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 https://gall.dcinside.com/furirin/1367
후리하타 사진 공방 Furihata Photo Labo
평소에 후지필름 '우츠룬데스'로 사진찍는 것을 즐기는 성우 후리하타 아이 씨. 그런 후리하타 '장인'이 카메라를 디지털로 바꿔서, 찍어보고 싶은 것을 찍으며 모두와 함께 즐겁게 솜씨를 갈고닦아 보겠습니다!
Monthly Themes - 수국을 찍고 싶어!
이번 달은 오랜만에 사진 촬영! 지난 벚꽃 촬영으로부터 3개월! 매번 친숙한 shim의 유카타♪ 흰색 바탕에 부채 무늬, 비녀까지 꽂아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어른스러운 분위기예요!
수국은 오래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하지만 아직도 사람이 많은 곳은 조심하면서 살균, 손 씻기, 양치질로 청결하게! 컨디션이 나쁘면 무리하지 말고, 즐겁고 안전하게 촬영해 주세요. 코로나 & 벌레 대비를 철저히 하고 촬영을 즐겨봐요!
↑ 후리하타 씨의 '이달의 걸작'
감독 : 환상적인 분위기로 완성되었네요. 초점 상태도 좋아요. 채도는 살짝 낮추는 게 좋았겠네요.
수국 촬영은 약간 흐린 날을 추천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어떤 촬영을 하더라도 잘될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는데, 맑은 날에 수국을 찍으면 굳센 느낌으로 찍히게 됩니다. 한편, 약간 흐린 날에는 햇빛이 적절히 확산되어 지상에 내려오기 때문에 수국을 촉촉하고 분위기 있게 찍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때는 비가 갠 직후입니다. 비가 올 때도 찍을 수 있지만, 비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번거롭습니다. 비가 갠 뒤면 대비를 할 필요도 없이 꽃과 잎에 남은 물방울을 이용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우선 촬영 전에 어떤 수국으로 찍고 싶은지 이미지를 제대로 생각해 놓고 그 조건에 맞는 날씨의 날에 촬영을 나갑시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면 우선 모양이 아름다운 꽃을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게 꽤 수고스러우니 끈기 있게 찾아 보세요. 사진을 잘 찍을 것 같은 사람이 수국을 찍고 있으면, 그 사람이 촬영을 마친 후 은근슬쩍 그 장소로 이동해 그 사람이 찍은 꽃을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웃음).
초점 거리가 긴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주위를 조금 환상적으로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다만 초점 거리가 긴 매크로 렌즈는 초점 맞추기가 힘이 들 텐데, 그럴 때는 정확하게 꽃의 '꽃술'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또한 매크로 렌즈는 손떨림도 눈에 띕니다. 후지 필름 X-T4처럼 카메라에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카메라를 꽉 잡읍시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면 손떨림이 발생하기 쉬워지므로,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바닥에 두는 등 적당히 처리를 하면 괜찮을 것입니다.
촬영을 할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정면에서만 찍는 게 아니라, 배경에도 신경을 쓰며 가장 좋은 각도를 찾아서 찍어 봅시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단지 보는 것만으로는 어느 각도에서 찍는 것이 좋을지 이미지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 비교해 보며 가장 좋은 사진을 골라 봅시다.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꽃과 빛을 본 것만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각도를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매크로 렌즈와 초점 거리가 긴 렌즈는 주위를 흐리게 만드는 효과를 넣어서 주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개화한 수국 중에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예쁘게 핀 꽃에 가깝게 다가가 주위를 흐려서 촬영하면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진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촬영 장소의 수국이 이미 개화 시기가 지나 버려서 다른 테마로 촬영을 하려고 할 때... 수국을 발견! 수국을 거리에서 찾으면 행복해지네요.
수국은 같은 장소에 피어도 색상이 다양한데, 그것도 수국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수국의 색은 피어 있는 토양의 pH(산성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산성이라면 청색, 알칼리성이라면 빨간색이 됩니다. 그러나 개화 때부터 서서히 색이 변해가기 때문에, 변해가는 꽃의 색을 매일 관찰하여 자신의 이상적인 색상의 타이밍에 셔터를 누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품종 개량으로 색이 고정된 것도 있으므로, 계속 관찰하는데 전혀 색이 변하지 않는 일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웃음).
꽃의 색상 농도 조정은 채도 설정으로도 가능하지만 추천하는 건 노출 보정의 컨트롤입니다. 노출 보정을 마이너스로 설정해 낮게 찍으면 색이 짙게 찍힙니다. 반대로 노출 보정을 플러스로 조정하면 파스텔 느낌으로 부드럽게 찍을 수 있습니다. 눈앞의 수국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를 잘 생각해 노출 보정을 컨트롤합시다.
색상 보정은 화이트 밸런스의 컬러 시프트 기능을 이용합니다. 후지 필름 X 시리즈의 경우, 화이트 밸런스가 할당된 십자 키(어떤 버튼인지는 설명서를 확인해 주세요)를 누르면 화이트 밸런스의 설정 화면이 나옵니다. 그 화면에서 십자 키의 오른쪽을 누르면 컬러 시프트 설정입니다. 액정 화면에 설정값이 반영되었을 때의 영상이 바로 표시되므로 그것을 보면서 색상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수국 촬영의 계절은 모기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질 시기입니다. 모기는 수풀 등의 어두운 장소에 숨어서 먹이를 기다릴 때가 많아, 수국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잡고 움직이지 않는 사진가는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2014년에는 뎅기열의 국내 감염이 확산된 적도 있으니, 쾌적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방충제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방충제 성분은 디트와 이카리딘으로 2종류입니다. 허브 등의 천연 성분은 효과가 약해서 그다지 추천할 수가 없습니다. 디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충제 성분으로, 모기뿐만 아니라 진드기와 거머리, 쇠파리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으므로 주의해 주세요. 한편, 이카리딘은 나이에 따라 사용 횟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거머리와 쇠파리 등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각 제품의 설명서를 확인하여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합시다. 방충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빈틈이 생겨 부족하기 때문에 손으로 펴 바르도록 합시다. 만약 모기에 물렸다면, 이제 바르는 약의 차례입니다. 올해 추천하고 싶은 건 '우나 역대 항염증 성분 PVA 최고 처방'을 주장하는 우나 코와 에이스 L입니다. 물린 즉시 바르면 지금까지의 가려움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려움을 바로 없애줍니다.
후리하타 장인 작품, 이달의 '필름 사진'
- 이 코너에서는 매회 후리하타 장인이 필름 카메라로 찍은 여러 베스트 샷을 소개합니다~!
FPL 팀 여러분. 삿쨩의 좋은 미소가 찍혔습니다.
필름은 한 장 한 장마다 정성을 담아야 되는데, 아사오카 씨의 절묘한 자세를 보고 그만 셔터를 눌러 버렸습니다.
후리하타 사진 공방을 참고로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업로드할 때는, 꼭 '#降幡写真工房'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게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인이 본다는 보장은 없지만 감독은 꽤 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