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오랫동안 해오면서, 그놈의 언어 장벽때문에 놓치고 못했던게 너무 많아서...
그놈의 일본어 좀 공부해보자고 처음으로 번역 및 식질 시도하는 물붕이인데
오늘 처음으로 번역기 하나도 안쓰고 모르는 한자만 사전으로 찾아가면서 북원 동인만화 한편을 다 번역하는데 성공했어...
처음에는 태블릿에 있는 필기 입력기로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다 필기앱으로 입력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4컷만화 두개 번역하는데 두시간 넘게 걸리고 그랬었어.
번역기에서 나온 말도 안되는 소리 가지고 단어 단위로 잘라가면서 뜻 찾아봐가면서 하고
그나마 번역기로 말이나 되면 다행인데 일본내에서만 쓰이는 표현 나오면 구글링 해서 그거 무슨뜻인지 다 찾아보고 하면서 시작했어.
그러다가 그나마 아는 패러디 같은거 나오면 그런것도 재밌다 보니까 계속 하게 됐지
그러다가 이제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어느정도 읽게 돼서 그 다음부터는 키보드로 입력하니까 많이 빨라지더라
그 때부터는 한자가 대량으로 나올때마다 힘들어지더라고
하다보니까 그나마 자주 쓰이는 한자 같은건 매번 보이다 보니까 반복해서 하다보면 조금씩은 외우게 되더라고
물론... 일상생활에서 그다지 쓰일일이 없을것 같은 '예비예선' 이라던가, '타천사' 라던가 하는 이상한 한자가 제일 먼저 외워지는거 보면 참...
요시코 대사 나올때마다 타천, 천계, 타락, 어둠, 날개... 무슨 중2병 한가득한 괴상한 한자들 대량으로 나오면 심란해져
중2병 대사가 가득찬 말풍선 하나 보면 그 문장 하나 입력하는데 한참 걸려. 지금도 그렇고...
그리고 하다보니까 분명히 내가 어제도 봤고, 그저께도 봤던 한자인데 오늘 또 몰라서 한자입력기에 어제 그린 한자 또 그리고...
’来’ <-- 이거는 진짜 내가 20번 넘게 입력하면서 이 한자를 왜 못 외우는지 혼자서 좀 짜증도 내고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만화 한편을 번역기 안쓰고 사전만 써서 해놓고 나니까 되게 뿌듯하더라
마지막 말풍선 하나 딱 끝내는 순간에 랜덤재생 돌려놓은 음악 List에서 A Song for You! You!! You!!! 나오는데 기분이 진짜 묘했어
처음으로 해냈다, 라는 생각 드는데 뮤즈 목소리로 {아리가또, 키미니~} 하는데... 진짜 기분 묘해
요즘 회사일이 엄청 늘어서 계속 치이다보니 성취감 같은걸 별로 못 느껴 봤는데 오늘 정말 오랫만에 느낀것 같아.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번역기만 줄창쓰는데 일본어 늘긴 하는걸까... 했는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성과 나온걸 보니까 너무 기뻤어
이렇게 계속 늘다보면 독해도 되고, 청해도 되고 할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네
그냥 일기처럼 쓰는 글이라서 갤에다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쓰는거니까
초보 역식자에게 격려 한마디 해주면 참 고마울것 같아
P.S : 코로나 종식이 빠를까, 내가 저거 다 번역하는게 빠를까... 이제 두 권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