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왓더웟 니지가사키 애니메이션 시리즈 리뷰&분석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니지동 애니에서는 캐릭터의 정체성이 주요 화두로 쓰인다. 외국인으로서의 엠마가 있었고, 소통의 수단으로서 보드를 사용한 리나가 있었고, 시즈쿠의 주요 캐릭터는 당연히 배우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이전에 레뷰에서 다루어진 바가 있고, 이번 에피소드도 레뷰의 이야기와 유사점이 많다.
시즈쿠의 이야기는 니지동의 사연들 중에서도 가장 이거라고 콕 짚기 어렵다. 시즈쿠는 진짜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란 불안감에 지금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고, 그래서 연기에 몰두한다.
그런 면에서 의외로 시즈쿠의 이야기와 제일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게 바로 요시코다. 요시코는 불만족스러운 자신과 되고 싶은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였으니까.
그래서 그런 시즈쿠를 도우러 달려온 것이 우리의 갓학년이다. 리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리나쨩 보드를 만들었고, 카스미는 사람들이 (니코 mk2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리) 귀여운 '척'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자신답게 행동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귀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랄 뿐이다.
리나의 개인 에피소드에서 리나는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했다. 그런 리나였기 때문에 감정을 감추는데 굉장히 능한 시즈쿠의 거짓말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흑즈쿠를 실제 캐릭터가 연기하게 한 것도 좋았다. 아마 다들 시즈쿠의 뇌내극장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참신한 반전이었다.
이번 화에서 역시 가장 강력한 장면은 카스미가 시즈쿠를 정신차리게 하는 장면일 것이다. 모두에게 귀여움 받고 싶은 카스미는 사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자신을 귀엽다 말해 줘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카스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사랑받기를 바라기에 가식을 부리지 않는다. 카스미가 시즈쿠를 좋아하니 시즈쿠도 가식을 부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러브라이브 시리즈에서 니코, 요시코, 시즈쿠를 거치며 이러한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논할 때 매번 나오는 이야기는 이런 페르소나들이 꼭 거짓된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니코의 페르소나는 우주 최고의 아이돌이다. 그리고 니코의 이야기는 이 페르소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최고의 아이돌이 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뭔지 깨닫는 것이다.
요시코는 주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버리려고 했다. 그런 요시코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치카가 이야기한다.
같은 그룹의 리나도 마찬가지다. 리나가 보드를 쓴다고 해서 리나가 리나가 아니게 되는건 아니다. 남들과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러브라이브에서는 이렇듯 지금의 자신과 다른 페르소나를 갖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일부인 그 페르소나를 포기하는 게 진짜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카스미의 이야기가 중대한 것이다. 카스미는 시즈쿠가 가진 조금 못난 면까지 전부 포함해 시즈쿠의 모든 면을 좋아한다. 이는 자신이 감춘 모습을 누군가 알게 되면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시즈쿠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다.
인터뷰에서 시즈쿠는 이상적인 아이돌을 연기하겠다고 말한다. 시즈쿠가 깨달아야 했던 것은 이상적인 아이돌을 연기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아이돌을 연기하는 것이 바로 시즈쿠다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신곡, Solitude Rain이 있다. Solitude Rain도 Butterfly의 계보를 이어서 뮤비적 연출과 라이브식 연출이 혼재되어 있다. 이 역시도 시즈쿠의 캐릭터와 잘 맞는 구성이다. 노래 자체는 개인적으로는 내 취향이랑은 좀 안 맞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야기의 짜임새와 노래와의 연결은 늘 그렇듯 훌륭했다.
ps. 계속 이런 식으로 슼페 노말부원들 등장시키고 그러면 저 애처럼 웁니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