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번역/창작 [SS번역]아이「ㅡ너야?」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03
글쓴이
송포과남
추천
9
댓글
1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860442
  • 2021-01-24 07:19:43
 

viewimage.php?id=3ea8de35eddb36a3&no=24b0d769e1d32ca73dec82fa11d02831d5ca5516da218d33b13f2760b91e5b362979c44719ce8075b7674dce91bcf451cd482cb6428a2367cb04a6ed37fc8016a0b73b8a3d17b4147a3c0e8c0457d8


아이「ㅡ너야?」 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0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날 니지가사키 학원 제2시청각실 부근 복도


카린「뭐, 타당하다고 하면 타당한가」

아이「나랑 카린이 미팅에 나가는 거?」

카린「응. 유우는 전과시험 때문에, 세츠나는 정체를 들킬 위험이 있고. 종신 명예부장인 카스밍은 보충수업......그렇게 되면 차점이 되는 사람은──」

아이「잠깐 기다려 봐. 카린은 왜 보충수업 안 하는 거야?」

카린「엠마가 숙제를 봐주고 있으니까」생긋

아이「보여달라는 걸 잘못 말한 거 아니야?」깔깔

카린「엠마한테 부탁했더니『카린쨩......열심히 하자?』라며 슬픈 듯한 얼굴로 바라봤어」

아이「하? 진짜 그랬어?」

카린「맞는데? 뭐야, 몽둥이로 맞은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고선...... 그런 표정을 보면 부탁할 수 없잖아? 그리고 난 엠마랑 학과가 달라서 의외로 숙제가 겹치지 않는다고」

카린「그래서 같은 학과인 카나타한테 물었더니『카나타쨩은 카린쨩한테 보여주기 위해 숙제를 하고 있는 게 아닌데 말야』라고 거절당했고」

아이「카린은 긍지가 없네」

카린「긍지? 그게 있으면 미용에 도움이 돼?」

아이「그 탐욕을 공부에도 좀 써 봐」

카린「싫어. 나 이렇게 보여도 공부 안 하고 머리가 좋아지고 싶다고 쭉 생각하며 살고 있거든」

아이「하아아아아아아아아..... 시즈쿠랑 오는 편이 좋았어......」

카린「당치도 않은 소리. 나도 시즈쿠쨩이 더 적임이라고 생각하지만, 걔는 연극부의──」

연극부장「연극부가 뭐가 어쨌나」슥

시즈쿠「카린상, 아이상, 수고 많으세요! 저, 카스미상이 보충수업 받는 건 정말 뭐라고 해야 되지, 죄송해요......제가 좀 더 공부하는 걸 봐줬다면......!」

아이「부장님 안녕하세욧ㅡ! 시즈쿠, 안녕! 그건 카스카스가 형편없었던 거야! 시즈쿠가 신경 쓸 건 아무것도 없어!」깔깔

카린「부장님, 시즈쿠쨩 안녕. 예정대로 그쪽으로 참가하는구나」방긋

시즈쿠「네. 이전에 부장님이 권유해서요. 동호회 쪽은 아이상하고 카린상이 나와주셔서 안심이에요!」

아이 (시즈코는 참 좋은 아이야) 씽긋

카린「뭐야, 그 미소는」

부장「안녕 아사카상, 미야시타상. ......아무래도 학생회의 실수로 동아리 활동 소개 참가 신청용지가 모든 동호회에 빠짐없이 배부되지 않았던 모양이네」

카린「응. 학생회도 꽤 바빠 보이고 이런 실수도 어쩔 수 없지」

부장「나도『우리 시즈쿠』가 스쿨아이돌동호회에서의 동아리 활동 소개 얘기를 해주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만......」

카린「」움찔
아이「」움찔

부장「다른 동호회도 모이질 않으니 예년과는 달리 별개의 미팅인 줄 알았지」

부장「이런 거였을 줄은 말이야. 다른 부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 것 같고, 동호회 측도 동아리 활동 소개에 긍정적인 것 같지도 않으니까」

부장「그래서 부 내에서도 생각해 본 결과, 시즈쿠도 이번 제5회 미팅부터 참가해주기로 했는데──」

부장「경쟁하게 돼버린 것 같아서......미안하게 됐네 미야시타상」방긋

아이「......뭐 그렇죠! 뭐가 어찌 됐든 연극부가 자랑하는『니지가사키의 이상적인 대배우(히로인)』라고 불리고 있잖아요? 그치, 카린파이센?」씨익

카린「그렇네 아이쨩? 『니지가사키의 오드리』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니까 나중의 일도 고려해서 이런 미팅에 참가하고 미리 교육해 두는 것도 중요하지」

부장「아아, 시즈쿠는 연극부 역사상 제일 기대되는 신인이야. 얘 연기력은 아주 뛰어나다구」

시즈쿠「으, 아, 그럴 수가 전 아직 미숙한데......쑤, 쑥스러워요......」화아악

부장「시즈쿠한텐 실제로 기대하고 있어. 결국 내 발자취를──」
아이「어라!?」

시즈쿠「!? 아, 아이상? 갑자기 큰 소리를 내고선.....무슨 일이에요?」

아이「으응ㅡ? 카린파이센, 그 별명은『연극부 오사카 시즈쿠』의 다른 이름인데 『스쿨아이돌동호회 오사카 시즈쿠』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오~?」

부장「」움찔

카린「두 쪽 모두 『우리 시즈쿠』쨩의 솔로곡에서 따왔기 때문이 아닐까?」

카린「」씽긋
부장「」싱글벌글
아이「」히죽

시즈쿠「저, 정말! 모두 그만 하세요!! 전──」

웅성웅성...... 웅성웅성......
 왁자지껄...... 왁자지껄......

시즈쿠「!?」휙

──부실 건물의 왕자님이다!

──뭐가뭐가!? 무슨 말이야!? 누굴 둘러싸고 언쟁하고 있어!?

──쩌는데, 완전 그림이야! 그림!

──하아......카린님 멋져......
──연극부장님 완전 미인이셔......
──아이쨩 정말 귀여운데 멋있어......심쿵해......
──봐 봐, 둘러싸여서 난처해 하는 시즈쿠쨩을! 이젠 걍 안아 주고 싶어......

카린「」싱글벙글
부장「」싱글벙글
아이「」싱글벙글

시즈쿠「~윽! 진짜! 세 분 모두 적당히 하세요!!」흥칫뿡

카린・부장・아이「「「네ㅡ」」」

──미팅을 시작하겠사오니 모두 입실해주세요.

