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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SS] 시오리코「당신의 결혼식」
글쓴이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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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724123
  • 2020-12-11 17: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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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우에하라씨, 이 서류 좀 처리해 주세요」

아유무「응, 시오리코쨔...이 아니라, 미후네 대리님!」

시오리코「그렇게까지 딱딱하게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습니까」

아유무「그러는 미후네 대리님도 저를 우에하라씨라고 부르잖아요」

시오리코「저는 공과 사를 구분하기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아유무「그러면 저는 더더욱 존댓말을 써야겠네요, 미후네 대리님」

시오리코「정말, 사람을 놀리는 기술만 늘어서...」

시오리코「아, 오늘 저녁에 약속은 없으신가요?」

아유무「...설마 야근은 아니겠죠?」

시오리코「절 뭐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시오리코「같이 한 잔 어떠신가요」

아유무「대리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시오리코「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 서류나 처리해 주세요」

아유무「알겠습니다!」

타타탓

시오리코 「...저는 언제쯤 솔직해질 수 있는 걸까요」

~~~~~~~~~~~~~~~~~~~~~

저녁, 회사 근처 술집

아유무「정말, 시오리코쨩이 갑자기 대리로 부임했을 때는 놀랐다니까」

시오리코「집안에서도 참 쓸데없는 짓을 시킨다니까요」

시오리코「낮은 사람의 입장도 경험해 보라면서 갑자기 계열사에서 일하라니...」

아유무「그래도 나는 매일 시오리코쨩을 봐서 기쁜걸」

시오리코「...읏」///

아유무「아, 얼굴 빨개졌다」

시오리코「이, 이건 술 때문입니다」///

꿀꺽꿀꺽

아유무「시오리코쨩, 술도 약하면서 무리하면 안 된다고」

시오리코「괜한 참견입니다」

아유무「저기, 기억해? 시오리코쨩이 처음으로 술 마신 날」

아유무「그 날은 정말 대단했지~」

시오리코「기,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아유무「리나쨩 생일에 동호회가 다 같이 모여서 처음으로 술 파티를 했는데」

시오리코「카스미씨에게 잔을 받은 것까지는 기억합니다」

아유무「사이다랑 섞은 사케를 맛있다고 들이켜다가...」

시오리코「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말아주세요」

아유무「대학생 때는 다들 자주 만났었는데 말이야」

시오리코「지금은 각자 바쁘니까요」

시오리코「모임을 주도할 사람이 없기도 하고...」

시오리코「...죄송합니다」

아유무「응? 시오리코쨩이 왜 사과하는 거야?」

시오리코「유우씨 얘기는 웬만하면 안 꺼내려 했는데요...」

아유무「에이, 유학 간 게 뭐 어때서?」

아유무「그리고, 유우쨩은 얼마 전에 돌아왔다구?」

시오리코「네?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유무「조만간 깜짝 놀랄 소식을 들려줄 테니 동호회 애들한테 말하지 말라던데」

시오리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우씨 얘기가 나오면 얼굴이 어두워졌었는데요)

시오리코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시오리코 (...아유무씨는 아직도 유우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네요)

벌컥벌컥

아유무「시오리코쨩?」

시오리코「여기, 1000 한잔 더요!」

~~~~~~~~~~~~~~~~~~

몇 시간 후

시오리코「히끅... 저라고 되고 싶어서 대리로 들어온 게 아닌데...」

아유무「시오리코쨩, 많이 마신 거 같은데 오늘은 이만 가자」

시오리코「낙하산이라고 맨날 욕하고... 만약 아유무씨마저 없었다면 저는...」훌쩍

아유무「그래, 많이 힘들었지?」

시오리코「오늘은 아유무씨에게 좀 더 어리광부리고 싶어요...」스르륵

아유무「잠들어버렸네...」

아유무「월급날 직전이라 돈도 없고, 택시는 무리겠지」

아유무 (마침 내일 토요일이고, 우리 집에서 재우는 수밖에 없나)

아유무「여기, 계산이요!」

~~~~~~~~~~~~~~~~

시오리코 (...따뜻하다)

시오리코 (눈앞에 보이는 건... 핑크색 경단?)

시오리코「으음...」

아유무「어, 깼어?」

아유무「집까지 얼마 안 걸리니까, 그대로 업혀 있어」

시오리코「네...」

시오리코「그런데 아유무씨는...」

아유무「응?」

시오리코「아직도 유우씨를...」

시오리코 (머릿속이 뿌얘서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시오리코 (다시 졸려옵니다...)

시오리코「좋...」스르륵

아유무「잠꼬대였나」

아유무「유우쨩 말이지...」

아유무「같이 있다가도 어느새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린단 말이야」

아유무「...이번에는 고백해야겠지」

아유무「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떠나 버릴지 모르는걸」

~~~~~~~~~~~~~~~~~

다음 날 낮

시오리코「으으...」

시오리코 (속이 안 좋아요...)

