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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번역] 질투, 혹은.
글쓴이
시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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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612390
  • 2020-11-03 18:31:43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876132


연극부의 부장님을 봤더니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엮일지 모르는 동안 쓰는게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당도는 높습니다.


2화 감상후기 : 부 장 생 각 보 다 얽 혀 온 다


--------

 

 격정적인 것.


「...『부끄러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시즈코의 얼굴로 부끄러운 인생일리가 있어? 어떻게 생각해도 빛나는 인생이잖아?」

「아니야 카스미양. 나는 대본을 읽고 있을 뿐이니까」


 낭랑하게 읽은 구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깔끔하게 받아쳐오는 카스미상에게 변명해보인다. 헷갈리잖아!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건가 생각했잖아! 라며 캥캥 짖어서, 그것도 그렇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지식만 있다면 제목의 한자 네 글자를 곧장 떠올릴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그걸 현대 국어나 문학에 생소한 그녀에게 기대하는 것도, 부당한 일이니까. 그렇다면, 묵독으로 전환한다. 그러고보니 이 이야기, 등장인물이 『시즈코(シヅ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던 것 같다. 그 울림만 받아들이면, 카스미상에게 자주 불리는『시즈코(しず子)』라는 별명도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 들어서, 이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불러주지 않는 개성적인 별명이라고 생각하면, 그걸로 그만이지만.


「있잖아. 시즈코의 얼굴로, 라고 말했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도 미남으로 유명해서」

「주인공도, 라는건, 얼굴이 좋은건 인정한거야? 인정했지? 어쩔 수 없네. 뭐, 귀여운건 카스밍의 승리지만-, 시즈코의 얼굴이 좋은건 인정해줄게」


고, 고마워? 라고 약간 굳은 미소로 대답하면, 그렇지, 기쁘지 하며 만족한 카스미상. 이렇게 귀여운 카스밍에게 얼굴이 좋은걸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즈코는 굉장하네, 라고 마음 속 소리까지 새어나왔다. 숨길 생각도 없는거겠지.

내가 보기에는, 어쩔 수 없는건 그녀 쪽이지만, 그건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이 약속일지도 모른다. 모처럼 마련한 시간을 서로 달갑게 보내지 못하는건, 이쪽으로서도 뜻하는 바가 아니다.


「아, 있잖아 있잖아 시즈코. 이번 연극부의 공연? 끝나면 저번에 약속한 가게 가자. 최근 안 했잖아? 데이트」


내가 딱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데, 멋대로 기분이 좋아진 카스미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와서, 그렇네, 라며 둥그스름한 뒤통수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으면, 문득 똑똑 하고 소극적인 노크 소리가 울린다. 무심코 손을 집어넣고, 예! 라고 명료하게 대답했다.

 동호회의 멤버라면, 오늘 방과후에는 각자 예정이 있어서 오지 않을 터이고, 애초에 굳이 노크 같은걸 할까. 그렇다는건 누구인가?


「시즈쿠, 잠깐 괜찮아?」

「!, 부장」


 설마했던 방문자에게, 불려져서 말이 막힌다. 이럴 수가, 많이 신세 지고 있는 연극부 부장, 그 사람이었다.


「... 시, 즈, 쿠??」


 좀 전의 달콤한 목소리는 어디로 간걸까. 카스미상의 얼굴에는,『뭐야 이 여자』라는 문자가 선명히 적혀있었다.

 뺏어가거나 먹어버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경계하진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라는 생각은 분명 전해지지 않았다.


「다음 정기 공연 일로 상담할게 있는데」

「아, 일부러 이런 곳까지 오시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아니, 오늘은 동호회에 얼굴 비춘다고 들었으니까. 지금은 두사람 뿐?」


 슬쩍 카스미상의 옆모습을 엿보면, 초절 귀여운 아이돌로서는 너무나 NG인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을 자각한 것인지, 꾸며낸 듯한 미소로 그렇다구요! 라며 기운차게 대답했다. 이건 나중이 무섭다.


「그럼, 미안하지만 잠깐 시즈쿠 좀 빌려갈게」

「!!? 비, 빌려...?」

「미안해 카스미상, 금방 돌아올테니까」


 또다시 카스미상의 미소가 굳어진다. 부장, 말의 선택이... 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한 채, 애타는 마음으로 부실을 뒤로 했다. 부장의 앞에서 한숨 쉬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참으면서.


*


애초에 부의 정기 공연이 가깝기 때문에, 그 연습에 온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밍이었다. 무리하게시간을 만들어 동호회에 얼굴을 비출 필요는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쪽에 할애할 시간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완전히 사적인 정에서 오는 것이고. 그런 사사로운 정을 나누고, 빌려져있는 시간동안은, 연극부의 일원인 오사카 시즈쿠로서 의견을 나눈다. 여러가지 확인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지만, 역시 부실에 두고온 카스미상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건성으로 있을 수는 없으니, 부탁받은 의상 건을 확실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부원에게 물려받는 것도 양해 받아, 가능한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쳤다. 또 다른 아이와 무슨 약속이라도? 라며 묘한 의심을 받은 것을 잘 흘려내면서.

 부장,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계단 위에서 져지의 뒷모습을 배웅한다. 10분, 아니, 15분은 지났을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급해졌다.


「카스미상, 늦어져서 미안, 해?」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문을 기세 좋게 열고, 부실 안을 둘러본다. 조급해서인지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렀다. 카스미상이 없다. 더욱 의식을 가다듬으니, 레슨 장에서 기분 좋은 템포의 곡이 들려오는걸 알아챈다. 다행이다, 돌아가진 않은 모양이다.


