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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시오세츠 - 만약 당신이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별이라면. 後
글쓴이
ほのり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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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14960
  • 2020-11-04 16:45:18
 

전편 링크











*16.


당신에게 의외의 저력이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실패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이것은 내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 스스로가 증명해 주는 것이지.




당신은 내가 문을 여닫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여전히 책상에 엎드려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평소의 활기와 반대되는 무력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또 하나의 실패를 마주하고 오셨나 보군요."


"…예."



당신은 얼굴만 살짝 들어 나의 말에 답하고는 다시 고개를 처박았다

.

요즘 들어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온 학교를 쏘다니니, 자연스레 누군가의 실패를 마주할 일도 많아진다. 그때마다 당신은 학생회실에 돌아와 이렇게 침울해하곤 했다.



"…제가 그분을 도울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서, 하찮은 격려의 말을 던지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잔뜩 풀 죽어있는 목소리. 주의를 갖고 듣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버릴 것 같은 무기력함. 


짐을 마저 정리하고 당신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이 상태라면 조금은 말이 통할지도 모르지.



"제가 나섰더라도 그분을 도울 방법이 아예 없을 것 같았습니까."


"……모르겠어요."


"저였다면 아예 실패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


"저는 당신의 그런 우유부단한 면이 결국 당신조차 실패로 이끌 것임을 확신합니다."



당신은 이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시선은 여전히 날 마주 보지 않은 채 밑을 향하고 있었다.



"미후네 씨는… 제가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실패를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까요."


"실패를 피한다는 건 도전조차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뭐가 됐든, 감당할 수 없는 실패를 겪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강하더라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실패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물며 당신보다 약한 사람들은 어떨까.



"……미후네 씨에겐…… 무언가 잃어버린 게 있으신가요?"



눈이 마주쳤다. 당신의 눈에는 잠깐 맑은 총기가 들이찼다. 그러나 곧 자신이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니, 아니에요. 방금 했던 말은 잊어주세요."



…나에게 잃어버린 것이 있고 없고 가 이 대화에서 왜 중요하단 말인가. 나는 여전히 당신의 관심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 또한 당신이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는 않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 실패가 최소한 당신의 앞길에 유의미한 것이기를 바랄 뿐."


"성공이 곧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억압받으며 살아왔다면 더더욱…."


"원점이군요.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할까요."


"…예."



난 여전히 당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당신은 앞으로도 예정된 실패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부정적인 징조밖에 없건만, 당신은 왜 날 향해 희미하게 웃음 짓는지.



"미후네 씨는…… 역시 상냥하시네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잘 안 들립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기왕이면 당신이 충분히 강한 사람이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끝내 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라면, 그보다 강한 결과로 스스로를 증명해 줬으면 한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을 내버려 둘 테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테니.














17.


학생회의 일로 바쁘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동호회의 동료들에게 저 유우키 세츠나의 웃는 얼굴을 보여준 지도 벌써 몇 주가 지나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관객들과 저의 감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남이 아닌 저 스스로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거의 본능 수준으로 자리 잡은 저의 열망.



미후네 씨는 여전히 바쁘지만, 시달릴 정도의 업무가 있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그분은 일감이 없으면 찾아서 하시는 분이니까요.


바쁜 시간은 이미 지나왔고 그동안 저는 미후네 씨를 충분히 도운 듯합니다. 곧장 학생회의 일을 놓아버릴 건 아니지만, 이제는 잠깐 내려놓았던 저의 꿈을 다시 붙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각오했던 일이 드디어 들이닥쳤습니다. 두렵고 겁이 나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해요.




























*18.


별안간 당신에게서 문자가 날아들었다. 평소에도 업무를 위해 이것저것 주고받은 적은 있었지만, 이 밤중에 문자를 보내온 건 처음이었다.



『미후네 씨. 혹시 잠깐만 만나주실 수 있을까요.』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그러시는 건가요.』


『저, 가출했어요.』



…….


…….



…한숨을 쉬며 기모노를 벗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부모님께는 산책을 다녀온다고 말씀드렸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




문 앞에서 기다리던 당신과 눈이 맞았다. 딱히 인사는 하지 않았다. 당신은 말을 섞기도 전에 움츠러든 것인지 통 활기가 없고 조용했다.



"…잘못 찾아오셨군요. 저희 집에선 재워드릴 수 없습니다."


