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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09)아이「ㅡ너야?」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글쓴이
송포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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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6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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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ㅡ너야?」 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 09





※주의 - 수위 높은 묘사가 있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망치는 학생들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이 손으로 작살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바로 내다 버렸다.

허리에 느슨하게 감긴 가디건을 풀면서 시옷티의 곁으로 미끄러지듯 나는 몸을 기댔다.

차갑다. 바닥이, 젖어 있어?

미끄러지는 장단에 눈치채고 나는 눈을 부릅떴다. 투명하지 않은 빛깔의 액체 덩어리는 시옷티의 허벅지 밑부분 근처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코를 킁킁거리자 희미하게, 그러나 그것 특유의 냄새가 확실히 났다. 눈을 가린 시옷티가 몸을 움츠린다. 지금은 시옷티뿐이야. 그 외 분노 같은 감정은 버리자.

「시옷티, 나야. 아이상이야. 여기 있어」

나는 시옷티 앞에 손을 짚고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시옷티는 희미하게 내 목소리에 의지해 비틀비틀 얼굴을 이쪽으로 돌렸다.

「아......이......상」

눈물 젖은 그 목소리에 나는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폭발할 것만 같았고──있는 힘껏 입술을 깨물며 다시 억누른다. 입안에 지글지글하게 쇳맛이 번져 기분이 언짢았다.

「가디건, 걸쳐 줄게──몸, 닦는다?」

「......윽」

끄덕하고 미약하게 고개를 움직인 시옷티를 안아 일으키자, 흠뻑 젖은 소리가 났다. 시옷티는 이번엔 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바라보지, 마세......」

서둘러서 가디건을 어깨에 걸쳐주자 시옷티는 가냘프게 그것을 붙잡아 몸을 숨기듯이 웅크린 채 고개를 숙였다.

나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손수건이고 뭐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추를 푸는 것도 답답해서 셔츠를 찢듯이 벗었다.

그대로 시옷티의 그것에 셔츠를 내던졌다. 액체 덩어리에 착지한 셔츠는 그것을 빨아들이면서 색이 변해 간다.

그리고 보는 사이에 그것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셔츠의 젖지 않은 부분으로 바닥을 닦고 한 번 더 시옷티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괜찮아. 이제 안 보이니까」

눈을 가릴 정도로 묶인 굵고 얇은 검은 천 조각. 그걸 푸는 손이 벌벌 떨린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역시 그 녀석들을 작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시옷티랑 같은 기분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이런 짓이 용납될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읏!」

우두둑하고 엄지 뿌리 부분을 세게 물었다. 그래도 역시 지금은 시옷티가 우선이야. 고통으로 분노를 달래고 시옷티에 대한 다정함을 되찾는다.

「괜찮아, 이제 아이상밖에 없으니까──풀게」

스르륵, 확. 나는 그 천 조각을 풀고 난폭하게 집어 던졌다. 그대로 손목의 결박도 풀어 줬고 이건 사뿐히 바닥에 내려놓는다. 역시 이거, 시옷티의 조끼구나.

「아......아이, 상」

시옷티와 눈이 마주친다. 늦었던 걸까. 늦지 않았던 걸까. 그녀의 두 눈에 쌓인 눈물 빛깔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

눈 가림에서 해방되고 주위가 환해진다.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것은 스커트에 브라 차림인 아이상.

내 어깨에 걸쳐진 가디건에서는 아이상의 강한 향기가 났고, 어쩔 줄 모를 정도의 안심감하고 재차 늦게 몰려오는 공포에 몸이 덜덜 떨린다.

이가 들어맞질 않아 딱딱 소리를 내며 내 몸을 스스로 껴안았다. ──아아, 아직이구나. 더럽혀지지 않았어.

「시옷티......」

살며시 아이상의 몸이 나를 감싼다. 아이상의 향수 냄새. 땀 냄새. 쿵쿵하고 격해지는 심장 박동 소리.

「아......」

접하고 싶었던 온기. 마음이 갈구하던 구원의 장소.

