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부문도 나보다 토나오는 요리가 많을 것 같고 빛나는료리는 당연히 진짜배기 셰프가 등판할거같으니
일단은 특별상을 노리기로 한 나
(짤은 브라멜로 챠엥이 짤이 인터넷에 없어서 비슷한걸로 대체)
오늘은 특별하고 기념적인 의미를 담아 세-가 콜라보카페의 전설적 메뉴인 이 페스 파스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에 도전해 보겠다.
파스타 주제에 무려 3색이라는 전대미문의 호화로움으로 유수의 물붕이를 미증유의 혼돈에 빠뜨린 이 요리.
근데 나는 늦게배운 도둑이라 저걸 먹어본 적은 고사하고 콜캎에 가본적도 없어서 어떻게든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게티는 면을 삶으면 그만이지만, 중요한 건 소스의 뮤아니 3색(마젠타 시안 노랑)을 어떻게 재현하는지가 관건이었다.
[ 3색 크림파스타를 향한 여정 ]
재료:
스파게티 면 ······ 물붕이 1인분
우유 ······ 1L
올리브유 ······ 두오
비트 ······ 1/2개
블루베리 ······ 1움큼
파워에이드 ······ 스코시다케
미깡 ······ 1개
마늘 ······ 2통
햄 ······ 1캔(기호에 따라)
양파 ······ 1/2개
카레가루 ······ 조또
그런데 이제 밑간 ······ 곁들인
종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면 '냉장고에 있는 이것저것' 정도로만 생각해 두면 되겠다
우선 ?←HEART비트는 껍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그런 다음 시오리코 카운터인 마늘 손질
싸그리 깐 다음에 반은 편으로, 반은 다져서 준비
그런 다음 째깐이캔에 든 햄도 큐브썰기 하고
양파까지 다지면 준비완료.
우선 조리 시작과 동시에 냄비에 물을 받아서 가열해 준다
가열한 팬에 올리브유를 계란후라이 구울 때 좀 많이 부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두르고,
준비한 재료를 귀찮으니까 싸그리 투하한다
어차피 오래 익히다 보면 싸그리 다 뭉개질 것이다
중~센불에서 적당히 덖다 보면 재료가 적당히 익어 향이 확 풍기면서 "이마다!"하고 감이 팍 오는 순간이 있다.
그때 우유를 적당량 투하하고, 간을 한 뒤에 불을 낮춰 유단백이 굳지 않게끔 계속해서 저어 준다
부자들은 크림? 생크림? 그런걸 사서 쓰던데 나는 거렁뱅이라서 우유로 족하다
그리고 유통기한 2일남은거 떨이로 사온거라 이미 크림이 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스파게티를 함께 삶는다
면이 다 끓었으면 면수는 과감하게 버리고 면을 받아낸 뒤에 플레이팅
면수를 버렸으니 올리브유로 코팅하여 면이 들러붙어 지우개가 되는 것을 예방해 주자
팬에서 잘 끓고 있는 소스 베이스 1/3을 다른 냄비로 옮겨서 아까 만든 비트즙을 넣어 준다
원래 핑크색 소스를 토마토소스나 나폴리탄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주황색이 될까봐 일부러 비트를 사는 수고까지 들여 가며 이 색상을 추구했다
다만 사진빨은 심각하게 후달린다 (접시 작아서 큰데로 옮김)
왜냐하면 저걸 부은 순간부터 표면에 있는 비트 침전물들이 매우 짙은 발색을 내기 때문에 불닭을 방불케 하는 짙은 붉은색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구라치는게 아니고 겉면을 콕 쑤셔서 걷어내 보면 소스 내부는 맑은 핑크색이다
그래도 실제로 보면 좀 낫다. 뭐 왜
한편 불 위에 남은 소스를 반씩 나누어 한쪽에는 카레가루를, 한쪽에는 블루베리를 넣는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서 빨간색을 담았던 냄비를 씻고 다시 사용했다
노란색 소스. 부자들은 터메릭(강황)을 쓰겠지만 나는 흙수저다
집구석에 있는걸로 대체할수밖에
그래도 색은 예쁘다
