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작은 당신과 (아나뽀무)
글쓴이
시이타케에에에
추천
14
댓글
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861665
  • 2021-01-24 15:21:00
 

작은 당신과


『……치사하네、아유무 쨩도 나보다 큰 손을 가지고 있는데』

나만이 아는, 너의 과거.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830753

――――――――――――


[전편]




【―――――♪】



「……잠이 안 와」

 그날부터, 그 아이는 밤이 되면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마음이 아파, 그 음과, 이따금 새어 나오는 너의 한탄을 듣는 건, 괴로워.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옆방에 가서 위로해주고 싶어. 부드럽게 안아주고서, 연주를 멈추게 하고 싶어. 그러나 너는 그걸 원하지 않겠지. 나는 너로부터 음을 뺏아갈 권리가 없으니까.


【――♪】


 아, 계속 걸리던 부분을 넘겨냈구나.

 힘내, 힘내.


【―――~――♪】


 소리가 흐트러지고, 비명 같은 소리가 울려.

 하나를 극복해도, 다음 문제는 곧바로 닥쳐와.

「……」

 소리가 멈췄다. 오늘은 여기까지인 걸까.

 꼬옥 눈을 감아. 조금이라도, 그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바라니까.

 또 다시, 옛날을 생각해.



   ※



 중학교 생활이 계속됨에 따라, 너는 변했다.

 내게 피아노를 들려주지 않게 되었다. 콩쿨에도 절대로 오지 말라 다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는 거 정도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그토록 좋아하던 피아노 레슨을 쉬고 놀러가는 일이 늘었다는 점, 옆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점. 위화감은 있었어.

 하지만 너는 피아노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했으니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 너와 다투는 게 싫어서, 현실을 외면하려고 했어.

 그래서, 그 현장에 있지 못했다. 콩쿨 도중, 그 아이가 쓰러졌다는 것을 안 것은, 자신의 방에서였다.


 나중에 듣기론, 그 무렵의 너는 피아노 앞에 서는 것조차도 괴로울 정도로 몰렸다 던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돌아온 그 아이의 방으로 달려가, 보고 말았다.

『싫어! 이젠 싫다고!』

 산산조각 난 악보, 산산조각 난 메트로놈.

 그리고, 미친 듯이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는 너의 모습.

『지, 진정해. 피아노가 부서져』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그저 콩쿨에서의 실패로 인해 방이 난장판이 된 거라고만 생각했다.

『게다가 손, 다치면 못 치게 될 거야』

 그래서, 불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그 당시 그 아이의 건드려서는 안 되던 부분을 건드려버렸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이딴 손은!』

 너는 눈치챈 거지. 손은 작은 채로, 성장이 멈췄다는 걸. 자신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아무리 연습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칠 수 없어』

 건반을 내리치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소리가 울리며, 내 귀를 흔들어간다.

『그,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돌이켜보니 너무했구나, 나.

『쓸데없어. 주위에선 노력하면 된다고, 부족한 건 연구해서 채우면 된다고 쉽게 말하지만, 내가 기를 써 하나를 익혀도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두 개, 세 개를 익혀가며 나를 추월해 가』

 소리가 작아지고, 너는 건반 위에 엎드려 울었어.

 전할 말을 떠올리지 못했지만, 나는 달려가서 손을 잡았어. 피범벅이 된 손, 남들보다 배는 노력했는데도, 보답 받지 못한 작은 손.

『……치사하네, 아유무 쨩도 나보다 큰 손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말이, 제일 아팠다. 잘라버리고 싶었어. 가능하다면 내 손과 교환해주고 싶었어.

 말이 이어진 건 거기까지. 그 뒤 둘이서 밤새도록 울고, 밤을 새고, 끝.

 

 그 날을 기점으로, 너는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다. 너의 집에 있던 피아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끔 힘든 날을 떠올리던 너와 함께 울고.

 그래도 너는 정말 좋아하는 음악으로부터 벗어나질 못해, 디지털 작곡에 빠져들게 되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차츰 완성된 곡을 내게 들려주게 되면서 방에는 키보드가 놓였다. 웃는 얼굴도 들었다.

 스쿨아이돌, 작곡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그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나 무서웠지만, 권유 받은 건 기뻤어. 적어도 이번에는 혼자서 힘들 일은 없을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같이 공유할 수 있을 테니까.



   ※


「……잠이 안 오네」

 졸음이 싹 가셨다. 새벽에 생각할 게 아니었나.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좀 바깥 공기를 마시고 기분 전환을 하자.


「후우」

 베란다,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다. 그리고 예쁜 달도.