「괜찮아. 이제 나밖에 없어, 시오리코」

「......저......」

「괜찮아. 내가 여기 있는걸」

「──윽」

아이상의 맨살에 손을 뻗는다. 땀의 감촉. 닿는 피부의 온기. 등으로 팔을 돌린다. 아이상에게 내 심장을 밀어붙이고 싶었다.

같은 고동이 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었다. 꿈이길 바라면서도 꿈이 아니길 바랐으니까.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아. ......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브래지어 너머로 느껴지는 우리의 고동. 쿵, 쿵 하고 뛰는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순간, 나는 그제야 안에 쌓인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으,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앙!!」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공포. 능욕당할 거라고. 상처받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도. 아이상이 옆에 있어주고 있어. 크게 나뉜 그 두 감정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시옷티」

「아이상......」

아이상이 가디건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준다. 드러나 있던 맨살을 아이상이 지켜준다. 만약 내가 그때 몸이 더럽혀졌다면, 분명 이 가디건을 입는 것조차 못 했을 거야.

상반신을 가디건으로 걸치고 나니 아이상의 향기로 어지러워질 것만 같았고......이번엔 하반신의 젖은 감각에 새삼 혐오감이 느껴져 꼬물꼬물 가랑이를 움직이고 만다.

「아......그렇구나. 속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있겠네......내 셔츠는 이제 못 쓰게 됐고......아, 시옷티의 셔츠하고 조끼를 허리에 감아서......」

「못 쓰게, 되다뇨?」

왜 아이상의 셔츠가 못 쓰게 된 거지.

「! 아냐, 아무것도──」

순간 초조해진 아이상의 표정.

「아이상, 왜 아이상이......그」

그러고 보니, 왜 아이상은 상반신이 속옷 차림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시선을 살짝 돌려 버린다.

「에」

시선을 돌려 보니 내 것이 아닌, 뭔가 물기를 흡수해서 색이 짙어진 셔츠가 사납게 말려져 있었다.

「앗」

「아이상, 설마」

「......아니, 그, 뭐 신경 쓰지 마. 자」

가디건 너머로 또다시 안긴다. 아이상의 향기가 나는 가디건을 입은 채로 아이상한테 안겨져 가슴이 쿵쿵 설렌다.

아이상의 셔츠가 못 쓰게 돼버린 것과 그런 처리를 해준 것, 아이상의 배려, 부끄러움 등 모든 게 흘러넘쳐서──

「흐윽」

「우왓, 시옷티, 미안!! 불쾌하겠지, 아아, 난 대체 뭘......」

──────

저질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시옷티 관점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 보이는 걸 원치 않는 게 당연하겠지.

어쨌든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시옷티가 먼저 말을 이어 갔다.

「죄송합니다......고마, 워요......이런......저 같은, 이런 짓을 당해도 싼 저를──」

「에」

지금 뭐라고 했어?

「시옷티, 지금, 뭐라고......?」

내 귀가 이상해졌나 싶었다. 분명 잘못 들었을 거야

「저 같은 사람은, 이런 대우를 받아도 어쩔 수──」

잘못 들은 게 아니었구나. 체온이 사라져 가는 감각. 이건 분노 같은 게 아니야. 좀 달라. 별개의 감정이다.

「시옷티, 방금 그 말, 취소해」

이런 짓을 당해도 싸다고? 이런 대우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이것은──즐거움과 정반대의 감정. 시옷티를 향해 부글부글 솟아오른 이 감정의 이름은──슬픔이다.

「왜냐면......왜냐면 제가 해 왔던 행동들을 생각해 보면──」

시옷티는 확실히 아직도 짙은 공포가 그 눈동자에 깃들어 있고, 눈가는 지금도 번뜩이고 있다. 사옷티의 그 말투는 허세도 뭣도 아니다.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요. 제가──」

자신의 물건을 훔치고, 숨기고, 이런 유사 레이프 같은 짓을 저지르고. 그래서 그게, 당연하다고? 그런 일, 그런 일...

「그런 일이 있어도 되는 거냐고......」

「에......」

「그럴 수가 있냐고 말하는 거야. 시옷티, 그 생각을 지금 당장 버려. 버리는 거야」

꼬옥하고 시옷티를 감싸 안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슬프디슬퍼서. 내가 더는 내가 아니게 되어 버릴 것만 같았다.