반면에 파란소스 쪽은 아무리 노력해도 색소 없이는 콜라보카페 파스타 같은 맑은 하늘색을 낼 수가 없다
당연한 것이, 나는 일단 식용색소를 쓰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만 최대한의 맛과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요리를 추구하고 있는데
자연계에서 파란빛을 띠는 식자재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푸레나무나 쪽을 들고 와서 파스타 소스를 만들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조금 끔찍하게 망해버린 노란 소스 플레이팅
망했다고 하기도 미안한 게, 소스가 너무 많아서 다소 토사물이 엎어진 비주얼이 되었을 뿐이다
남자의자격 라면 에피소드(꼬꼬면 나온 그거) 본 적 있다면 알겠지만
요거트라면을 출품한 참가자가 처음에 요거트에 라면을 아예 말아서 내놨을땐 비주얼이 구렸지만 평이 좋았고
비주얼을 챙기려고 요거트를 적당히 살짝 딱 깔쌈하게 얹었을때는 정작 요거트가 모자라서 맛이없었다
만약 내가 소스를 한두 숟가락만 깔쌈하게 얹었다면 플레이팅은 성공했겠으나 그렇게 한다면 남은 소스를 버리는 자연파괴 짓거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자연이 이런 걸 먹고 체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선
카레처럼 흘러내린 소스를 정리하고 나니까 보기 훨씬 나아졌다.
소스가 조금 짜지만 스파게티에 비빌 것을 고려하면 적당할 거다 아마도
색깔이 너무 후지다고 이미 괴식 취급하는 사람도 있겠는데 그건 조명빨이 너무 구린 거기도 하고 어차피 필터로 해결 가능하다.
제발 나를 믿어다오
그리고 조금 심심한 노랑 위에 올라갈 부재료
비전의 마늘장아찌를 손질해서 얇게 되도록 반으로 썰어준다
마늘은 왜 이리 구조가 좆같이생긴건지
썰어놓은 마늘은 토핑으로 쓴다. 나머지는 반찬임
마지막으로 파란.....
닝기미 씨발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물붕이 제군들은 블루베리의 색이 무엇인줄 아는가? 그렇다 퍼플이다
이 이름값 못하는 개새끼가 파워에이드를 들이붓는 노력 끝에도 결국 소스를 세인트스노우 색으로 물들여버렸다
하지만 이 또한 해결 가능하니 괜찮다.
그리고 보라색.... 세인트스노우....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스쿠스타 성설 참전”을 기원하는 요리인 것이다 이건
존나 의미깊지 않냐?
아무튼 성설소스를 붓고......
아니 진짜 세츠나요리 비주얼이네 ㅅㅂ
어쨌건 그 위에 미깡까지 얹어주면 완성이다
진지하게 콜캎 파스타보다 구려보인다고?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주작 On!!」」
난... 잘 모르겠다 사실
물론 나는 언제나 대비책이 준비되어 있는 사나이 강현철
저 성설소스의 미친 비주얼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아쿠아 멤버들 공식 선호도 No.1 음료이자
하나마루가 제일 좋아하는걸로 유명한 마실것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마실까말까 마실까말까 에라 씨팔니미조또
마셔도~ 4센답게~ 막걸리~를 마셔라~~
맥주는~ 싱거우니~ 오다이바로 돌려라 아 돌려돌려돌려
으유...... 루비는 술을 잘 못마셔서.......
일단 핑크면
비트 말고 별다른게 들어가지도 않았기때문에 그냥 짭짤한 물맛이 난다
그리고 짜다
재밌는게 있다면 면이 소스때문에 핑크로 보이는게 아니고 진짜 면 깊은곳까지 빨간색이 배어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염색력 레전드
식었으면 출품이고 자시고 포기하고 걍 버렸을거같은 맛이지만 전자렌지에 돌리니까 의외로 먹을만해졌다
그 와중에 주님께서 라이스와인을 레드와인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셨다. 할렐루야!
