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지동 애니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내 희망사항 중 하나가 사람들이 왜 엠마를 좋아하는지 이해시켜주는 것이었다. 엠마는 니지동 캐릭터 중 내게 꼴찌였는데, 이유인즉 내가 엠마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웬디스 로고처럼 생긴 스위스 출신 빵순이라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는 지난 화에서 카린과 친하고 고향에 대가족이 있다는 정도는 더 알게 됐지만, 여전히 엠마의 인상은 너무 약했다. 때문에 엠마에 대해 더 잘 이해시켜줄수 있는 좋은 개인 에피소드가 나와주기를 바랐고, 조금 더 감성적인 좋은 에피소드가 나왔다.
이번 이야기도 지난 에피소드가 빌드업해둔 이야기로부터 스타트를 끊는다. 카스카스의 PV촬영과 세츠나의 라이브, 아이의 솔로 활동을 깔아둔 채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스카스는 귀여움, 세츠나는 열정, 아이는 즐거움. 그렇다면 엠마는 무슨 아이돌일까?
엠마와 이전화의 주인공 아이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다른 캐릭터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소위 '보조형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러브라이브에서 서포트 아이돌들은...... 쉽게 말해서 오해받고 있다. 아무래도 이야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캐릭터들에 비해 옆에서 보조해주는 캐릭터들은 역할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우미와 코토리가 그랬고, 요우가 그랬다.
물론 다른 영상에서도 언급한 이야기이지만 보조 포지션의 캐릭터라 해서 서사에서 역할이 약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아이의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하지만 솔로 아이돌이어도 주변의 조력과 도움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전 에피소드까지만 해도 카린은 보조역이었다. 친구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세츠나의 정체를 폭로했고 동호회의 특훈에도 거들어줬다. 그랬던 카린이 이번에는 도움받는 입장이 되었다. 카린은 자신이 지금껏 고수해왔던 캐릭터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고뇌였는데, 재밌는 것은 이것이 이전에 이미 한번 다루어졌던 문제라는 것이다.
카스카스의 캐릭터는 귀여움이고 모두가 귀여움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후 아유무의 귀여움은 카스카스의 귀여움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유우 역시도 아유무는 아유무다울때 가장 귀엽다는 이야기를 이번 에피소드에서 했다.
캐릭터들이 자신에게 솔직해졌을때, 비로소 진정한 매력이 드러났다는 말이다.
카린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거짓말을 두르지만
엠마는 솔직한 자신을 전하는 것 외의 방법을 모른다.
카린은 모델이라는 정체성이 되풀이되어 강조된다. 런웨이 위에서의 이미지를 위해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어른스러워 보이고, 인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솔직함이 최대 매력인 스쿨 아이돌의 이미지와 상반된다.
이쯤에서 엠마는 왜 자기 에피소드가 아니라 카린 에피소드에 보조역이 되었나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이건 분명한 엠마의 에피소드다. 왜냐하면 엠마는 보조형 캐릭터니까, 카린을 돕고 지지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엠마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카렌에게 손을 내미는 이 모습이 엠마의 캐릭터성의 압축이고, 아이돌로서의 매력이다.
내기분에 거짓말하는건 정말 어렵네
(그렇지?)
마음에 귀를 귀울여
꼬옥 이장소에서 꿈이 깨어날거니까
엠마의 솔로곡에는 듣는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솔직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려 있다. 가장 엠마다운 노래다. 노래가 훌륭한건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엠마의 무대를 잘 보면 주변 이펙트는 일종의 스크린이고 큰 틀은 사각형의 무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뮤지컬 무대,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마쥬다.
이번 화로 동호회는 완성되었고, 이제 그 이야기를 끝내고 치워버렸다는 사실이 이후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