시옷티가 그 누구한테도 약한 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은 애초에 괴롭힘을 참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어. 이런 처우를 마치 벌인 양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구나.

「그렇지만 아이상, 전 역시 행복해져선 안 돼요. 즐거운 걸 추구해선 안 돼요. 그 학생들이 말한 대로 전 죄인──」

「시옷티. 아이상은 그런 거 절대 용서 못 해. 시옷티가 행복해지면 안 되는 세계라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런 거 용서할까 보냐.

「저는 용서받아선 안 돼요. 제가 해 온 짓들은 용서받아선──」

「그러면 내가 용서할게!! 시옷티는 즐거운 일들을 하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죄의식에 괴롭힘 받는 걸 정당화하지 마!!」

「하──」

「아이상이 용서할게. 아이상 이외의 모두가 지금까지 시옷티가 해 왔던 것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해도, 아이상만은 시옷티를 계속 용서할 거야! 편을 들어줄 거야!」

「제, 편......?」

──────

아이상의 말을 다시 한번 읊는다. 내 편. 내 편을 들어준다.

쿵 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슴의 고동을 느낀다.

아이상이 자신의 편으로 있어준다. 아이상만이 내 편으로 있어준다. 아아. 그걸로 됐어. 그걸로 된 거야.

아이상이 용서해주겠다고 말한 것만으로, 아이상이 내 편으로 있어주겠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난 행복해.

「그래 시옷티. 난 시옷티 편이야. 아이상이, 시옷티를 용서할 거야」

「......아아, 그럼. 이 고통을, 참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래. 이제 괜찮아」

「......다행이다」

아아. 아아. 나, 알았어. 나는, 당신의 그 말에 구원받았어요.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음으로서 약해진 게 아니었구나. 나를 형성하는 조그마한 껍데기 안에서 태어난 건, 약해진 제가 아니었어.

그것은 얼토당토않은 오해.

당신의 말이 내 마음에 쏟아질 때마다 환희에 떨렸던 이유는. 내 마음을 구해준 그때부터.


──저는 당신을, 좋아했답니다. 아이상.


──────

────

──


──니지가사키학원 스쿨아이돌동호회 부실


카린「......자 그럼. 시오리코쨩. 조금 진정됐니」

시오리코「......네. 저, 왜 아사카상이」

아이「아이상이 부른 거야. 이럴 때 의지가 될 거라......고 순간 생각이 들어서 리나리한테 부탁했어」

리나「순간 뭐가 일어났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시오리코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상 옆에 있는 텐노지상에게 나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나 맺혀진 질투심은 이제 없어)

유우「그래도 시오리코쨩이 그......괴롭힘을 당했다니」

카린「........시오리코쨩. 난 사실은......혹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어. 아무 말도 없어서 미안해」

유우「! 카린상, 어째서!」

시오리코「그랬, 나요. 전 숨길 생각이었지만요」

카린「미안해, 유우. 확증을 갖고 있지 않아서......그리고 시오리코 넌 분명 물어봐도 답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말야. 현행범으로 붙잡을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이 될 줄은, 나......」

시오리코「그래도 오늘 사건으로 분명 괴롭힘은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리나「설령 없어진다 해도......그래도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사라지지 않아. 시오리코쨩이 상처받았단 사실은 변하지 않아」

시오리코 (......그렇긴 하다만. 그래도 그 슬픔이나 고통 속에서 확실히 얻은 게 있었어)

카린「시오리코쨩, 너한텐 지금 2개의 선택지가 있어. 하나는──」

시오리코「오늘 일은 제 가슴 속에 묻어 둘까 해요」

카린「!」
리나「!」

유우「시오리코쨩......그건, 대체 왜?」

아이「......시옷티」

시오리코「원래대로라면 선생님께 털어놔야 하겠지만......그래도 이걸로 충분해요.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시오리코「그 사람들도 알게 됐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카린「오히려 선뜻 손대기 힘들어진다는 거구나. 일리는 있어. 하지만 넌 그걸로 괜찮아? 지금까지 받아 온 처우에 대해서 따로 생각하는 건 없는 거야?」