우유에 넣어서 갈아놓은 비트 과즙은 놀랍게도 진한 보리차? 무슨 차 같은 향이 나는데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그 다음은 노란면
그냥 카레 맛이난다. 그리고 상당히 짜다
이미 간이 되어 있는거에다 카레가루를 들이부은바람에 빨간거보다 더 짠데
사실 카레향덕분에 다른거보다 먹기는 더 편했다
왜냐? 파스타에 후추 뿌리는걸 까먹었거든
그 다음 후..... 씨발..... 보라색
참고로 실물로 보면 조금 회색이다 아니 존나 회색이다
왜 죠셉이 먹물파스타 처음 보고 쌍욕을 내뱉었는지 알거같은 비주얼
하아.... 니미럴......
추억이 스쳐지나간다
내가 빨무에서 뮤짤 하나는 중학교에서 짱먹었는데
한입!!!!!!!!!!
이런 씨발!!!!!!!!!!!
의외로 멀쩡한 맛이라는 것이 가장 놀랍다
솔직히 (향과 비주얼 제외하고) 3가지 맛 중에서 제일 거부감이 덜한 맛이다
나머지 2개가 좀 너무 짠 감이 있었는데(노란색은 간+카레가루라 더더욱 짰다)
이건 마나포션 덕분에 소스의 뻑뻑함도 덜하고 맛이 희석되어서 그런 것 같다. 맛의 느낌은 그냥 상큼한 스위트 파스타다
거기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맛인 미깡의 과즙이 터지면서 앞에 2개 먹느라 조금 불어있는 면발의 찰기를 되살려준다
그저 성설!
다만 거부감(물리는거) 차치하고 제일 맛있는건 노란색이 제일 맛있었음. 아무래도 향의 유무가 영향이 크다.
중세유럽 귀족들이 금값주고 후추 산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셰프들이 파스타에 괜히 허브같은 풀떼기 얹는게아님
빛나는료리가 아니라 괴식부문에 출품하기로 결심한 결정적 장면
블루베리랑 바나나는 궁합이 좋다는 생각이 들여서 곁들여먹고있다
마지막 한입
맛이 없었던 이유는 소스보다도 면이 불어터진게 원인이라 이건 오히려 꽤나 맛있었다
솔직히 면을 절반만 썼으면 빛나는료리에 출품했을수도 있을거같다
완식+본인인증
맛은 둘째치고 양때문에 다 먹기 힘들었다 (침대 옆에 두고 세끼에 걸쳐먹음)
그도 그럴게 소스만 해도 우유 한통을 통째로 들이부었고 면도 2인분쯤 했으니.......
맛은 글쎄, 솔직히 오히려 소스는 괜찮았지만 면 다 불어서 먹기 개힘들었고
스파게티에 케찹이랑 굴소스만 붓고 볶아도 개맛있는 나폴리탄이 되는데 굳이 이걸? 이라는 느낌
하지만 물붕이들도 그렇지 않은가? 책 읽고 공부해서 직장생활하고 돈 벌어 가정 꾸리면 되는데 굳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눈총받아가며 오타쿠 짓거리를?
그런걸 감내할 만큼 우리에게는 러브라이브가 인생 그 어떤 가치와도 맞바꿀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러브라이브를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Thank you, love live
thank you... nacchan....
존재해줘서 고마워.... 낫쨩.... 아이상.....
크흑..... 흑.... 흐윽... 엉.... 엉엉...... 흐윽.... 허엉.... 습.....
평가:
뮤즈, 아쿠아, 니지동... 그리고 어라이즈, 성설, 슼페 노멀부원, 슈퍼스타까지
우리에게 「인생」과도 같은 러브라이브의 존재에 감사하기 위해서
한 번쯤은 먹어 볼 가치가 있는 음식이라고 평하겠다
★★★★★★ 6.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