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이이다리호이즘에서 슬럼프에 관한 사연을 읽고)
알고 있는 에피소드일지도 모르지만,
애니서머에 솔로로 출연했을 때 연주부터 시작해서
솔로곡을 부르는 스테이지를 했었는데
엄청 연습했는데도 본방때 긴장해버려서,
연주하는 것도 오랜만이었어서 쿠이나이호도(?) 연습했는데
그 커다란 SSA스테이지에서 그랜드피아노를 준비했는데
살짝 미스터치해버렸는데 그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어느 건반을 쳐야 할 지도 까먹어버리고
자기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게 되어버려서
뭐랄까 노래하기 힘든 상태에서 노래까지 마치고
스테이지 뒤에서 그것 때문에 엄청 울었던 적이 있었다고.
그 이후로 후회라고 할까, 그때만큼 운 적이 없어서
(자기도 놀랄만큼) 피아노를 치는게 무서워져서
'이젠 싫어'같은 느낌으로 '노래하고 싶지 않아'까지 되버렸었는데
그래도 뭔가 그대로 계속 안하게되면 자기가 져버린 것 같아
역으로 분해져서 그때만큼 큰 스테이지는 아니지만
솔로 콘서트때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도 지탱해줘서
엄청 무서웠지만, 부끄럽다든가 '실패할바엔 하고싶지않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실패로 끝나는게 엄청 싫은 느낌이 점점 바뀌어서
역으로 내 솔로라면 내 공간이고 나를 응원해준다던가
나에게 흥미가 있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와있으니까
그런 따뜻한 장소에서 슬럼프는 아니지만 좌절했던 부분부터 일어서고 싶다고 느껴서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