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상회 밤샘이하러 가던 날이었음.
대구에서 가는데 일부러 기차에서 미리 잠좀 자두려고
해운대로 우회하는 3시간짜리 차 타고 갔음
그리고 해운대역에서 버스를 타는데
딱봐도 초중딩으로 보이는 애들 셋이 탔음
그땐 당연히 암것도 몰랐고 별 생각없이 해운대 메가박스 근처 버스역에서 내림
근데 왠지 자꾸 뒤가 구려서 메박 어딘지 둘러보는척하면서 힐끔 보니까 한 20미터 떨어져서 나를 따라오고 있었음
심지어 신호 아슬하게 남은 횡단보도에서 내가 뛰니까 같이 뜀
여기까지만해도 에이 아니겠지 하고 인정못하고 설마했다
근데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타는순간 설마가 확신으로 바뀌더라
심지어 줄서는거도 내 바로 뒤에 섦 ㅅㅂ
약간의 자괴감을 뒤로한채 놋북꺼내서 럽라보고 있더니
걔네도 같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게됨
그래서 좀 친해져서 물어봄
"니들 나 따라왓지?"
"네"
"왜 따라왔냐?"
"딱 봐도 저 사람이다 싶어서요! 뭔가 포스가 달랐어요!"
존나 자괴감 쩔어서 눈앞의 그 중1애들 볼따구 때리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진 못하고
그냥 볼때기 주물주물하는선에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