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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겨울이 준 예감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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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794963
  • 2020-12-29 09:22:51
  • 175.113
 

え〜もん(https://www.pixiv.net/users/9743534) 센세가 2014년 12월 14일에 투고한 우미마키 단편

읽다가 달아서 죽는 줄 알았다.


과거 링크는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4663705 였는데

센세가 작품 정리를 간간히 하셔서 현재는 소노다 우미 작품집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977747)의 하위 작품으로 정리되어 있음

해당 작품집에 써 있는 설명은

""

'우미마키'입니다. 당시에는 아직 거의 쓰여지지 않았던 커플이었습니다.

곡 만들기를 계기로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마키쨩의 이야기.

""

아래 투고 코멘트 및 태그 정보는 과거 링크때의 정보



투고 코멘트


크리스마스 모티브로 한 편 더 업로드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거의 얽히는 일이 없는 두 사람입니다면, 그 때문인지 SS도 적네요. 꽤나 긴 시간을 들여 함께 곡을 만들고 있을 텐데.


태그


러브라이브!, 니시키노 마키, 소노다 우미, 연애, 마키우미, 우미마키, 러브라이브! 소설 100 users 진입



오/의역 다수 주의




『겨울이 준 예감』


늠름하고 맑은 눈빛. 나긋나긋하고 흔들림 없이 선 모습.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는 공기. 보름달처럼 팽팽히 당겨진 활. 쏘아진 화살이 일직선으로 과녁의 중심에 꽂히면, 그것이 마땅한 귀결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로 다음 화살을 준비한다. 소노다 우미. 스쿨 아이돌이 되기 전부터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나 있었다.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이쪽을 향한다. 꿰뚫는 듯한 눈이 조금이지만 부드러워진다. 다행히, 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니시키노 마키는 30% 안심하고, 웃는 얼굴이 아니라는 것에 70% 낙담한다.


"체험 입부인가요?"

"그럴 리 없잖아. 신곡을 녹음해서 가져왔을 뿐"

"알겠습니다. 집에서 듣고 가사를 조정할게요"

"그런 모습으로 춥진 않아?"


춥다면 그것은 기합이 부족하다는 증거에요. 하카마* 차림으로 우미가 대답한다. 계속해서 웃는 얼굴은 없다.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준 적이 있었던가. 호노카가 없는 곳에서 우미가 진심으로 웃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떠올리려고 하자 귀찮아진다.


* 애니에서 우미 활 쏠때마다 나오는 그 옷이 맞습니다.


어차피, 없다.


일본 무용 당주의 딸이라던가. 춤추는 걸 본 적은 없지만. 당주 같은 간판이 짊어 지워진 입장에 있는 그녀에게 조금은 친근감 같은 것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의사가 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자신과 달리, 우미는 그러한 '환경에 대한 불만'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일본 무용의 연습, 궁도부의 연습, μ's의 트레이닝과 거기에 가사까지 생각하고, 게다가 학교 성적마저 우수하다니, 어떤 슈퍼 걸인가. 지난번 러브라이브 때의 호노카처럼 갑자기 쓰러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모두가 '우미는 자기 관리가 뛰어나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괜히 더 불안해진다.


"어두워졌는데, 돌아가지 않는 건가요?"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교문을 나서서 첫 걸음부터 반대방향입니다만"


이런 냉정한 대답을 하는 부분은 질색이다. 하지만,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자신도 같은 대답을 했을 지도 모른다. 흥미 없는 상대로부터의 권유 같은 건, 첫 걸음부터 멀리 돌아가게 되는 위험과 저울질할 필요가 없다.


"알았어. 이제 됐어. 돌아갈게"

"거절하진 않았습니다만"

"방금 대사는 거절한 거랑 똑같잖아"

"여기는 추우니까,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럼 음악실에 있을게. 말을 남기고 궁도장을 뒤로 했다. 학교 건물로 돌아와 음악실의 불을 켠다. 이 방은 동아리 활동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과후에는 누구든 사용해도 괜찮다. 그래서 마키는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곡을 만들고 피아노를 친다. 노래를 부른다. 그 자유가 보장된다면, 비교적 혼자라도 괜찮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우미가 들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갈까요"

"모처럼이니까 들어봐. 아까 얘기한 곡, 연주할테니까"


러브라이브의 최종 예선을 위한 곡을 치기로 했다. 우미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옆에 섰다.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은 긴 흑발. 자신이 살짝 곱슬머리이기에 부럽다.


건반을 두드린다. 우미가 눈을 감는다.


