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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창작SS] Misty Frosty Love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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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719575
  • 2020-12-10 00:04:21
  • 222.120
 

이것은 그러니까, 우리들이 예비예선에 나갈 즈음의 일입니다.



저, 와타나베 요우에게는 소중하고 소중한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 함께여서, 떨어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친구입니다.



「미안, 나는 그냥 부활동은 안하려구...」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 서로의 길이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던 걸까요, 그런 작은 어둠을 마음에 품고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쿨 아이돌?」


「응, 스쿨 아이돌!!」



그렇게 눈을 빛내며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모습을 본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수영부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친구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함께 스쿨 아이돌을 시작했습니다.



「잘 부탁해, 와타나베 양」


「으, 응. 잘 부탁해」



도쿄에서 전학 왔다는 새로운 친구도 만났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소녀라서 그럴까요?


저나 카난쨩 같은 시골 소녀와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정말로 예쁜 소녀였습니다.



「치카쨩! 분명히 오늘까지 가사 준다고 했었지?!」


「이야~ 그게... 쓰다가 잠깐 눈만 감았다 떠 보자 했더니 시간이...」


「치-카-쨩-?」


「우에엥~ 도와줘 요-쨩~」



허겁지겁 제 뒤로 숨는 치카쨩, 두 사람은 각각 작사와 작곡 담당이다 보니 어느새 많이 친해진 모양입니다.


저와도 친해졌냐고 한다면,



「...방과 후 까지는 제대로 써 와」



뒤에 숨은 치카쨩을 찾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 머뭇거리더니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습니다.


네, 아직 어색한 사이입니다.




----




「치카쨩, 여기 가사에 음절을 맞추기가 힘든데...」


「아~ 그거 엄청 오래 생각해서 넣은건데~ 그럼 그거 대신에...」



부실에서 다음 라이브를 위한 곡과 의상 작업에 매진하는 우리들.


저는 의상 담당이기에,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있었습니다만



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두 사람을 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이야기를 듣기 이전에, 두 사람의 얼굴이 먼저 보였습니다.


두 사람 다 곡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도,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워져서, 눈을 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전에 제가 같이 하자고 권유한 부활동을 거절하던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저는, 치카쨩은, 제가 아니어도, 저와 함께하는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닐까요.




『항상 미안했다고, 이번만큼은 꼭 요우쨩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어.』



「요우쨩!!」




저는 정말로, 바보 요우였습니다.





----





이것은 그러니까, 제가 피아노 콩쿠르에 나갈 즈음의 일입니다.



저, 사쿠라우치 리코는 이곳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전학와서, 얼떨결에 스쿨 아이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그저 수수하고,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어서 아이돌 같은 건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부탁이야!!」



그 엄청난 기세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수락을 해 버린 것입니다.



「미안 리코쨩, 치카쨩은 항상 저런 식이라」


「에, 아, 아니야! 요우쨩이 사과할 일이 아닌걸」



옆에 있는 친구는 와타나베 요우, 치카쨩처럼 활달한 시골소녀지만 진중함도 갖고 있습니다.


치카쨩의 말로는, 전국대회 수준의 다이빙 실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안무 연습은 못 할 것 같아서」


「에에~ 그러면 나도 쉴래~ 리코쨩도 쉬자!」


「아, 미안! 무슨 얘기야?」


「요우쨩이 오늘 수영부 스케쥴 때문에 못 온대, 그러니까 우리도 이참에 하루 푹 쉬고...」


「요우쨩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까지 쉴 필요는 없잖아?」


「리코쨩 째째해~」



볼을 부풀리고 엎드리는 치카쨩, 귀엽긴 하지만 여기서는 똑 부러지게 해야 할 때입니다.