"…앗… 그러려고 찾아온 게 아니니 괜찮아요. 카스미 씨의 집에서 머물다 잠깐 나온 거거든요."


"그렇다면 무슨 일로 절 찾으신 겁니까."


"아… 그…"


"외출의 허락은 이미 받았으니 천천히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저, 자리를 옮겨서 대화할 수 있을까요."


"…그러도록 하죠."



제정신인가요. 당신의 부모님이 지금 얼마나 걱정하고 계실지 생각이라도 해봤나요.


목구멍까지 차오른 그 말들을 다시 씹어 삼켰다. 내가 아는 당신은 남을 상처 입힐 수도 있는 일에 그 누구보다도 조심스러운 사람이니.




……




한밤중의 공원은 고요했다. 적당한 벤치를 골라 앉자 당신도 따라 앉은 뒤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당신의 부모님은 지난 모든 세월 동안 당신을 억압해왔다는 것 같다. 당신은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부모님께 숨긴 채로 스쿨 아이돌 활동을 했던 것이고.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자의는 아니니 큰 문제는 없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학생회로서 일하고 있었으니. 다만 당신은 당신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차라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죄책감도 있었고, 부모님께 제 꿈을 응원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그렇게 화내시는 건… 처음 봤어요…"



이전이었다면 나는 아마 당신에게 호통이라도 쳤을지 모른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며 당신에게 비수를 꽂았을 지도 모른다.


부모와의 충돌이 예정된 일이었다면 이건 결국 당신이 선택한 실패일 터. 당연히 감당하는 것도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나는 당신을 격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태여 당신의 속을 찌를 필요도 없다. 그래, 이건 필요에 의한 계산일 뿐이다.



"…활동을 숨긴 건 분명히 제가 잘못한 일이지만…"


"…이런 일로 부모님을 잠깐이라도 원망하려 했던 제가 싫어요."



당신은 거의 울듯이 속삭였다. 말을 끝낸 뒤엔 나의 반응을 살피며 눈에 띄게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날 찾아왔는지. 내가 당신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그렇게 불안해하실 거였다면, 왜 하필 저를 찾으셨습니까. 당신에겐 다른 동료들도 있지 않습니까."


"…저, 그냥… 당신을 보고 싶어서 왔어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만."


"저와는 생각이 다르다거나,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다거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그저 제가 힘들 때,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



나는 역시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 위로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나를 찾았다는 건지.


바라는 걸 알 수 없다면 그저 평소대로 대할 뿐.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우선은 이것으로 충분하지만… 당신과 좀 더 대화하고 싶어요. 괜찮을까요?"


"…예. 당신의 비위를 맞춰드리지 않아도 괜찮다면야."


"저는 당신에게 그런 걸 원하지 않는걸요."



어둠 속을 비추는 가로등의 한 줄기 야트막한 빛에, 당신의 미소가 분명히 비쳐 보였다.








19.


"스쿨 아이돌 활동을 포기할 마음은 없으십니까."


"미후네 씨는 이미 제 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죠. 당신을 설득할 마음은 진작에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당신은 제가 당신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라는 듯했습니다. 저에게 충분히 익숙해질 때가 되긴 했지요.



"저의 삶은 저의 사랑이 끝날 때 같이 끝나버려요. 그 후에 살아가는 것은 온전한 제가 아닙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건 제 전부예요."


"동료들을, 그리고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할 뿐인 조력자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당신과 함께 여러 사람들의 진심을 마주하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는 역시 제 발로 직접 뛰며 스스로의 감정을 느끼고 싶다는 걸요."


"당신은 어떤가요?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을 더 올바른 길로 지도하는 당신의 보람이, 당신의 삶 전부를 채울 만큼 커다란 행복인가요?"



―아니면 혹시 남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차마 꺼내지 못한 말.



당신의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진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제 바람은, 당신의 마음이 비어있다고 생각하는 제멋대로의 오만일까요? 당신의 행복을 저의 기준대로만 재단하는 걸까요?


그렇지만 저는…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강박을 얼핏 느껴본 적이 있는걸요.



"……."


"…아니에요. 대답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가로등의 희미한 빛에 당신의 표정이 비쳤습니다. 당신에게서 무언가 고민하는 듯한 기색이 느껴져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제 마음의 짐을 당신에게도 얹은 거니까요.



"……나카가와 씨."