시즈쿠「!」

아이「그럼 들어가자 시즈쿠!」

시즈쿠「네, 네! 부장님, 먼저 자료를 준비해 둘게요!」

부장「시즈코는 정말 착한 아이네......」

카린「진짜로. ......그런데 조금 진지한 얘기, 해도 될까?」

부장「뭔데?」

카린「아니,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이 미팅 5번이나 하고 있는 거지?」

부장「......맞아, 아사카상」

카린「그게 말야, 나도 이런 행사에는 빠삭하지 않지만......내 감각으론 한두 번으로 끝내면 충분한 거 아닌가?」

부장「아아, 그렇지. 난 이 동아리 활동 소개 미팅 작년에도 나갔었는데, 그 땐 두 번으로 끝났어」

카린「......그렇구나. 고마워 부장님. 그럼 가 볼까」터벅터벅

부장「후우......올해 학생회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말이지」터벅터벅


──제2시청각실


아이「카린, 부장님하고 무슨 얘기 했어?」슥

카린「음? 우리 시즈쿠를 잘 부탁한다고 했지. 이게 자료구나, 고마워. ......우와, 뭔가 어질어질하네」

아이「그러지 말고 제대로 읽어. 카린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정리해 뒀으니까」

카린「아ㅡ 응. 그래도 안 되는걸. 난 이런 딱딱한 자료를 보면 벌써 거부 반응이 나와」

아이「카린, 지금 잠깐 연극부에 갔다 와. 시즈쿠랑 교대해 줘」탁

카린「농담이야, 제대로 읽을 거니까......」펄럭

시오리코「──여러분, 자리 앞에 자료는 배부되어 있나요? 그럼 동아리 활동 소개에 관해 제5회 미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시오리코「그에 앞서 학생회에서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동호회 여러분, 이번에 학생회의 불찰로 참가 신청용지가 전부 배부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꾸벅

부회장「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주 내에 각 동호회 부장분들에게 신청서를 배부해 드렸는데, 짧은 기간 안에 제출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아이 (아ㅡ 역시 그랬구나. 동호회한텐 소개 시간이 없는 건가ㅡ 하고 나도 좀 생각했었어) 소곤소곤

카린 (그렇네. 뭐, 학생회도 이 시기엔 바쁘다고 세츠나가 말해줬고 어쩔 수 없지) 소곤소곤

시오리코「......그럼 다시 한 번, 제5회 미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각자 자리 앞에 놓인 자료를 봐주세요」

시오리코「이 자료는 지난번 미팅에서 나온 문제점을 수정한 최신판입니다」

카린 (이게 그거구나. 어디 보자......참가하는 부가 많아서 각 동아리당 할당되는 시간이 줄어든다......흠흠......그리고......?)

아이 (이거 시옷티가 만든 거구나. 대단하네, 우리 같은 중간 합류 참가자들도 알기 쉽게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

「또 자료를 읽어야 하는 거야?」

아이 (응?)

카린 (어라, 나랑 같은 타입의 사람인가)

시오리코「네. 지난번 문제점에 대한 수정에 더하여, 개선점도 가득 실었습니다. 그 점도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아이 (분위기를 보니 시옷티, 아니 학생회 사람들 뭔가 엄해 보여.....게다가 험악한 분위기이고)

카린 (보고 있자니......학생회와 동호회 사이에 얘기가 전혀 정리되질 않고 있다는 건가. 그래서 5번이나 미팅을 하고 있는 거네)

부회장「그럼 첫 페이지를 확인해 주세──」

「기다려 봐. 방금 개선점이라고 했는데 이걸로 결정이 나는 거야? 이 미팅 벌써 5번째라구요. 작년엔 2번으로 끝났다는 얘길 들었어요!」

부회장「죄송합니다.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건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학생회로서 지켜 나가야만 하는 점이 있어서──」

아이 (말투에 가시가 박혀 있네. 조금이긴 하지만. 근데 저건 불만을 말하는 동아리측 사람을 향한 게 아니야) 소곤소곤

아이 (학생회 측,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순간 움직인 시선의 앞에 놓인 학생회장......시옷티한테 하는 말이지) 소곤소곤

카린 (부회장과 미후네상 사이에 엄청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세츠나가 말했었어......) 소곤소곤

카린 (이 미팅 내용에도 그게 파급된 모양이네......근데『시옷티』는 뭐야) 소곤소곤

아이 (미후넷치를 말하는 거야) 소곤소곤

부회장「단지 학생회에도 신입생에게도 수확이 많은 설명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도 매번 듣고 있어요! 하지만 수정이니 개선이니 말해 놓고선 결국 저희의 희망은 전혀 통하고 있지 않다는 거네요? 학생회가 정한 게 대부분이지 않나요?」

아이 (아까 말을 꺼낸 배구부 부장과는 다른 사람......저건 소프트볼부의 부장이야)

카린 (저기 아이, 이 중에 모르는 사람 있어?) 소곤소곤

아이 (아니, 대부분 다들 친구야) 소곤소곤

카린 (역시 부실 건물의 히어로......그보다 이 자료들 정말 이해가 잘 가네.....) 소곤소곤

아이 (말했잖아? 카린도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소곤소곤

카린 (마, 말이 뼈 때리네......)

시오리코「──그 점에 대해선 제가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을 동호회 여러분들에게 설명할 겸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부회장「──!」

「「!」」

아이「아......」

아이 (시옷티, 지금 『저』라고 말했어......)

카린 (『학생회』가 아니구나, 미후네상. 그 단어를 쓴 의도가 따로 있어서 굳이 그렇게 말한 거구나)

──────

시즈쿠 (저기, 부장님. 지금 미후네상은 『저』라고 말한 거죠......?) 소곤소곤

부장 (응, 맞아 시즈쿠. 저 사람은 항상 이런 얘기를 할 땐 『학생회』가 아니라『나』라고 말하거든. 뭔가 따로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후우......

시즈쿠 (이것은 즉, 학생회에서도 승인되지 않은 것......설마, 미후네상이 혼자서 추진하고 있는 건가요?) 소곤소곤

부장 (시즈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응, 나도 그래.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에 지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어) 소곤소곤

──────

시오리코「대전제로서, 신입생에겐 이 학교생활 속에서 장래를 향하여 확실한 길을 찾아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시오리코「이를 위해선 무엇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자신에게 어떤 적성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오리코「애초에 어느 정도 장래를 내다보고 있어서 전문 학부가 충실한 니지가사키학원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겠죠」

시오리코「따라서, 동아리 활동도 개성에 맞는 부를 고르기 쉽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이 (시옷티는 망설임 없이 장황한 대사를 말했다. 물론, 이 자료 안에 그런 문장은 없다)

아이 (즉 이건, 시옷티가 평소에 내걸고 있는 이상인 거지......)

