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앞에 있는 시즈코와 방금 나온 교실에 남은 시즈코를 번갈아 본다.

카스미 「엣......」

시즈쿠(?) 「하핫하하하」

가발을 슬쩍 벗고, 원래 목소리로 말한다.

부장 「짜잔, 놀랍게도 연극부 부장이었습니다.」

카스미「에에에에에에엣!? 거짓말! 뭔가요, 이거, 카스밍을 향한 몰래카메라 인가요!」

시즈쿠 「선배, 설마 연습하시던 그대로 카스미한테 저인척 하신거에요?」

부장 「아니... 시즈쿠가 부실에 들렀다 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는데 카스미 씨가 와서, 바로 시즈쿠가 아닌걸 말하려고 했는데, 뭔가 뜨거운 전개가 되서 말이야...」

카스미 「아니 일단 시즈코랑 목소리 똑같았고!」

부장(시즈쿠 목소리) 「이 정도는」 

부장(부장 목소리) 「연극부 부장으로써」

부장(카스미 목소리) 「당연한걸요!」

카스미 「마...말도 안되... 그럼 설마 시즈코도 저런게 되는거야!?」

시즈쿠 「아니, 될리가 없잖아. 선배는 연극부 안에서 일명 『천변』이라는 이명으로 불릴 정도로 연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바꾸니까, 대단하지. 1학년 때부터 연극부 부장을 따낸 사람은 역시 달라... 나도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카스미 「스톱! 스토오오옵! 거기서 왜 자연스럽게 각오를 다지는 걸로 이어지는 건가요!? ......일단 시즈코와 똑같은 목소리는 인정해야 겠네요.」

카스미 「그런데, 얼굴은 어떻게 된 건가요!? 아무리 봐도 시즈코인데요!?」

부장 「사실은 말야, 이번 연극은 주인공의 속마음이라는 배역이 있어서, 주역이랑 스타일이 비슷할 필요가 있었거든.」 

부장 「재오디션을 치르게 되긴 했지만 일단은 시즈쿠와 가장 신장과 얼굴 형태가 비슷한 내가 채택이 된거지.」

부장 (눈을 가리키며)「연극 때는 눈쪽에 가면을 쓸거지만 최대한 비슷해질 필요가 있어서 이렇게, 랜즈랑 화장으로 맞춰본거야.」

카스미 「으엑... 뭔가요 그게... 엉망진창...심지어 리본까지 1학년 껄로 달고 있고」

부장 「이거도 시즈쿠한테 빌린거야. 예비 리본이 있어서 말이야. 한시적으로 지금의 난 시즈쿠란 얘기지!」

카스미 (뭔가요 이 사람... 시즈코를 데려가서 안 좋아하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의 연기광이었다니...)

시즈쿠「그래서... 카스미 씨는 선배랑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

카스미 (흠칫)

시즈쿠 「그것도 뜨거운 전개라니... 선배가 그런 말을 할 정도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백 신 정도의 말이 오갔다는 걸 텐데요.」

카스미 ///[-][-]/// 

눈을 피한다.

부장「설마 후배 여자애한테 그 정도로 뜨거운 말들을 받게 될줄은 몰랐지///」

카스미 「따, 딱히, 그 정도의 말을 한 적은 없어요! 그저, 시즈코가 우는 걸 숨기는게 마음에 안들어서... 아, 그러고보니 왜 부장 선배는 눈이 부은건가요!?」

시즈쿠 「울고 있었다...?」

부장 「아니, 배역에 몰입을 하다보니까 갑자기 감정이 북돋아서 울어버렸지 뭐야. 가끔 연기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있어.」

시즈쿠「......」

카스미「이제는 따질 기운도 없어요...」

부장「그것보다 시즈쿠, 카스미 씨가 나한테 무슨 말을 털어놨는지 궁금하지 않아?」

카스미「말하지 말아주세요!?」

부장 「왜, 원래는 시즈쿠한테 말할거였으니까 상관 없지 않아? 그렇지, 시즈쿠?」

부장「......? 시즈쿠?」

시즈쿠 「선배, 울었던 건가요?」

시즈쿠 「선배, 잘 못 우시잖아요. 연기할 때, 목소리는 절절한데 정작 우는 표정만 지어지고 눈물이 안나와서 항상 인공 눈물 사용하시는거 알아요.」

시즈쿠 「제가 부실 가기 전까지 연습할 때도, 눈물 한 방울 안흘리셨으면서.」

부장 「............」

카스미 (뭘까요... 이 미묘한 분위기...)

부장 「...어제밤에, 너와 나눴던 말을 생각했어.」

부장 「어째서, 그런 말을 꺼냈을까... 하고.」

부장「나만 숨겼으면 모든게 잘 흘러갔을텐데... 하고 말이야.」

부장 「봐봐. 결국 어제 너한테 부탁했던 리본까지 매고 너와 같은 모습이 됬어.」

시즈쿠 「......」

부장 「이렇게라도 하면, 너를 떨쳐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부장 「그런데, 그럴리가 없잖아. 이런 모습을 하고, 너와 같은 말투를 쓰며, 너를 연기하는 동안에」

부장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만 되새겨져」

카스미 (에에에엣! 거짓말!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헀지만, 정말로?)

부장「그래서, 울었어.」

부장「잘만 나오더라고. 눈물.」

부장「그리고 이제 떨쳐내기로 결심했어.」

시즈쿠 「......선배」

부장 「카스미 씨」

카스미 「네, 네엣!」

부장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시 시즈쿠에게 직접 해줘. 나로써는, 그 배역을 맡을 수 없으니까.」

부장 「...그럼, 안녕.」(리본을 푼다)

리본을 책상에 두고 부장은 그렇게 걸어나갔다.

-The end-

가볍게 쓰고 싶었어... 가볍게 쓰고 싶었는데...

원래는 부장이 카스미가 했던 말 하나 하나 말해주면서 놀리는 구도 였는데...

부장이 맘대로 움직였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

가볍게 쓰는 법 좀 가르쳐 주실 분 구합니다

(짤과 다른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