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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시즈쿠 "아앗! 이런 짓은 안돼요, 부장!"
글쓴이
호시조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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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64271
  • 2020-11-21 18:01:13
 

부장 "부장. 뭐가 안 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 보다 정확히 무슨 짓을 하지 말라는 건지 말해줄래?"


부장 "시즈쿠. 그러니까 이러한 일은... 읏, 앗..."


부장 "카스미. 왜 그래, 시즈코?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부장 "시즈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별일 없어. 읏..."


부장 "카스미. 정말? 지금도 뭔가..."


부장 "시즈쿠.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쓰지마. 그보다 뭐라고 했지? 어디서 만나자고?"


부장 "카스미. 역 앞에서 만나자고 했잖아. 역 근처에 새로 생긴 디저트 카페에 가볼 건데, 만나는 건 몇 시로 할래?"


부장 "부장. 그래, 시즈쿠. 아주 잘하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스스로의 말을 끌어올리는 것은 연기에 무척 도움이 되니까."


부장 "시즈쿠. 부장..."


부장 "부장. 그런 표정 짓지마. 당장은 내가 원망스럽더라도 언젠가 고마워할 날이 올 거야."


부장 "......"

부장 "나한테 뭔가 할 말 없니?"


시즈쿠 "......"

시즈쿠 "......"

시즈쿠 "카스미양은 그렇게까지 차분하지 않아요. 좀 더 발끝으로 힘껏 달리는 소녀가 느껴지게 감정을 실어주세요."


부장 "......"

부장 "그런 피드백을 원한 게 아닌데 말이지."


부장 "뭐, 그런 건 됐고. 너는 나를 이런 눈으로 보고, 뒤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었구나."


시즈쿠 "읏... 달라요! 이것은 그러니까... 부장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부장 "이런 존경 필요 없어. 아니, 어느 모로 보나 존경이 아니잖니."


시즈쿠 "아니에요! 저는 정말로 부장이 그 역할에 적임이라고 마음 속에서부터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넣은 거예요!"


부장 "......"

부장 "그래, 연기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긴 하네."


부장 "하지만 이런 짓이 떳떳하지 않은 행위임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겠지? 부정할 생각은 마. 이것을 숨기려 한 걸 보면 알 수 있어."


시즈쿠 "그건... 죄송합니다."


부장 "알면 됐어. 다시는 그러지 말고."


시즈쿠 "네..."


부장 "하지만, 카스미양? 네 친구에게는 말해야겠어."


시즈쿠 "앗... 그것만큼은 봐주세요, 부장!"


부장 "안 돼. 이런 것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게 맞아."


시즈쿠 "하지만... 그러면 카스미양과 사이가..."


부장 "밝히기 이전과 달라질 것 정도는 알고 있어. 그럼에도 말해야 돼."


부장 "시즈쿠, 알겠니? 본인에게 들키지 않은 잘못이고 실수라 해서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행위는 옳지 않아. 그것이 당장 눈앞, 다음 걸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길처럼 보일 테지만 멀리까지 나가보면 아니야. 분명 죄책감이 되겠지. 말할 수 없는 비밀, 그것은 그 존재만으로 네가 원하지 않아도 기만을 하게 만들 거야. 소중한 친구잖니?"


시즈쿠 "......"


부장 "이런 잔소리를 늘어나서 미안해. 하지만 나는 네가 좀 더 나은 길, 부끄럽지 않을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시즈쿠 "아니에요. 부장이 저를 위해 말씀해주신다는 것 정도는 알아요. 그저, 부장의 말이 옳다고 생각할수록 그걸 숨기는 것에 급급하던 제 자신이 초라해 보여요."


부장 "......"

부장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야. 실수를 한 사람만이 그것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마련이지. 어쩌면 이런 것 또한 네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


시즈쿠 "부장..."


부장 "당장은 당혹스러움에 어쩌지 못하고, 서로 어색한 관계가 될 거야. 하지만 분명 시즈쿠라면..."


세츠나 "거기까지입니다!!!!"


부장 "꺗!"


시즈쿠 "세, 세츠나씨?"


세츠나 "역시 당신은 제 예상대로인 인물이었군요!!!! 시즈쿠씨에게 그 이상 마수를 뻗치게 둘 수 없습니다!!!!"


부장 "귀, 귀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마수?"


세츠나 "네!!!! 동호회로 가던 도중 당신과 시즈쿠씨의 목소리가 들려 잠시 엿들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예상했습니다만 당신은 그런 캐릭터로군요!!!!"