카린 (미후네상의 말투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단정적. 언뜻 협조를 호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론 다짜고짜 밀어 넣는 압력이 있어)

카린 (뭐, 이미 이것만으로 이 교실의 분위기는 최악의 일로를 달리고 있다는 거지)

시오리코「제가 각 동아리, 동호회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시오리코「설명회에 와주신 중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데이터나 그래프 등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고, 각 부의 강점을 알기 쉽게 나타내는 것」

시오리코「그리고, 어떤 대회가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장래로 결부되는가, 그리고──」

시오리코「앞으로의 진로에는 어떤 선택지들이 있는지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 입니다」

카린 (......단언했구나. 감춰지지 않는 이 사람만을 향한 적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부 잘라 말했어......)

아이 (......시옷티...... 시옷티가 하고 싶은 말, 이해는 해...... 하지만......)

시즈쿠 (이, 이게......동아리 활동 소개, 인가요?) 소곤소곤

부장 (응. 이런 건 내가 아는 선에서도 처음이야. 니지가사키학원 차원에서 봐도 첫 시도가 아닐까) 소곤소곤

시즈쿠 (......미후네상......)

부장「미후네 학생회장, 잠깐 괜찮을까?」슥

시즈쿠「부장님......?」

시오리코「네, 연극부장님. 저기 부회장님, 마이크를 가져다주세요」

부회장「......네」터벅터벅

부회장「이걸 이용해서 말씀해 주세요」슥

부회장「아, 고마워 부회장」덥썩

부장「확실히 지금까지와는 방법이 크게 다르지만......그런 발표를 함으로써 연극부에 들어오고 싶은 아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건 완전히 부정하진 못하겠어」

부장「이 동아리엔 실제로 배우를 지망하고 들어오는 애들도 있으니까. 데이터화, 그래프화, 이런 건 재밌을지도 몰라. 하지만, 미후네사──」

「알기 쉽고 부모님한테 잘 먹히는 건 좋지만 그런 건 재미없어!」

「맞아맞아! 우린 실적이 어쩌고저쩌고가 아니라 순수하게 소프트볼을 좋아하는 아이, 흥미가 있지만 처음 해보는 아이, 그런 애들도 들어왔으면 좋겠어!」

부장 (......잘 안되네. 누군가가 성가신 말을 꺼내기 전에 내가 잘 완충해주고 싶었는데......)

시즈쿠 (지금 여기에 카스미상이 있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카스미상, 분명 못 참았을 거야......)

「우리 부에 관해선 우리한테 맡겨 주지 않을래? 솔직히 자신들의 부를 어떻게 소개할지 학생회한테 참견받고 싶지 않거든!」

아이 (......시옷티......)

카린 (......연극부장, 먼저 완충 역할로 치고 나가려 했던 모양이네── 저 사람한테만 멋진 모습을 보이게 할 순 없지)

카린 (아이 한테서 뚝 떨어진 내 평가를──오명을 만회해 보이겠어......어라? 오명은 만회하는 거였나? 아니면 반납하는 거였나?)

「회장님이 생각해주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이건 동아리 활동 소개야. 마음대로 하게 해줘!」

「맞아요! 데이터화나 그래프화한 것만으론 전달되지 않는 것도 있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줘!」

카린 (수습할 수 없어지기 전에......) 탁

카린「미후네 학생회장, 잠깐 괜찮을까? 스쿨아이돌동호회 소속, 3학년 아사카 카린이야」

미후네「네, 말씀하세요. 아사카상에게 마이크를 갖다 주시죠」

학생회 임원「아, 네......」

──아, 아사카상이다...... 대단해......저 멋진 서있는 자세......
 ──우왓......아사카상이 의견을 내는구나......! 나 또 반해버릴 것 같아......!

카린「고마워. 잘 쓸게. ──각 동아리 여러분이 말하는 것도 잘 알겠어. 이렇게 수많은 동아리, 동호회가 존재하니까──」

카린「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도 당연하겠지. 아까 연극부장도 말하려고 했던 거지만 데이터화, 그래프화하는 걸로 새롭게 흥미를 느낀 아이들이 나올지도 몰라」

아이 (우왓 나왔다! 카린의 그럴듯한 느낌으로 의견을 정리해서 어떻게든 이야기를 결론짓는 저 방법!)

카린「실제로 미후네 학생회장이 이렇게나 알기 쉽게 자료를 만들어서 설명하고 있는걸. 그런 효과가 기대되는 건 틀림없어」

아이 (얼굴이 좋으니까 표정을 갖춰서 얘기하면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어──이거야!)

카린「나도 스쿨아이돌동호회에서 같은 부원들하고 절차탁마해서 실력을 갖추고 싶으니까 마찬가지로 실력이 있는 아이, 재능이 있는 아이가 들어와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카린「그런 애들도, 우리 스쿨아이돌동호회는 당연히 기뻐하며 받아들일 거야. 왜냐하면 스쿨아이돌을 좋아하는 소중한 동료들인걸」

카린「실제로 언제나 뒤편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부원이 있어. 스쿨아이돌을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우리를 도와주는 아이가......」

아이 (유우유의 존재는 거대하지)

카린「후훗, 얘기가 빗나갔네. 그런 의견은 동호회마다 정말 제각각이지. 그러니까 각 동호회의 자주성에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시오리코「그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카린「──맞아, 인정받을 수 없겠지......엣?」띠ㅡ잉

아이 (그건 아니잖아!! 전혀 흐름으로 압도하고 있지 않잖아!!)