 아웃트로가 흐르고, 그대로 음악은 멈춘다.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레슨장의 문을 열어젖혔다. 사과해야만 한다는, 그 마음만으로.


「... 늦어. 이제 조금 뒤면 하교시간이야」


 이 십몇분동안 몇 곡이나 연습한 것일까, 카스미상의 뺨과 얼굴에 땀이 배어있다. 나는 곧장 애용하는 스포츠 타올을 찾았다. 격렬하게 춤추고서 뺨이 홍조를 띤 카스미상의 머리 째로, 덮어버리고 싶어서. 무엇을 숨길까, 이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를, 연상해버렸으니까.


「미안해」

「이제 됐어. 사실은 바빠서 동호회에 올 때가 아니잖아?」

「그건, 그렇, 지만」


 그런게 아니라.

 중요한 것만이 목에 걸린다.


 애매하게 입을 우물 거린 채, 손에 쥔 커다란 타올로 카스미상의 둥그런 머리를 덮어 숨겼다. 말 대신에 살짝 끌어안으니, 유연제의 플로럴 그린 향기와, 카스미상의 달콤한 냄새가 난다. 지금의 나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해서.


「우왓, 뭐야!?」

「... 시간. 만들어서, 카스미상을 만나고 싶어서」


 달콤한 향기에 중독되어, 띄엄띄엄 본심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시야를 빼앗긴 카스미상도,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연다.


「그, 런거, 나도 그렇다구. 시즈코가 꼬옥 안아줬으면 하는걸...」

「아아, 미안해 카스미상, 꼬옥」


 드물게 모기만한 목소리로 연습복 자락을 잡아당겨져서, 요구 받은대로 꼬옥 안으면, 아니 카스밍 땀! 지금 땀 났으니까 안돼! 라고 비명을 질렀다. 오히려 그게 좋은데 말이야, 라고는 굳이 말하지 않지만.

 우선, 땀을 흘린 카스미상의 얼굴과 목덜미를 타올로 닦으니, 고마워. 라며 감동받은 듯한 모습으로 수줍어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괜히 더 껴안고 싶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메꿀 수 있는 것일까. 최종 하교 시각까지는 아주 조금. 굳은 머리를 풀 회전시켜서 그녀의 손을 당겼더니,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따라와주어서, 그대로 부실 내의 소파까지 유도했다. 나만 먼저 앉아서, 한쪽 무릎을 톡톡 두드린다. 의도를 이해한 카스미상이, 신발을 벗고 쭈뼛쭈뼛 올라온다.


「시즈코 말이야, 그렇게 카스밍이랑 꽁냥꽁냥 하고 싶었구나」

「그렇다구?」


 이번에야말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도록, 바람을 담아 카스미상의 뒤통수에 손을 뻗는다. 반들반들한 실버 애쉬를 쓰다듬으면, 에헤헤, 기분이 풀어진 목소리가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귀엽네. 감탄의 말은 그대로 입에서도 흘러나온 모양이라. 흐흥, 귀엽지, 카스밍. 이렇게나 자신만만하면, 오히려 싫어할 수도 없어서 흐뭇하다.


「그 연극부 사람, 시즈코가 이렇게나 카스밍에게 달달한건 모르겠지」

「카스미상, 역시 질투했어?」

「따, 딱히?」


 돌변하는 표정이 너무나도 명백해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말없이 입술을 가져다댔다. 이런 건, 카스미상에게만이니까. 그런 마음을 담아서.

 몇 초간 닿았던 입술을 떼었더니, 입을 꾹 다문 카스미상이 선명한 눈동자를 적신다. 키스하면, 멈출 수 없게 되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가버릴 것만 같다. 아니, 이미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여기가 부실이라는 것도 잊은 채, 라고 할까, 알면서도 이성을 멈출 수 없어서, 얇은 입술을 원했다.

 질투가 자극처럼 작용한 것일까, 카스미상까지 적극적으로 혀를 감아온다. 으응, 상기된 목소리가 고막을 자극하고, 숨 쉬는 동안에도 등골이 저려오는 채로. 이 이상 나아갈 수도 없었으니까, 촉촉한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어떡하지. 더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와서 타이밍 나쁘게, 돌아갈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오늘, 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주말에 집에 자러 올래?」

「응, 대본 지참으로」

「갑자기 대본 읽는건 그만둬줘, 깜짝 놀라니까」

「그건, ... 어떻게든 노력해보겠습니다」


 어떻게든 해본다니 그거 절대로 무리잖아라고 책망 받으면서, 창문으로 스며들어오는 오렌지색의 태양을 바라본다. 오늘은 온화한게 아니라, 조금 화난 듯이 보여서, 좀 전에 부딪혔던 격렬한 감정 같다. 나 스스로도, 일단 그것에 휘둘리면, 제대로 제어 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이라.

 이를 젊음으로 인한 뭐라던가, 해서 이유를 붙여버려도 괜찮은걸까. 이제 돌아가자, 라며 내밀어진 손을 꼭 붙잡고, 주말의 예정으로 생각을 달리했다. 이 손을 놓고 싶지 않은 뜻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싶은 마음도, 분명 내 쪽이 더 크다.


누마즈앞바다돌고래 선추후감 2020.11.03 18:40:53
Sakulight 2020.11.03 18: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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