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번역)양덕이 분석한 니지동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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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소로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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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28058
- 2020-11-09 04:52:06
리나는 니지동 내에서 내가 3번째로 좋아하던 캐릭터였다 (1위 세츠나, 2위 아이). 리나쨩 보드의 컨셉도 독특했고, 얼굴이 마침내 공개됐을 때의 반응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리나쨩 보드가 드디어 등장하는 이번 화에 기대가 컸는데 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 바로 들어가보자.
전부터 언급했지만 니지동은 연출력이 굉장히 훌륭하다. 특히 카메라 구도를 굉장히 잘 쓰는 편이다.
가장 많이들 이야기가 나온 장면이 이 장면일 것이다.
표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리나의 특징은 리나가 극복하고자 하는 일종의 장애처럼 묘사된다. 이는 참고로 현실에도 있는 증상이다. 이를 가볍게 묘사하지 않고 진지하게 고찰하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이번 화는 PV를 만들자는 이전 에피소드에서 이어진다. 리나가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없이 알맞은 흐름이다. 거기에 이번 화의 시작이 아이와 리나의 첫 만남이다. 아이는 표정이 없는 리나의 바디랭귀지만으로 리나의 본심을 읽어냈고, 리나가 친구와 함께 가라고 티켓을 줬음에도 리나를 데리고 간다.
아이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캐릭터고, 그런 아이와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리나와의 케미도 굉장히 멋지게 구성되어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리나만이 본인이 PV에 나오지 않고 마스코트를 사용했다는 점인데, 애니메이션/음악/코딩/발명 뭐 못하는게 없다. 이건 뭐 스쿨 아이돌판 토니 스타크가 따로 없다ㅋㅋㅋㅋ 본인 말로는 혼자 노는 시간이 길어서 이렇게 됐다는데, 내 주변 아싸들은 안 이래. 리나야 네가 그냥 개쩌는 천재인거야.
쵸보 화성인 네타나 아베마걸 선발 네타를 절묘하게 끼워넣은 장면이나 MC 공부를 하는 일상편 등에도 귀여운 장면이 정말 많다.
전반적으로 리나의 갈등은 리아나 요시코와 통하는 면이 있다. 멤버들이 아닌 같은 반 친구들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점이 특히 그렇다. 생각해보니 마키도 그렇고 이상하게 1학녓 중에 아싸가 많네.
같은 반 친구들의 말을 듣고 나만의 라이브가 하고 싶다고 결심한 리나. 영상도 새로 만들고, 특훈도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리나였지만 또 한번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보자 심적으로 무너져내렸다. 솔직히 이 장면 보고 펑펑 울었다... 그렇게나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는 절망이 전해지는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리나가 아무리 힘을 내도 타고난 얼굴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스쿨 아이돌이 관객과 소통하는 존재라는 전제를 깔아둔 상태에서, 물리적으로 그 소통이 아예 불가능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은 정말 멋진 수였다.
그런 리나를 구해주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아이와 유우. 이때 정말 멋진 연출이 나오는데, 리나가 박스에 숨어서 몸 전체를 감췄음에도 목소리만으로 리나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평소에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진심은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리나의 곁에 모여서 리나가 얼마나 노력했고 리나에게 얼마나 많은 좋은 점이 있는지 말해주지만 리나는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완전히 무너져 울먹이는 리나의 모습은 굉장히 가슴 아픈 장면이다. 그런 리나를 박스째 안아주는 아이와 리나를 지지해주는 모두의 모습은 굉장히 보기 좋았다. 솔로여도 모두가 서로를 지지해주는 이 모습은 이전 화수부터 착실히 구축된 이야기고, 이는 굉장히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소통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리나. 이에 관한 전문 용어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미지를 바꾸거나 없애는 것만으로도 의미 전달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성우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성우의 연기를 들을때 성우 본인을 떠올리지 않고 그 캐릭터를 연상한다. 분명 목소리는 성우의 것인데도.
리나쨩 보드를 아이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리나 본인이 만들어낸 것으로 변형한 것도 좋았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스스로의 장애를 극복해낸 이 장면은 이야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준다.
노래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번 시즌 솔로곡들 중에서 최고로 좋았다. 리나의 솔로곡들 중에서도 가장 좋았고, 또 특이했던 점은 이번 곡이 현실의 모습 그대로가 중계된 첫 번째 곡이라는 것이다. 이번 곡은 무대를 지켜본 누군가의 상상이 아니고, 무대의 풍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것도 리나의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연출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싶어 했던 리나의 무대가 '있는 그대로' 보여진 것은 정말 적합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리나의 무대는 리나가 보여주고 싶었던 리나 본연의 모습이었다. 다만 리나랑 아이 무대의상은 아유무 카스미 세츠나 엠마 의상에 비해 조금 약했던 것 같아서 그거 하나만이 아쉬웠다.
그 밖에는 너무나 좋은 에피소드였다. 디테일에 들인 정성도, 이야기의 진행도 좋았고 주제도 연출도 감동적이었다. 노래도 최고로 좋았고 마침내 우리가 아는 그 리나쨩 보드가 등장했을 때의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가 보지 못한 얼굴을 마침내 드러내는 것보다 이 진행이 훨씬 강렬했다.
아유뿅다뿅 | 성우 얘기는 좋네...무대에선 성우가 그 캐릭터의 표정을 대신해주는거니까 | 2020.11.09 04:54:54 |
월동자 | 리나곡만 진짜 무대라는건 몰랐는데 ㄹㅇ이네ㄷㄷ | 2020.11.09 04:57:00 |
챠오시 | 체미는 라이브에서 니지탑급으로 캐릭톤으로 부르는데도 맨날 만족못한다고 느끼는거보면 체미가 진짜 마음가짐이 남다른것같음 | 2020.11.09 04:58:24 |
리세마라1 | 5 - dc App | 2020.11.09 05:03:17 |
NijigAqoUse | | 2020.11.09 0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