시오리코「모든 동호회가 통일된 양식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평등하지 않습니다. 평등하지 않으면 판단도 서기 어려울 겁니다」

카린「......미후네 학생회장, 그러니까──」

시오리코「덧붙여서 설명하자면, 아까 순수하게 흥미를 느낀 아이가 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동아리가 있었습니다만, 그건 사양하겠습니다」

「하아!?」
「무슨 말이야!?」
「흥미가 있으니까 부에 들어오는 거잖아!?」

시오리코「입부 희망자에겐 시험을 치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자만이 입부를 인정 받을 겁니다」

시즈쿠「에엣!? 그 말은 불합격하면 들어갈 수 없다는 건가요!?」탁
부장「......」

「그런 거 말도 안 돼!」
「입부시험이라니, 너무 시대착오적이잖아!」

카린「......미후네 학생회장, 시즈쿠쨩의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니?」

시오리코「네. 명백히 적성이 없는 자가 들어와 봤자 본인에게도 부에게도 메리트가 없으니까요」

시즈쿠「그럴 수가......」

카린「미후네 학생회장──아니, 미후네상. 그래서 불합격한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시오리코「안심하세요. 제가 제대로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소개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카린「......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 말하는 거야──?」

「그런 걸 발표하면 입부 희망은 커녕 입부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어질 거라고!」
「입부시험이 있는 동아리 활동이라니 절대 싫어. 애초에 그렇게 관리하는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애가 있을 거라 생각해!?」

시오리코「그런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장래로 이어지는, 실패 없는 길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카린「미후네, 상......」

「......」
「그런 건......」
「우린 절대 반대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맞아! 입부시험이라니 반대야!」
「이런 건 학생회의 횡포라고!」

부회장「......」머리 숙이기

시오리코「이해하기 힘드네요.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루트를 제시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아!? 뭐라고!?」
「잘났다는 듯이 말하지 마!」
「그런 오만하게 제시받은 루트는 비아냥으로밖에 안 들려!」
「잠자코 듣고 있자니 마음대로 말하고선! 열 받는다고!」
「당신 적당히 좀 해!」

아이 (......안 돼. 이건 아니야!)

아이「기다려! 모두 잠깐 기다려 봐! 소프트볼부 부장도, 배구부 부장도, 수영부 부장도, 다들 기다려 봐!」탁

「아이쨩......」
「아이아이......」
「미야치다......」
「아이쨩......!」

시오리코「아......아이사──미야시타, 상......읏」머리 숙이기

아이 (시옷티? 왜 지금 날 보고 고개를 숙인 거야......? 아니, 지금은 달라, 그것보다──!)

아이「시옷티도 잠깐 기다려! 모두 너무 달아올랐어! 모두가 생각하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다고!!」

아이「납득 못 하는 것도 많이 있을 테고! 나도『음?』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많이 있어!」

아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들 감정적으로 변해서는 안 돼! 그런 식으로 회의해 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
「......」
「......」
「......」

아이「시옷티도 말야, 이거 악의가 있어서 말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게 해서라도 관철하고 싶은 뭔가가 있는 거잖아?」

시오리코「──네, 물론입니다」

아이「그렇다면......좀 더,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말투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왜 시옷티가 이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구......」

시오리코「그래서 전 설명, 을 해야 한다, 고, 생각, 해서──」

아이「시옷티, 이 이상 나, 그리고 모두가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시옷티가 응수를 놓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단 말야.....」

시오리코「......」머리 숙이기

「「「「......」」」」」추욱...

카린「......모두들. 수차례나 미팅을 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다음으로 미루자. 부회장, 다음 일정을 지금 정할 수 있을까?」

부회장「엣!? 아, 네, 넵! 그럼 결론은 다음 미팅으로 넘기기로 하고──」

──────

시즈쿠「......부장님. 이대로는......」

부장「응......역시 시즈쿠를 부르는 게 아니었어, 라고 지금 좀 후회중이야」

시즈쿠「아뇨, 그런 건......」

──────

카린「아이, 수고했어」

아이「카, 카린......저기 카린......나, 잘못 말한 거 없지......?」추욱

카린「에이 설마. 아이, 고마워. 오히려......미안해. 선배인데 내가 잘 정리하지 못해서」





──시청각실 부근 복도


부장「아사카상,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 솔직히 어떻게 될까 하고 마음 졸이고 있었어」

카린「아니야. 가장 처음에 의견을 낸 건 솔직히 대단하다고 생각해. 수습은 아이가 한 거고......난 도움을 주지 못했는걸」

시즈쿠「그렇지 않아요 카린상......저기, 카린상, 부장님, 다음 미팅은 언제 하는 건가요......」

부장「......그건 몰라.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하고 미후네상은 쭉 평행선을 달리겠지」

시즈쿠「......저는 그저 연극에 흥미가 있다는 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연극의 훌륭함을 알려 주고 싶으니까요......」

부장「그래. 그건 나도 똑같아. 연극을 좋아하고, 흥미를 갖고 있고, 연극에 긍정적인 감정을 품은 사람이라면 입부 자격은 충분히 있어」

부장「무대에 서는 것만이 연극부의 전부는 아니야. 그건 스쿨아이돌동호회도 마찬가지일 거야」

카린「응. 맞아. 괜찮아 시즈쿠쨩. 단지......이대로라면 동아리 활동 소개 자체가 없어질 우려도 있어」

시즈쿠「그럴 수가......! 그러면──......어라? 아이상, 미후네상하고 아주 사이가 좋아 보였는데......지금 어디 있지?」

카린「아이라면 학생회 임원들이 퇴장한 후에 남아있는 각 부 부장들이랑 동호회 사람들과 의논하고 바로 학생회실로 날아 갔어. 동아리 활동도 쉰대」

부장「아아, 그래서 나한테도 날아와 준 거구나. 오늘 미팅은 부원들한테는 전해주지 말아 달라거나 다시 다음번에 의견을 듣고 싶다는 등 말이지」

카린「부원들한테 전하지 말아달라는 건......아마 미후네상이 입부시험이 어쩌고저쩌고한 발언으로 더욱 반발이 확산되지 않도록 배려해준 거겠네」

카린「아이는 미후네상을 되게 신경 써 주고 있는 것 같아. 아이도 참, 그 학생회장은 스쿨아이돌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는데 말야」

부장「호오, 그런 것 치곤 아사카상도 나랑 마찬가지로 미팅 자리를 정리해서 학생회장을 향한 불만을 줄이려고 한 것처럼 보였는데 말이지」

카린「난 비건설적인 의논은 질색이야. 아이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상처 입히는 게 싫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이야기고, 난 그저 이치를 따를 뿐이라구」

시즈쿠「카린상......그 얘기는......」

부장「흠, 그럼 그런 거로 해 두도록 할게.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 소개가 없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서 움직일 필요가 있을려나」

카린「아까는 확실히 나도 그렇게 말했지만......실제로 그럴 필요는 없어 보여」

시즈쿠「엣?」

카린「왜냐면 아이가 움직이고 있는걸. 이런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감정만으로 밀어붙이는 건 난 잘 못 하는데 말야」

