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번역/창작 [부장ss]「황야의 비」
글쓴이
유우포무
추천
7
댓글
3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64400
  • 2020-11-21 18:54:10
 


그녀는 이상적인 히로인을 꿈꿨고,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연기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연기할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내주고, 상대해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날히 연기 실력이 늘었지만, 


웃음을 가장한 가면의 숫자도 그만큼 늘어나서.


그 가면의 숫자만큼 그녀가 울고 있다면


그 떨고 있는 몸을 지탱해줄 수는 없을까.



*  *  *



(시즈쿠에겐 너무한 짓을 했으려나.)


그녀에게 다시 배역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전한 뒤, 나는 홀로 거울 앞에 있다.


사실 그녀의 연기는 다른 모르는 사람이 봐도 납득할 정도의 연기였다.


굳이 이렇게 무리하게 다시 배역 오디션을 열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오디션을 열어도, 그녀만큼의 연기를 보여줄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나만은, 그 연기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나오는 연극의 대본을 「황야의 비」로 한 이유.


그것이 시즈쿠의 연기에 담겨야 이번 연극은 비로써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시즈쿠는 나보다 훨씬,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아이야. 그녀가 자신을 숨기고 연기로 벽을 친다면, 역으로 연기로써 그녀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겠지.) 


내가 이번 역에서 '소녀의 속마음'을 배역으로 잡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통해, 그녀의 진심을 들을 수 있겠지.)


그 역할 정도는 내가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을 쓴 대본에, 조역 정도의 비중은 욕심내도 괜찮지 않을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그렇게 몇번이고 되뇌었다.




*  *  *




「......눈 조금 부어 있어.


그것은, 시즈쿠에게 오디션을 하는 장소가 바뀌었다는, 그저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반을 찾아왔을 때 들려왔다.


슬쩍 문 뒤에 숨어, 누군지 살폈다.


(......아, 분명히 스쿨아이돌부의 나카스 카스미 양, 이었나)


그리고 옆에는 시즈쿠가 있었다. 눈을 보니 약간 붉은 기가 돌았다. 


(울은 건가?)


시즈쿠가? 울었어? 어쩌지, 딱히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이거 오디션 때문이지, 분명히.


흐, 그렇게 오디션이 스트레스였나... 역시 사과하고 다시 배역을... 아냐, 굳세지자! 연극에서 히로인이 행복해지는 데에는 역경과 고난이 있는 법이니까... 

  

시즈코가 완고하다는건 잘 알고 있어.


그래도, 그런 얼굴로 필사적으로 숨기려 하지 말아줘!


나랑 시즈코 사이잖아!


(우와 박력...)


대사 하나 하나가 울고 있는 공주님을 향해 말하는 왕자님 같아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지켜보고 말았다.


(크흠... 그래도 시즈쿠를 제대로 봐주고 있구나. 저 아이, 몇 번 봤지만 역시 잘 어울려)


나 같은 것보다, 훨씬.


그 때, 이어서 시즈쿠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역, 자신을 들어내는 역할이래. 근데 난 할 수 없어.


그것은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자신을 들어내는 말이었다.


나 말이지, 어릴 때부터 옛날 영화나 소설이 좋았어. 근데, 그런 아이는 나밖에 없었으니까. 불안했어.


다른 사람에게 별나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미움 받으면 어쩌지. 하고 말이야.


그것은 그녀가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지하고 세상과 마주하였을 때,


얼마 안 있어, 다른 것도 다른 사람이랑 다르다는 소리를 듣는게 무서워졌어.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어. 착한 아이 행새를


그녀가 어떻게 맞섰는지를 나타내는 말이였고,


그랬더니, 편해졌어.


또한, 그녀가 무엇을 외면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었기에,


역시 나, 나 자신을 들어낼 수 없어. 그게 연기자로든, 스쿨아이돌로든 필요하다면, 난 둘 다 될 수 없어!


표현따위 할 수 없어. 미움 받는게 두려운걸.


단지 짐작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속마음을 듣는 순간,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무슨.... 미적지근한 소리 하고 있는거야!!!!






'다행이야', 라고.


나로선 저렇게 말해줄 수 없으니까.


나에게 맡겨진 배역은 그게 아니니까.


혹시 시즈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시즈코를 정말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그녀가 시즈쿠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을때도,


카스밍이 이렇게까지 말해줬으니까, 절대로 오디션 합격해야해!


그 말을 남긴채로 복도를 달려 사라질때도,


아핫 아하하하하


그녀가 그렇게 후련하게 웃을 때까지도 그저 가만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웃을 수 있게 됬구나)


그 웃음은, 지금까지 봤던 모노크롬한 웃음과는 달랐다.


비유하자면, 그래, 회색 황야에 결국은 내린 비와도 같이, 


맑고, 투명해서.


그녀가 앞으로 지을 미소들도 비온 뒤 갠 무지게와 같이 밝고, 찬란하겠지. 


(역시, 우리 부의 히로인이라니까.)


