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는 결국 10화 11화 가서 터질 이야기의 기반이긴 한데 다시 봐도 확실히 어디까지나 서로의 생각을 말하는 양방향 일방통행밖에 없음. 그냥 보면 대화하는거같지만 사실 유우와 아유무는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음. 이러니 뒤에 가서 터질 수 밖에
2화와 3화는 이어지는 내용인데, 일단 동아리가 터진 것은 방향성도 방향성이지만 소통의 부재가 제일 컸음. 러브라이브라는 대회와 일반적인 선입견에 정체되서 대화를 할 여지가 없기도 했지만 사실 카스미도 아유무한테 한 짓을 통해 똑같은 짓을 해버리고 또 정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 유우와 대화해보니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한 문제였음.
그리고 이어지는 3화에서 중간에 유우와 세츠나가 만났을 때에도 어디까지나 세츠나만 말할 뿐 대화는 되지 못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못함. 하지만 두번째 만남에서는 분명 주고받는 대화가 되고 좀 과격하지만 해결법을 찾게 됨
반대로 4화는 소통을 잘하면 얼마나 좋은가에 대한 반례를 보여주는 화. 모두와 소통하고 먼저 손을 건내는 아이는 소통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 소통을 통해 동아리 분위기도 확 살아나고 동아리의 문제는 물론이고 아이가 가진 개인적인 고민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됨.
2~3화가 대화를 할 줄 몰라서 생긴 소통의 문제라면 5화는 마음의 문을 닫고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임. 여기는 갈등의 구조가 대단히 직관적이고 그만큼 해결도 쉬움.
그리고 6화는 소통을 하고 싶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이야기임. 실제로 감정표현이 서툴러 소통을 포기하는 사람은 주변에 대단히 많음. 5화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의 이야기라면 6화는 대화를 하고 싶지만 밖의 문이 닫혀있어 문을 열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임. 결국 아이와 나머지 멤버들이 밖에서 잠긴 문을 열어주고 리나가 문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줌
그렇다면 7화는? 의도가 좋으면 어떻게든 좋겠지 하고 말을 안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임. 이건 의외로 엄청 자주 볼 수 있는 케이스임. 내 의도가 좋으면 상대방이 알아줄거라는 막연한 기대. 하루카나 카나타 둘 다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지만 그것때문에 방향이 어긋나도 해결할 기미가 안보이게 되는것임. 정말 무슨 엄청 심각한 대화를 할 필요도 없고 한두마디로 방향만 조율해도 해결될 문제를 소통을 안하면 이렇게 어긋날 수 있다는걸 보여준 엄청 좋은 내용
8화는 굳이 따지자면 5화와 비슷함. 스스로가 마음에 빗장을 닫은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카린과 시즈쿠의 차이는 시즈쿠는 자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는걸 인지하고 있고 또 스스로 혐오하고 있다는 점임. 그래서 엠마가 손을 잡아주면 되던 카린과 달리 시즈쿠는 착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도 자신을 좋아해줄거라는 훨씬 어려운 주문이 필요했던거임. 그리고 그걸 카스미가 해준거고. 실제로 8화 이후의 시즈쿠는 더이상 마냥 착한 모습만 보여주지 않고 카스미를 놀리거나 분장으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줌.
9화는 4화와 마찬가지로 소통의 장점을 보여주는 화라고 생각함. 대표로써 무대에 오를 때 긴장하고 초조하는건 사실 소통이랑은 별 상관 없음 그냥 인간이라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걱정과 불안임. 이게 딱히 카린이 이전처럼 마음의 문을 닫고 그래서 생긴건 아님. 하지만 1~9화를 통해 동아리 멤버들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훨씬 편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것
10화 11화는 현재진행형이라 굳이 쓰진 않았지만 여기도 분명 유우와 아유무가 1화에서처럼 말은 하지만 대화는 하지 않는게 쌓여서 생긴 문제점들이고
아무튼 니지애니는 꾸준하게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매 화마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소통장애들을 소재로 보여주고 있음. 그러다보니 9화마다 전혀 다른 갈등이 나올 수 있는 것. 거의 감독이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거기에 니지동을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관된 주제의식이 작품 내에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