁한다며 가져갔다. 당장의 물증은 여기서 구할수는 없는 상황.


 "...무슨일이시죠?"


문에 걸쇠를 걸어둔 채로 살짝 문을 열었다. 경찰로 보이는 두 사람이 문앞에 있었다.


"근처 사건 용의자가 이 건물로 들어왔습니다. 우선 얼굴을 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히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만약 다음번에도 같이 얼굴을 비춘다면, 용의자로 특정되긴 쉬웠다. 뭣보다 이미 사회에 알려져있던 이름과 얼굴이었기에 더욱이 리스크가 컸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당혹감에 카린은 마치 얼어붙은것처럼 서있었다.






"저기...그... 무슨일이시죠?"


엠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죠?"

"여기 매니저...인데요?"

"아, 사건 조사차 나왔는데. 혹시 이런 사람 보셨습니까?"

"아뇨... 본적 없는데..."


엠마가 얘기를 하는 동안, 문을 다시 닫고 걸쇠를 풀었다. 나머진 엠마가 알아서 해줄것이다. 긴장이 풀려 현관에 털썩 주저 앉았다. 물론 경찰은 아직 그녀를 의심하겠지만, 그건 나중에 고민하기로 했다.


"자기야, 나 왔어. 문 좀 열어줄래?"

 

엠마가 문 너머에서 말했다. 두 경찰은 엠마를 보고 잠시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인사를 하고선 떠나버렸다. 아마 엠마의 특유의 분위기에 누그러진 것이거나, 아니면 두사람의 시간을 방해하면 안된다는 뜻에서의 예의였을 것이다.


그녀가 조심스레 문을 열었고, 엠마가 들어왔다. 작은 바구니에 세면도구와 간식들이 담겨 있었고, 그 밑엔 탄약과 내일 임무에 대한 간단한 쪽지 정도가 있었다. 이걸 들고 용케도 경찰들을 따돌렸구나... 하며 엠마를 바라봤다.


"...자기야 라니, 당황했는걸."

"응? 왜? 그렇게 부르는거 싫어?"

"아냐. 엠마가 불러주는거라면."

"자는데 깨웠지? 미안, 갑자기 들이친거라 어떻게 막질 못했네."

"솔직히 이젠 그냥 걸리는 건가- 했지. 마침 엠마가 와줘서 다행이지만."

"헤헤... 내일 나가려면 슬슬 다시 자야지. 자, 얼른 누워."


엠마가 침대에 먼저 누우며 말했다. 그녀 역시 당연하다는 듯 그 옆에 누워 엠마에게 안겼다.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것보다, 그 옷 진짜 좋아하네."

"정장입고 자는건 너무 불편하니까... 애초에 엠마가 옷상자에 정장말고는 이거밖에 안담아주잖아."

"그으랬나..? 아하하..."

"엠마. 거짓말 서툴어."

"아하하하...."


잠깐의 대화를 나눈 후 그녀가 금세 잠들었다. 엠마는 그렇게 잠든 그녀를 베개에 편히 눕힌 후, 곤히 잠든 얼굴을 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곤 엠마도 깊게 잠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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