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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나름대로 앞으로 어떨까 행복회로 돌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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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조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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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31 18:19:38
하루종일 이런 생각만 하는데 설마 내가 얘가 개심하는 것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
지금 상황 보면 걍 회로 불타는 거지만...
럽라는 뮤즈 애니 1기 때부터 유독 강조해온 게 있음
다들 알겠지만 바로, 진심임
당장 호노카랑 치카가 직접 얘기했던 할 수 있는가 아닌가 말고 하고 싶은가 아닌가로 결정하라는 말처럼,
멤버의 영입 순간이나 작품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진심 어린 태도가 사건을 해결함
코토리의 유학 때도 함께 스쿨아이돌을 하고 싶다는 호노카의 진심 어린 말에 코토리가 변심해 와해됐던 뮤즈가 복구되거나,
서로 엇갈리기만 하던 카나마리가 서로의 진심을 맞부딪히면서 화해하고 9인의 아쿠아가 탄생하거나
아유무의 진심을 다한 말이 멘탈에 금간 아나타를 회복시켜주고 자원봉사자 커트라인을 채워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당장 아까 봤던 엠마 편도 계속 자신을 숨기려던 카린에게 엠마가 자신의 진심을 부딪혔고ㅇㅇ
이것 말고도 엄청 자잘하게 퍼져 있는데,
좀 뻔하지만 란쥬는 스쿨아이돌 활동에 그런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에 갈수록 삐걱거릴 것 같다
느낌상 란쥬는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분명 뮤즈나 아쿠아와 반드시 한 번 라이브로 겨루게 될 테고, 거기서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패배감을 느낄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 라이브 무대의 퀄리티가 더 뛰어났음에도 어째서 관객들은 저 사람들에게 더 환호성을 질러대는 거야? 이런 거ㅇㅇ
그러면 누가 말할지는 모르지만 분명 이런 뉘앙스의 대사가 나올 거야
스쿨아이돌은 단순히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게 전부가 아니야 열심히 노력해야 해 곡도 쓰고 안무도 짜고, 의상도 만들어야 해 가끔은 안무를 연습하다 넘어져 다리를 다치기도 하고, 가사를 잊어서 곤란해지는 순간도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고 노래를 불러 정말 많은 실수를 해 그리고 다시 도전해 그야 내 팬들이 나를 보고, 내 라이브를 보고 즐거워해줬으면 하니까 팬들도 그런 우리의 노력을 알아줘서 스쿨아이돌은 사랑받아온 거야
네가 하는 건 뭐지? 스쿨아이돌? 아니야 너는 팬과의 아무런 소통 없이 그저 네 마음대로, 팬들을 기쁘게 하려는 게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뿐인 라이브만을 하고 있어 그런 건 스쿨아이돌이 아니야 단순한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쓰고 나니 니코가 할 법한 말이다
하지만 란쥬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기 방식을 고수하고, 그 말이 맞았다는 것을 실감하는 거지
그저 준비된 라이브를 재현할 뿐인 란쥬의 모습은 스쿨아이돌이라 하기에는 점점 이질적으로 여겨지고, 프로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프로에 못 미치는 탓에 서서히 인기가 식어가고
이쯤에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난 란쥬를 보다 못한 미아가 완전체로 돌아와 의기투합하던 아나타와 니지동 멤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대충 란쥬는 어릴 때부터 ㄹㅇ공주님처럼 자라왔다고 썰을 풀기 시작함
남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에 과한 칭찬을 듣고, 실수를 해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하고 말고, 문득 자신을 돌아봤을 때 란쥬는 스스로가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아끼는 인형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그런 란쥬에게 스쿨아이돌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던 거야 모두가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은 거짓 없는 모습이었고 란쥬는 자신도 꾸며진 행복이 아닌 솔직하게 즐거워하는 광경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건너왔다 뭐 대충 그런 이야기ㅇㅇ
한편 란쥬는 자신의 라이브 무대에 알고 보니 이사장이 준비한 바람잡이가 있었음을 알고, 자신이 진짜라고 믿었던 것들은 또 자신의 주변에서 준비해준 가짜였구나 느끼며 결국 멘탈이 터짐ㅇㅇ
그리고 이쯤에서 아나타와 다시 설전을 벌이는데,
지금까지의 여유있고 고압적인 태도가 다 날아가버리고 어린애처럼 구는 거지
란쥬가 뭐가 나쁜 거야! 이해할 수 없어! 란쥬는 사람들이 란쥬를 보고 기뻐해줬으면 했어! 그게 잘못된 걸 리가 없잖아!
란쥬는 지금껏 마마의 손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어! 란쥬는 마마가 아끼는 인형이었으니까! 란쥬가 뭘 해도 란쥬는 칭찬받았어! 하지만 알아! 그건 란쥬가 정말 잘해서가 아닌 거! 단지 마마가 그렇게 되게 해준 거!
스쿨아이돌은 다를 줄 알았어! 란쥬가 본 영상에서 관객들은 모두 즐거워했으니까! 그건 결코 거짓이 아니란 걸 느꼈으니까 란쥬는 스쿨아이돌이 하고 싶었던 거야! 그런데 아니었어. 그것마저도 거짓이었던 거야. 란쥬가 해낸 건 줄 알았는데... 정말로 란쥬의 라이브를 좋아해준 걸까?
이러고 자기 혼자 침울해지니까 아나타가 말하는 거임
란쥬는 스쿨아이돌 좋아해?
그렇다고 하면 그거면 충분하다고 하는 거지, 란쥬의 마음만큼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ㅇㅇ 그리고 란쥬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자신은 란쥬의 무대가 정말 멋졌고 즐거웠다고 털어놓음 그건 자신만이 아니었을 거라고 얘기함
그걸 어떻게 믿느냐는 란쥬의 말에 아나타가 한 가지 제안을 함ㅇㅇ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란쥬의 게릴라 라이브 소문이 동아리 부장들을 통해 학교에 퍼지기 시작함 그것은 흘러 흘러 이사장의 귀에도 닿게 되고 하던 대로 바람잡이들을 소문의 장소로 보내지만, 장소에 등장한 건 니지동 멤버들뿐이었음
그리고 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짜 란쥬의 게릴라 라이브가 시작되는데
결과는 참패였음ㅇㅇ 잠깐 이목을 끌긴 했지만 단지 그뿐이었음 누구도 란쥬의 라이브를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란쥬가 다시 좌절하려던 찰나,
멋진 무대였다고, 진심이 전해진 멋진 무대였다고 말해주는 엑스트라가 하나 등장하니까
정말이야? 란쥬의 무대가 좋았어? 정말, 정말로?
란쥬의 무대를... 란쥬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엑스트라 손을 잡고 엉엉 우는 거지
이 모습은 함께 있던 아나타에 의해 전부 촬영됐고,
이사장은 촬영된 영상을 본 후 란쥬와 독대함
대충 이사장에게 자신은 자신의 길을 가고 싶다
그럼 이사장이 너는 나의 보물이어서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근데 내가 널 가장 상처입혔다 그럼에도 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적당히 훈훈한 얘기가 오간 끝에 란쥬는 다시 스쿨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근데 동호회는 오지 말고 라이벌 포지션으로 남자ㅇㅇ
와 이럼에도 지금 한 일들이 깨끗이 세탁 안 되네... 얘도 사실 착한 애였어 클리셰로 가기에는 한 일들이 좀 그렇다...
이거 어떻게 수습할지 진짜 다음 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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