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화는 전반적으로 아주 내레티브가 쉽고 명확해서 굳이 분석할게 있나 싶어서 이걸 해야 하나 고민을 좀 했음. 하지만 카스미 오시로서 카스미 에피소드를 리뷰하지 않는건 말이 안 되고 다 분석했는데 2화만 빠지는 것도 좀 그래서 짤막하게 작성해봄.
"세계 제일의 원더랜드. 그런 장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ああ、ヒカリ瞬く笑顔にきゅんときたら
아아, 히카리 마바타쿠 에가오니 큥토 키타라
아아, 빛나는 눈부신 미소에 가슴 떨렸다면
(特別な場所)連れてくからね
(토쿠베츠나 바쇼) 츠레테쿠카라네
(특별한 장소) 데려다 줄테니까
《1집 다이아몬드 중》
それは夢をキラキラに
소레와 유메오 키라키라니
그것은 꿈을 반짝반짝하게
目いっぱい詰め込んだ天国なのだー!
메잇파이 츠메콘다 텐고쿠나노다아!
한껏 채워넣은 천국이라구!
《2집 원더랜드 중》
캐릭터 별로 자주 언급되는 주요 키워드가 있는데, 카스미의 경우는 원더랜드 즉 이상향이 자주 언급된다.(또 하나의 키워드는 거울인데 이건 나중에 써먹을듯) 왜 카스미가 원더랜드를 찾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카스미가 자신의 꿈을 이룰 특별한 공간을 찾는다는 건 명확하다.
소망은 기대가 되고 기대는 실망이 된다. 유토피아일줄 알았던 스쿨 아이돌부는 햇빛이 닫지 않는 음지였고, 양지와 음지의 경계에 선 카스미는 그늘 속 세츠나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첫 동호회는 그대로 해산해버린다.
그런 카스미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가능성. 카스미는 바로 영입 작전에 들어간다.
초심자인 두 사람에게 스쿨 아이돌에 대해 척척 알려주는 카스미. 자꾸 개그스럽게 묘사되서 그렇지, 스쿨 아이돌로서의 능력만 따지면 니지동 내에서 카스미를 따라올 사람은 세츠나밖에 없다. 자신의 캐릭터와 지향점도 확실하고, 자신감도 넘치며 자신감에 걸맞는 매력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스미에게는 현명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행동력이 있다.
한마디로 아이돌로서의 카스미는 이미 완성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스미의 성장은 아이돌로서의 성장이 아니다.
무리한 훈련에 멘붕한 아유무. 이때 조명 연출이 굉장히 독특한데
아유무를 볼때는 역광이다.
유우는 아이돌 매니저고 아유무는 아이돌 후배다. 세츠나가 잘못된 길을 갈때 그늘에 가려지는 구도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 연출의 의미는,
아이돌로서의 카스미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선배로서의 카스미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아까 세츠나와 카스미는 아이돌로서 이미 완성된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둘은 정확히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세츠나는 이 실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카스미는 사정이 다르다.
시즈쿠, 카나타, 엠마가 해주지 못한걸 해주는 사람이 이번에는 있었다. 이제서야 원더랜드를 찾아낸 카스미.
팬은 올려다보고 아이돌은 내려다보는 수직적 구도, 즉 가장 아이돌다운 구도. 갑자기 카스미한테 파쿠르까지 시켜가며 위로 올라가게 한건 바로 이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 어떤 멋진 동호회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건 카스밍이니까요!"
아유무의 귀여움이 자신의 귀여움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같은 걸 지향할 필요는 없지만 귀여움만큼은 내가 최고다. 카스미의 캐릭터와 성장을 압축한 이번 화에서 가장 강렬한 하이라이트다.
즉 2화는 아이돌로서의 카스미가 아닌 부장으로서의 카스미의 성장을 그려냈다고 하겠다. 동호회 부원들은 자칭이라고 놀리지만, 카스미는 이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츠나와 함께 어엿한 부장으로 활약한다. 그러니까 자꾸 개그씬으로 넘어가지 말고 카스미 많이 이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