시오리코 (그런데 여기는 도대체 어디죠?)

시오리코 (어젯밤 일도 기억이 안 나고...)

아유무「시오리코쨩~ 아직도 안 일어났어?」

시오리코 (아직 꿈 속인 모양입니다)

시오리코 (꿈에 그리던 상황이라는 건 말 그대로의 의미였군요)

아유무「이제 12시야~ 죽도 해 놨으니까 얼른 나와」벌컥

시오리코「아유무씨?!」

아유무「뭐야, 일어나 있었네」

시오리코「아유무씨가 왜 제 방에?」

아유무「잠이 덜 깼구나? 여긴 우리 집이야」

시오리코「듣고 보니 확실히 핑크빛이 가득하네요」

아유무「속은 괜찮아?」

시오리코「좀 힘들긴 하지만... 죽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유무「꿀물이라도 끓여줄까?」

시오리코「그, 그 정도는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

아유무「죽은 입에 맞아?」

시오리코「아유무씨의 요리가 맛없을 리가 없잖아요」

아유무「어?」

시오리코「그, 그러니까 아유무씨는 요리가 특기잖아요?」

시오리코「계란말이도 잘 하시고...」

시오리코「아, 아무튼 아유무씨는 카나타씨와 비견될 정도로 요리를 잘 하시니까...」

아유무「헤헷, 띄워준다는 걸 알아도 기분은 좋네」

시오리코「...」///

아유무「계란말이는 유우쨩 입에 맞춘 거라 다른 사람한테도 먹힐 줄은 몰랐는걸」

시오리코「또 유우씨 이야기입니까」

아유무「나도 참, 뭔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다 유우쨩이 엮여 있네」

시오리코「...잘 먹었습니다」

시오리코「설거지는 제가 하게 해 주세요」

아유무「이제 몸은 괜찮아?」

시오리코「네, 괜찮습니다」

시오리코 (역시 저는 유우씨에게 이길 수는 없겠죠...)

시오리코 (그래도 아유무씨와 보내는 일상이란 건 좋네요)

시오리코 (아유무씨에게 깨워지면, 거기에는 아유무씨가 차린 식사)

시오리코 (같이 밥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웃고...)

시오리코 (지금같은 나날이 매일매일 찾아온다면 좋을 텐데요)

시오리코「설거지도 끝냈고, 더 있는 것도 민폐인 것 같으니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오리코 (저도 참 솔직하지 못하군요...)

시오리코 (오늘은 용기를 내서 한 발짝 내딛어 봐야겠습니다)

아유무「좀 더 있다 가도 되는데」

시오리코「그, 그럼 다음엔 저희 집에 오시는 건 어떤가요」

아유무「갑자기?」

시오리코「여, 역시 너무 갑작스러웠지요?」

아유무「아니, 기뻐」

아유무「시오리코쨩 쪽에서 먼저 불러주는 건 드무니까」

시오리코「언제든지 편하실 때 놀러와 주세요」

시오리코「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끼익

시오리코 (아유무씨와의 일상을 보내고)

시오리코 (아유무씨를 집에 초대하는 데 성공하고)

시오리코 (정말 완벽한 하루가 아닌가요)

