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 시오리코 “제가 아유무씨를 좋아할 리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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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조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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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05 19:04:08
아유무 “에... 그랬구나... 미안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아니, 제 말은... 제가 허튼 마음을 가지고 이러는 게 아니라는 의미예요.”
아유무 “그렇구나... 그래도 미안한 건 마찬가지야.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해.”
시오리코 “미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평소 아유무씨도 저를 자주 챙겨주시지 않습니까. 그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주세요.”
아유무 “그래도...”
시오리코 “아유무씨. 아유무씨가 정말로 제게 미안함을 느끼신다면 그런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아유무씨가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아유무 “......”
시오리코 “아유무씨는 무척 멋진 사람이에요. 분명...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응, 나 힘내볼게... 정말로 고마워.”
시오리코 “별 말씀을요. 당신이 다시 기운을 낸다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유무 “에? 아, 그랬지 참...”
시오리코 “정말... 대체 얼마나 드신 겁니까. 아유무씨, 거절해야 할 때는 제대로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유무 “그렇지만 나 하나 때문에 분위기 망치는 건...”
시오리코 “술 몇 잔 거부한 걸로 분위기가 망가질 자리라면, 애초에 그 정도뿐인 자리인 겁니다. 다음부터는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아유무 “하지만... 이럴 때마다 시오리코쨩이... 마중와주는 것도... 기쁜걸...”
시오리코 “......”
아유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그런 이유로 술을 드신 거라면... 앞으로는 마중와달라고 연락주세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매번 불러도 돼?”
시오리코 “몇 번이고 가드리겠습니다. 아유무씨의 부탁이라면야... 한숨 주무세요. 도착하면 깨워드릴게요.”
아유무 “헤에... 정말로?”
시오리코 “뭡니까, 그 표정은...”
아유무 “그거야 시오리코쨩이... 아니야. 시오리코쨩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시오리코 “말과 표정이 딴판입니다만... 됐습니다. 그보다 이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요?”
아유무 “음,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유명한 곳을 가보고 싶어.”
시오리코 “그렇다면 이곳은 어떠신가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라고 하니 분명 볼거리가 많을 겁니다.”
아유무 “그럼 거기로 하자. 하는 김에 다른 애들 선물도 살 수 있음 좋겠네.”
시오리코 “기념품 가게야 있겠죠. 다만 무엇을 살지는 제가 결정할 겁니다.”
아유무 “에...”
시오리코 “저번 여행을 벌써 잊으신 건가요? 아유무씨가 첫날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사느라, 여행 경비가 부족해져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잖습니까.”
아유무 “하지만... 알았어. 시오리코쨩의 말대로 할게...”
시오리코 “그럼 슬슬 일어나죠. 늦지 않게 숙소로 돌아가야 별을 보면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아유무 “후훗, 응, 시오리코쨩은 어쩔 수 없네.”
시오리코 “뭔가요... 그 얼굴... 다 안다는 듯 말하지 마세요.”
아유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걸. 시오리코쨩은 고집쟁이네.”
시오리코 “당신이야말로... 저는 그저 아유무씨가 아유무씨에게 걸맞지 않는 형편없는 사람을 만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했을 뿐이에요.”
아유무 “시오리코쨩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시오리코 “아유무씨에게는 좀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아유무씨가 그리는 이상적인 사람이... 그러니까...”
아유무 “이미 찾았어. 그래서 결심한 거야. 앞으로는 내게 어울리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려고.”
시오리코 “......”
아유무 “앞으로도 쭉 내 곁에 있어줘. 내 곁에서 나를 지켜봐줘. 내게 준 모든 걸 내가 주는지 봐줬으면 해.”
시오리코 “하지만...”
아유무 “안 돼?”
시오리코 “안 될... 리가요... 아유무씨가 바라신다면... 네, 평생 곁에 있을게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신...”
아유무 “응... 왠지 그럴 것 같았어...”
시오리코 “당연하잖아요! 그럼 좋아할 거라 생각한 건가요!”
아유무 “미안... 울지마...”
시오리코 “저한테 쭉 곁에 있어달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평생 곁에 있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왜 벌써...”
아유무 “미안...”
시오리코 “싫어요. 가지 마세요. 제 곁에 있어줘요. 당신이 없으면 안 된단 말이에요. 제발... 저를 두고 가지 마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무리인 거... 알잖아...”
시오리코 “큿... 알겠어요. 그럼 제가 따라갈게요.”
아유무 “그건, 안 돼... 시오리코쨩은... 살아줬으면 해.”
시오리코 “당신 없이는 못해요.”
아유무 “할 수 있어... 시오리코쨩은... 내가 그려온 이상적인 사람이니까... 할 수 있어... 내가 없어도... 행복해줘.”
시오리코 “당신... 알겠어요. 당신이 없더라도 행복할게요. 행복하게 살게요. 대신 꼭 마중나와주세요. 그리고 물어봐줘요. 제가 행복했는지...”
아유무 “응... 후훗... 다행...이네...”
아유무 “역시 그렇구나.”
시오리코 “그야 당연하죠. 이렇게나 늦게 온 사람을 어떻게 좋아하겠어요.”
아유무 “하지만 시오리코쨩이 엄청 오래 살아서 마중이 늦은 거인걸.”
시오리코 “제 탓이란 건가요? 자기 없이도 살아달라고 한 건 당신이었잖아요.”
아유무 “그건 그렇지만... 어땠어? 지금까지의 삶.”
시오리코 “글쎄요.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당신 없이도 즐거운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많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치 않았어요.
아유무 “......”
시오리코 “하지만 지금... 당신이 약속대로 제 마중을 나와줬으니... 분명 행복한 삶이에요.”
시오리코 “당신.”
아유무 “왜?”
시오리코 “아유무씨.”
아유무 “응?”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아유무 “......”
시오리코 “손 잡아도 될까요?”
아유무 “응, 얼마든지.”
시오리코 “감사합니다. 저기, 아유무씨?”
아유무 “왜...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사랑해요.”
아유무 “응, 나도 사랑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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