「시즈쿠.」


「...! 부장. 무슨 일이세요? 어, 혹시 보셨나요? 좀 부끄럽네요...」


이렇게 단색으로 나뉘어 있던 우리 부의 히로인은,


비를 맞음으로써 어떠한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The end-

viewimage.php?id=3ea8de35eddb36a3&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b379b46be099fa79aedc023a43792b32dde28ad3f7fec3e04497a84818ad8a8e8a17b8d210c375c


이번 8화보고 삘받아서 써봄


부장 입장이 거의 안나오길래 한번 물붕의 상상을 펼쳐봤는데 역시 힘들다.


공식분들 존경합니다. 

호시조라당 좋네 2020.11.21 18:56:37
AGBMD 부장 팬으로서 감사드려요.... 2020.11.21 19:02:04
시즈코 개추 2020.11.21 19:03:34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3666801 일반 리치하자마잨ㅋㅋㅋ 챠오시 2020-11-22 0
3666800 일반 ㅋㅋㅋㅋㅋㅋㅋ 모닝글로리 2020-11-22 0
3666799 일반 짱깨새끼 설마 사륜안키고 게임하는건가? ㅇㅇ 2020-11-22 0
3666798 일반 아키나 눈나랑 하는 저 짱깨새끼 게임 진짜 좆같이 하네 4 ㅇㅇ 2020-11-22 0
3666797 일반 도라는 못버릴거같은데 ㅇㅇ 2020-11-22 0
3666796 일반 3마는 룰변형 어캐함? 6 프렐류드 2020-11-22 0
3666795 일반 아구퐁 솔로 데뷔 유튜브에 한국인이 대부분이네 8 ㅇㅇ 2020-11-22 0
3666794 일반 아 이 %%%같은게 진짜 4 요엥 2020-11-22 0
3666793 일반 와..점수 겁나 잘먹네 카스밍오시 2020-11-22 0
3666792 일반 저새끼 짱깨였네 챠오시 2020-11-22 0
3666791 일반 도라 6개 들고 못났어 ㅇㅇ 2020-11-22 0
3666790 일반 6도라 ㅃ2 시즈쿠UR아니머그므 2020-11-22 0
3666789 일반 와 9시방향 진짜 쾌속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CarDinal 2020-11-22 0
3666788 일반 3통 엄청 위험패 ㅋㅋ ㅇㅇ 2020-11-22 0
3666787 일반 물붕이가 월요일 되는 새벽에 몬스터 빨고 마작치면 2 ㅇㅇ 2020-11-22 0
3666786 일반 남은 울었네 ㅇㅇ 2020-11-22 0
3666785 일반 매치가 안됨.. 3 aaab 2020-11-22 0
3666784 일반 오늘의 아키나: 좋은 패 쥐고 나질 못함 1 CarDinal 2020-11-22 0
3666783 일반 워... 패 먼데 프렐류드 2020-11-22 0
3666782 일반 월요일 밤 12시에 몬스터 빨고 마작 달리는 누나 6 Windrunner 2020-11-22 0
3666781 일반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시원섭섭하다. 5 sia06 2020-11-22 0
3666780 일반 혼일 가야지 ㅇㅇ 2020-11-22 0
3666779 일반 현실 유우뽀무 3 ㅇㅇ 2020-11-22 14
3666778 일반 이제 아키나뉸나 마작방송 봐야지 피망맨* 2020-11-22 0
3666777 일반 저기서 쯔모가 나네 ㅇㅇ 2020-11-22 0
3666776 일반 1등을 향한 좋은 시작이네ㅋㅋ 카스밍오시 2020-11-22 0
3666775 일반 애니보고나면 일요일이 끝난거같네 사자치카 2020-11-22 0
3666774 일반 애플 3연 원신 뭐냐 4 두번생각하기 2020-11-22 0
3666773 일반 어 쯔모다? 챠오시 2020-11-22 0
3666772 일반 여러번 보니까 아쉬운점도 보이네 1 ㅇㅇ 39.123 2020-11-22 0
3666771 일반 나중에 토오학원이나 다른 노멀애들이 스토리에 영향을 끼칠꺼 같음? 7 김인호사쿠라코 2020-11-22 0
3666770 일반 공식적으로 월요일의 시작을 알리는 바입니다. 2 모닝글로리 2020-11-22 0
3666769 일반 그녀가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 2 ㅇㅇ 2020-11-22 3
3666768 일반 카스미 착한아이ㅜㅜ 149 2020-11-22 0
3666767 일반 통패에게 사랑받는 여자 Windrunner 2020-11-22 0
3666766 일반 1삭 버릴수있나 ㅇㅇ 2020-11-22 0
3666765 일반 카오힝 뉴짤 사자치카 2020-11-22 0
3666764 뉴짤 카오링 뉴짤 9 싴싴영 2020-11-22 10
3666763 일반 패 애매하네 ㅇㅇ 2020-11-22 0
3666762 일반 히메노 흑막느낌 개지림ㅋㅋㅋㅋㅋ 3 피망맨* 2020-11-22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