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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번역/ 재업] 카스미 「마가렛을 꽃피워서」 - 下
글쓴이
시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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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12595
  • 2020-11-04 02:19:48
 

◇ 


 카스미의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날, 달려나간 끝에 본 것은 인공호흡기에 연결돼 생사를 넘나드는 너무나도 약해진 모습이었다. 


 병의 진행은 멈추는 일 없이 그녀를 좀먹고, 의식을 되찾아도 약물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심한 메스꺼움에 시달려, 말라있던 카스미는 얼굴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척해져, 애용하던 손거울에 비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바닥에 내동댕이쳐 깨뜨린 날을 경계로 병실 앞에는「면회 거부」의 벽보가 붙었다.

 메세지를 읽었다는 표시는 뜨지만 답장은 없고, 오늘도 학교를 쉰 부장은 병실 앞에서 문을 가볍게 노크했다. 


「카스미쨩, 들어가도 될까?」 


 접수원에게 고개를 숙여가며 겨우 통과했지만, 무언가 면회 거부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어, 마음이 아플 정도로 초조함이 솟구친다. 


「... 그, 걱정돼. 카스미쨩이」 


 남겨진 시간은 1개월 하고도 반- 가벼운 문이 왜 이리도 무거울까. 


「... 다음 이벤트 이야기 아직 안 끝났고, 카스미쨩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 


「돌아가주세요!」 


 가냘프게, 하지만 분명한 거절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부장에게. 꽂힌 가시는 너무나도 아프고, 슬퍼서. 


「... 카스미쨩, 울고있는거야?」 


「울고 있지, 않아요! 빨리, 돌아가주세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에도, 입원 생활이 시작된 날에도, 그녀는 부장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카스미는 마음이 무너져내린 듯 해서. 강하다- 그렇게 생각했던 마음에 부장은 후회 하고, 천천히 말을 자아낸다. 


「미안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그리고 약속 했으니까. 나는 언제까지고 카스미쨩의 편이라고」 


 옥상에서 나눈 약속. 

 결코 잊는 일은 없다. 

 덧없는 저녁 노을이 비추었던 그녀의 웃는 얼굴. 


「그러니까 카스미쨩이 괴로울 때나 슬플 때에는 곁에 있고 싶어. 절대로 카스미쨩을 버리거나 하지 않아」


「... 어떤 카스밍이라도?」 


「응」 


「... 지금의 카스밍을 귀엽다고, 말해줄 수 있어요?」 


「카스미쨩은 언제나 귀여워」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좋아요, 선배」라고 겁먹고 긴장을 품은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전해진다. 


「안녕, 카스미쨩」 


 언제나처럼 침대 옆의 파이프 의자에 걸터앉아, 부장은 웃는 얼굴로 인사한다. 


「... 안녕하세요, 선배」 


「오늘은 기운 있어 보이네」 


「... 그렇네요. 카스밍, 귀여우니까」 


 귀엽다, 라는 말은 눈물에 사라져 들리지 않았지만, 


「응. 카스미쨩은 귀여우니까」 


 그럼에도 그녀가 소중히 해온 것들은 알고 있으니까. 


「... 아부는 그만해주세요」 


「아부 아니야」 


「거짓말이에요. 그야, 이런, 이런 카스밍... 더는 귀여울리가!」 


 방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외침. 누구보다도 제일로 있고 싶어- 귀엽게 있고싶어, 그렇게 노력해왔으니까 더욱, 잃어버린 것이 그녀를 지탱하는 기둥을 부숴버렸다. 


「... 얼굴, 보여주지 않을래?」 


「싫어요」 


「.... 그럼 그대로 들어줘」 


 이건 분명 내 뜻. 카스미쨩이 웃는 얼굴로 있어줬으면 한다, 는 부장의 멋대로인 이기심. 