"예. 무엇인가요."


"당신의 부모님과 제가 행한 바는 똑같습니다. 제가 당신의 부모였더라도 저는 당신을 막았을 겁니다."


"…."


"당신은, 당신의 부모님과 저를 원망하지는 않는 건가요."


"결국 제가 잘 되길 바라셔서 그런 걸요. 당신도, 저의 부모님도."



저는 옅게 웃음 지었습니다. 제 마음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애초에 저를 탓하지는 않으시는 건가요. 저는 당신의 길을 항상 부정해왔는데."


"아니요. 저는 미후네 씨에게서 학생들을 위하는 진심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없었더라면 저는 여전히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가요. 고운 말씨로 당신을 응원했던가요."


"당신의 마음은 선의뿐이잖아요. 저는 당신이 누군가를 악의로 대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


"그리고 저는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아가기보다는 제가 이해받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고 싶습니다."


"영영 이해받지 못한다면 어쩌려고 그러시나요. 끝없는 노력으로 삶을 채울 각오가 있나요?"


"아예 포기해버리는 것보다는, 하나의 연을 영영 놓쳐버리는 것보다는 제가 더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왜일까요, 당신에게 저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실패는 바로 실패에서 도망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다 넘어지더라도 곧바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미후네 씨는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군요."


"그렇게 봐주신다면 기쁩니다. 덕분에 기운이 나네요!"


"제가 해왔던 일이라고는 당신을 부정한 것밖에 없습니다만."


"미후네 씨는 절 부정하지 않았어요. 그저 미후네 씨가 원하는 길로 저를 인도하려던 것 아니었습니까."


"…."



…당신이 무언가를 사랑해도 좋아요.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아도 좋아요. 무엇이 됐든 당신에게서 사랑의 흔적을 느끼고 싶어요.



"저, 미후네 씨."


"예."


"잠깐 미후네 씨의 손을 잡고 있어도 괜찮을까요."


"…잠깐이라면."



당신의 진심에 저 또한 진심으로 대답하고 싶다는 저의 바람은, 오늘로써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사랑을 한층 덧씌워서.














*20.


당신이 장래에 얼마나 번듯한 삶을 살지는 당신의 관심사가 아닌 거다. 당신이 바라는 미래는, 당신이 부모님에게 부정당했을 때 이미 한 번 끝나버렸다.


삶 하나를 모조리 불사를 수 있는 열량. 그건 아직은 단지 가능성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힘을 의미했다.


당신이 가진 힘은 남달랐다. 이제는 나도 그것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당신의 부모와 똑같은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부모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그건 아마, 내 마음 또한…



….




























21.


"라이브를 할 거예요!"


"그 의상을 입고서 학생회실에 드나들지 말아주십시오."


"그치만 당신에게 공연 허가를 받아야 하는걸요?"



당신은 마지못한 듯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저는 실없이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왜 그런 표정으로 보시나요."


"네? 그냥 좋아서요."


"저는 그 모습을 한 당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럼, 나카가와 나나로서의 저는 좋아하시나요?"


"…실없는 농담은 피차 관두도록 하죠."



…저, 아무래도 미후네 씨의 신체적 언어나 분위기 같은 걸 더 잘 파악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의 반응은 아마 대답을 일부러 회피한 것. 정말 의미도 없는 농담이라 생각해서가 아니라요.



"라이브는 오랜만이시군요. 당신의 부모님을 불렀다 하셨던가요."


"네. 지금도 물론 걱정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런가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 없는 공연이 되시길 바랍니다."


"…미후네 씨도 와주세요!"


"…."


"꼭, 꼭 와주세요! 제 마음을 담아 부를게요. 이 마음은 제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저의 대답이기도 하니까요."



당신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한 번 작게 끄덕였습니다. 눈은 마주쳐주지 않았지만 저는 이제 그것이 당신의 마음속에 꼭꼭 숨겨놓은 조그마한 수줍음이란 걸 압니다.














22.


무대에 섰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당신과도 눈이 마주쳤습니다. 스쿨 아이돌로서의 저를 꽤나 싫어했음에도 보러 와주신 게 무척 기뻤습니다.



당신은 모두가 실패를 겪지 않도록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이돌이란 모두의 미소를 지키는 히어로입니다. 우린 꽤 많은 면이 닮아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별이라면, 나는 전력으로 노래하겠습니다. 나의 진심이 하늘까지도 닿길 바라며.



