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물갤SS)아래찾던 그 ss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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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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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20 16:39:25
- 223.38
전에 물붕이가 찾던 망상글 보고 후일담식으로 한편 뚝딱해봤다.
개인적으로 결국 세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는 생각안하고 싼거니까 니네 원하는대로 생각하면됨 글 못쓰는거 알고 피드백 안받을거니 닥치고 개추나 박으라고ㅋㅋ
보기전에 해당 망상글 보고오면 더 좋다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2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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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 안은 주인공이 도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소란스러웠다. 분명 깜짝 놀래켜주기로 약속했는데도 이렇게 시끄럽다면 분명 들켜버릴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들 다운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곧 다시 세명과, 자신의 소꿉친구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평소에는 빠르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 괜히 한쪽 벽에 있는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된다.
이미 예정된 시간은 넘겼으나 그것은 학교에 도착할 예정인 시간이기에 아직 시간은 5분정도의 여유가 더 있었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괜히 멀쩡한 소매를 털며 옷매무새를 체크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되었다고 느낀것인지 어느새 시끄러웠던 내부가 조용해지고 각자 곧 들어올 세 사람을 축하해주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하고있었다. 각자의 개성이 뛰어나 서로 엇나간다 싶다가도 이럴때는 또 누구보다 죽이 척척 맞는걸 보면 스쿨아이돌동호회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 이런 모습 밖에서는 알수 없는걸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이 드디어 도착한 것인지 부실의 문이 열리고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어느새 준비한 것인지 아이씨와 엠마씨가 실폭중을 터트렸고 부실에 들어오던 사람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 모습에 깜짝 놀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실폭죽정도에 저렇게 놀랄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씨가 쓰러진 멤버에게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곧이어 등장할 다른 두 사람을 보기위해 시선을 올렸다.
"아하하 미안 시즈쿠 그리고 둘...다?"
깜짝 놀란 시즈쿠에게 사과하는 아이짱, 그리고 뒤이어 들어오다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을 두사람에게도 사과하는 아이짱. 평소대로라면 그런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나와 엠마씨가 있었을 터였다.
"아유무 선배? 세츠나 선배?"
"시즈쿠짱? 아유무짱이랑 세츠나짱은?"
당연히 있어야할 두사람이 없다. 어째서? 그러고보니 사실 시즈쿠짱보다 더 먼저 들어왔을 세츠나짱이 없다. 어느새 카스미짱도 문 바깥까지 나가서 두 사람의 모습을 찾고있었다.
"그... 그게 두 사람은..."
모두가 당황하고 있으니 시즈쿠짱이 곤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쉽게 뒷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시즈쿠짱은 결심이 섰다는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고는 말해주었다. 아유무짱의 몸상태가 나빠 세츠나짱이 집까지 바래다주고 있다는 것을.
그 말을 듣고 나는 자신의 멍청함에 자괴감에 빠졌다. 그래서 아유무짱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치채 주었어야 했는데 단지 아유무가 돌아온다는 사실에 기뻐서 단순히 퉁명스럽다 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저, 선배..."
속으로 자책하고있으니 어느새 시즈쿠짱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렇게 알아차리기 쉬운 표정을 짓고있었나 라고 생각하며 아쉽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는것을 스스로에게 자각시키며 모두에게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아유무짱과 세츠나짱은 없는 파티지만 시즈쿠짱도 아즈나로서 열심히 했으니까. 그리고 모두가 열심히 준비해준 것을 허투루하고싶지는 않았으니까. 세츠나짱에게는 따로 날짜를 잡아서. 그리고 아유무한테는 몸이 괜찮아지는대로 둘만의 특별한 파티라도 할까 라는 돌이킬수 없는 안일한 생각으로 말이다.
오다이바 내의 한 버스정류장,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들 버스를 타고 내린다. 벌써 몇대의 버스가 지나고 몇십명의 사람들이 오고갔음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두 소녀가 있었다.
원래대로였다면 모두의 환영속에 모두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 있었을 두 사람이였지만 전 날의 단 한번의 선택이 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우에하라 아유무는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짝사랑해왔던 타카사키 유우에게서 꿈에 그리던 고백을, 드디어 기나긴 짝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랬어야했다. 그렇지만 그럴수 없었다.
자신은 유우를 배신했다. 사랑받는다는 따뜻함에 넘어가 멋대로 유우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며 다른사람의 호의에 몸을 맡겼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시려왔다. 그리고 그럴수록 자신의 옆에있던 또 한명의 소녀, 유우키 세츠나의 품에 더욱더 파고들어갔다.
어째서?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왜 그 순간에서야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이려 했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않았다. 유우짱은 나를 연인으로서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세츠나짱이랑 연인이 되어도 이해해줄거야. 축하해줄거야. 그치만 왜 유우짱은 나에게 고백하려한거야? 그동안 그렇게 소홀했으면서 어째서?
아무리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혹시 세간에 알려진 밀고당기기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하지만 유우짱이 그런걸 그렇게 능숙하게 할 수 있을리가 없어. 남을 속이는걸 못하는 아이니까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어.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시즈쿠짱이 쏟아낸 독설이 파고들어왔다.
'...당신들이 무슨짓을 한건지 알고 계신건가요?'
'모두들 믿었는데... 그래서 모두들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어도 꾹 참았는데...'