「나는 있잖아, 스스로의 귀여움을 위해 노력하는 카스미쨩을 정말 좋아해. 외견만이 아니야, 카스미쨩만의 제일의 귀여움을 소중히 하고 있으니까」 


 팬클럽을 설립 했을 때에도, 회원이 늘지 않아 고민 했을 때에도, 카스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카스미쨩은 귀여운거야」


 겁이 멈춘 손가락에, 부장은 손을 겹쳐, 살짝 따뜻하게 한다. 계속 카스미에게 힘을 받아왔으니까. 언제라도 그녀는 앞을 보고 있었으니까. 남겨진 시간은 적더라도, 분명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 선배는, 언제나 제 편이죠?」 


 이불에서 엿보는 얼굴은 수척하고, 머리카락도 예전보다 적어졌지만, 그래도 그녀만의 눈동자 색은 변하지 않는다. 


「응. 카스미쨩의 편이야」 


「... 그럼, 꼬옥 안아주세요」 


 이불에서 나온 그녀는 쇠약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부장은 살며시 그녀의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고 부드럽게 껴안는다. 달콤한 향기는 더는 나지 않지만, 그녀도 힘껏 안아주었다. 


「선배... 카스밍, 사실은, 무서워요」 


「응」 주륵, 주르륵 하고, 눈물이 함께 흘러내린다. 


「내일, 눈을 뜰 수 없는건 아닐까 하고」 


 등 뒤로 전해지는 그녀 이외에는 모르는 공포. 

 체온은 낮지만, 지금은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더는, 선배를 만나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고」 


「나는 여기 있어」 


 전부를 받아들여주고 싶으니까. 


「... 사주신 아이스크림. 사실은 맛을 모르겠어서. 그래도 선배가 걱정하시니까」


 「괜찮아」 


「... 제가, 더는...」 


 카스미는 부서진 것처럼 소리 지르고 아이처럼 울면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듯이 외쳤다- . 


「더는 살 수 없다니! 왜인가요!? 카스밍이 뭘 잘못했나요! 선배, 저, 무서워요! 죽고 싶지 않앗!!!!!」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을. 


「어째서 카스밍은!!! 저는 어째서...!」


 분명 알고 있었겠지. 옥상에서 약속을 나눈 그 날부터. 그럼에도 그녀는 귀여운「카스밍」 으로서 있으려 했다. 분명 괜찮아, 분명 괜찮을거라고 믿으며. 


 테이블 위, 선반의 위에는 팬클럽에서 온 편지가 놓여있어, 어느 것도 전부 눈물로 얼룩지고, 노트북 화면에는 팬클럽 사이트에 올라온 응원의 코멘트. 


 부장은 카스미의 통곡이 걷힐 때까지, 그녀가 계속 혼자 안고 있던 것을 내놓을 때까지, 곁에 붙어있었다. 울다 지친 카스미가 잠들어버려도, 그 손을 놓는 일은 없었다. 저녁에 병문안을 온 카스미의 부모님과 이야기 하고 병원을 뒤로하니, 예상은 맞았다. 


「모두... 역시 와주었었구나」 


「카스미상은 저희들의 소중한 동료니까, 당연해요」 


「시오리코쨩...」 


 동호회의 모두가 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그럼에도 면회 거부의 카스미의 마음을 존중하고 있는 것도 전해져, 부장은 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카스미쨩, 어땠어?」 


「... 지금은 진정됐어. 부모님이 봐주고 계셔」 


「다행이다」 


 리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웃는 얼굴의 보드를 보인다. 


선배, 내일은 카스미상을 만나러 가도 괜찮은가요?」 


 시즈쿠에게 부장은 그저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건 카스미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선배...?」 


 「병문안은 나 혼자서 가게 해줬으면 해」 


 동요가 흐르는 가운데, 아유무가 웃는 얼굴로 곁에 다가온다. 


「응. 그치만 카스미쨩은 우리들의 라이벌이니까. 분명 만나러 간다면, 상처받을지도 몰라」 


 사실은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아유무는 어설프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 모두는 언제나처럼 연습 해주었으면 해. 미안해, 이런 제멋대로인 말 해버려서. 그래도 그건 카스미쨩의 소원이기도 하니까」


 카스미가 하고 싶은 일을, 그녀의 소원을 하나라도 이루어주고 싶으니까- . 

 남겨진 시간이 앞으로 조금이라 하더라도. 