부장 "캐릭터? 저기,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데... 혹시 무슨 오해라도 하고 있는 거니?"


세츠나 "오해고 자시고 없습니다!!!! 당신!!!! 언젠가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역시 당신은 시즈쿠씨를 저희로부터 빼앗으려 하는군요!!!!"


부장 "......"

부장 "뭐?"


세츠나 "시즈쿠씨!!!! 이제 괜찮습니다!!!!"


시즈쿠 "세, 세츠나씨? 저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데 설명을..."


세츠나 "걱정마세요!!!! 부장이 당신에게 무언가 약점을 잡고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부장 "협박? 내가? 이야기를 엿들었다면 나와 시즈쿠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것... 지금 귀에 끼고 있는 이어폰. 설마 그걸 끼고 엿들은 거니?"


세츠나 "네!!!! 이번 분기 패권작이라 할 수 있는 애니의 오프닝 곡을 듣고 있었습니다!!!! 후렴 부분이라 차마 이어폰을 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엿듣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부장 "......"

부장 "시즈쿠.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은 들어줄 리야 없으니 나 대신 상황 설명 좀 해줄래?"


시즈쿠 "네. 세츠나씨, 그러니까 지금 저랑 부장은..."


카스미 "시즈코!"


시즈쿠 "앗, 카, 카스미양?"


세츠나 "카스미양!!!! 마침 잘 왔습니다!!!! 지금 상황이..."


카스미 "말하지 않아도 돼요. 한 층 아래에서도 다 들렸으니까요."


카스미 "하지만 예전부터 의심하고 있었어요. 저 사람, 저랑 시즈코가 단둘이 있을 때면 항상 나타나서 시즈코를 데려갔거든요."


부장 "아니, 그건 연극부 일 때문에..."


카스미 "시즈코! 괜찮아! 이제 전부 괜찮으니까!"


부장 "들으라고."


카스미 "나는 시즈코에게 어떤 일이 있었다 해도, 시즈코가 어떤 일을 했었다 해도 시즈코가 결국 바른 길로 나아갈 사람인 걸 알아! 그러니까 협박 따위에 굴하지마!"


시즈쿠 "카스미양..."


부장 "......"

부장 "시즈쿠?"


카스미 "시즈쿠는 어떤 시즈쿠라도 시즈쿠야. 힘든 일로부터 도망치지도 숨지도 마. 그런 일이 있을 때는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날 의지해줘."


시즈쿠 "하지만 나는... 카스미양에게 기댈 자격이 없어. 나는 카스미양을..."


카스미 "자격 같은 거 따질 필요 없어. 친구잖아, 둘도 없는 친구. 그거면 충분해."


시즈쿠 "읏... 카스미양... 카스미양! 미안, 나... 나..."


카스미 "나야말로 그동안 몰라줘서 미안해... 정말 미안..."


부장 "뭔데."


세츠나 "우오오오오!!!! 이 감동적인 전개!!!! 애니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저까지 불타오릅니다!!!!"


세츠나 "이걸로 두 사람의 결속은 한층 더 강해져 결코 끊을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계획은 전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네요!!!!"


세츠나 "자!!!! 여기서 뭔가 더 할 겁니까!!!!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저까지 가세해 당신을 전력으로 저지할 테니 각오는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부장 "......"

부장 "......"


"저기, 아까부터 웬 소란이야? 혹시 싸움?"


"연극부 부장이 자기 부원한테 뭔가 하려 했다는 것 같은데?"


부장 "......"

부장 "......"


"자기 부원의 약점을 찾아 친구관계를 망가트리려 했대."


"정말? 나 연극부 부장이 굉장히 멋져서 좋아했는데."


부장 "......"

부장 "......"


"지금껏 부장의 연기가 좋아서 쭉 연극 봐온 건데 실망이야."


"역시 사람은 능력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니까?"


부장 "......"

부장 "......"

부장 "아, 진심 싫다."



다행히 모든 오해는 풀리고 사과를 받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학생회장 재선거에서 부장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시오리코에게 투표했다고 한다.



Fin





애니 보고 나서 여운에 잠겨 있다 번뜩여서 써봤다

근데 왜 이런 게 번뜩였을까


그럼 읽어줘서 고마워

크레이키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1.21 18:03:08
Windrunner 한명이 너무 시끄러워 2020.11.21 18:03:18
츄토한파 나나게이야ㅋㅋㅋㅋㅋㅋ 2020.11.21 18:03:36
시즈코 우리 부장님 불쌍해 2020.11.21 18:03:43
코드치기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1.21 18:05:24
바나나튀김 2020.11.21 18: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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