"그럼, 들어주세요!!"


"MELODY!!"














*23.


단순히 당신이 강한 사람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당신의 사랑이 강하다는 게 옳았다.


당신의 힘은 나의 참견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해서… 이제는 구태여 당신의 성공과 실패를 따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라이브가 끝난 후 어떤 중년의 부부가 당신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그들과 대화하며, 활짝 웃고 있었다.














24.


"미후네 씨, 미후네 씨!"


"예. 이번엔 또 무슨 일이신가요."


"제 라이브, 어땠나요!?"


"평범했습니다."


"그런 반응 말고요!"


"당신이 원하는 반응을 해드리면 되는 겁니까."


"좀 더 진심이 담긴! 그런 감상 없나요?!"


"없습니다."


"미후네 씨―!"



나는 당신에게 떼를 쓰며 달라붙었습니다. 서류 작업밖에 모르는 연약한 당신은 힘세고 강한 스쿨 아이돌인 나를 뿌리치지 못했고, 마침내 좋았다는 항복 선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어린아이 같은 유치함이었지만, 내가 이렇게 행동하더라도 당신에게 진심으로 미움받지는 않는단 사실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25.


"미후네 씨… 미후네 씨… 미후네 씨… 미후네 씨…"



당신은 괜히 불길하게 남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고 있었다. 음침한 모습이 경악스러워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당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다가가자 당신은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몸을 꼿꼿이 폈다.



"……미후네 씨!!"


"예. 무슨 일이십니까."


"저, 당신을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요?"


"당신이 저를 어떻게 부르시던 상관하지 않으니 편할 대로 부르십시오."


"……."


"뭔가 불만이 있으십니까."


"…저는 당신을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것도 맞지만, 그보다는 당신을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고 허락받음으로 증명되는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기도 해요."


"그러니 다시 물을게요. 제가 당신을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요? 우리가 충분히 친해졌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26.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이상해요."


"뭐가 말입니까."


"왜 저한텐 한 마디도 안 하셨나요?"


"뜬금없이 무슨 소리신가요."


"돌이켜보니 시오리코 씨는 저에게 학생회장직을 포기하라고만 했지, 학생회와 스쿨 아이돌 이외의 것을 제시하진 않았잖아요. 시오리코 씨는 제 적성이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제가 생각해도 학생회의 일이 저라는 사람만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인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핫, 그럼…… 역시 스쿨 아이돌은 제 완벽한 적성이라는 걸 시오리코 씨도 인정해 주신 건가요!?"



시오리코 씨는 결론이 왜 거기로 튀냐는 듯한 표정을 짓곤 이마를 짚었습니다.



"말해서… 설득해서 통할 부류가 아니잖아요, 당신은. 저도 시간을 아낄 줄 압니다."


"제가 그런 부류인지 아닌지 한눈에 보고 어떻게 아셨나요?"


"…비슷한 사람을… 하나 알고 있거든요."


"그렇군요. 언젠가 저에게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와 비슷하다니, 굉장히 흥미가 가네요."


"가능하다면… 말이죠."








*27.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라니, 바보 같아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당신의 적성에 대해선 이전에도 이미 수십 번을 생각해본 바이다. 예전의 나는 당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보고도 이해하지 못했으니.


언젠가 있을 나의 실패는, 당신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적성을 중요시했으면서 당신의 적성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건 나의 실패가 아닌가.

보는 눈이 이래서야, 굳게 믿고 있었던 나의 적성조차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여태껏 해왔던 듯이, 나의 실패조차 감싸고 응원하겠지. 나는… 실패해도 좋다. 결국 나아갈 수 있다면 실패는 종착지가 아닌 과정이 된다.








*28.


'…당신은 왜 아직도 저를 도와 학생회의 일을 하는 겁니까? 이젠 당신의 부모님도 당신의 활동을 인정했지 않습니까.'

'지금은 학생회에 아직 시오리코 씨만의 일을 도울 만한 사람들이 충분하지 않잖아요. 당신이 믿음직한 동료들을 영입해온다면, 그때부터 제 활동을 줄여나가겠습니다.'