시오리코「......저는 지금까지 괴롭힘 받는 걸 과거 행적에 대한 벌이라고 여겨 왔어요」

리나「그럴 수가──」

시오리코「아까 그 학생들이 했던 말들──그건 제 본의가 아니더라도 그녀들에게 있어선 사실입니다」

유우「그녀들의 말......?」

시오리코「저를 괴롭혔던 학생들의 그 말엔 트집도 허언도 없었어요. 어디까지나 사실로서 제가 해 왔던 행동에 대한 반발과 증오가 거기에 있었죠」

리나「그렇다 해도 괴롭힘 받아도 된다는 건......」

시오리코「남의 물건을 훔치면 법의 심판을 받는다. 사람을 상처입히면 마찬가지로 법의 심판을 받는다. 벌을 받는 것에 딱히 이상할 것도 없어요」

유우「말도 안 돼! 벌하고 괴롭힘은 전혀 달라! 그 때 미팅에서 부장님들이 시오리코쨩한테 직접 불만을 표한 건 이해하지만 이런 괴롭힘은 전혀 다르다고!」

리나「......사람이 사람한테 벌을 부과하다니」

시오리코「법도 사람이 만든 거예요, 텐노지상. 어느쪽도 같은 것이라고──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카린「생각했다? 지금은 이제, 아닌 거야?」

시오리코「네. 저는......용서를 받았어요. 이제, 벌은 받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그저 미래를 향해 전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갈 뿐이에요」

카린「.......된 거구나, 이걸로. 네 안에서 모든 게 결판났다고 보면 되는 거지?」

시오리코「네. 다음에도 혹시 이런 괴롭힘을 받는다면......그 땐 여러분께도 선생님께도 상담하겠습니다」

유우「시오리코쨩이 그걸로 됐다면야......」

리나「......아이상은 이걸로 괜찮아?」

아이「응. 아이상은 이미 얘길 들었거든. 리나리는 궁금해?」

리나「......아이상이 그렇다면 분명 그걸로 괜찮을 거야. 나보다 아이상이 시오리코쨩을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아이「글쿤글쿤. 고마워 리나리. 저기 카린」

카린「응? 왜 그래」

아이「고마워. 달려와줘서」

카린「......뭐, 난 너의 단짝 같은 구석도 있으니까. 더 의지해도 된다고」

리나「두 사람이 모여 있으면 아주 듬직해」

유우「아하하핫! 확실히 아이쨩하고 카린상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단 느낌이지」

시오리코「네. 그렇죠......맞아요......아이상만 있으면.......!」방긋

리나「......?」


──귀갓길


유우「그럼 아이쨩 리나쨩, 월요일에 또 봐!」

아이「응, 시옷티 잘 맡아 줘!」

리나「둘 다 바이바이」

시오리코 (......두 사람은 확실히 사이가 좋지만......아이상은 이제 텐노지상만의 아이상이 아니야......그러니까, 괜찮아......괜찮아......) 꼭

시오리코「네. 두 분 모두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


유우「......나도 그, 미안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음......그건」

유우「괴롭힘 말야. 동호회나 스쿨아이돌동호회 같은 건 제쳐 두고 선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나도 눈치챘어야 했는데」

시오리코「고마워요......타카사키상은 정말 다정하시네요」

유우「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그야 시오리코쨩이 했던 건 역시......그, 원한을 남기는 방식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그거고 괴롭히거나 그러는 건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시오리코「......스쿨아이돌을 시작한 것도 그녀들한테 강하게 비판받았습니다. 자신들의 좋아하는 것을 부정하면서 저는 흥미 있는 걸 쫓아가냐고 말이죠」

유우「......그건」

시오리코「확실히 그렇게 말한 대로, 전 과거의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유우「그래도 슬금슬금 괴롭힘을 저지르는 건 좀 아니라고 봐」

