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sato_satto/status/132995535897923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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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낸 것은, 대개 변변한 일은 되지 못한다.
「시즈코, 잠깐 해봐!」
「...... 뭘?」
묵묵히 숙제를 하고 있던 시즈코가 고개를 든다. 그 표정에는, 명백한 경계가 떠올라 있었다. 귀엽지 않기는.
「카스밍의 팬!」
「...... 에에?」
곤란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즈코에게, 자, 하고 다그친다.
「카스밍들은, 앞으로 점점 성장해 나갈거잖아? 그러면 팬 서비스를 할 일도 늘고, 연습이라던가 해두지 않으면 안되잖아!」
「...... 그래서, 나에게?」
「응」
「왜?」
「에-, 못 해? 시즈코」
니히힛, 하고 보란 듯이 웃어보였더니, 봐.
「...... 알았어」
반짝, 하고 눈동자가 차갑게 빛난다. 평소라면 얌전히, 자신의 의견도 뒷전에 두는 시즈코지만. 연극이라면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발휘되는 것쯤은, 나는 이미 꿰뚫어보고 있다.
「조건은?」
「조건? ...... 에, 그런거 생각 안해놨는데」
「카스미 양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좋은거야?」
「그렇네...... 팬 중에서도, 열심인 팬이면 좋겠네! 카스밍 밖에 보이지 않는, 무척이나 정열적인!」
「...... 흠」
진지한 표정이었던 시즈코의 입가가, 희미하게 웃은 것처럼 보였다.
「간단해」
「정말로?」
「응」
여유로워 보이는건 의외지만, 딱히 상관 없다. 시즈코가 내 팬을 연기하고, 어떻게 될까를 볼 수 있으면 된거다.
슥 하고, 시즈코가 눈을 감고, 뜬다.
「- 와앗!」
반짝반짝하고, 눈동자에 별이 떠오른 듯한.
「나카스 카스미 씨, 맞죠! 거짓말, 진짜!?」
평소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와, 과장된 몸짓.
「후후후...... 그래! 모두의 아이돌, 카스밍이에요- ♪」
「꺅!」
샛된 목소리를 내며, 감격한 듯이 손을 모으는 시즈코.
...... 솔직히, 상당한 우월감이 있다.
「ㅈ, 저, 카스밍의 팬이라서!」
「에헤, 고마워! 아, 악수할래?」
「괘, 괜찮은가요!?」
쭈뼛쭈뼛 내미는 손은 작게 떨고 있어서, 시즈코의 연기력에 조금 놀란다. 꼭 하고 잡아보면, 시즈코의 손이었지만.
「그, PV도, 라이브 같은 것도 몇십번씩 보고, 아, 자기소개도! 게다가, 그러니까, 정말로 귀여워서......!」
「그야, 카스밍이니까♪」
「의상도 귀엽고, 연출도 굉장히 좋아서!」
「응응♪」
「평소에도 멋에서 손을 떼지 않는 점도, 댄스도 노래도 납득할 때까지 연습하는 점도, 장난스러운 점도, 그런 주제에 늘 배려 해주는 진지한 점도」
「...... 응?」
뭔가 이상한데, 하고 생각할 쯤에는.
「그러니까, 간단해요」
시즈코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
「왜냐면, 카스미 양의 제일 팬은- 뭘 숨기랴, 바로 나인걸」
내 손 등에, 살짝 입술을 맞춘다.
축축한 감촉과, 전해진 말의 더블 펀치로, 내 뇌는 처리를 곤란해한다.
「...... 정말!」
붕붕 휘둘러서, 시즈코의 손에서 떨어진다. 심장은 귀엽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고, 뇌까지 산소를 건네지 못한다.
그러니까, 막 생각난대로 말을 입에 담아버린다.
「시즈코, 카스밍을 너무 좋아하잖아!」
「어라, 몰랐어?」
...... 막 생각난 것은, 정말로 좋지 않다.
새빨개진, 귀엽지 않은 뺨을 보여버린 것을 대가로, 나는 그렇게 배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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