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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번역] 유우「이건 내가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였어」
글쓴이
뽀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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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732879
  • 2020-12-13 05: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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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마지막 씬의 또 다른 루트 같은 느낌


===================================================



「아유무가 방에 들어오는 거, 오랜만이네」


동호회를 시작하고 나선 정말로 방에 오는 빈도가 줄은 거 같다.


애초에 기회같은 건 없어도,  눌러앉아 있었을 텐데.


「그러네─」


방 안쪽으로 들어오는 나를 아유무가 시선으로 쫓아ㅡ  딱, 마치 묶인 것처럼 '그것'에 시선이 멈췄다.


전자피아노. 용돈을 모아서, 나의 미래와 꿈의 첫 걸음이 되는, 소중한 것이다.


「읏」


아유무가 숨을 삼켰다. 


뭐 피아노의 치는법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갑자기 저런 거창한 물건을 방에 들여놓으면 당연히 깜짝 놀라지.


「아아, 이거? 얼마 전부터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실력이 전혀 늘지 않더라고」


CHASE!를 치는 것도 힘들다. 뭐 바이엘, 부르크뮐러를 돌파하는 정도로는 뭘 할 수도 없는데.


나는 건반에 손을 얹는다.


달빛이 비친 내 피아노는 내가 그동안 계속 그렸던 몽상을, 꿈과 미래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말하자. 아유무에게 이야기하자. 그걸 위해 부른거니까. 내가 그리고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꿈과 미래를


「있잖아, 아유무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


꿈과 미래를 짊어진 피아노에서 눈을 떼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눈을 돌린다.


달빛은 피아노를 비춰주지만, 내가 빛을 막고있는 것 같아 아유무의 표정을 보질못했다.


「그런데,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더 잘치게 된 다음에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더니, 시간이 꽤 지나버려서 말야」


정말로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그냥 피아노를 사고 바로 털어놓는게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건반을 제대로 치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라고 생각되면 부끄럽고.


그런 걸 생각하면,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희망을 짊어지고 있는, 이 피아노의 옆에 서는게 부끄러워졌다.


그렇게 느끼고, 피아노를 등지고 도망치듯이 침대 쪽으로 향한다.


「그건 피아노 이야기야?」


「엣? 응, 그것도 있긴 한데......」


답이 하나 앞질러져서, 나는 문득 아유무를 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앞머리가 그녀의 표정을 가린다. 그 상태로 나를 보지 않고, 아유무는 피아노 쪽으로 걸어간다.


「그럼, 왜 세츠나쨩에겐 알려준거야? 나한테는 말해주지 않고, 세츠나쨩한테는......!」


달빛이, 아유무를 비춘다. 그녀의 어조도, 떨리는 어깨도, 피아노에 놓인 떨리는 주먹도 신경 쓰였지만.


세츠나쨩? 어째서 세츠나쨩의 이름이?


너무 당돌해서, 나는 생각한 그대로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엣...... 왜 세츠나쨩이 나오는ㅡ」


거야? 까지 말하지 못했다.


평소의 아유무에게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기세로 돌아보고,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본다.


「세츠나쨩이 더 중요한거야!?」


그녀의 말의 의미를, 귀와 눈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 질문에, 나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비교하는 상대가 누구든, 나는 말한다.


「아니야」


누구보다도 아유무가 중요하다. 나에게 있어서 아유무는, 그냥 친구도 아니고, 흔히 있는 소꿉친구도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자 소중한 사람이다.


내 대답에, 그녀의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달빛이 그녀의 표정을 비추고, 상기된 뺨과 안도로 쳐지는 눈썹이 시야에 들어온다.


맞아 아유무. 나는 세츠나쨩보다 아유무를 우선시해. 그야 아유무가 더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웃어줘.


그런 마음을 담아, 미소짓는다.


아유무도 희미하게 입을 열어,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이걸로 또 하나,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저기 아유무. 아유무에게 전하고 싶은 건, 세츠나쨩은 물론, 전세계에서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야.


아유무가 가장 소중하니까, 누구보다도 우선시해, 아유무가 들어줬으면해.


「아유무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좀 더ㅡ 미래의 일」


나는 아유무에게서 시선을 떼,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저기, 들어봐 아유무. 딱히 하고 싶은게 없던 내가 찾은, 꿈과 미래를.


분명 아유무, 기뻐해주겠지.


피아노에 실은 꿈과 미래를 비춰주는 달을 올려다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달빛. 지금 불안 가득찬 아유무에게, 내 이야기를 제일 먼저 전하면, 분명 웃어줄거야. 안심해줄거야.


「나말이지, 꿈이ㅡ」

「싫어!!!」


어? 라고 생각했다. 지금, 싫어라고 말했나? 무심코 달에서 아유무로 눈을 돌려ㅡ.


「아유무!?」


쿵, 하고 온몸에 충격이 돈다. 시야가 확 흔들리고, 어두은 천장과 아유무의 머리가 내 시야를 채운다.


덜그럭 하고,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내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진 소리가 났다.


희미하게 나를 비추는 달빛은, 금방이라도 아유무로 가려질 것 같다.


오른쪽 다리는 침대 위에 있지만, 왼쪽 다리는 침대 밖에 나와있고...... 아유무의 양 다리 사이에 내던져있는거 같았다.


순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덮친 아유무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 왼팔뿐.


팔뚝에는 아유무의 부드럽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차가운 감각.


아유무는 왼팔을 내 목에ㅡ 아주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내 목은 조여지는 위치에ㅡ 대고.