시오리코「그러고 보니 조금 전 타카사키상께서 말씀하셨죠. 직접 대화로 푸는 거랑 괴롭히는 건 다르다고, 요」

유우「응. 미팅에서 말다툼하는 건 의논이 아니라더라도 뭐 싸움으로, 서로 감정을 부딪치는 거잖아? 그걸로 해답은 얻지 못해도 서로의 생각을 부딪침으로써──」

유우「적어도 상대방에 대해 알아 갈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괴롭힘은 달라. 일방적으로 시오리코쨩을 상처 입히는 건 다르다구」

시오리코「타카사키상의 생각을 정리하자면......강가에서 주먹다짐한 불량배들이 서로 엉망이 되어 마지막에는 서로 손을 잡고 우정이 생긴다.....같은」

유우「그렇게 되겠지? 아무튼 시오리코쨩 의외로 재밌게 정리하는데?」킥킥

시오리코「아, 아니, 그, 타카사키상의 말투를 비웃은 게 아니라」

유우「알고 있어! 그러니까 나, 그런 일이 있을 땐 시오리코쨩한테 불만이 있는 사람들에겐 제대로 된 말다툼의 장을 만들어 주고 싶어」

시오리코「말다툼, 인가요?」

유우「의논이라고 해야 하나......뭐,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시오리코쨩한텐 이미 해결된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해서 원한이 있다는 건 전체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

시오리코「......」

유우「아! 미, 미안! 미안해 시오리코쨩, 호된 짓을 당했는데, 나──」

시오리코「아니에요......확실히 일리 있어요. 저만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겠죠」

유우「예전에도 말야ㅡ, 이런 일이 있었어. 아유무 얘기 말인데, 초등학생 때 남자아이가 아유무한테 못된 장난을 친 적이 있었거든」

유우「그때 내가 『아유무가 싫으면 직접 말해! 슬금슬금 장난치는 건 비겁하다고!』라고 말했지. 한바탕 싸움으로 번졌지만 말이야」

시오리코「그건......」

아이「나는 그런 뒷구석에 숨어서 슬금슬금 장난치는 거나 뒷담이 제일 싫어. 사람의 좋고 싫은 건 분명 있지만 이해 못 하는 것도 있어. 하지만『이해 못 하는 게 있다는 걸 안다 』는게 가능하다면」

유우「분명 신경이 안 쓰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

시오리코「타카사키상......」

유우「이상적인 논리지만 말이지! 그리고 그 때 아유무는 지금보다 내성적이었거든. 내가 지켜야만 해! 같은 의욕도 있었을 거야. 계속 함께였으니까」

시오리코「......우에하라상은 아주 든든하다고 생각할 거에요. 타카사키상이 옆에 있어줘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죠」

유우「......그런가? 그런 거면 뭔가 기쁘네. 지금은 아유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서 나도 정말 기뻐!」

시오리코 (눈부시다. 이 사람도 아이상하고 꽤 닮았구나. 나는 그렇게 조용히 생각했다)


──────

────

──


──월요일 방과 후 니지가사키학원 학생회실


부회장「동아리 활동 소개 때 갑자기 자리를 비우신 뒤로 돌아오지 않으셨는데, 괜찮으세요?」

시오리코「아아, 죄송합니다. 결국 볼일이 길어져 버려서......부회장님 쪽은 문제없었나요?」

부회장「네. 무사히 마무리했어요」

시오리코「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꾸벅

부회장「......」지그시

시오리코「......부회장님, 왜 그러시죠......?」

부회장「일단 그, 동호회 분께 허가를 받고 미야시타상의 라이브 영상을 찍었는데요......보실래요」

시오리코「......네」

부회장「회장님은, 미야시타상의──팬......아이토모인 것 같아서요」

시오리코 (아이토모......)