………


가을, 똑같이 음악실에서 이야기를 했다. μ's 9명의 친밀한 정도에 대해서였나.


'마키는, 우리 2학년보다 니코나 노조미와 사이가 좋네요'

'2학년의 3명은 소꿉친구니까. 솔직히, 끼기 힘들어'


서로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띄엄띄엄 이어지는 대화였다. 비슷한 시각이었지만, 지금만큼 어둡지는 않고, 오렌지 빛의 서쪽 해가 비쳐 들어오고 있었다. 3명은 소꿉친구니까. 그 말의 바깥에 린과 하나요도 소꿉친구니까, 라는 쓸쓸함을 담았다. 우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저희 셋은 소꿉친구이긴 합니다만...'

'왜?'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말해줘'


무언의 실랑이 끝에, 우미는 발설을 금지하고 털어 놓았다. 아직도 대강은 기억한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 3명이서 호노카의 방에 모여 놀자고 약속했어요. 저는 용무가 있어 조금 늦어질 예정이었지만 그 용무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호노카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게에서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갔어요'


우미가 늦게 온다고 단정하고 있던 호노카와 코토리. 매너니까 소리를 내지 않고 계단을 오르는 우미. 절친의 방이니까 노크도 하지 않고 연 우미. 철판이라 생각했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이라는 것은, 대개 아주 작은 우연의 축적이 발단일 것이다.


'호노카와 코토리가 키스를 하고 있었어요'


영화의 키스신조차 직시할 수 없는 우미인 것이다. 절친끼리의 키스를 보아 버린 쇼크 같은 건, 키스의 경험과 절친, 그 어느쪽도 가지지 않은 마키에게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 때 우미는 반사적으로 호소했다. 보여진 쪽이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했다. 부탁이에요, 아무것도 보지 않은 걸로 해주세요. 그 후로, 세 사람 사이에 그 키스를 화제로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로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3명이 절친으로 있는 한은.


'호노카와 코토리가 아직도 사귀고 있는 것인지, 이미 헤어진 것인지, 애초에 사귄 적 조차 없고 단순히 장난이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걸 다시 언급한다면 더 이상 절친으로 있을 수 없으니까 영원히 마음 속에 담아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이야기한거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우미는 모순을 입에 담았다.


혼자서 안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계속 3명이었으면 좋았다. 참을 수 있었다.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9명이라는 사람 수로 움직이게 되었다. 연습이나 라이브나 합숙을 통해 친해졌다. 그 때, '2학년 세명은 무척이나 친한 친구'라는 모두의 선입견에 대한 마음의 반론을 억누를 수 없게 됐다.


'어째서 나한테?'

'마키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있으니까요'


새로운 곡과 새로운 가사가 만들어지면 반드시 이 음악실에서 맞춰 보았다. 마키가 피아노를 치고, 우미는 옆에서 노래를 했다. 우미 혼자서 2번 정도 부르고 나면 그 다음에는 둘이서 그 곡을 불렀다. 그리고 상담을 해 미세 조정을 했다. 길어질 때는 3~4시간까지도 길어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댄스나 조합은 모두 함께 생각했지만, 곡을 만드는 것은 둘만의 일이었다.


함께. 우미가 입에 담은 단어는, 이야기한 본인의 의사를 큰 폭으로 뛰어넘어 상대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함께. 페어. 둘이서 하나.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키는 '함께'라고 하는 말을 바로 정면에서 받아들였다.


그 때, 니시키노 마키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의식했다. 하지만, 소노다 우미는 그럴 생각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알고 있다. 마키는 그 엇갈림을 '아프다'고 느꼈다.


………


"가사, 다 된거지? 불러줘"


피아노를 연주한다.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우미가 노래한다. 모두의 말을 이은 새로운 곡.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멜로디.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 멤버도 해본 적이 없는 멤버도 함께 부르는 러브 송.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과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곡.


"좋은 가사네. 노래하게 해줘"


우미가 노트를 악보와 나란히 놓았다. 얼굴이 가까워진다. 긴장하면서 피아노를 친다. 좋은 곡이네요. 우미가 차분한 목소리로 칭찬해 준다. 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다. 우미의 목소리가 고막을 진동시킨다. 좋은 가사. 좀 더 좋아진다.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호노카나 코토리보다 조금이라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싶다.


"슬슬 돌아갈까요"


끄덕이고 음악실을 나선다. 나란히 정문까지 걷는다.


"어디까지 같이 갈 건가요?"

