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동이 끝나고 모두와 헤어진 카난은 집으로 가던 중 살짝 방향을 틀었다.
평소 집으로 곧장 가는 길이 아닌 길에서 괜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망설이듯이 걷다가 멈추고를 반복.
그렇게 도착한 인기척이 적은 곳에 아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루비가 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방파제 위에 앉아 노을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카난의 시선에 눈치 챈 루비는, 활짝 웃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머리 모양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 오늘도.'
루비가 머리 모양을 바뀌는 것이 둘 사이의 암묵적인 신호가 되었다.
특별한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높은 곳에 앉은 다이아 가 그 작은 품속에 카난을 감싸 안아주는 시간이 시작된다.
루비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걸 알면서도, 루비가 아닌 다이아 로서 자신과 접하게 만들었다는 죄악감이 카난을 덮치지만,
눈 앞의 다이아 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그러니까,
"늦었어요, 카난양.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다니 뿟-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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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는 학생회 일 때매 학교에 남고 나머지 멤버만 퇴근할 때를 가정해봤어
근데 이런 시츄와 둘의 관계를 위한 전제는 생각이 나는데 그 전제들이 개연성이 하나도 없고 이어지질 않음 애초에 왜 루비는 카난에게 반했을까 쓰고 있는 나도 모르는데 왜 ㅅㅂ 도대체 글쟁이들 다들 어케 생각해서 글 쓰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