시오리코「......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부회장「그, 그런가요. 그럼 이건 필요없──」

시오리코「그래도 보겠습니다」

부회장「엣」


──────

────

──


──스쿨아이돌동호회 부실


시오리코「죄송합니다, 늦었네요──」

카나타「어서 와 시오리코쨩~. 학생회 일 수고했어」

시즈쿠「수고하셨어요 시오리코상」

시오리코「코노에상, 오사카상도 수고 많으세요. 서둘러서 옷 갈아입을게요」

카나타「핫핫핫 시오리코쨩은 여전히 성실하구나」

시즈쿠「카나타상은 너무 느긋한데요?」킥킥

시오리코「아니에요. 늦었으니까 어서 준비해서 따라가야──」

시즈쿠「후후훗」
카나타「우후후~」

시오리코「? 음, 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카나타「아니~? 예전 시오리코쨩하고 지금 시오리코쨩은 전혀 다르구나~ 싶어서」

시즈쿠「저희 활동을 방해하거나 동호회를 폐부하려고 했던 시절의 시오리코상하곤 전혀 다른 것 같아서요」

시오리코「! ......그렇군요. 실제로 전 생각이 꽤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근간은 변함없는 것 같지만요......」

카나타「그치~ 시오리코쨩, 요즘 곧잘 웃게 됐잖아? 귀여운 여자아이의 웃음은 백리무해(百利無害)라고 자주 말하거든」

시즈쿠「아이상의 영향일까요?」키득키득

카나타「아ㅡ 일리 있네. 웃음이 전파되고 있는 걸 수도 있겠네~?」히죽히죽

시오리코「그, 그만하세요. 저는──......어, 어쨌든! 스쿨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분명해요」

시즈쿠「......후훗」

카나타「카나타쨩은 기뻐~ 시오리코쨩이 그렇게 말해줘서」슥

시오리코「꺅」

카나타「그러니까 말야, 난처한 일이 생기면 뭐든 우리한테 말해주렴?」소곤

시오리코「네......엡」

시즈쿠「카나타상, 슬슬 다음 메뉴로 넘어가죠?」

카나타「앗, 새근 타임은 끝났구나. 그럼 다음은 댄스 연습인가~」총총

시즈쿠「곧 유우선배가 돌아올 테니까 메뉴는 선배한테 확인받아주세요!」

카나타「그럼~」

시오리코「......감사합니다, 코노에상. 분명 아사카상이 얘기해주고 계신 거겠죠......」

덜컥

아이「돌아왔어~! 오? 시옷티 왔구나! 안뇽안뇽!」

시오리코「앗 아이상! 수고많으셨, 어ㅇ......」휙

리나「아, 아이상......이제 괜찮아......내려줘......」

아이「리나리 잘했어! 시옷티, 잠깐 미안」휙

시오리코「아......네」슥

아이「호잇 도착! 오늘은 엄청 날 몰아넣었구나 리나리, 훌륭해~!」

리나리「얼마 전 라이브를 보고 나도 더 체력을 키우고 싶었......거든」

시오리코 (또 같이 있다......왜지. 다른 사람이 아이상하고 같이 있으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닌데......)

시오리코 (텐노지상만큼은, 가슴이, 술렁거려......)

시오리코「저기, 아이상, 텐노지상. 무슨 일 있었나요?」

아이「응? 달리기. 리나리가 좀 뒤처져서 말야. 지쳐서 휘청휘청하길래 내가 업고 온 거야」

리나「미, 미안해 아이상. 아이상 연습 메뉴도 따로 있을 텐데......」

시오리코 (왜 아이상이? 매니저인 타카사키상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왜? 어째서......!?)

시오리코 (그 생각이 한순간에 나를 가득 채우는가 싶더니 더는 멈출 수가 없었다)

시오리코「맞아요. 스스로 메뉴를 소화할 수 없는 것뿐이라면 몰라도 아이상한테 까지 폐를 끼치는 건 수긍할 수 없어요」

리나「아......」
아이「에?」

시오리코 (그러고 나서 난 왜 이런 말을 했지 라고 격하게 후회했다. 텐노지상은 무표정이었지만, 아이상은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이었어)

아이「괜찮아 리나리. 난 민폐라고 생각 안 해」

시오리코 (바로 그 표정을 지우고, 내가 아닌 텐노지상에게 미소 지었다)

리나「아......응......고마워, 아이상」

아이「시옷티도 고마워! 날 신경 써줘서. 그래도 괜찮아괜찮아!」브이

시오리코「네, 네」

리나「저, 저기, 시오리코쨩──」

시오리코「저, 저기, 죄송합니다. 저 아주 실례되는 말을──!」

아이「......자 그만그만! 아이상 이런 분위기 별로 안 좋아한다구? 이상한 말 나와 버리는 건 자주 있는 일이잖아! 시옷티도 너무 신경 쓰고 있어!」

리나「응. 시오리코쨩이 말한 건 틀린 게 없어. 더 조심할게」

시오리코 (──틀린 게 없다. 왜일까. 분명 텐노지상의 그 말투에 내포된 건 없을 텐데 어째선지──아주......!)