시오리코「어라, 우편함에 편지가...」팔락

시오리코「...」

아유무「고지서도 아니고 편지? 아직 연말은 아니고...」

아유무「누구한테 온 거야?」

시오리코「유우씨...」

아유무「유우쨩? 편지를 쓸 애는 아닌데...」

아유무「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건 초등학생 시절이려나~」

아유무「어디보자... 타카사키 유우와 나카가와 나나가 보내드립니다?」

아유무「오랜 원거리연애를 끝내고 두 사람은 이제 하나의 부부로서 결합하려 합니다...」

아유무「...」

아유무「...놀랄 소식이란 게 이거였구나」

아유무「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시오리코「괘, 괜찮으신가요?」

아유무「무슨 소리야?」

아유무「기쁜 일이잖아. 응원해 줘야지」

시오리코「그게 아니라, 아유무씨는...」

아유무「시오리코쨩, 미안해」

아유무「어제 술을 좀 많이 마셨나... 속이 안 좋네」

시오리코「그럼 방에 가서 좀 누워 계세요」

시오리코「...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일은 없겠죠」

아유무「응, 마음만 받을게」

아유무「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시오리코「그럼, 몸 잘 챙기세요」

아유무「그래, 월요일에 회사에서 봐」

끼익

시오리코「...저도 참 바보같군요」

시오리코「아유무씨, 분명 울고 있겠죠」

시오리코「하아...」

시오리코「유우씨는 그랬죠, 저라면 스쿨 아이돌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시오리코「바로 옆의 사랑하는 사람조차 위로해 줄 수 없는 게 무슨...」

~~~~~~~~~~~~~~~~~~~~

금요일, 회사, 점심시간

시오리코「우에하라씨,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유무「...」

시오리코「우에하라씨?」

아유무「아, 네!」

시오리코「최근 정신을 놓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아유무「죄송합니다」

시오리코「방금도 계장님께 불려갔었죠?」

아유무「...」

시오리코「계속 이러시면 인사 평가에 안 좋아요」

시오리코「동기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

시오리코「물론 그 분들은 제가 엄하게 교육시켰습니다만」

시오리코「아무튼 이런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 주세요」

아유무「...엄하네, 시오리코쨩은」

아유무「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날 걱정해 주고 있어」

시오리코「당신이 그러고 있으면 저까지 어떻게 될 거 같단 말입니다」

아유무「미안해,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시오리코「...이번 일요일, 결혼식입니다」

시오리코「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아유무「...노력해 볼게」

시오리코「예, 아유무씨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시오리코「기대고 싶으실 땐 언제든지 기대셔도 됩니다」

아유무「시오리코쨩, 나보다 키는 크면서 가슴은 작으니까 안정감이 없는걸」

시오리코「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걸 보니 돌아온 모양이네요」

시오리코「점심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으니, 저는 먼저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유무「...고마워, 시오리코쨩」

~~~~~~~~~~~~~~~~~~~

일요일, 결혼식장

시오리코「아유무씨... 괜찮으시려나」

시오리코「따로 오겠다고 하셨지만...」

카스미「시~오코! 오랜만이야!」

시오리코「당장 저번 달에도 빵을 사러 갔습니다만」

카스미「한 달이면 오래 된 거지~」

시즈쿠「시오리코씨, 오랜만이야」

시오리코「시즈쿠씨는 못 뵌지 꽤 되었죠?」

리나「최근에 바쁘니까」

카스미「리나코? 어느 새...」

시즈쿠「아직 단역이지만, 조금 있으면 주역도 딸 수 있을 거 같아」

리나「역시 내 연예인 기획 알고리즘은 확실해」

시오리코「소속사 사장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하시는군요」

리나「소속사 사장 앞에서도 연애를 하는 연예인을 데리고 있는 건 피곤하더라」

카스미「...그건 미안하고」

시즈쿠「뭐, 어쨌든 우리가 모두 모이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카린「1학년은 벌써 모여 있었네?」

카나타「역시 유우쨩이 있어야 다같이 모인다니까~」

시오리코「카나타씨는 여전히 졸려 보이시네요」

시즈쿠「카린씨가 카나타씨와 같이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카나타「카린쨩은 아직도 길치거든」

카린「쉬, 쉬는 날에 매니저를 부를 수는 없잖아」

카스미「도시락집은 잘 되나요?」

카나타「너무 잘 되어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고 있지」

아이「이야~ 모두들!」

엠마「Ciao!」

카린「엠마? 오는 거면 나한테 연락을 하지...」

엠마「저번에 그랬다가 체크인 시간 못 맞출 뻔했다구~」

카나타「원래는 카나타쨩이 가려고 했는데 말이야」

아이「카나쨩, 아침에 약하니까! 내가 대신 갔지」

시오리코「그러는 아이씨야말로 어젯밤까지 몬쟈아끼를 만들다 오신 거 아닌가요」

아이「시옷티는 여전히 짜게 구는구만, 소금인 만큼!」

엠마「아이쨩은 말장난도 여전하구나」

카스미「9명 중 3명이 요식업계라니, 비율이 좀 이상하네요」

카나타「동업이라도 할래?」

아이「그거 좋네! 아침엔 도시락, 점심엔 빵집, 저녁엔 몬쟈야끼 집으로...」

시즈쿠「아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아유무「미안, 오래 기다렸지~」

시오리코 (아유무씨...)

