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이버 디바가 란쥬네로 이적한 건 사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시나리오 상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님.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말이지.
중요한 건 물붕이들은 일반적인 씹덕이 아니라 '아이돌' 씹덕이라는 거야.
여기나 물 건너 본토나 럽라 팬덤은 단순히 애니 팬덤이나 캐릭터 팬덤이 아니라 '아이돌 팬덤'으로서 만들어졌고 커왔음.
페그오나 라오에서 야 누구누구가 주인공 파티 떠나서 딴데 갔대. 하면 그냥 커뮤 내에서 배신자 밈 좀 생기고 낄낄대다가 시간 지나서 돌아오면 흑역사 웃음벨 되고 말았겠지. 캐붕이라도 그건 그닥 심각한 일이 아님. 잠깐 반발이 있더라도 금방 지나갈 일이니까.
근데 여긴 그냥 씹덕 커뮤가 아니라 '아이돌' 씹덕 커뮤라고.
자기가 욕 먹고 얻어맞는 건 쫄보라서 참아도 자기가 파는 그룹이나 멤버가 모욕당하는 건 게거품 무는게 당연한 곳이지.
이건 나도 그렇지만 아이돌 팬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빠는 그룹의 광신도들임.
다른 누군가에 의해 그룹이나 멤버한테 티끌만한 피해나 불명예라도 하나 생기면 바로 광전사 모드로 돌입하는 곳이 아이돌 팬덤이라는 곳이고, 이건 아무리 사소하거나 일시적인 거라도 얄짤 없음.
이건 BTS 아미나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등 다른 메이저 아이돌 팬덤들도 크게 다르지 않음.
근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공식, 주로 크랩은 이런 소비층의 '아이돌 팬덤'으로서의 특성을 간과하고 시나리오를 짠 것 같음.
내부사정은 모르지만 아마도 크랩은 자기들 게임의 주 소비층이 아이돌 팬들이라는 점을 까먹은 듯함.
모르긴 몰라도 외부 협업이 아니라 나마럽라 공연 기획하는 회사가 게임 팀 따로 만들어서 직접 게임 만들었으면 다른 건 다 씹창나도 적어도 시나리오를 이렇게 내지는 않았을 것 같음.
걔네는 아이돌 씹덕들이 얼마나 징글징글한 놈들인지 매년마다 직접 봐서 겪고 있을테니까.
양붕이 놈들이 뭣도 모르고 헛소리 지껄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봄.
그놈들은 니지동 멤버들을 '게임 캐릭터'로 보지 자기가 덕질할 수도 있는 '아이돌'로 보는게 아니라서 그런 쌉소리가 나온게 아닌가 싶네.
물론 아이돌로서 파는 양붕이도 있겠지만 의외로 럽라가 서구권에서는 그닥 메이저가 아니라서 그런 애들이 주류는 아니겠지.
결론 : 이게 일반적인 게임이었으면 스토리가 문제 될 건 없다. 소비자가 '아이돌 팬덤'만 아니었다면.
최근 답답했던 것들 며칠간 생각 좀 하다가 나름 결론을 낸 것 같아서 좀 써봤어.
뇌절이면 미안하고 기껏 꺼진 불 다시 붙인거면 삭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