"아냐. 오늘은 이제 됐어"


그런가요. 그렇다면 몸 조심히. 장갑을 낀 손을 흔들고 헤어졌다. 10 걸음 정도 걸었을 때 뒤돌아 보았다. 마음이 전해진다면 뒤돌아봐줘. 소망을 담았지만, 우미는 등을 편 자세 그대로 걸어갔다. 초능력자가 아니니까 당연한 거다. 스스로를 타일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우미와 마키가 만든 신곡은 최종 예선 당일의 폭설이나 회장에 이르기까지의 드라마틱(엉망진창?)한 전개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A-RISE'를 물리치는 쾌거를 완수했다.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별장에서 가족과 보내는 것이 보통이니까, 다음 날.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오늘이니까 문제는 없다고 하면 없다. 놀러 가지 않을래? 라고 권유하는 문자를 니시키노 마키는 20번 정도 고쳐 쓰고, 최종적으로는 '예선 돌파의 뒷풀이를 하지 않을래?'라고 하는 거절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정리해 보냈다.


'둘이서, 인가요?'


소노다 우미에게서 최초로 돌아온 답은 그 여섯 개의 글자와 두 개의 기호였다. '둘이서. 싫은거야?'. 일곱 개의 글자와 두 개의 기호로 대답했다. '모두에게 권유하진 않나요?'. '싫은지 아닌지를 묻고 있어'. '싫다고 하진 않았어요. 다만, 점심까지는 예정이 있어요'. '그럼, 3시에 아키바의...'.


조금 짜증이 나는 주고받기. 짜증나는데도 만나고 싶다는 부분이 유감스럽게도 사랑을 확신시켜 준다. 유감이라니. 딱히 유감은 아니지만. 계속 웃는 얼굴로 만날거라면, 그 편이 좋지 않아?


오후 3시.


약속 장소에 찾아온 우미는 처음 보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 치고는 기장이 짧다. 애초에 교복 이외에 무릎이 보이는 스커트 같은 건 입지 않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스쿨 아이돌이 되어 털어버린 걸까. 자세도 다리 모양도 좋으니까, 좀 더 다리가 보이는 옷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감색 원피스에, 흔한 베이지색의 코트를 걸치고 있다.


"뭐랄까, 그, 귀여운 코트는 없어?"

"없습니다만. 이건 귀엽지 않나요?"

"딱히 괜찮긴 한데, 그것보다 타이츠를 입지 않았는데 춥진 않아?"

"춥다면 그것은 기합이 부족하다는 증거에요"


단 것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다트를 던지러 가자. 12월의 낮은 짧다. 3시에 모였다는 것도 있고 해서, 디저트를 먹은 시점에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노래방과 다트를 돌고 나니 깜깜해졌다. 그저 놀러만 온 건 아닌데도, 뭔가 액션을 일으키기에는 원동력이 부족하다.


어른이었다면 술의 힘을 빌리는 장면이겠지.


일단 서로에게 통금 같은 것은 있다. 서로에게 부모님의 신뢰를 얻고 있을 정도로는 성실하기 때문에, 제대로 연락만 하면 11시 정도까지는 괜찮다. 다만, 마키는 11시까지 끌 생각은 없었다. 통금이 되기 전에 매듭을 지을 작정이었다.


잘 풀린다면 연락해서 통금을 미루고, 조금 더 같이 있을 생각이었다.


"맛있엇다"

"가끔씩은 사이제리아* 말고도 괜찮네요"


*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가성비가 매우 좋은 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조금 더 좋은 곳에서 밥을 먹고, 겨울방학이라 붐비는 아키바의 거리에 내려섰다. 놀고 있는 동안, 우미는 나름대로 웃는 얼굴이었지만, 호노카나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그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조금 더 틈을 만들어 줘도 좋을텐데. 우미는 자신의 앞에서는 도를 넘어서지 않는다.


"통금, 몇시랬지?"

"9시까지긴 하지만 오늘은 늦어진다고 전해뒀어요"


9시. 똑같구나. 자신은 아직 전하지 않았다. 앞으로 30분 안에 할 일을 하자. 시간에 묶음을 만들었다. 나란히 걷고 있으면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비어 있을 것 같은 카페를 골라 들어갔다. 따뜻한 밀크티를 두 개. 우미는 태연하게 있다. 시간이 없다. 무의식적으로 옆머리에 손을 뻗는다.


거절당하는 게 무서운 것은 아니다. 뭐랄까 그, 틈이 없다. 그게 겁쟁이라는 건가?