카린「이걸로 동호회 완성인가?」

카스미「아직 오늘의 주인공들이 남아 있잖아요?」

리나「...뭐, 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못 볼 테니까」

카스미「에? 원래 친구들은...」

엠마「카스미쨩, 같이 축의금이나 내러 갈까?」

아이「아, 나도 아직 안 냈어」

아이「아유무도 방금 왔지? 같이 내러 가자!」

아유무「응, 그렇네」

타타탓

카나타「어려운 상황이네...」

시오리코「아유무씨...」

리나「아유무씨는 지금 필사적으로 참고 있으니까, 우리도 티 안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시즈쿠「그치만 저렇게 놔둬도 될까요?」

카린「안 되겠지...만, 우리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없어」

카린「어설픈 마음으로 대해 봐야 서로가 상처입을 뿐이야」

리나「나에게 아이씨가 그래 줬던 것처럼, 누군가가 아유무씨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준다면」

카린「시즈쿠쨩에게는 카스미쨩이었고, 나에게는 엠마였지」

카나타「...」지그시

시오리코「왜, 왜 저를 쳐다보시는 겁니까?」

시즈쿠「뭐, 본인이 용기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카나타「그래, 우리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유우쨩과 나나쨩을 축하해 주자구」

~~~~~~~~~~~~~~~~~~~~

결혼식 후

유우「다들 와줬구나! 바빴을 텐데」

시즈쿠「정말, 스케쥴 빼느라 힘들었다구요?」

유우「다들 나나 성격이 급한 건 알고 있잖아」

시오리코 ('나나'인가요...)

세츠나「그래도 다들 와 주셔서 정말 기뻐요!」

카스미「오, 나나씨도 드레스 어울리는데요?」

세츠나「어색하게 나나씨라니... 지금은 동호회 여러분과 있으니 세츠나라고 불러주세요」

카린「응, 세츠나는 키가 작아서 핏이 괜찮을까 싶었지만 잘 어울려」

유우「고르는 데 한참 걸렸지...」

아유무「유우쨩도 양복 잘 어울려」

유우「그래? 고등학교 때 입은 게 마지막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아유무「...응, 정말로, 잘 어울려」

아유무「그건 그렇고 유학가기 전부터 사귀었다니, 그것도 나까지 모르게 말이야」

세츠나「아하하, 유우씨가 유학가기 전날에 고백을 해주셔서요」

시즈쿠「로맨틱하네요! 마치 드라마같아요」

리나「또 두근거림이 어쩌고 그런거 아니야?」

유우「그, 그치만 나나랑 있으면 항상 새로운 두근거림이 찾아와서...」

세츠나「참, 부끄럽게...」

아유무「그렇구나...」

아이「그, 그러고 보니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세츠나「유우씨도 오랫동안 해외에 계셨으니, 국내로 가려고요」

유우「나나가 정말 추진력이 대단하더라고」

유우「당장 오늘 밤에 신칸센을 잡아 놨어」

시오리코「피로연은 힘들겠네요」

시오리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카나타「세츠나쨩, 이제부터는 요리도 해야 될 텐데, 큰일이네~」

세츠나「많이 연습하긴 했지만... 좀 가르쳐 주실래요?」

카나타「저녁은 시간이 비니까 자주 찾아와」

유우「다행이다~ 매일 아즈나랜드로 끌려가는 줄 알았어」

엠마「근데 세츠나쨩, 원거리 연애에 팁이라던가 있어?」

세츠나「글쎄요... 프로포즈는 제 쪽에서 한 거라」

엠마「그래? 나도 내 쪽에서 먼저 해야 하나...」

카린 (꿀꺽)

유우「나는 나나 앞에 제대로 설 수 있을 때 프로포즈하려고 했는데」

세츠나「제가 못 참겠더라고요」

세츠나「매일 전화나 문자로만 대화하다 보니 애달파져서...」

아이「세츠나인 만큼 말이지」

시오리코「여기, 말장난 넣을 부분인가요?」

시즈쿠「두 분, 기차 시간 맞추려면 슬슬 가야 하지 않나요?」

유우「참, 까먹을 뻔했네」

카스미「다같이 사진 찍고, 부케 던지기까지는 해야죠!」

세츠나「그럼 두개를 동시에 하죠!」

아유무「정말, 세츠나쨩도 엉뚱하기는」

세츠나「그럼 던집니다! 세츠나 스칼렛 스톰!」

아이「어, 멀리 간다!」

시오리코「엇, 제가 받았네요」

리나「다음 고백은 시오리코쨩인가」

유우「사진 잘 나왔어?」

아유무「응, 다들 웃고 있는 얼굴로 나왔네」

카나타「앞으로도 종종 만날 수 있겠지?」

유우「물론이지! 다음엔 우리 집에서 만나자!」

세츠나「모두들 와 줘서 고마워요! 저흰 가 볼게요!」

세츠나「아, 그리고」

시오리코 (손짓으로 왜 저를 부르는 거죠?)

세츠나「아유무씨를 잘 부탁해요」속삭임

시오리코「?!」

세츠나「저도 아유무씨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지만, 제가 뭔갈 하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겠죠」

세츠나「이럴 땐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줘야 해요」

세츠나「부케 받으신 만큼, 힘내 주세요」

시오리코「...네」