◇ 


「... 선배, 학교는 괜찮나요?」 


 며칠 후의 이른 아침, 그녀의 병실에는 부장. 새하얀 침대 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그녀는 잠시동안의 외출도 하지 못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투약 때문에 빠져버려서, 그녀는 머리에 니트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나는 카스미쨩의 편이니까」 


「... 죄송해요」 


「사과하지 않아도 돼」 


「그치만, 모두의 연습을 봐야 하는데, 카스밍이 독점해버려서...」 


「후후. 귀여운 카스미쨩을 독점할 수 있는건 기쁜걸」 


「저, 정말! 카스밍은 정말로 걱정돼서- 」 


 부장은 고개 숙이는 카스미의 뺨을 잡아당겨 억지로 미소짓게 한다. 어느 날엔가, 카스미가 해주었던 것처럼. 


「자, 합격」 


「후에?」 


「웃는 얼굴도 귀여워」 


「... 치사해요」 

「나는 카스미쨩이 하고 싶은 일을 전부 이루어줄 생각으로 있으니까. 치사한 일이라도 할거야」


 노트를 손에 쥐고, 카스미가 적은「하고싶은 것 리스트」를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확인해나가듯 쓰다듬는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잔뜩. 


「그, 그럼, 저기...」 


 머뭇머뭇, 부끄러운 듯이. 평소에는 간단히 졸라댔던 것을 주저한다. 

 부장은 살짝 카스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사랑스러운 듯이, 건강했을 때 해주지 못했던만큼, 니트 모자 너머로 쓰다듬었다. 


「아우...」 


 카스미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순간에 얌전히 귀여움 받는 채로. 머지 않아 입꼬리는 부드럽게 무너지고, 얼굴이 희미해질 정도로 초췌한 볼에는 정말 좋아하는 웃는 얼굴이 어른거렸다. 


「... 정말, 아프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응석 부리듯이 부장에게 기대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몸을 맡긴다. 예전보다도 가벼워져버린 그 몸을 부장은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지금의 시간을, 온기를, 모든 것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며 공유해간다. 


「권태로워 보이는 카스미쨩도 귀여워」 


「정말 뭔가요 그건」 


 시곗바늘이 꼴도 보기 싫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카스밍을 보여주는건 선배만이니까요? 특별히 헤롱헤롱해져도 상관 없다구요?」 


 이 시간이 계속되길 바란다- 연약한 손가락이 필사적으로 부장의 옷을 붙잡고 떨고 있더라도.


 리스트를 컴플리트할 때마다, 또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걸까. 


「카스밍, 귀여운가요?」 


 「응. 카스미쨩은 귀여워」 


 몇번이고 물어본다면 몇번이고 말해주고 싶다. 


「... 감사, 합니다」 


 저기, 하며 그녀는 아쉬운 듯이 부장에게서 떨어져, 똑바로 마주보고, 한번 심호흡. 


「저, 아니. 카스밍- 라이브가 하고 싶어요」 


 노트를 손에 들고 부장에게. 


「카스밍의 제멋대로인 부탁, 선배는 이뤄주실거죠?」 


「... 당연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겨울로 물드는 계절 속에서, 휠체어가 침대 옆에 있더라도. 


 그 날부터 바빠져서, 매일 카스미를 만날 때마다 라이브의 회의를 실시해, 투약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의식을 잃는 등 병이 몸을 좀먹더라도- 그녀는 불이 붙은 것처럼 1초도 포기하지 않는다. 

 노트도 어느덧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벤트가 가까워질 무렵의 아침, 언제나처럼 부장이 병원을 방문해도 언제나의 방에 그녀가 없고, 테이블 위에는 알록달록한 귀여운 편지. 


「어라? 이 편지는- 」 


「카스미쨩이라면 재활치료 받으러 갔어」

 

 목소리에 뒤돌아보면 카스미를 돌봐주시는 간호사 여성. 


「재활치료...?」 


「응. 어떻게 해도 카스밍만이 할 수 있는 라이브를 한대. 이쪽이 거절해도 듣질 않아서 말이지」


  곤란하네- 라며 웃는 표정은 어딘가 쓸쓸해보여서. 


「사실은 환자를 힘이 나게 하는게 일인데, 어째선지, 역으로 힘을 받고 있단 말이야」


「... 저도 계속 힘을 받고 있었어요」 


 카스미의 남은 수명을 안 때에도, 그 때부터도, 그녀는 계속 웃는 얼굴을, 힘을 주었다. 