'그랬는데 당신들은... 배신한거네요... 유우선배도... 저도... 다른 사람들도...'
체념한 듯한, 그러면서도 혐오가 가득했던 시즈쿠짱의 그 한마디가 가슴속에 박힌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어디를 어떻게 바꿨어야 정답을 선택할수 있었던 걸까.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것이 잘못이였을까. 참고 참고 또 참아서 닳아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싶어한 것이 잘못이였을까.
더이상 어떤것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채로 아유무는 그저 당장의 따뜻함에 몸을 맡겼다.
"유우...짱."
어느새 세츠나에게 안긴채로 잠이 들어버린 아유무는 무의식적으로 마치 신음하듯 자신의 소꿉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이 더욱더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지금 눈 앞의 소녀는 잘 모를것이다.
자신도 포기하려했다. 분명 두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 누가봐도 잘 어울리는 멋진 한쌍이였다. 그렇기에 깔끔하게 포기하려했다. 그렇기에 더욱 아유무씨를 잊으려 인수인계를 핑계로 시오리코씨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미 다 알고있다는 눈치의 시오리코씨에게 다과를 대접받곤 했다.
아유무씨가 있었기에 동호회의 활동이 즐거웠다.
아유무씨가 있었기에 동호회의 활동이 괴로웠다.
세츠나가 즐거워질수록 나나는 괴로웠다. 동호회가 즐거워질수록 시오리코씨가 내주는 과자는 더욱 맛있어졌다.
그 시절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나라는 사람은, 세츠나라는 사람은, 나나라는 사람은 비겁하고 치사한 사람이라는 것을.
시오리코씨는 나에게 호의가 있다. 그것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니까. 시오리코씨가 나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있으니까 시오리코씨를 아유무씨의 대역으로 사용했다.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무엇인가가 터질것 같았다. 라고 변명해도 너무나 치사한 행동이였다.
아마 머리가 좋은 시오리코씨는 알고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알고 있음에도 본심은 다정한 사람이라 전부 받아주었다. 지금의 나는 자신이 동경했던 세츠나가 아니라는 격려아닌 격려도 받았다. 그러니까 힘낼 수 있었다.
비록 연적이여도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유우씨가 있어서, 모든걸 알고있어도 받아주는 시오리코씨가 있어서, 그리고 언제나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견제하는 듣기만 해도 불타오르는 라이벌 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두가 있었으니까 힘낼 수 있었다. '세츠나'였을때는.
나나가 되어버리면 다시 깊은 곳에 빠져버리고 만다. 세츠나와는 달리 차분해지니까 오히려 더더욱 차분하게 생각해버린다. '아유무씨와 유우씨는 서로를 좋아한다'고 '내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해버렸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손에서 버리려고 했었으니까. 그런 기회가 오게되면 더더욱 욕심을 내버리고 만다. 욕심에 삼켜져버리고 만다. 더 큰 것을 원해버리고 만다.
계기는 단순한 것으로 'A•ZU•NA'만의 공연이 생겨 처음으로 세사람이 지방으로 내려갈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그 날을 기점으로 어느순간 두 사람이 소원해져 버렸다. 아마 우리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면 두 사람에게 미안해지고 만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두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버리고 말았으니까.
드디어 지방으로 떠나는 날, 평소보다 더 서먹한 두 사람을 보면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동호회의 활동의 일환이고 이 그룹에 아유무씨가 속해있다는 걸 알고있어도 결국 나 때문에 두사람의 시간을 빼앗고는 두사람의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었으니까.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더 아유무씨를 의식해버린다. 의식해버리니 신경이 쓰여 연습에서는 쉬운 스텝도 실수해버려 도리어 아유무씨가 이쪽을 걱정해준다.
그런 아유무씨의 마음이 기뻐서 돌아가게되면 어떻게 두 사람을 다시 사이좋게 만들어주어야 하는지따위를 고민하고 있으면 창 밖으로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평소의 라이브였다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무엇보다 든든했던 그녀의 자신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축 처진 어깨가 그녀에게, 아유무씨에게 고민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유우씨다. 본능적으로 아유무씨의 고민이 유우씨에 관한 것이라는 걸 알수있었다. 처음은 그러까 여기서는 내가 나서야 한다. 라는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고 다가갔다. 맹세코 그 순간에는 두 사람을 다시 사이좋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다.
그렇지만 유우씨가 나쁜거였다. 전부 유우씨가 나빴으니까. 사실은 두 사람은 사귀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아유무씨의 짝사랑이였다는 것도, 소원해지다 못해 아유무씨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것도. 전부 유우씨의 잘못이니까. 그러니까 욕심을 냈다.
아니, 아니다. 그저 나는 그 순간에도 치사했을 뿐이다. 더이상 고민하느니 차이더라도 내 마음를 전하겠다는 핑계로, 스쿨아이돌에 대한 내 '좋아함'을 드러냈던 날 더이상 '좋아함'을 숨기지 않겠다는 핑계로 나는 아유무씨가 약해진 그 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거짓이 아니다. 맹세코 나는 아유무씨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유우씨보다 더 잘해줄 자신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치사하다는 것을, 유우씨와 동호회의 모두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모두 깨끗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결국 내 손을 잡아준 아유무씨를 유우씨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
그런식으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아유무씨의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붙잡았다.
ㅇㅇ | 느그갤로 223.38 | 2020.12.20 16:4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