~~~~~~~~~~~~~~~~~~~~~

귀갓길, 역 앞

시오리코 (결국 헤어지면서 모두에게 응원과 부탁을 받아 버렸습니다...)

시오리코 (얼떨결에 대답하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유무「눈이 꽤 많이 내리네」

아유무「결혼식 전까지는 안 왔는데...」

시오리코「호, 혹시 오늘은 저희 집에서 자고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유무「시오리코쨩은, 또 갑작스럽네」

시오리코「그... 눈도 많이 오고」

시오리코「저희 집이 회사에서 더 가깝기도 하고」

시오리코「왠지 오늘은 아유무씨와 같이 있고 싶달까」

시오리코「혼자 놔두면 안될 거 같다고 할까...」

아유무「...그래, 좋아」

아유무「가는 길에 술이라도 좀 사 갈까」

시오리코「내일 출근이라구요?」

아유무「그럼 그냥 혼자 집에 갈 거야」

시오리코「하아... 알겠습니다」

아유무「됐다! 시오리코쨩, 정말 좋아해」

시오리코「...」

~~~~~~~~~~~~~~~~~~

시오리코의 자취방

아유무「실례합니다」

아유무「원룸에 화장실이라, 생각보다 평범하네」

시오리코「도대체 뭘 생각하신 건가요」

아유무「본가 수준의 집」

시오리코「낭비는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유무「그럴 거 같았어」

아유무「그럼 마셔 볼까」

시오리코「처음부터 사케라니...」

아유무「아, 시오리코쨩은 술 약했지?」

아유무「그럼 이건 내가 다 마셔야지」

시오리코「하아... 한 잔 주세요」

아유무「자, 건배」

시오리코「건배」

~~~~~~~~~~~~~~~~~

아유무「건배」

시오리코「...건배」

아유무「아, 취한다」

아유무「지금이라면 무슨 짓을 당해도 반항 못 할 텐데」

시오리코「...」

아유무「술기운이 좀 덜했나?」

아유무「시오리코쨩, 겁쟁이니까 말이지」

아유무「그럼 한 잔 더...」

시오리코「그만하세요」

아유무「...」

시오리코「유우씨가 결혼한 것이 충격이긴 하시겠지만, 이건 몸을 망치는 길입니다」

아유무「뭐야, 시오리코쨩은 날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아유무「바로 앞에 우에하라 아유무가 있다구?」

아유무「마음대로 해도 된다니까?」

시오리코「...좋아해요」

시오리코「당신을 좋아합니다, 우에하라 아유무씨」

아유무「그럼...」

시오리코「좋아하니까 안 된다는 거예요」

시오리코「제가 어떻게 하든, 저는 타카사키 유우씨의 대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유무「...시오리코쨩은 엄하구나」

아유무「그럼 시오리코쨩이 알려줘... 나, 뭘 잘못한 걸까?」

아유무「유우쨩이 나를 좋아하도록 노력했는데...」

아유무「역시 고백을 안 했던 게 문제였을까?」

아유무「고백을 빨리 했더라면, 지금 그 자리에 내가 있었을까?」그렁그렁

아유무「미안, 시오리코쨩에게 이런 질문 하는 건 너무했지?」

시오리코「괜찮습니다, 다 털어내세요」

아유무「유우쨩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세츠나쨩을 미워하는 것도 아니야」

아유무「세츠나쨩은 좋은 친구고, 유우쨩이 세츠나쨩이랑 함께해서 행복하다면...」

아유무「그런데,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유우쨩을 좋아하는 내가 있어」

아유무「왜 내가 아니라 세츠나쨩인 걸까?」

아유무「일주일 동안 계속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는데」

아유무「결혼식을 보고 나서야 답을 알았어」

아유무「유우쨩은 세츠나쨩과 함께 새로운 두근거림을 잔뜩 찾은 거구나...」

아유무「유우쨩, 내 앞에서는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았는데...」

시오리코「...울고 싶으시면 마음껏 우세요」

아유무「내가 울 자격은 있을까?」

아유무「지금도 시오리코쨩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이용해서, 분풀이로 삼고 있는데?」

