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으로 좀더 상세하게 분석하긴 할건데 일단 맛보기.
리뷰를 정독해주신 착한 물붕이들은 알겠지만 드림 윗 유 무대에서 아유무는 유우와 수평이었다가, 위로 올라갔다, 다시 유우가 있는 곳으로 내려옴.
이는 즉, 내가 무대 위로 올라가는 동안 나만을 위한 관객으로 있어 달라는 의미겠지?
세츠나를 같은 높이에서 올려다보는 채로 유우와 아유무는 출발했고, 아유무는 유우와 이 구도가 되기를 희망했는데
어느새 유우는 아유무를 두고 세츠나와 같은 높이까지 올라가버렸음.
그 결과 아유무만 뒤쳐지는 구도가 완성됨. 지금 이 장면에서 유우와 아유무만 시선이 안 맞아. 둘의 대등한 구도는 무너져 버렸거든.
둘의 간극을 보여주는 장치는 또 있어.
그리고 이때도 아유무는 유우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아. 유우가 자신을 찾아갈 때까지 웅크리고 있었을 뿐.
아유무의 에피소드는 출발선에 서는 이야기였고 나머지 멤버의 에피소드는 달려가는 이야기였어. 아유무가 뒤쳐진 상황은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야.
역광이 문제, 순광이 해답이라면 절반 걸친 이 광원의 의미는 '불균형'임. 보는 순간 수평이 안 맞아서 불편해지는데 심지어 유우랑 아유무랑 조명선이 정반대야. 그만큼이나 둘의 거리는 벌어진거지.
하지만 유우와 멀어진 거리에 아유무의 시야가 멀어 버렸어 아이다케니. 아유무는 자신이 유우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기보다는
유우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리기를 선택함.(아유무색, 유우색 핸드폰이 추락하는 연출)
유우가 더 올라가지 못하게 '붙잡아 두려는' 아유무의 연출.
이게 내 최선이다. 지금까지는 백합과 성장의 중의를 달리는 연출이었다면 이번 화는 백합에 성장이야기를 파슬리마냥 슥 뿌려둔 정도였음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