합격!」이라며 있는 힘껏 지은 웃는 얼굴로. 


「후후. 슬슬 돌아올거야」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돌아온 카스미는 피로를 숨기지도 않고, 간호사의 손에 의해 침대로 돌아갔을 때, 축 늘어졌다. 

 그래도 선배를 향하는 표정은 웃는 얼굴로. 


「에헤헤. 카스밍, 힘냈어요」 


「재활치료라니... 라이브를 위해서?」 


「당연하죠! 스쿨아이돌 카스밍은 선배를 위해 최고의 라이브를 할거니까요!」 


「... 후후. 카스미쨩은 귀엽네」 


「에헤헤~ 좀 더 칭찬해주셔도 괜찮다구요?」 


 앗! 하며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침대 옆에 놓여있는 가방에서 꺼낸 것을 부장에게 보여준다. 


「짜잔! 어떤가요!」


 그건 의상- 스쿨아이돌을 위한 의상. 

 푸른 볼레로풍 의상은, 군데군데 풀려있었지만, 그럼에도 햇빛을 받아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한거야? 혹시 카스미쨩이 만든거야?」 


「네! 카스밍의 자신작이에요!」 


 득의양양하게 기뻐하는 그녀는「사실은- 」이라며 부끄러운 듯이 계속했다. 


「카린 선배에게 카스미쨩은 좀 더 바느질이 능숙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조금씩 열심히 했어요... 어떤가요?」 


「... 응. 무척 귀여워」 


「... 다행이다」 


 몇 번이고 부장의 말을 확인하듯이, 카스미는 의상을 사랑스러운 듯이 끌어안는다. 사실은 보여줄 때까지 불안했겠지- 그 눈동자로부터 아름다운 물방울이 흘렀다. 


「있잖아요, 선배- 이걸 모두에게 전해주실 수 있나요?」 


 의상을 가방에 넣고, 카스미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편지를 9개의 봉투에 넣어, 부장에게 건낸다. 

 받는 사람은 당연히- . 


「시즈코, 리나코, 시오코, 아유무 선배, 아이 선배, 세츠나 선배, 카나타 선배, 엠마 선배, 카린선배- 」 


「- 정말 좋아하는 선배에게」 


「카스미쨩...」


 「정말, 뭘 울고 계신거에요? 기쁜 마음은 알겠지만, 확실히 건내주세요」 


 소중한 편지- 카스미의 마음. 

 읽고 싶을 터인데, 눈 앞이 뿌얘서 읽을 수 없다. 


「미아, 미안해- 이상하네, 왜지...」


 아아 카스미쨩하고 약속했는데- 웃는 얼굴로 있고 싶은데- 그녀는 웃는 얼굴을 주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네요」 


 그녀는 또 볼을 초췌한 손가락으로 잡아 힘껏 올려서- . 


「자, 합격!」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다. 


「선배, 지금부터 모두에게 빨리 전해주세요! 이뤄주실거죠?」 


◇ 


「... 정말, 카스미상은 어쩔 수 없네요」 


「... 정 없어」 


 3명이서 줄곧 이용했던 식당에서 시즈쿠와 리나는 부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리나는 보드로 숨기지 않아도 그 눈에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직접, 말해줬으면 됐는데」


 봉투에 리나의 눈물이 떨어지고, 그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정말이에요. 요전에 영상통화도 했으면서」


 시즈쿠도 웃고 있었지만, 점점 어린애처럼 울면서, 


「선배, 카스미상에게 전해주세요- 」 


 고마워, 라고. 


◇ 


「... 그런가요」 


 학생회실, 그곳에서 시오리코는 편지를 한손에 들고 창문에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저는- 카스미상을 구하지 못했네요」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분한 마음은 아플 정도로 부장에게 전해진다. 


「... 그건 편지를 읽고나서로 해둬. 카스미쨩은 시오리코쨩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고, 잔뜩 감사하고 있으니까」 


「... 감사해야하는건 제 쪽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웃어주었다. 


◇ 


「나 있잖아, 카스미쨩이 만들어준 콧페빵, 정말 좋아해」


 중앙 정원, 벤치에 앉은 엠마와 카나타. 