"호노카랑 다른 애들, 이브는 같이 보낸거야?"

"몰라요. 저는 어젯밤에 가족과 함께 보냈어요"


키-잉. 대화가 막힌다. 호노카나 린처럼 계속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좋았겠지만, 공교롭게도 자신은 그렇지 않다. 우미는 'And you?' 같은 질문을 해 오지 않는다. 물어본다면 대답하지만, 되묻지는 않는다. 안된다. 시간이 없어진다. 밀크티가 너무 달다. 뽑아버릴 듯이 옆머리를 만지작거린다.


거기서 우미가 물어 왔다. 오늘, 아마도, 처음으로 그녀 쪽에서.


"뭐를 초조해하고 있는건가요?"


그 질문은, 10분밖에 남지 않았던 마키에게 있어서 아주 효과적인 순풍이었다. 거짓말. 초조함으로 폭발 직전이던 그녀의 마음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원래부터 치켜 올라갔던 눈이 한층 더 올라갔다. 조용한 카페. 고함치거나 테이블을 힘껏 두드리지 않았던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했다.


"크리스마스에 둘이서 만났는데, 그냥 노는건 아니야"


우미가 눈을 크게 떴다. 그 눈이 너무 순수해서 슬퍼졌다. 가족이 있고, 절친이나 동아리 동료가 있고, μ's의 모두가 있고.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사랑 같은 불확실 요소는 필요 없을 것이다. 16살인데도 키스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하물며 야한 동영상 같은 건 존재조차 모르고.


네네. 그런 소녀를 자신의 색으로 물들고 싶어진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돌아갈래"


자기 혐오가 연정을 억눌렀다. 돈을 내기 위해 일어나려 했다. 우미의 컵에는 밀크티가 남아 있었다. 여기는 내가 살게. 천천히 있다 가지 그래? 일부러 싫은 소리까지 해 버렸다.


그러자, 소노다 우미는 꿰뚫는 듯한 눈으로 이쪽을 보았다. 아니, 완전히 노려봤다. 일본 무용 당주의 딸이자 궁도부의 에이스이기도 한 소녀의 비난하는 듯한 시선을 받아 마키는 억지로 의자로 끌려갔다. 앉는 것을 지켜보더니 우미는 자신의 차례라는 듯 입을 열었다. 


그 때 처음으로, 우미가 연한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지 얼마 안된 원피스를 입고, 화장까지 하고 왔는데, 할 말은 그것뿐인가요?"

"뭐야, 그게?"


우미는 컵에 남아있던 밀크티를 단숨에 마셨다. 그러고는 전표를 쥐고 일어섰다.


"기대하고 태연히 찾아왔던 제가 바보였네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잠깐...!? 기대라니...?"


시원스레 계산대로 향하는 우미를 뒤쫓았다. 거리로 돌아가자 차가운 바람이 두 사람에게 엄습했다. 추워. 둘은 동시에 스스로를 껴안는 포즈를 했다. 자신을 안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여기라면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 바람에 날려 들리지 않는다.


"기대라는게 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뭘 기대한거야!?"

"끈질기네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혹시 처음부터 결과만 정해져 있던 게 아닐까. 마키는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선배인 주제에 고백을 기다린다니 말도 안되는 일 아냐!?"

"기다리지 않았어요! 애초에 생일은 한 달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잖아요!?"


우미가 등을 돌렸다. 그 등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우미 선배! 사귀어 주세요!"

"장난치는 거라면 거절하겠어요!"


우미가 다시 돌아보며 이쪽을 보았다. 무척이나 웃고 있었다. 마키가 본 적 없을 정도로 웃고 있었다. 달려가 껴안았다. 가냘프지만 심지 있는 몸이 똑똑히 받아들여 줬다.


"우미, 사귀어 줄래?"


부드러운 목소리로 응석을 부렸다. 닿은 뺨의 움직임으로 끄덕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을 돌리자, 우미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우미, 둘의 곡, 만들지 않을래?"

"무, 무, 무슨 말을 하는건가요?"

"방금 전 밀크티처럼 달달한 곡, 겨울방학때 만들자?"


귓가에서 속삭이자 우미는 웅크리고 앉을 듯이 부끄러워했다. 이 순진한 선배의 머릿속을 둘만의 사랑의 시로 가득 채우고 싶다. 그렇게 꾸미고 있는 마키의 표정도, 아무도 본 적 없을 정도로 풀어져 있었다.




이제 아래 곡을 들으시면 됩니다.


https://youtu.be/a24q3mkXi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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