덜컥

유우「시오리코쨩 왔어ㅡ? 아! 왔구나왔구나, 수고 많았어! 리나쨩 괜찮아? 뭐 아이상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시오리코「!」

시오리코 (......나, 난, 대체 뭘. 뭘 생각하는 거야. 괜찮아. 너무 근심하고 있어. 아무리 텐노지상과 아이상의 거리가 가까워도, 내가 더......!)

아이「더 리나리를 신경 써 달라고 유우유ㅡ」뿟뿌ㅡ

유우「하지만 리나쨩 상태를 알아채는 게 나보다 빠르잖아. 그리고 아이쨩이 더 잘 알고 있고. 적재적소라구」

아이「일리 있는데?」

시오리코 (......윽) 콩닥콩닥

리나「! ......정말, 바보. 아이상. 싫어」흥

아이「에엣!? 리, 리나리?」안절부절

시오리코 (왜, 왜 당신이 초조해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콩닥콩닥콩닥

시오리코「......저, 타카사키상! 제 메뉴도 가르쳐 주세요!」

시오리코 (참을 수 없어......못 참겠어......! 아이상은 나를 더, 생각해주고 있을 테니까......괜찮아!)

유우「오! 시오리코쨩도 의욕 충만한데? 어디 보자 시오리코쨩은──」

아이「리나리도 참, 자, 기분 풀어~......」

리나「기분은 별로, 나쁘지 않아......」

시오리코 (듣지 마, 듣지 마......! 난, 아무 생각도 안 들어......!)


──니지가사키학원 어떤 교실


「......그래서, 어쩔 거야」

「설마 아이쨩이 올 줄이야. 엄청 초조했어」

「그래도 이걸로 끝낼 거야?」

「......아마 카린쨩한테도 얘기가 갈 테고 이 이상 미후네한데 손은 댈 수 없어」

「그래도 전혀 화가 가라앉질 않는걸. 난 역시 그년이 지 좋을 대로하는 꼴을 납득 못하겠다고」

「「......」」

「나한테 생각이 있는데......」

「뭔데?」

「미후네 말야, 동호회를 그만두게 하자」

「「!」」

「그것도 지금 동호회 애들한테 추방당하는 방식으로 말이지」

「하지만 동호회는 엄청 친절한 애들만 모여있는데? 그런 거 무리야」

「생각이 있다고 나한텐. 뭐 맡겨만 봐──」


──────

────

──


ㅡ10편에서 계속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785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まごやき)2021/01/23(土) 22:06:26.98ID:XfO8I7wJ>>788
시오리코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정작 리나랑 사귀고 있단 말이지

78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はんぺん)2021/01/23(土) 22:07:22.00ID:Zh78ub3m
다른 방향으로 위험한 스멜이 나기 시작했다

788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3(土) 22:08:23.58ID:Q/C1tr1+
>>785
이게 시오리코에 대한 최대의 천벌이 될 듯

795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みじ饅頭)2021/01/23(土) 22:27:10.65ID:oPCb67nc
괴롭힘은 해결됐지만 삼각관계가 어떻게 될지 무서워...

796名無しで叶える物語(らっかせい)2021/01/23(土) 22:27:51.73ID:uf9WPoKp
여기서 세츠나의 응어리가 어떻게 회수될지도 궁금함

801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みじ饅頭)2021/01/23(土) 22:43:27.25ID:oPCb67nc
역시 카나타야

804名無しで叶える物語(あゆ)2021/01/23(土) 22:50:10.39ID:rMHBWJ0i
앗...