「요우쨩의 다이빙, 오랜만에 견학하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치카쨩 가사 아직 다 안됐지?」


「으엑, 그.. 근데 아직 기한 남았잖아?!」


「오늘 연습은 쉬고, 요우쨩 본 다음에 일찍 집에 가서 작사하자, 그거면 되지?」


「그러자그러자! 요우쨩 들었지? 리코쨩이 한 눈에 반해버릴 만큼 멋진 다이빙 부탁할게~」


「그, 그런 말 해버리면 신경쓰여서 제대로 못 뛴다구?!」





『텀벙』





직전에 했던 얘기가 무색하도록, 아름답고 깨끗한 점프였습니다.



「굉장하다...」


「그렇지? 요우쨩은 어릴때부터 다이빙 유망주였다구!」



본인이 다이빙을 한 것처럼 우쭐하게 가슴을 펴는 치카쨩,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라니, 솔직히 부럽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



「그래서 요우쨩이 말이지~」



치카쨩 방에서 함께 곡 작업. 하지만 여느때처럼 치카쨩은 수다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작업에 집중하자고 닦달을 하겠지만, 요우쨩의 얘기가 나오면 왠지 그럴 수 없게 됩니다.


치카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었기 때문일까요.



「평범괴수인 내가 따라가기 힘든 경지니까, 그래서 거절했는데...」


「...」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절대로 요우쨩이랑 같이 하자! 라고 다짐했거든」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요우쨩을」


「당연히! 소중한 소꿉친구인걸!」


「...그래」


「아, 물론 리코쨩도 소중하다구? 요우쨩이랑 다 같이 사이좋게~」



치카쨩은 넉살좋게 얘기했지만, 마음이 어쩐지 죄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함께 활동하며 사이는 좋아졌습니다만, 두 사람의 특별한 유대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알아서일까요.


저도, 두 사람에게, 요우쨩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가장 가까워지고 싶은데.





『치카쨩은... 나와 함께인게 싫었던 게 아닐까...』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울먹이는 소리. 제가 부러워했던 두 사람의 유대가 끊어질 듯 말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수없이 떠오르는 나쁜 말들을 애써 지우고, 머리 속에 딱 한 가지 생각만을 채웠습니다.


시기하지 말자, 부러워하지 말자, 정신 차리자, 나!




「요우쨩, 치카쨩은 말이지...」




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다시 예전의 특별한 관계로 돌아온 모습이었습니다.


잘 해결됐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가시로 심장을 후비는 듯한 또 다른 감정때문에, 그날 밤은 왠지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




이것은 그러니까, 우리들이 3학년의 졸업식과 폐교식을 마치고 있었던 일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학교는 폐교가 결정되었지만, 우승학교로서 이름만은 남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학교를 구하고자 했던 그 사람, 당장 울어버릴 것 같은데도 


이를 악물고 나아가는 그 모습을 우리들은 좋아했고, 좋아했기에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 혼자서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제가 먼저 무너질 뻔 했다는 것을.


그리고 무너지려던 저를 받쳐주고,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해준 사람의 존재를.


이 학교가 완전히 문을 닫기 전에, 지금은 저에게 누구보다도 가깝고 특별한 사람이 된 그녀에게,


한 마디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실에서 그녀에게 전해받은 그 한 마디가,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큰 선물이었습니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서글펐습니다. 설레인다는 감정이 애달팠습니다.


안개속으로 사라질거라고, 흩날리는 눈에 묻혀버릴 거라고 애써 무시했던 감정들이


이제 끝나가는 겨울과 함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한 마디로 다시 솟아나왔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서로가 원했던 특별한 관계로, 다시 봄을 맞으려 합니다.









--------------




미프럽 가사듣고 요우리코뽕 꽉 차서 써봄


애니 못본 사람들은 이해 못할 정도로 생략한게 좀 걸리긴 하는데 일일히 쓰면 너무 늘어지더라


가사 해석이 분분한데 나는 이런식의 해석이 좋아서 이쪽으로 썼음

ㅇㅇ 헤으응 222.236 2020.12.10 0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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