확실히 최근 운동부의 대회 시즌 등이 겹쳐 부쩍 바빠진 건 사실이었다. 당신의 말에 따라 전부터 눈여겨 왔던 인재 한 명을 학생회에 영입했고, 당신은 마음 놓고 동호회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또 학생회에 영영 손을 떼는 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sns 앱의 동아리 별 부활동 만족 평가 항목. 당신이 동호회에 돌아가기 전에는 그곳에서 언제나 '불만족'의 응답 결과만이 돌아왔었다. 그건 아마도……


―세츠나를 돌려줘! ―세츠나쨩, 돌아와 줘!


……당신이 돌아간 이후,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서는 언제나 '매우 만족'의 결과만이 돌아왔다. 당신과 그들의 순수한 마음에,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29.


요즘 저는 시오리코 씨와 하굣길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쿨 아이돌의 연습에 열중하다 시간이 늦었단 걸 깨닫고 밖으로 나오면, 저녁놀이 지는 풍경 한가운데 당신이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함께 길을 걸으며 저는 동료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고, 당신은 당신이 도울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결과를 서로에게 보여주려 한다는 느낌일까요.


처음의 몇 번에 저는, 서로의 집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잠깐 멈칫한 뒤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망설이지도 않고 길 끝 당신의 집 앞까지 쭈욱 따라갑니다. 그러면 당신은 잠깐 저의 집 쪽의 길을 쳐다보고, 희미하게 웃습니다.


그야 몇십 분 더 걷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저는 당신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으니.



"나카가와 씨. 저는 이전에 당신이 저를 어떻게 여기는 줄도 몰랐습니다."


"왜냐면 저는 당신의 적성을 관찰하려고는 들었지만, 당신이 저를 대하는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관찰하지 않았으니까. 당신이 제게 몇 번이나 웃어줬는지 세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럼 지금은 저를 똑바로 봐 주시나요? 제가 당신을 보며 몇 번이나 미소 지었는지 세어보시나요?



딱히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분 좋은 침묵이 산들바람이 되어 절 휘감는 듯했습니다.



"시오리코 씨가 언제까지나 강한 사람이기를."


"그건 또 무슨 주문인가요."


"제 용기의 원천은 진심과 사랑이에요. 그러니 시오리코 씨가 언제까지나 진심이라면 저 또한 언제까지라도 강한 다짐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제가 강한 사람이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예. 당신의 각오를 보며 저 또한 힘을 얻습니다."


"굳세기만 해서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제가 당신의 길을 지켜보겠습니다."



역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침묵이 때로는 긍정을 의미한다는 걸 압니다.



사실 저… 당신의 집 앞까지 걸어오는 동안, 언제나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 마음이 간질거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참을 때 입니다. 당신이 저를 좀 더 좋아하게 될 수 있다면, 그때는 참지 않겠지만요.



어느새 문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저는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줄곧 가슴속에 품어왔던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시오리코 씨.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카가와 씨,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과 같습니다."



맑은… 아주 맑은 미소였습니다. 목소리엔 평소처럼 힘이 담겨있으나, 그보다 훨씬 부드러운 음색이었습니다.


철컥, 곧바로 문이 닫혔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냐는 제 질문을 당신은 아직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30. (終)


어제 당신이 말한 것이 무슨 의미일지 밤새 생각하느라 퀭해져 버린 눈을 이끌고 등교했습니다. 짐만 대강 정리한 뒤 가장 먼저 학생회실에 들러 시오리코 씨를 마주하면…



"…밤새 대체 뭘 하신 건지요? 뭐가 됐든 밤을 새우면서까지 몰두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오늘 일과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스스로의 컨디션을 조절하지도 못하는 분이셨나요?"



…익숙한 꾸짖음이 돌아왔습니다.



"저, 그게… 시오리코 씨 생각을 하느라…"


"하아? 말하기 싫다 이겁니까? 떼라도 쓰시는 건가요?"


"아, 아니, 그러니까 저는…!"



밤새도록 당신 생각만 했다고, 그렇게 소리칠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결국 저는 당신에게 마저 혼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오리코 씨는 어젯밤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곧장 들어가 버리신 것과는 달리 정말 달라진 것 하나 없도록 평소와 똑같이 뾰루퉁해서, 괜히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걸 사랑한다니,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당신의 사랑도 제가 가진 것만큼 커다란 것일까요. 고민해 보았지만 명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사랑해도 좋아요.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아도 좋아요. 무엇이 됐든 당신에게서 사랑의 흔적을 느끼고 싶어요.