카린「아이는 달라. 걔 만큼 사람을 매료시키는 동시에 스스로 품에 뛰어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난 모르겠어. 걔라면 분명 잘해낼 거야」

부장「나도 미야시타상에 대해 소문으로는 알고 있지만──시즈쿠,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시즈쿠「네. 확실히 미후네상의 말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어요......」

카린「그렇지. 그 말투나 압력에서 그게 느껴졌어. 하지만 걔는 아이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 미팅에서 처음으로 말을 더듬었지......」

카린「부장, 여태까지 해 온 미팅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나?」

부장「아니,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었어. 항상 어떤 의견에도 명랑하게, 그리고 똑바로 발언지를 응시하고 대답했으니까」

카린「......그렇군. 그럼 미후네상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알아 내는게 아이의 역할이 될 것 같네. 적재적소란 말씀」

시즈쿠「......」
부장「......」

카린 (......어라? 적재적소, 이 말 제대로 쓴 거 맞겠지? 둘이서 침묵하고 있으면 나 무서운데)

부장「아사카상은 미야시타상을 신뢰하고 있구나」

카린「응. 왜냐면 걔랑 나는 예이예이한 관계인걸」

부장「......뜨, 뜻은 잘 모르겠지만......엄청 좋은 관계라는 건 알겠어」

시즈쿠「저도......저도 미후네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스쿨아이돌에 혐오 감정을 품은 이유도, 그렇게나『실패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는 의미도요」

부장「아사카상, 우리 연극부로서도 동아리 활동 소개를 성공해내고 싶다는 마음은 다르지 않아.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너희 Diver Diva에게 힘을 빌려주도록 할게」

카린「──고마워. 뭐, 가능한 만큼 해볼 거야. ......시즈쿠쨩, 이다음은 연극부로 갈 거야?」

시즈쿠「네. 오늘은 연극부로 다녀올 거예요. 동아리 활동 소개를 위한 연극도 있고요. 부장님, 전 일단 먼저 가볼게요」

부장「아아, 나도 곧 갈게──」

카린「그럼 부장, 나도 가 볼게. 오늘 일에 대해 동호회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서」슥

부장「아사카상」

카린「......왜?」

부장「이건 아직 부장들 사이에서만 나온 얘기지만......학생회장 재재선거를 위한 서명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카린「! 나카가와 학생회장 때랑 같은 짓을?」

부장「서명을 모아서 이사회에 전달하면, 현 부회장이나 나카가와상을 내세워서 미후네상이랑 한 번 더 선거를 시킬 생각이야」

카린「......그런 일이 있다면 동아리 활동 소개를 할 처지가 아니네」

부장「맞아. 그래서 이건 아직 미팅 때 반론을 날렸던 부장들 사이에서만 나온 얘기지」

카린 (아이가 말했던 건 소프트볼부랑 배구부, 수영부, 테니스부, 육상부, 농구부......전부 부원수가 많은 부)

카린「걔네들이 작정하기라도 하면...」

부장「상황은 크게 움직일지도 몰라. 아까 미야시타상이 각 부장들한테 부탁하러 돌아다닌 건 정말 운이 좋았어」

부장「그게 없었다면 부장들의 불만에 불이 붙어서 본격적인 서명활동이 시작됐을지도 모르니까」

카린「......」

부장「나도 달래고는 있지만......그닥 효과는 없어서 말야. 이번에도 미야시타상이 했던 건 효과가 있었지만 결국 늦느냐 빠르냐의 차이일 뿐이지」

카린「......고마워 부장. 그래도 난 아이를 믿고 있고, 기대할 거야」

부장「아사카상도 시즈쿠도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미야시타상한데 왠지 기대가 가네」훗

카린「......그럼 또 보자」

부장「응, 다음 미팅 때 보자구」터벅터벅

카린「......」

카린 (......기대, 인가. 세츠나가 읽은 만화의 얘기가 떠오르네. 에너지 절약주의자인 고등학생이, 수수께끼를 해명해 나가는 만화)

카린 (그에겐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도 주인공과 다른 방법으로 수수께끼를 쫓았는데──결국 그 친구는 그것을 포기하고 주인공에게 맡기어 기대를 걸게 된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지)

카린「부장은 그렇게 생각 안 할지도 모르겠지만.....『기대라는 건, 포기하고 나서 나오는 말』인 거야」

카린 (아이는 내 친구고, 단짝이고, 라이벌이며── 약간 열등감도 느끼고 있어. 걔는 똑바로 나를 바라보는데──)

카린 (난 어딘가 걔가 너무 눈부셔) 스윽 삑삑

카린「......아, 여보세요 엠마? 응. 거긴 지금......응, 그래. 여긴 끝났어」

카린「응, 그래. 아이? 아이는 잠깐 다른 볼일이 생겨서. 지금 난 혼자야. 응, 그래......그러니까, 엠마」

카린「마중 나와 주지 않을래?」


──────

────

──


아이 (시청각실을 뛰쳐 나와서 난 학생회실로 돌진한다. 스쳐 가는 친구들에게 소리는 내지 않고 손을 흔들거나 웃어주는 데 열심이었다) 타다다다닥

아이 (지금은 그저 시옷티와 함께 있고 싶었다──) 타다다다닥

부회장「꺅!?」

아이「우왓!?」휙

아이「미, 미안해 부회장!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부회장「네, 네. 괜찮아요. 미, 미야시타상, 위험하다구요」

아이「미안, 서둘러 버려서......부회장은 이제 돌아가는 거야?」

부회장「네. 학생회실에 가방을 두고 나와서 학생회 임원들은 한 번 학생회실에 가지러 돌아왔었어요」

아이「그랬구나......저기 부회장, 시옷티는 아직 있는 거지!?」

부회장「시옷, 티......?」

아이「학생회장 말야!」

부회장「에, 아, 아아, 학생회장님은......」

아이 (순간 부회장의 눈이 사나워진다)

부회장「회장님은 아직 학생회실에 있어요. 볼일이 있으시면 서두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아이「땡큐, 부회장!」타닥

부회장「앗, 미야시타상, 복도에선──」휙

부회장「어, 벌써 사라졌네......」


──학생회실


시오리코 (......가방 안에 젖은 걸레가 난잡하게 꽉꽉 채워져 있다. 그 중 하나를 집어 들어서 학생회장용 책상 밑에 우선 깔아 둔다)

시오리코 (또 하나를 집어 든다. 걸레는 당연히 짠 게 아니고, 교과서도 노트도 물기에 불어 버렸다)

시오리코 (또 하나, 더럽고 엉성하게 뭉쳐진 걸레를 집어 책상 밑에 놓는다)

시오리코「......」추욱

시오리코 (아니, 어떤 의미론......잘 됐어. 임원 모두의 가방과 함께 묶어서 낮은 테이블 쪽에 놔두지 않았으니까) 훌쩍

시오리코 (가방만으론 분간할 수 없으니까 다른 가방에 걸레가 채워지는 일도, 내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어지럽혀지는 일도 없어서 다행이다......) 