「그러니까, 더욱, 과자,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엠마쨩. 제대로 읽어주자」 


 눈물을 참지 못하는 엠마를 부드럽게 지지해주는 카나타도 그 목소리는 눈물로 질척질척해지고, 어설프게 웃는 얼굴이다.


「... 못 본 사이에 다 컸구나. 카스미쨩」


 ◇ 


「아이상은 있잖아, 솔직히 카스미를 엄청 존경하고 있었어」 


 레슨장, 카스미가 애용하는 연습도구는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스쿨아이돌상에 올곧고 말이야- 라이벌이라고 말했을 때, 기뻤어」 


 거울 너머로 보이는 것은 함께 레슨해온 날들. 


「... 이제는, 카스카스라고 부를 수 없겠네」 


 아이는 그저, 쓸쓸하게 웃었다. 


◇ 


「카스미상은 제가 존경하는 스쿨아이돌이에요」


  부실에서 세츠나는 올곧게 전한다. 


「라고, 좀 더 빨리 말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카스미꺼! 라고 붙어있는 과자. 모두의 사랑이 모여있는 부실. 


... 카스미상이 여기를 지켜주셨으니까, 지금의 동호회가 있어요」 


「카스미상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를... 지켜주셨으니까...」 


 감사합니다, 카스미상- 그렇게 그녀는 편지를 끌어안았다.


 ◇ 


「카스미쨩이 사실은, 부러웠어」 


 스스로 있고 싶은 모습으로 솔직하게 있는 그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는 자세. 

 학교의 옥상에서 카린은 병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있잖아, 카스미쨩에게 전해주지 않을래? 바느질, 제대로 할 수 있게 됐어? 라고」 


 따라잡지 못했네- 부장이 옥상의 문을 닫기 전에 들린 목소리는 쓸쓸하고- 울 것만 같았다. 


◇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계기는 너였지만, 카스미쨩이 있어주었으니까 할 수 있었어」 


 2학년의 교실에서 아유무는 기다리고 있었다.

 넘겨받은 편지를 한 손에 들고 둘이서 학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스미를 만난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듯이. 


「그 아이가 나를 스쿨아이돌로, 지금으로 이어주었어...」 


 어라? 이상하네?

 아유무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럼에도 웃는 얼굴로 말한다. 


「카스미쨩을, 잘 부탁해」 


 ◇ 


 병원에 돌아가기 전에, 부장은 학교의 벤치에서「정말 좋아하는 선배에게!」라고 적힌 편지를 열었다. 


『정말 좋아하는 선배에게! 우선 사과할 일이 있어요. 그건... 카스밍 이제, 오래 남지 않았어요. 

 죄송해요. 계속 격려해주셨는데. 

 그래도 자기 몸이니까 알아버려요. 


 선배와 만나서 카스밍은 행복해요. 선배가 없었으면 동호회도 부활 시키지 못했을 지도 모르고, 모두와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요! 아유무 선배를 따라잡지 못한건 조오그으으음 분하지만, 카스밍은 선배에게 있어「제일」로 있을 수 있었나요? 

 아니, 저는 선배에게 있어서「제일」이에요. 

 왜냐면 선배는- 카스밍 팬클럽 회원번호 1번인걸요! 미래영겁반환 불가능이라구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감사했습니다』 

 카스미로부터 


◇ 

 카스미의 라이브 당일, 부장이 의사에게 몇 번이고 머리를 숙여 간신히 받은 외출 허가. 

 아침부터 힘껏 카스미를 치장하고, 부모님으로부터는 눈부시게 귀여운 하얀 원피스를. 

 쓰러지기 전보다 귀여운 느낌이 드는 카스미- 휠체어의 위에서 거울에 비치는 자신에게 부끄러워 하며, 


「선배, 고마워요.」 


 라며 정말 좋아하는 웃는 얼굴로 미소 지었다. 


 부장과 카스미, 오랜만의 외출인 것도 있어 카스미는 병실에 있을 때보다 웃는 때가 많아, 휠체어를 끄는 부장도 행복을 곱씹고 있었다. 


 차 바퀴 소리도, 바람도, 조금 쌀쌀하지만 따뜻한 기온도, 그녀의 웃는 얼굴도. 모든 것이 좋아서. 