귯하고, 나는 아유무에게 끌려진다. 아주 조금, 숨쉬기 힘들다.


그래도, 그것보다도 나는, 단 한가지 만이 맘에 걸려서 어쩔 수 없었다.


아유무는 내 이야기를 싫어했다.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내 시시한 이야기도, 항상 싱글벙글, 기쁘듯이 즐겁게 들어주던 아유무가.


어렸을 때 장래의 꿈을 얘기했던 때도, 아유무는 『유우쨩이라면 분명 될 수 있어!』 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해주던 아유무가.


「듣고 싶지 않아......」


아주 조금 쉰 목소리. 아아. 거짓말도 아무것도 아닌거야. 아유무는 진심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거다.


「아유무......?」


더욱 더 닫힌다. 어두운 천장도, 아유무의 머리가, 달빛을 가린다.


내 꿈. 미래. 그 모든 것이, 아유무에 의해 덧칠되는 기분이었다.


「내 꿈을 함께 지켜봐 준다고ㅡ」


아유무의 꿈을, 함께......


「쭉 곁에 있어주겠다고」


어두운 천장에서 눈을 돌린다. 조금씩 들어오는 달빛에 의지해, 아유무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했었잖아」


그렇다. 나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아유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니까. 그래서, 아유무의 곁에서 아유무의 꿈을 함께 지켜봐 준다고 말했다.


그렇게, 약속했다.


「아......」


내게서 새어나온 이 소리는, 아유무에게 어떻게 들릴까. 심하게 동요하는데도, 어째선지 마음 한 구석은 엄청나게 냉정했다.


「나, 유우쨩만의 스쿨 아이돌로 있고싶어」


이건, 아유무의 꿈. 즉, 나도 아유무랑 함께 지켜보는 꿈, 그 이외에, 한 눈 팔면 안되는 것.


그 이외의 장소로, 걸어가면 안된다. 나와 아유무가 약속했으니까.


맞아, 하듯 아유무의 두 다리가 내 다리를 껴안는다.


따뜻한 발. 꽉 끼어들지만, 전혀 아프지 않지만, 그래도 가슴이 괴로울 정도로 아팠다.


「그러니까ㅡ」


들으면 안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듣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듣지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듣고 싶어. 나는 그렇게 바란다.


「나만의 유우쨩으로 있어줘」


아유무만의 내가 있다ㅡ.


「그건」


말을 계속 할 수 없다. 그래도, 말해야 돼, 아유무, 나는.


「나, 는」


「안돼」


더 조여진다. 또 조금, 숨쉬기 힘들어진다. 아유무는 다시 내 시야를 뺏는다. 달빛이 사라진다.


어두운 천장. 갈색 머리카락. 어둠에 빼앗기는 듯한.


「말하지 마. 아무데도 가지 말아줘, 유우쨩」


왼쪽 다리가, 무언가에 의해 포박당한다.


「엠마상도, 카린상도 카나타상도 안돼」


오른 다리가, 무언가에 묶인다.


「시즈쿠쨩도, 리나쨩도 아이쨩도 안돼」


갈 곳 없는 오른팔이, 조금씩 힘을 잃고,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조여진다. 호흡이 옅어지고 빨라진다. 조금씩 산소가 부족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카스미쨩 같은 건, 더 안돼」


아유무의 온기가 느껴진다. 달콤하고 무거운, 쓰고 상냥한 온기.


「세츠나쨩 같은 건, 절대 안돼」


목을 조르는 팔이, 이렇게 뜨겁고 차갑고, 쓰고 달콤하다.


「유우쨩, 나만의 유우쨩으로 있어줘」


반복되는 아유무의 말.


또 조금씩, 시야가 검은색과 갈색으로 메워져간다.


나는, 나의 꿈과 미래가 더 중요한걸까.


아유무의 꿈이 더 중요한걸까.


나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일까? 아유무일까? 어느 게 더 중요할까.


포박당한 왼쪽 다리, 묶인 오른쪽 다리. 힘을 잃은 오른팔. 단 하나 자유로운 것은, 왼팔뿐.


맞아. 아유무를 지탱하려고 본능적으로 움직인, 왼팔, 그것이 저절로 아유무의 등을 받춘다.


빛이 사라졌다.


「응ㅡ 알았어. 나는 아유무만의 나로 있을게」


아유무를 위해 움직인 왼팔만이, 그저 아유무의 등을 어루만진다.


이걸로 된거야.


버릴게, 아유무.


이건 내가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였어.


전자 피아노도. 미래도 꿈도.


나는 그저, 아유무의 옆에서, 아유무가 보는 꿈을, 함께 볼게.


왜냐하면. 왜냐하면ㅡ


「아유무가 세상에서 가장,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소중하니까」



==========================================================



유우의 꿈이 사라지는 걸 가려지는 달빛과 시야로


자신의 신체 중에 본능적으로 아유무를 지탱한 왼팔을 통해


자신보다 아유무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버리는 유우




무섭네

뽀엥이 원문: https://fate.5ch.net/test/read.cgi/lovelive/1607791977/ 2020.12.13 05:47:02
ㅇㅇ 어제 본건데 바로 번역됐네 ㄱㅅㄱㅅ 2020.12.13 05:48:17
Windrunner 배드엔드 느낌이 나냐 왜 2020.12.13 05: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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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오 - dc App 2020.12.13 06:00:27
미후네카오루코 있을법한 배드엔딩 2020.12.13 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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