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리가 안 된 점 양해 부탁할게. 전개가 충격적이긴 해서 손 떨리네.
아유무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컨셉이잖아. 근데 얀데레 밈은 의존의 극단 중 하나니까 두 성향이 정반대지. 결국 둘 중 하나는 없어져야만 해. 니지동 3집 아유무 곡 say good-bye 눈물에 이런 가사가 있잖아? '네가 주는 다정함에 기대어서 어리광부리고 있었던 걸까? 이 발로 내디뎌야만 해.'
확실히 아유무를 보다 보면 어떻게 자라온 건지 궁금해지는 때가 있어. '친구는 유우 하나 뿐인 걸까?' '유우(아나타)도 아유무가 어떤 성격인지 충분히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아유무 화법을 듣고 있으면 란쥬의 경우처럼 가정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지. '아유무 가족은 아유무가 맨날 똑같은 애 얘기만 하는데 걱정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유무가 백합 느낌이 있긴 해. 특히 애니메이션에선 엄청나지. 근데 백합이 이런 것이냐, 사랑이 이런 거냐, 생각하면 맞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얘기보다 무섭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지. 백합 또는 진지하게 성적 지향 그 이전에, 어떤 식으로 봐도 건강한 관계는 아니야.
솔직하게 얘기하면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풀어갈지는 모르겠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유무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인식하는 게 제일 첫 번째일 텐데, 이걸 무엇을 통해 우리들에게 '아유무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깨달았구나' 하고 납득시키게 해줄까. 거기다 아유무의 태도가 바뀌어야 되니까 단 2화 만에 깔끔하게 하기에는 좀 버거워보이기도 하지.
그래프로 따지면 지금 상황이 최저점이라고 생각될 만큼 낮은 곳이니 반대의 경우가 훨씬 빛나보이긴 할 거야. 유우 하나만을 봤던 아유무가 2기에서 고민하는 시오리코에게 손을 내밀어준다면 감동적이겠지.
이건 사족인데, 성장에 관한 것인 만큼 아유무가 아닌 유우가 둘의 과거에 대해 얘기할 것 같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