 그녀가 가고 싶은 장소, 하고 싶은 일을 가능한만큼 돌아다니자- 그렇게 마음 먹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텐데- 라고.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이라, 눈치 챘을때는 저녁 노을이 저물고 있었다. 


「선배,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괜찮아요?」 


「응. 갈까」 


 오늘은 카스미가 있는 힘껏 노력해온 연습을 피로하는 라이브 당일. 이벤트에는 참가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회장은 정해져있었다.


 어느 날엔가 보았던 저녁 노을이 가라앉고, 달이 비추는 밤에. 동호회의 부실의 열쇠는 열려있고, 오랜만에 오는 소중한 장소에 카스미는 달빛이 스며드는 가운데, 「다녀왔어」 그렇게 말했다. 


 부장은 의자에 앉고, 카스미는 그 눈앞에 가져온 볼레로 풍의 의상을 걸치고, 한번 심호흡 했다. 


「... 선배, 카스밍, 귀여운가요?」 


「응.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 고마워요」 


 부실에 정적이 가라앉고, 카스미는 뜻을 다잡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려 한다. 


「읏! 카스미쨩!?」 


「말리지 말아주세요!」 


 카스미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고, 있는 힘껏 웃는 얼굴을, 정말 좋아하는 선배에게, 마지막 스테이지에 그녀만이 가진, 그녀만의 꽃을 피우려한다. 1명의 스쿨아이돌로서, 팬 앞에 서는 스쿨아이돌로서. 


「카스밍의 마음, 선배에게 전부, 전부 전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들어주세요- Margaret」


 화려한 조명도, 훌륭한 스테이지도, 의상도 없다. 

 병실을 뛰쳐나와 아무도 없는 부실에서 개최된 카스미의 라스트 라이브. 

 

 다리가 휘청거려도, 몇번이고 넘어질 뻔하더라도, 그럼에도 카스밍은, 선배에게 노래한다. 


 소중히 해온 것들보다, 소중한 것이 생겼어. 


 베일에 감싸인 숨겨진 나,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래도 어떻게든 이어지고 싶으니까. 


 건네받은 것은 한 송이의 마가렛.


 정말 좋아해주는 너에게 있어서 제일로 있고 싶어. 


 앞으로도 힘내자- 너를 위해서. 


◇ 


 병실에서 동호회, 가족, 선배에게 지켜봐지면서, 카스미의 목숨이 끝을 맞이해간다. 


 행복했어- 신기하게도 카스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카스미쨩은- 세계에서 제일 귀여워」 


 그건 분명, 소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선배의- 제일이 될 수 있었으니까. 


카스미는 웃는 얼굴로 살며시, 눈을 감았다.



에필로그. 


 그로부터 1년하고도 조금.


 부실의 청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나서,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도 동호회의 부장은 재미 없는 마음이 되어, 시간이 남아도는 듯이 의자에 앉았다. 잔뜩 놓여있던 부장의 물건도, 연습 도구도 이미 정리가 끝났다. 


 「... 정리되버렸네」 


 테이블 위에는 1권의 노란색 노트. 

 표지에는「카스밍의 연습 노트」 


 살짝 손가락으로 열어보면 그녀와 함께 생각한 연습 메뉴나 의상, 곡의 제안, 매일의 일기가 페이지에 잔뜩 적혀있어서, 형형색색의 문자를 쫓듯이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었다. 


「실례합니다. 모두가 부르고 있어요」 


 노크하고 들어온 것은 미후네 시오리코. 


「고마워, 바로 갈게」 


「그건...」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스쿨아이돌이야」


 마지막 페이지, 거기에 있던 것은 라스트 라이브에서 최고의 웃는 얼굴을 보이는 카스미의 사진 


후훗. 확실히 무척 귀엽네요」 


「자랑스러운 스쿨아이돌이니까」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쓸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미소. 하지만 이 노트가 사랑스럽다- 그렇게 생각해서. 

 소중한 노트를 안고, 둘이서 동호회의 부실에서 퇴실하고, 천천히 문이 닫혔다. 


올해도 또 다시, 마가렛 한 송이는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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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ERO 2020.11.04 02:29:15
H_ERO 쉬불... 럽라 수명물은 봐도봐도 눈물샘에 적응이 안되네 재밌게봤다... 2020.11.04 02: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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