80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こやき)2021/01/23(土) 22:50:52.48ID:tfcOuaFJ
존나 흥분된다

807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まごやき)2021/01/23(土) 22:51:43.10ID:XfO8I7wJ
여기서부터가 진짜구나

809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3(土) 22:54:17.69ID:UAnicku0
존나 정성스런 심리묘사 자랑스럽지도 않아?

81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そのまんま)2021/01/23(土) 23:03:50.49ID:TABXzOAO
안 좋은 방향으로 스레 제목이 회수될 것 같네...

819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こやき)2021/01/23(土) 23:04:42.54ID:tfcOuaFJ
이제 괴로운 전개는 그만해줘(거짓말)(겉치레)

825名無しで叶える物語(こんにゃく)2021/01/23(土) 23:08:18.02ID:aMerJ5Rd
모두 행복하게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까지 정성스레 묘사해 놓고선 절망을 맛보는 엔딩도 최고겠는걸

826名無しで叶える物語(茸)2021/01/23(土) 23:08:53.36ID:DP7/AKLG
아이상 돌격 장면의 두근두근함과 시오리코의 폭주의 온도차가 엄청나서 같은 긴장감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인 게 재밌음

829名無しで叶える物語(えびふりゃー)2021/01/23(土) 23:09:30.14ID:RU8B48Gf
스레 제목에 시오리코가 아이상이 아닌 미야시타상이라고 부르는 걸 지금 눈치챘다

830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まむら)2021/01/23(土) 23:09:52.59ID:kLDqvlzb
내 멘탈이 버티질 못하겠어

842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23(土) 23:40:24.02ID:C5Kh4tAS
이렇게까지 해주면 시오코가 아이상한테 반하는 것도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상의 넘버원은 리나리고 시오코의 마음은 절대로 이뤄지지 않겠지.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기대하게 만드는 아이상도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물론 본인은 그럴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다는게 또...

84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まごやき)2021/01/23(土) 23:51:01.73ID:zn03+1T7
너프 먹지 않은 아이상은 모두의 히어로니까
반드시 구원받은 아이중 몇 명은 사랑에 빠질 것 같은데
하지만 아이상에겐 리나리라는 절대적인 넘버원이 있으니까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이 되어버리지......

847名無しで叶える物語(SB-Android)2021/01/24(日) 01:21:59.17ID:8M3Bgh2J
중간 중간 아이리나의 그렇고 그런 묘사는 대체 뭐지 싶었는데 이를 위한 빌드업이었구나...이왕이면 시오코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지만 그 자리에 리나리가 있다는 게 참

849名無しで叶える物語(光)2021/01/24(日) 09:28:54.90ID:/DgAyx3L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다니 누가 결정한 겁니까?
누마즈앞바다돌고래 선추 이거 많이 기대중이다... 2021.02.16 16:13:13
크레이키스 소금이는 누구랑 이어져도 뺏어가는 느낌이 드는게 너무 안타깝네 2021.02.16 16:17:24
ㅇㅇ 끝까지 보고 았는데 볼만하더라 2021.02.16 16:17:42
시이타케에에에 >>849 응미챠... - dc App 2021.02.16 16:19:29
뿅뾰코뿅뿅카와인 또 저놈들 무슨짓을 할려고...제발 우리 시오리코좀 그만 냅뚸 2021.02.16 16:33:06
송포과남 얼마전에 드뎌 완결났더라 2021.02.16 16:34:17
송포과남 중간합류멤버의 비애인 걸까... 2021.02.16 16:34:46
누마즈앞바다돌고래 2021.02.16 16:34:59
Lichu 와 다음화 되게 궁금한데 2021.02.16 16:35:01
송포과남 2021.02.16 16:35:06
송포과남 2021.02.16 16:35:23
송포과남 2021.02.16 16:35:57
송포과남 내일 올릴 예정 2021.02.16 16:36:11
아유뿅다뿅 스쿠스타의 시오리코는 행동은 잘못한게 있어도 어쨌든 근간은 똑바른 사람이라는 이미지 였는데 여기선 내면이 굉장히 비틀려있는 이미지네. 저 이지메단은 그걸 이용하는 전개려나. 2021.02.16 1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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