시오리코「......윽」훌쩍훌쩍

시오리코 (안 돼, 내가 울다니......내 자업자득으로, 오늘도 그렇게나 사람을 화나게 했는데 아무런 일도 없을 리가 없었다......)

시오리코 (뇌리에, 눈꺼풀 속에 달라붙어 떠나질 않는다. 노을 진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마지막 대회에서 벤치 대기조에 조차 발탁받지 못하고 그저 울던 3학년생의 모습)

시오리코 (순식간에 자신을 제치고 활약하는 1학년들을 보고 절망했던 2학년생)

시오리코 (흥미를 느끼고 들어왔지만 현실과의 괴리에 엇갈려 괴로워하는 1학년생)

시오리코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싶어서 부에 들어가 게 아니야. 그 누구든지 분명 가슴을 펴고 즐겁게 동아리 활동에 임하고 싶었을 텐데)

시오리코 (이렇게나 보상받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 좋을 리가 없어!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론 언니처럼 모든 것을 잃게 돼......)

시오리코 (안 돼. 그런 건 더 이상 그 누구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한다......그렇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각자 개성에 맞는, 적성이 있는 세계에 발을 들였으면 한다)

시오리코 (......비난은 수용한다. 체육복이고 가방이고 내어 줄 수 있다. 그래도 전 단지, 모든 사람이 성공을──아니, 실패하지 않는 길을 걸었으면 한다......)

──『애초에 그렇게 관리하는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시오리코 (관리라니. 그저, 그저 난 슬픈 생각이 들게 되는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추욱

──『이런 건 학생회의 횡포라고!』

시오리코 (하지만 3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지 못한 3학년생을, 재능이라는 단 두 글자에 절망을 맛본 2학년생을,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괴로워하는 1학년생을 보고......난 그렇게는 생각 못 해!) 뚝뚝

──『그런 오만하게 제시받은 루트는 비아냥으로밖에 안 들려!』

시오리코 (오만......하지만, 그래도 그 눈물의 무거움을, 모든 것을 잃게 된 언니의 모습을, 난──!) 주르륵

──『잠자코 듣고 있자니 마음대로 말하고선! 열 받는다고!』
──『당신 적당히 좀 해!』

시오리코 (난......나는......그래도......모든 사람이 슬픈 일을 겪지 않아도 되는 학교생활을) 훌쩍

아이「시옷티!!!!!!」쾅!!

시오리코「아......?」글썽글썽

시오리코 (아이상. 숨을 헐떡거리고, 머리가 헝클어지고, 조금이지만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숨쉬는 사르르 한 꿀 빛 눈동자의 그녀. 그 눈동자는 불안한 듯이 요동치고 있었고......그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시오리코 (아......아......안, 돼. 마음이, 꺾여져서, 어리광 피우고 싶어져......윽)

아이「시옷, 티......? 우는 거야......?」톡톡

시오리코「우, 울다뇨......그리고 미야시타상, 노크해달라고 전에도......」휙 훌쩍훌쩍

아이「......시옷티」톡톡

시오리코 (아이상이 다가온다. 발소리가 어찌나 반갑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다)

시오리코「오지 말아, 주세요」

시오리코 (난 역시 아이상하곤 사이좋게 지내선 안 돼. 나는, 내겐 아이상과 사이좋게 지낼 적성 따위, 없어. 왜냐면 이렇게나 나와 그녀는 달라도 너무 다른걸)

아이「시옷티, 괜찮아」톡톡

시오리코 (내 몸이 부서진다. 원했던 말을 듣고선 나를 형성하는 작은 껍데기는 산산이 조각나서 너덜너덜해지고 형태를 잃어 간다)

시오리코「아......으.......윽!!」

시오리코 (얕은 호흡으로 심호흡을 힘껏 하고 이미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진 그 껍데기를 긁어모아, 팽팽한 미후네 시오리코를 내건다)

「저는 스쿨아이돌 따위 정말 싫어요!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어떤 장래성도 없이 쓸데없는 일에 매진하다니 이해 못 하겠어요!!」

나는 외쳤다. 이젠 내 마음조차 망가뜨려 놓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비명 같은 목소리로.

부서지고 흩어진 조각들이 빛을 잃어 간다. 나는 혼자라도 좋아. 누군가와 함께 있을수록, 당신과 함께 있을수록, 난 약해지니까.

그런데도 똑, 똑 하는 다정한 소리는 멈추질 않는다. 어째서. 그 사람에게 내가 아까 한 말은 화나게 할 정도였을 텐데.

「뒤돌아보지 않아도 돼, 시옷티」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을 정도의 고요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부서진 껍데기 안쪽에 있던 내 마음에 쏟아진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나, 아이상의 질문에 대답해 버린다면 이젠 틀려먹을 것 같았으니까

앗, 하고 내 양쪽 어깨 위로 하얀 피부가 올라온다. 그대로 내 배 앞에서 꼭 하고 손이 잡히고, 약간 끌어당겨 져 간다.

다정하다. 부드러운 느낌. 따뜻한, 햇살 같은 온기. 등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마음과 숨결.

「나랑 시옷티는 친구야. 친구가 슬퍼하고 있다면 함께 있어 주는 게 당연하다구」

다정한 감각이, 햇살같은 온기가, 아이상의 마음의 고동과 한숨이, 그 말이, 내 벌거벗은 마음을 부드럽게 건져 올린다──

「우, 우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더 이상 난 복받치는 눈물을 억누를 수 없었다.


