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분석] 뽀무와 다카사키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가 아닐까
- 글쓴이
- e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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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2 16:42:37
지금 대세가 뽀무 의존증이 너무 심하다, 라는 말이 많이 나와서 좀 생각해봤는데
단지 뽀무가 의존하는 거였으면 문제가 이렇게는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하면, 대체로 의존하는 사람은 일방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임. 당장 아쿠아 시절 의존하던 우정요소로 요우를 돌아보면
이렇게 움츠려져 있음. 절대 먼저 나서서 감정을 표출하거나, 나서서 행동하지 않음. 왜냐면 의존하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성향은 ‘내가 여기서 티를 내면 저 사람이 나를 더 미워하거나 떠나갈지도 몰라’임.
하지만 뽀무는 끊임없이 행동함. 다카사키를 떠보고, 다른 이들을 살펴보고, 심지어 스쿨아이돌을 포기한 다카사키 앞에서 ‘난 스쿨아이돌을 할거야’ 라고 굉장히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음
그럼 뽀무가 의존하는게 아니란거냐?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함. 왜냐하면 일단 의존을 많이 하고 있음. 자기 삶의 모든 것이 다카사키로 귀결되어 있긴 하니까. 하지만 마냥 의존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기묘한 관계고...거기서 난 결론은 다카사키 역시 뽀무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거임. 한쪽의 일방적인 의존이 아니라, 뽀무와 다카사키는 서로에게 과할 정도로 의존하는 관계란 거지.
그걸 지금부터 대충 설명해보기 위해 일단 장면을 들고 와봤음
보통 저상황이면 일반적으로 대응이 두가지임
1. 마주 화를 냄
2. 매우 당황하며 겁먹고 움츠러듬
저거 말곤 선택지가 없음. 다른 행동을 취할 여유 자체가 없지. 내 앞에서 당장 내 소중한 친구가 온갖 감정을 다 쏟아내는데 저 둘 말고 다른 반응 할게 있나?
저건 침착하게 받아준게 아닌가? 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님. 막말로 몇십년을 같이 살아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중년의 부부도 저런 침착한 대처는 불가능에 가까움
물론 역으로, ‘침착하게 대응했다’라는 것도 가능하긴 함. 하지만 그걸 가능하다고 전제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임. 만약 저때 침착하게 뽀무를 받아주는 거라면 저기서 대사를 저렇게 치면 안 됐음
저럴 때 모범 답안은 아니야, 라고 한 다음에 자기에겐 뽀무가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대답을 하는거임. 하지만 다카사키의 대답은?
그 다음에 그냥 주구장창 자기 할 말만 함. 미래의 일이니 뭐니 하면서 뜬구름 잡는 자기 꿈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지. 그건 결국 그냥 뽀무 말을 받은게 아니라, 뽀무 말을 듣고 걍 한쪽으로 던져 내버린거임. 받지도 않고 그대로 토스해버렸다는 말이야. 의연할 수 밖에 없지. 애초에 상대 말을 그냥 안 듣는 수준인데 상대방 감정이고 뭐고 당황스럽거나 부담스러울 필요가 뭐가 있겠어.
그렇다면 어째서? 다카사키가 진짜 뭔 감정결여나 소시오패스라서? 당연히 그럴린 없지 이게 뭐 싸이코막장드라마도 아니고;
그렇다면 낼 수 있는 결론은 하나뿐임. 다카사키는 지극히 뽀무에게 의지하고 있는 관계였던 거라는 생각이 가능하다
아유무라면 받아 줄 거야,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지. 이렇게 흥분하고 화난 상태여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거야. 내 꿈 이야기라면 아유무가 소중하게 듣지 않을 리가 없어.
이런 믿음과 경험이 없고서는 이런 반응을 할 수가 없음. 즉 언제나 뽀무는 다카사키로 하여금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늘 받아주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거임
그런 흔적을 또 찾다보니 다시 1화로 거슬러 가더라. 다카사키가 스쿨아이돌 하려다가 그만두려고 했던 그때의 시점. 그때도 분명 다카사키가 ‘하하 걍 관두지 뭐.’ 했는데 그 뒤를 붙잡은건 뽀무였음.
하지만 지금까지 쭈욱 봤겠지만 뽀무는 스쿨아이돌 그 자체에 흥미가 있는지 미지수였음.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해버림. 뽀무는 다카사키만의 아이돌이고 싶었던 거임. 애초에 자신이 스쿨아이돌로서 타인들에게, 대중들에게 어떤지는 애초에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는 요소였던거지.
그렇다면 여기서 뽀무가 먼저 스쿨아이돌 이야기를 하면서 다카사키 앞에서 라이브를 한 이유는 결국 다카사키가 계속해서 자기에게 의존해주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린 시절에야 이래저래 시야도 좁고 세계도 좁지만, 두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세계는 커지고 다카사키의 시야도 넓어질 거임. ‘단 둘이서 보낼 수 있는 공간’은 결국 점점 줄어들기만 할거고 다카사키는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갈지도 모르는 현실.
이렇게 서서히 다카사키는 뽀무에게 의존해주지 않기 시작했지. 뽀무는 결국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다카사키는 자신이 꿈꾸는 무언가를 찾을 거고, 거기서 의존할만한 무언가를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음. 그렇다면 다카사키가 다른 ‘아이돌’을 찾기 전에 자신만이 뽀무의 아이돌이란 점을 확고히 해두고 싶었겠지. 그래서 뽀무는 라이브라는 선택을 한거고.
지금까지의 라이브들을 보면 모든 개인라이브는 관객이 둘 이상이었음. 카스미도, 세츠나도, 엠마도, 리나도, 아이도, 카나타도, 카린도 모두 많은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를 했음.(카스밍도 어쨌든 뽀무, 타카사키 두명) 하지만 오직 뽀무만이 앞에 다카사키 단 한명을 두고 라이브를 했음. 애초에 다른 사람에겐 들려줄 마음도, 그럴 필요도 없었던거지
결국 말할 수 있는건 저렇게 자신만 보는 뽀무의 마음을 몰라주다니!!!!! 가 아니었음. 말했다시피 다카사키 역시 의도 했든 아니든, 지극히 뽀무에게 의존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였던 거임. 단지 이제 뽀무가 받아줄 수 있는 다카사키의 의존 범위가 한계를 넘었고 어쩌면 그 의존 상대 자체도 바뀌게 될지 모르니까... 그 불안감들이 이번 화에서 터졌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결국 자신과 함께 다시 밑으로 내려가주기를, 추락하는 우주선이 되어주기를 바랐던 뽀무의 마음이 나왔던 게 아닐까? 싶더라 대충 여기선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는 휴대전화로 연출된거고...
잠깐 다시 이 장면을 살펴보면,
저때 뽀무는 내곁에만 있어줘, 라고 하지 않았고
유우만의 스쿨아이돌로 있고 싶어(의지해줘)
나만의 유우로 있어줘(의지하고 싶어)
라고 했음. 결국 이번화의 결론은 ‘나만 의지할 수 있게 해줘’, 가 아니라 ‘나에게만 의지해줘’라는 외침도 섞인 뽀무의 소원이 표출된 그런 화가 아니었나 싶따, 망상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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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냥 | 아유무가 저러고 나서야 유우 시선처리나 몸짓에서 당황이 드러나는 걸 보면 있을법함 | 2020.12.12 16:46:12 |
ㅇㅇ | 계속해서 자신이 유우에게 No.1 이길 바라는 욕심이 투영된것이니까 | 2020.12.12 16:4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