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 「말 그대로, 유우쨩 mk.2야」
카린 「아니, 잘 이해가 안가는데...」
리나 「다들 유우씨가 자리를 비워서 쓸쓸해 하고 있잖아? 특히 아유무씨는 눈이 아예 죽어있고」
아유무 「그, 그랬던가?」
리나 「그래서 오리지날을 최대한 본뜬 안드로이드 유우쨩 mk.2야」
시즈쿠 「안드로이드...」
세츠나 「괴... 굉장해요 리나씨!!!」
카나타 「확실히 외모는 완전히 유우쨩이네」
리나 「특수처리된 고분자 화합물을 이용해서 피부의 촉감과 체온도 구현했어」
카린 「고분자...?」
아이 「역시 리나리야!」
엠마 「하지만, 그 로봇이 유우쨩이랑 완전히 같을수는 없잖아?」
리나 「응, 신체 구현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서 99%에 가깝게 만들 수 있지만 인격같은 부분은 역시..」
시즈쿠 「안드로이드의 의식과 고뇌는 영화 같은데도 많이 나오죠!」
리나 「일단은 유우씨가 떠나기 전에 뇌 스캔을 해서 기억같은 부분은 최대한 복제했어」
카스미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해?」
리나 「과학은 뭐든지 할 수 있어」
카스미 「아니 아무리 그래도...」
리나 「원한다면 안드로이드 제작 기술에 대한 핵심 이론을 짧게 얘기해 줄 수도 있어」
리나 「카스미씨에게는 의미없는 영어단어와 숫자의 나열이 되겠지만」
카스미 「으윽...」
아이 「리나리 신랄하네~」
리나 「그래서 일단은 모두의 멘탈케어를 위한 대체품이라는 용도를 살려서, 인격은 완벽 재현보다는 커스터마이징쪽에 맞췄어」
카린 「커스터마이징...?」
카나타 「인격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뜻?」
리나 「음, 말로 하는 것보다 보여주는게 빠르려나」
카스미 「보.. 보여주는거야? 지금 여기서??」
리나 「응, 일단 디폴트 인격은 아유무씨를 위해서 맞춰놓은 상태야」
아유무 「에」
리나 「그러면, 기동한다」
위잉
유우(mk2) 「아유무」
아유무 「유우쨩...?」
유우(mk2) 「아유무」 (와락)
아유무 「?!?!?!?!?!?!?」
유우(mk2) 「혼자 남겨둬서 미안해」
아유무 「...」
유우(mk2) 「앞으로 영원히 아유무 옆에 있을게」
아유무 「유..유우쨩...」
유우(mk2) 「난 다른 사람은 필요없어. 아유무만 있으면 돼」
아유무 「유우쨩... 유우쨩...」
유우(mk2) 「영원히 너만의 것이 될게」
아유무 「유우쨩유우쨩유우쨩유우쨩유우쨩」
카스미 「저게 유우선배 인격이라고?!」
리나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라니까, 저건 유우씨가 아니라 아유무씨가 원하는 유우씨의 인격」
엠마 「아유무쨩, 성불하려고 하는데...」
리나 「일단 이정도로, 기동 정지」
아유무 「유..유우쨩...」 (털썩)
세츠나 「아유무씨! 정신 차리세요!」
카나타 「행복이 지나쳐서 실신했나봐」
리나 「지금 인격은 아유무씨 전용의 인격이니까, 다른 인격으로 교체해보자」
시즈쿠 「여기서 바로 교체할 수 있는 건가요?」
리나 「응, 유우쨩 mk2의 이 부분을 꾹 누르면...」
세츠나 「?!」
카스미 「어... 어딜 누르고 있는거야 리나코!!!」
리나 「막 누르면 안되는 버튼이니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부위에 넣는게 당연하잖아」
아이 「타당한 논리이긴 한데...」
리나 「아무튼 버튼을 누르면 이 부분이 이렇게 열려」 (달칵)
카스미 「왜 하필 그 부분이 열리냐고!!!!」
리나 「설계상 여유 스페이스가 제일 많은 곳이라서?」
시즈쿠 「아하하..」
리나 「여기서 이거를 잡아빼면」 (꽈악꽈악)
카린 「화, 화장실 좀 다녀올게...」
카나타 「리나쨩은 의외로 무섭구나...」
리나 「이렇게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나와」
카스미 「프.. 플로피 디스켓...」
리나 「그러면 이거를 이번에는 세츠나씨 전용의 인격 소프트웨어로 교체해볼게」 (꽈악)
세츠나 「제, 제 전용의 인격인가요」
시즈쿠 「집어넣는 광경도 그로테스크 하네요...」
리나 「됐다, 그대로 기동」
위잉
유우(mk2)「...아, 세츠나쨩!」
세츠나 「앗, 네?!」
유우(mk2) 「세츠나쨩이 빌려준 DVD, 전부 다 봤어!」
세츠나 「네... 네?」
유우(mk2) 「엄청 두근거렸어! 주인공이 고뇌하는 부분에서의 광원 연출이...」
세츠나 「!!! 알아보셨군요!! 그게 원작 일러스트에서도 나온 부분인데...」
유우(mk2) 「사실은 보스전보다도 그 앞에서 마지막으로...」
세츠나 「저도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그 부분인데...」
시즈쿠 「뭔지 모를 이야기가 시작돼버렸네요」
엠마 「그래도 세츠나쨩, 행복해 보이네」
카스미 「그, 그래봤자 가짜 유우선배일 뿐이잖아요」
유우(mk2) 「...22층 남서쪽 에어리어...숲과 호수로...」
세츠나 「...유우씨...그건...」
유우(mk2) 「...거기로 이사가자...」
세츠나 「/////」
카나타 「분위기가 좋아졌네~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카스미 「오타쿠 토크를 하면서 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는건가요!!」
리나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기동 정지」
세츠나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즈쿠 「리나씨! 나를 위한 인격 소프트웨어도 있어?」
카스미 「시, 시즈코 배신자! 카스밍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지 말라고!!」
카나타 「카나타쨩을 위한 인격은 낮잠을 계속 자는 인격이려나...」
리나 「아직은 이 정도지만, 시뮬레이션을 몇 번 더 거치면 나올 수 있을지도」
카스미 「카스미용 인격도 만들어줘! 10초마다 카스미쨩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하는 인격으로!!」
아유무 「하아...」
세츠나 「아아...」
아이 「유우가 없어서 쓸쓸해 하던 건 어느정도 해결된 것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