아유무「나, 정말 최악이지...」

시오리코「얼마든지 분풀이하셔도 되고, 얼마든지 우셔도 됩니다」

시오리코「저는 그런 면까지 포함해서 당신을 좋아하고 있으니까요」

아유무「우으으... 와아아아앙!」

시오리코「자, 안아드릴 테니 이리로 오세요」

시오리코 (술기운이 없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는 못 했겠죠...)

~~~~~~~~~~~~~~~~~~

아유무「한참을 울었더니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해」

시오리코「덕분에 스웨터가 축축해졌습니다」

아유무「역시 시오리코쨩의 가슴은 푹신하진 않더라」

시오리코「...신경쓰는 부분이니까 그만하세요」

아유무「시오리코쨩... 미안하지만 나는 아직 유우쨩을 좋아해」

아유무「이렇게 머리를 식힌 다음에 생각해보니 확실해졌어」

시오리코「예, 알고 있습니다」

시오리코「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아유무씨」

아유무「그 마음에 답해주지 못할지도 몰라」

시오리코「언젠가는 돌아보게 만들겠어요」

아유무「또 유우쨩의 대신으로 생각해 버릴지도 몰라」

시오리코「제가 있는 한,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아유무「동호회 모두가 모인 날 밤에는 울어버릴지도 몰라」

시오리코「지금처럼 제가 껴안아드릴게요」

아유무「...고마워, 시오리코쨩」

시오리코「...술도 깼고, 이제 좀 부끄럽네요」

시오리코「내일은 출근이니까 슬슬 잘까요」

아유무「잘 부탁해, 미후네 대리님」

시오리코「...왜 여기에 이부자리를 펴시는 거죠?」

아유무「원룸이잖아? 같이 자야지」

시오리코「그러고 보니 이부자리도 제 것 밖에는...」

아유무「아까 날 안 건드린다 했지?」

시오리코「...노력해 보겠습니다」

아유무「후훗, 나같이 말하네」

아유무「그럼 나는 먼저 잘게~ 잘 자~」

시오리코 (과연 저는 잘 수 있을까요...)

시오리코 (오늘밤은 길어질 거 같네요)



미묘하게 평소보다 길어진 SS
10화 유우세츠 보고 꽂혀서 써봄
시오리코는 -찐-끼가 있어서 드물게 아유무가 놀려먹을 수 있을 거 같음

당신의 결혼식은 '시오리코의 당신'이 아니라 you였구요
너의 결혼식이라는 영화에서 제목만 따옴
시오뽀무 회사설정은 개인적 취향 + 음주 넣으려고
근데 이거 후반부 쓰면서 세컨 라이브 보니까 아유무 너무 굴린거 같아서 죄책감 좀 든다
츄토한파 중계끝나면 읽으면서 자야지 2020.12.11 17:12:32
사자치카 2020.12.11 17:12:36
NijigAqoUse 오 시오뽀무 2020.12.11 17:13:05
데귤데귤 오우야 장문 좋아 2020.12.11 17:13:56
Windrunner 2020.12.11 17:14:32
스콜피온 2020.12.11 17:17:03
흡연으로폐암치유 진짜... god... 리얼 갓... 와... 최고 - dc App 2020.12.11 17:19:21
시즈코 딱 제일 좋아하는 시오뽀무 구도다 개추 2020.12.11 17:20:24
ㅇㅇ 개오졌다 미쳤다ㅠㅠㅠㅠ 시오리코 너무 와...뽀무 불쌍하고 아ㅠㅠ - dc App 2020.12.11 17:20:34
princess 지금올려서 묻히겠다 2020.12.11 17:20:49
아키하트 조금만 읽고 이따 마저 읽으려했는데 너무 몰입해서 다읽어버렸다 이런 애달픈 맛도 좋네 2020.12.11 17:21:44
그뤼에페 재밌게읽었어 써줘서 고마워 2020.12.11 17: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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