앗, 그렇다면 제가 시오리코 씨를 더 사랑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미 사랑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얼굴이 새빨갛게 타올랐습니다. 부끄러움에 괜히 책상에 머리를 처박았습니다. 고통으로 낯부끄러움을 잠시 잊었으나 곧 다시 떠올랐습니다. 또 한 번 머리를 박아야 할지 생각했으나, 혹여나 자국이 남는다면 시오리코 씨가 걱정할 것이었습니다.


…걱정? 그건 그것대로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지금 제정신이 아닌 듯합니다. 차마 이대로 당신을 볼 면목이 없어, 오늘은 먼저 돌아가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상태로는 당신의 사랑에 닿는 일이 요원할 것만 같습니다.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습니다.




특별히 초조해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태껏 제가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해나가면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 닿을 때까지. 사랑의 힘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사랑을 한 층 한 층 덧씌우며, 저의 진심을 담아.
















끝! 와! 다 썼다!


세상에 정석 스토리 정말 드럽게 힘들었다 이거 진짜 필요한 최소한의 장면만 쓴 건데 왜 3만자가 넘냐


아래는 후기 및 기타 잡설이야. 여기까지 다 읽어줬다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
















내가 담으려고 했던 게 글에 다 담겨 있었으면 좋겠네. 만약 둘의 감정선과 변화, 그 이유를 읽어내지 못했다면 그건 전적으로 글을 최소한으로만 쓰려고 한 내 잘못이야. 만약 글의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의도했던 바를 대충 정리해볼 생각이야.


당신이란 말 꽤나 맛있는 어감 아니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표현이라 미후네 씨, 나카가와 씨 하는 거 최대한 줄이고 그 자리에 당신 을 넣어봤어.



멘스 초반의 시오리코는 세상에 떼를 쓰는 상태와 비슷했다고 생각해. 평생 올곧게만 살아오다 처음으로 억지를 부리는. 그러다가 이제 니지동의 말랑함과 노력에 대한 자세에 감화돼서… 이전보다도 더 올곧게 변했으면.


9번부터의 세츠나는 의무와 미안함뿐인 감정에서 벗어나 시오리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을(다이스키를) 가지게 됐지. 그래서 이후부터는 '세츠나인 나나'의 모습으로 상상했어.


전반적으로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시오리코가 원래 내 생각보다 훨씬 덜 독해졌네. 초안으로 구상했던 것은 시오리코가 글 내내 캬아악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나카가와 씨,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과 같습니다.' 요 대사 넣으면서 반전을 주려고 했던 건데 말야. 왜냐면 나는 11장까지만 읽고 존버중이기 때문에, 11장까지의 시오리코에게 허락된 말랑함은 '글 끄트머리의 찰나에서만 잠깐 보여주는 조그마한 미소'정도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실제로 글을 쓰다 보니 세츠나의 겡키는 예상보다 어마어마했고… 미후네는 예정보다 훨씬 말랑거리게 되었어.


세츠나에 의해 말랑해진 버전의 시오리코는 아마 망설임과 브레이크가 없지 않을까 싶어. 이전처럼 밀어붙이는 습관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네.


14번의 연극 감상. 결국 시오리코는 세츠나의 옆자리에 앉지 않았고, 대신 한 칸 바로 윗자리에 앉았다고 함. 세츠나는 연극에 감동해서 울었대.


제목인 '만약 당신이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별이라면.' 애초에 본문에서 특별히 다룬 내용이 없었듯이 그렇게 깊은 뜻을 담으려고 하진 않았어. 그냥 글 제목을 재구성이라고 딸랑 적어놓기엔 좀 그래서 떠올려본 것뿐이야.




나 누가 감상평 전해주는 거 무척 좋아하니 만약 괜찮게 읽어줬다면 부담없이 댓글 적어줬으면 좋겠어. 진짜 끝!
















*99.


"시오리코 씨!"


"사랑해요!!"


"……."



당신의 애정이, 일직선으로 곧은 마음이 기뻤다. 하지만 아직 그에 대답할 수는 없었다.


나는 아직 당신만큼 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감히 당신의 것보다도 더 큰 사랑을 품고 있다고는 자신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 오래지 않아 내가 당신만 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면. 마땅한 자격을 지니게 된다면. 그땐 당신에게 분명한 대답을 드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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