──────

────

──


아이「시옷티, 진정됐어?」

시오리코「......네」

아이「우선은 미팅 수고했어. 열심히 잘 했다구」팡팡

시오리코「......」추욱

시오리코 (아까와는 다른 눈물이 흘러넘친다. 참으려고 해도 한 번 쏟아진 눈물을 나중에 참기는 불가능하다) 훌쩍

아이「1학년인데도 훌륭해. 많은 상급생들 앞에서 미팅 진행을 소화해 내고 말야」

시오리코 (......이 말만으로 코끝이 찡해진다) 주르륵

아이「아이상 따윈 결국 마지막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시옷티한테도 심한 말을 했을지도 몰라. 미안해」

시오리코 (그렇지, 않아요. 아이상은, 아이상은 언제나──)

시오리코「그렇지 않아요! 전부 제 역량 부족이었고, 결국 이번에도 이야기를 정리하지 못했어요」

아이「그래도 원래 어렵잖아. 이야기를 정리한다는 건」

시오리코「네......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신입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를 위해서라도, 전 정리해내야만 해요......」글썽글썽

아이「오늘은 그만 생각하자ㅡ」쓰담쓰담

시오리코「네, 하, 하지만 이제 유예는 없어요. 오늘 미팅을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의견 조율을......」

아이「시옷티. 오늘은 인제 그만 하자. 응? 너무 열심히 하면 몸에 안 좋아」

시오리코 (다정하게 얼굴을 바라보는 아이상에게 난 그저 뇌에 새겨진 본능을 따르는 듯이 끄덕였다)

아이「대신에 내일부터 나도 전력으로 도와줄게. 학생회 일」

시오리코「에......? 아이상이요......? 하지만 당신은──」

아이「괜찮아. 내일부터 나도 같이 있어 줄게. 그러니까 오늘 있었던 일은, 오늘 고민은 일단 여기에 내려 놓고 가자」

──『그러니까 시옷티는 지금 이 벤치에 고민을 내려놓자구. 고민을 잊어버리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건 알고 있으니까』

시오리코「아......」

시오리코 (쿵, 하고 가슴이 뛴다. 오가는 기억들. 마음에 새겨진 내게 했던 말들. 잊을 수 없는 다정한 추억들)

아이「내일은 아이상도 함께 있을 거야. 절대로 혼자 있게 내버려 두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상이 반드시 같이 있어 줄 테니까」

──『그 때도 아이상은 함께 있을 거야. 혼자서 생각을 떠올리는 건 두려울지도 몰라. 불안할지도 몰라. 그래도 그럴 땐 아이상을──』


아이「그러니까, 미야시타 아이라는 미후네 시오리코의 친구를, 믿어줘」

──『시옷티가 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구!』

시오리코「아......아아......」

시오리코 (구원받아 간다. 이 사람에게 나는 구원받아 간다. 아무리 세게 껍데기를 둘러도 이 사람이 발하는 빛은 반드시 날 다정하게 감싸줄 거야)

시오리코「아이, 상......저랑......내일, 여기에......와서, 저를......도와, 주실래요......?」

시오리코 (말을 갓 배운 어린아이처럼, 나는 더듬더듬 말을 잇는다)

아이「물론이지. 나한테 맡기라구」씨익

시오리코 (꿀 빛 눈동자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의 격류에 나는 삼켜진다. 아아, 이 사람은 나를, 내가 원하는 말을, 아낌없이 던져준다)

시오리코 (원하는 말을 던져 받을 때마다 나는 그저 환희에 떨리고, 점점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

──


ㅡ4편에서 계속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28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まごやき)2021/01/08(金) 22:59:09.05ID:WfIFvJBa
머리는 나쁘지만 두뇌회전은 나쁘지 않은 카린상 좋아

230名無しで叶える物語(SB-iPhone)2021/01/08(金) 23:09:32.95ID:GvACnKOV
보통은 아무런 적성도 없는 애들이 대부분이니까 시오리코의 이상은 탁상공론이지

237名無しで叶える物語(SB-iPhone)2021/01/08(金) 23:26:57.49ID:6Nuceyt7>>239
시오리코가 받고 있는 고통이 독자시점에서도 보이니까 시오리코가 완전히 적으로 보이진 않아서 좋네
본편에서도 이렇게까지 어두운 전개는 아니여도 정성스레 묘사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242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08(金) 23:38:13.16ID:jC2x2uUL
아이상하고 카린상이 있다면 저정도 토론은 여유롭게 바를 것 같다

250名無しで叶える物語(あら)2021/01/09(土) 00:17:00.69ID:YJNWYOJU
이 아이상이라면 적어도 감시위원회는 저지해 줄 것 같아 보여

254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09(土) 00:37:51.44ID:f6sk77MO
야유를 날리는 모브들도 비교적 부드러운 말투네
부장인 만큼 꽤 사람답게 되어 있는 것 같군
뭐 그래도 괴롭힘을 저지르는 모브들도 있긴 하지만

259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09(土) 01:54:24.71ID:qYYjqZWu
정성스레 쓸 수록 사상같은 설정의 이상함을 느끼게 돼
본편에선 대충 넘어간 게 어떤 의미로는 정답일 수도 있겠다

261名無しで叶える物語(はんぺん)2021/01/09(土) 03:26:17.09ID:yEsV/4qy
시오리코의 사상은 지금 민주주의 체제하에 있는 일본과는 절망적으로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구나
제대로 된 시나리오일수록 위험한 아이라는 게 부각 됨

263名無しで叶える物語(馬刺し)2021/01/09(土) 09:31:36.25ID:JpKIxIKL
민주주의와 자유 속에서 자란 우리들한텐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지
군주제였다면 학생들의 적성을 알아내고 풍족한 생활을 가져다 준 명군이 됐을 지도 모르지만

266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09(土) 09:49:48.83ID:xbYxrvSr
시오코가 말하는 적성이란 건 어떤 레벨을 가리키는 걸까
예를 들면 스포츠에 적성이 있으니까 그 길로 나아가면 된다고 해도 프로가 될 수 없는 레벨이라면 그 길을 고른 게 지옥일 지도 모르고

267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09(土) 09:55:43.60ID:nyAnJRyf
솔까 이렇게까지 학생들한테 불평이 쌓이면 한 번 더 재선거 해 라고 말할 정도로 설정이 좀 그래

311名無しで叶える物語(はんぺん)2021/01/09(土) 22:54:54.93ID:wbuQZ4zr
벌써 울었다

313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09(土) 22:57:36.10ID:zPOseM74
스쿠스타의 아이상이 얼마나 너프 먹었는지 알 수 있는 스레

314名無しで叶える物語(茸)2021/01/09(土) 22:58:40.78ID:pvYwTbs+
뭐든지 할 수 있는 만능캐릭은 이야기 흐름상 방해가 되니까 너프도 어쩔 수 없어

318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09(土) 23:16:22.48ID:fNa38Iz7
시오코도 꽤 너프 먹었다고 봐
이 정도라면 이해는 가. 심리묘사가 쉽게 쓰여져서 좋은 걸