「여어」

 목소리에, 문득 옆을 봤다.

 거기에 있는 건, 언제나와 같은 너의 모습.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

「잠이 안 와서 바깥 공기 좀 쐬려고. 아유무 쨩은?」

「나도 마찬가지려나」

「운명적인 일치네」

「소꿉친구니까, 우리」

 몽롱해진 와중, 너와, 보름달.

「달, 아름답네」

「어이쿠, 고백이야?」

「아니야, 너무 예쁘다고 하고 싶은 거야」

 흔들린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빛.

「……저기, 지금 아유무 쨩의 방으로 가도 될까?」

「괜찮은데, 왜?」

「오랜만에 들어줬으면 해서, 내 연주」




「이거, 여기다 두면 될까」

「으, 응」

 거창한 장비와 함께 내 방에 찾아온 네가 가지고 온 것은, 평소에는 너의 방에 놓여 있어야 할 키보드.

「힘들게 가지고 오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내가 네 방에 가도 되고」

「아ー, 뭐라고 해야 하나. 내 방에서 치니까 정신이 없어서」

「그래……」

 내가 깨달은 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일단 아유무 쨩, 자」

 전해진 것은, 키보드에 연결된 이어폰. 오른쪽 귀 부분만.

「방음시설도 없는 방에서 그냥 칠 수는 없으니까 이걸. 좀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응」

 내가 이어폰을 귀에 꽂자, 어두운 방 안, 연주가 시작되었다.


【―――――♪】


 최근, 네가 치던 곡이구나.

 한쪽 귀에서 네가 연주하는 키보드 소리가 울린다. 내 방에서라 조금 이상한 느낌이지만, 그리워. 이렇게 단둘이 방에서 너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건.


【―――――――――♪】


 예쁜 운1지법, 소리. 내가 정말 좋아하던, 너의 음.


【―――~―~―――♪】


 아아, 어려운 부분에서 역시 실수를 해버려.

 그래도 너는 계속 쳐. 실패를 되풀이해도 계속 나아가.

 그렇게, 끝까지 계속 치고.


「역시 잘 안 되네, 뭔가」

「아니야, 멋진 연주였어」

 본인은 만족하지 않겠지만, 나는 정말 좋아하니까. 너의 피아노를.

「이거, 옛날에 콩쿨에서 연주하지 못했던 곡이야」

「……」

 그때의, 꺼림칙한 곡.

「최근, 모두에게서 라이브 도중 생 반주를 넣어 달라 해서 연습하고 있었어」

「엣」

 전혀 몰랐어.

「거절하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남아서. 방금 전 곡을 완벽하게 칠 정도가 되면 맡아볼까 했어」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면. 기적이 일어나, 손가락이 닿게 되었다면. 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했을 지 상상이 된다.

「그때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까, 뭔가 바뀌어서 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역시 힘든가」

 그런 이유에서였구나. 최근 계속 치던 건.

「아유무 쨩에게 들려주고서 체념할 수 있게 됐어. 너무 한 곳에 붙잡혀, 예전처럼 무너지긴 싫거든」

「……그렇구나」

 사실은 알고 있어.

「예전에는 이렇게 소리를 내는 것도 싫어했잖아. 그거에 비하면 지금은 즐거우니까, 됐지 뭐」

「……」

 말해줘야 할지도 몰라. 알아채고서, 그리고 곁에 있으며, 다시 슬픔을 나눈다. 그것도 올바른 형태일지도 몰라.

 남들보다 작은 너의 손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아. 그래도 분명 너는,

「오늘, 스쿨아이돌을 하고 싶지 않냐고 물었었잖아」

「응」

「연주를 하는 것도, 아이돌로서 노래를 하러 무대에 서는 것도, 역시 무서워. 상상만 해도 그 콩쿨 때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무서운 거구나. 그때의 피아노처럼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스쿨아이돌로부터 멀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사실은 하고 싶은 것이, 하고 싶었던 것이 정말 많은데. 그런데도 마음이 허락해주질 않아.

「시오리코 쨩의 말을 빌리려는 건 아니지만, 분명 내 적성은 안쪽인 거겠지.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딱 적당해」

 괴로운 기억, 작은 손이 가져다 준 트라우마는 언제까지고 너를 붙들어 매고 있어. 너도, 사실은.

「아유무 쨩이, 모두가 나를 데려가 줘. 내 곡과 함께 꿈 같은 무대에서 빛나줘. 그거면 충분히 행복해, 진짜로」

 어째서.

 어째서 너는 그렇게 알기 쉬운 거짓말을 하는 거야? 소꿉친구인 나는 쉽게 알아챌 거짓말을, 어째서.

「좋아, 결론도 냈겠다. 한 곡 더 들어줄래? 이것저것 치고 싶은 기분이야」

「……응」

 둘만의 시간. 나만이 아는 너의 약함.


【――――♪】


 연주가 시작된다.

「…………」

 너는 울고 있었다. 내게 들키지 않도록, 소리를 죽이고서.

 작은 몸을 힘껏 써서, 계속 달리는 너. 그런 네가, 나는 정말 좋아. 너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데려다 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 거야.

 같이 가자. 네가 꿈꾸던 커다란 무대로.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편에서 이어짐.


크레이키스 2021.01.24 15:36:40
ㅇㅇ 잘읽다가 운1지법에서 터졌노ㅋㅋ 2021.01.24 16:35:36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3890646 일반 뮤지컬은 뽀로로밖에 모르는데 고돌희 2021-02-07 0
3890645 일반 안쨩은 캣츠같은거 하고싶어할까 5 Windrunner 2021-02-07 0
3890644 일반 안짱 덕질할려면 5 미모리안 2021-02-07 0
3890643 일반 ??? 아니 진짜 한국 뮤지컬이네?? BlastFos 2021-02-07 0
3890642 일반 꺼라위키에도 있는거 보니 유명한가봐 ㅋㅋ 2 스즈키아이냐 2021-02-07 0
3890641 슼타정보 뉴비의 엠마 베르데 생일 뽑기 늅뉴우비 2021-02-07 2
3890640 일반 진짜우리나라꺼였네 고돌희 2021-02-07 0
3890639 일반 무슨 한국 뮤지컬도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 2 76 2021-02-07 0
3890638 일반 수출한건가 리캬코 2021-02-07 0
3890637 일반 캡쳐 ㄴㄴ해 Gerste 2021-02-07 0
3890636 일반 왤케 요새 몬가 캉코쿠가 핫해 1 citelg 2021-02-07 0
3890635 일반 예? キセキヒカル 2021-02-07 0
3890634 일반 현지에 못 가면 아무 소용 없잖아...! 분노포도 2021-02-07 0
3890633 일반 한국 미스테리 뮤지컬 미모리안 2021-02-07 0
3890632 일반 야 이건 내한각인데 ㅇㅇ 2021-02-07 0
3890631 일반 갑자기 한국 뮤지컬 ㅋㅋㅋㅋㅋㅋㅋㅋ いとしき 2021-02-07 0
3890630 일반 조선반도에선 못봅니다 ZGMF-X20A 2021-02-07 0
3890629 슼타정보 뉴비의 엠마 베르데 생일 뽑기 2 늅뉴우비 2021-02-07 4
3890628 일반 한국 뮤지컬이야? 네주 2021-02-07 0
3890627 일반 칸코쿠? 양치맨 2021-02-07 0
3890626 일반 한국뮤지컬이었나 누마즈앞바다돌고래 2021-02-07 0
3890625 일반 캉코쿠? 호노키치 2021-02-07 0
3890624 일반 한국꺼라고? 챠오시 2021-02-07 0
3890623 일반 한국ㅋㅋㅋㅋㅋ 고돌희 2021-02-07 0
3890622 일반 캉코쿠?? citelg 2021-02-07 0
3890621 일반 한국 뮤지컬이야? 리캬코 2021-02-07 0
3890620 일반 한국 ㅋㅋㅋ ZGMF-X20A 2021-02-07 0
3890619 일반 다레카타스케테ㅋㅋㅋㅋㅋㅋ 고돌희 2021-02-07 0
3890618 일반 뮤지컬!!!! 호노키치 2021-02-07 0
3890617 일반 아 못간다고 ㅋㅋㅋㅋㅋㅋ 스즈키아이냐 2021-02-07 0
3890616 일반 뮤지컬 출연 ㄷㄷ Gerste 2021-02-07 0
3890615 일반 뮤지컬ㄷ 챠오시 2021-02-07 0
3890614 일반 뮤지컬 미모리안 2021-02-07 0
3890613 일반 오오 뮤지컬 네주 2021-02-07 0
3890612 일반 오오오!!1 리캬코 2021-02-07 0
3890611 일반 오오오 리캬코 2021-02-07 0
3890610 일반 자와자와 ㅋㅋㅋ ZGMF-X20A 2021-02-07 0
3890609 일반 뭐길래 ㄷㄷ 호노키치 2021-02-07 0
3890608 일반 킹시라세 미모리안 2021-02-07 0
3890607 일반 제발 사진집 キセキヒカル 2021-02-07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