326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10(日) 00:27:41.68ID:5RG9NTBQ
적성이 있는 분야의 동아링 들어가 제대로 활동을 해도 3년간 백업 신세인 것과 적성이 없는 쪽으로 들어가서 엔조이하게 동아리 활동을 해도 주전으로 뛰는 거면 어느쪽이 행복할까

331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10(日) 01:08:52.12ID:tN0iV1b3
속된 말로 하자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령부원이 이라도 어쨌든 부원이니까 그 동아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 예산이 늘어나거든
그런 속셈의 부장도 물론 있을 테니까 스쿠스타의 유명무실해진 적성시험조차 싫어하는 부장도 있을 것 같다

333名無しで叶える物語(たまごやき)2021/01/10(日) 02:00:22.04ID:WsNuVcuZ
결국 적성이 있어도 자신보다 더 적성 있는 놈이 많으면 백업행이 되는 거고 어쩔 수가 없지

335名無しで叶える物語(もんじゃ)2021/01/10(日) 02:24:22.44ID:bAouywS1
뭐랄까 시오리코가 말하는 적성은 그 사람의 절대평가인 듯 싶으니까 실제로 상대평가에 뒤쳐질 가능성이 있어

341名無しで叶える物語(やわらか銀行)2021/01/10(日) 11:02:21.95ID:01YQUi/B
그래도 괴롭힘은 좀...

342名無しで叶える物語(しうまい)2021/01/10(日) 11:20:56.25ID:4tLwSzcg
정성스런 심정묘사를 보고 있으면 엄청 감정이입해 버리네요...속편이 기대돼요!!!!!
ㅇㅇ 솔직히 나는 시오코가 이해감 106.101 2021.01.24 07:52:06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3887079 일반 옆동네는 파이널했는데도 또 성우들 모이네 5 ㅇㅇ 2021-02-04 8
3887078 번역/창작 번역) 열시센세 A・ZU・NA 14 いなみん 2021-02-04 28
3887077 일반 ???: 아 나도 팔 올리고 싶다고ㅋㅋ 2 ㅇㅇ 106.101 2021-02-04 1
3887076 일반 애기머장님 벌써부터 성으로 불리는건가 1 챠오시 2021-02-04 0
3887075 일반 딱히 의미없는 サンヌ센세 역식 21 chain_so 2021-02-04 30
3887074 일반 애플카페 와이파이도 없어? ㅇㅇ 58.141 2021-02-04 0
3887073 뉴짤 킹쨩 뉴인스타 2 싴싴영 2021-02-04 21
3887072 일반 마에다는 아직 2차성징이 안 온거 뿐이다 15 いなみん 2021-02-04 2
3887071 일반 그나저나 며칠전에 이상한 꿈 꿨다... 3 ゼロイチキセキ 2021-02-04 0
3887070 일반 자기가 로리를 길들이고 있다고 착각중 6 ㅇㅇ 175.223 2021-02-04 28
3887069 일반 내일 1,2주차 특전 교환하려는 물붕이 있음? 1 세인트스노우 2021-02-04 0
3887068 일반 리나 맨얼굴 공식일러 질문 1 ㅇㅇ 2021-02-04 0
3887067 일반 미인과 물붕이 노안의 차이 1 ㅇㅇ 175.223 2021-02-04 0
3887066 일반 내일 애플 콜캎 사람 많으려나 1 ㅇㅇ 58.148 2021-02-04 0
3887065 번역/창작 번역)いでらハル센세 니지동 4컷「만화를 그리자」 4 코코아쓰나미 2021-02-04 25
3887064 일반 신음 제일 꼴릴것같은 니지동 멤버 ㅇㅇ 223.39 2021-02-04 0
3887063 일반 낼 애블유에서 이거 살 사람 있음? 2 린파나요우 2021-02-04 0
3887062 일반 찐따 갤러리 순행 열.차입니다 ㅇㅇ 211.210 2021-02-04 0
3887061 일반 물붕이가 잘생겼다고 할 수 있는 이유 4 tomato 2021-02-04 0
3887060 일반 짤녀 솔센이면 퇴근함 2 산삼맛쿠우 2021-02-04 0
3887059 일반 찐따 갤러리 순행 열.차입니다 ㅇㅇ 211.210 2021-02-04 0
3887058 일반 카오링보다 딱 1cm작은 7 ㅇㅇ 106.101 2021-02-04 3
3887057 일반 물붕이 어렸을때 사진...jpg 2 花嫁 2021-02-04 0
3887056 번역/창작 [SS번역] 유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 아유무 「응!」 ② 4 미후네 2021-02-04 12
3887055 일반 물붕이 어렸을때 사진공개.jpg 2 ㅇㅇ 106.101 2021-02-04 0
3887054 일반 리나가 솔센할때까지 숨 참는다 5 오다이바소녀단 2021-02-04 5
3887053 일반 이거도 진짜 빙신 특기 아니냐 3 花嫁 2021-02-04 0
3887052 뉴짤 킹쨩 뉴짤 SServ 2021-02-04 0
3887051 뉴짤 킹쨩 뉴인스타 4 싴싴영 2021-02-04 20
3887050 일반 스쿠스타 장신구 남는거 걍 다 합성하면댐? 6 아야 2021-02-04 0
3887049 일반 미래하모니 특전 너무 잘 뽑힌 것 같음 유주인 2021-02-04 0
3887048 일반 물붕이들도 어렸을땐 귀여웠겠지? 11 ㅇㅇ 14.50 2021-02-04 0
3887047 일반 이거 풀버전 있는 사람 있어? 3 은널 2021-02-04 0
3887046 일반 요즘 카나타가 너무좋음 4 그뤼에페 2021-02-04 1
3887045 일반 난쨩의 '프로필상' 나이와 페이튼이 몇살차냐 3 ㅇㅇ 175.223 2021-02-04 0
3887044 번역/창작 하라주쿠 카나타 그려옴 17 ㅇㅎ 211.193 2021-02-04 46
3887043 일반 불완전한 대회 언제였더라? ㅇㅇ 192.241 2021-02-04 0
3887042 거래/나눔 쿠지 타올 판다 (아이 / 카린 / 엠마) 3 스콜피온 2021-02-04 0
3887041 일반 캡틴 니지동.jpg 16 신청명 2021-02-04 15
3887040 일반 나도 어릴때랑 지금이랑 똑같은데 ㅇㅇ 2021-02-04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