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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커-억

세츠나「여러분-!! 오늘도 연습 힘내요!!」

카스미「흐아아아?! 까, 깜짝 놀랐잖아요!」미끌

리나「앗! 카린씨 조심해!」

카린「에!?」

아이「옷, 콧페빵 캐치!」

카린「나, 나이스캐치야....」

아이「아이캐치, 랄까나.」

아유무「아, 세츠나쨩.」

시즈쿠「항상 기운 넘치시네요.」

카나타「그래도 너무 넘친다구~」

유우「엇, 안경 떨어졌어 세츠나쨩. 여기, 씌워줄게.」스윽

세츠나「오늘의 연습 메...」

스윽

나나「...오늘 연습은 안무 연습이 어떻겠습니까?」

유우「...어라?」

아유무「갑자기 차분해졌어.」

카스미「히익... 뭐뭐뭔가, 한펜을 훔쳐온 날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카나타「그렇지만 안무 연습에 방해될테니 안경은 벗자~?」스윽

세츠나「아, 네! 도수도 없으니까요!」

세츠나「그럼 힘내서 연습 시작해봐요!」

아이「그래, 안무 연습 시작!」

~~유우의 집~~

유우 (확실히 안경을 쓴 그 순간, 세츠나쨩이 순간 학생회장 모드가 되었어.)

유우 (이건 공과 사를 가린다는 수준이 아니야... 안경에 뭔가가 있는 걸까?)

유우 (아냐....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분명 몸이 닿았으니까 정신을 차린 거겠지.)

아유무 (어? 문자? ...베란다로 나와 달라고?)

유우「왔구나 아유무. 아유무는 혹시...」

아유무「혹시...?」

유우「세츠나쨩의 안경에 뭔가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

아유무「...에에?」

유우「그치만 그치만, 안경을 쓰자마자 학생회장 모드가 됐잖아?」

아유무「잘 모르겠는데...」

유우「목소리톤은 바뀌었던가?」

아유무「그것도 잘...」

유우「아아, 나도 기억이 잘 안 나...」

유우「내일 학교에서 보자.」

~~다음날~~

유우「카스미쨩, 결국 그 안경은 뭐였을까...?」

카스미「쉿! 지금은 미행 중이에요! 목소리는 작게.」

유우「앗, 그랬지.」

카스미「리나코가 안경을 조사할 방법이 있다고 했어요.」

유우「그렇다면 안경을 어떻게 가져오냐는 건데...」

카스미「몰래 다가가서 가져오는 건, 실패하기라도 하면 크게 혼날 거에요.」

유우「성공해도 혼날 거야. 그거 도둑질이라구.」

카스미「윽... 아무튼간에 몰래 다가가서 벗겨오는 건 안 되는데 말이죠.」

아이「오, 뭐 하고 있어?」소곤

카스미「꺄아아앗!」소곤

유우「비명도 작게 지르는구나.」

카스미「벼,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니니까요. 아이 선배랑은 상관 없어요.」

아이「흐응~ 보아하니 셋츠가 안경을 쓰면 인격이 달라지는 이유가 궁금해져서 학생회장 모드의 나나한테서 안경을 빼앗아올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미행하고 있구나?」

카스미「으와아앗! 너무나도 잘 맞췄어요!」

아이「그게, 아이상도 대화 엿들었거든. 그것도 처음부터 계속.」

유우「기척을 숨기다니 엄청나네. 그러면 미행하는 사람은 3명이 된 건가?」

아이「사실은 아유뿅도 지금 미행중인 것 같더라.」

유우「뭐라고? 정말?」

아이「응, 잔뜩 질투에 찬 표정으로...」

유우「질...투...?」오싹

카스미「으에엑, 스쿨아이돌 동호회가 아니라 완전히 미행 동호회네요.」

카스미「사사사사삭!」

아이「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가져올 거야?」

유우「안경을 정중하게 빌릴 수는 없으려나?」

카스미「정중하게...」

     유우「세츠나쨩, 안경 빌려가도 돼?」

     나나「네? 그건 좀 곤란합니다만.」

     유우「앗..... 그렇구나.」

카스미「...안 될 것 같은데요.」

유우「그럼 훔쳐오자는 거야?」

아이「...호기심으로 잠깐 가져오는 것 뿐이니까.」

카스미「2대 1로 안경 슬쩍하기로 결정이네요.」

유우「분명 혼나 버릴 거라구?」

아이「카스카스에겐 이미 전과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카스미「카스밍이에요! 그보다, 훔치더라도 어떻게 훔쳐야 할까요?」

카스미「샤샥!」

유우「샤샥! 아이쨩이 작전을 짜다니. 동호회의 브레인다워.」

카스미「카스밍도 작전 정도는 낼 수 있거든요!」

유우「그래 그래, 하지만 일단 작전이 정해진 만큼 우리는 작전대로 이동하는 거야!」

카스미「쉿! 세츠나 선배가 학생회실에 들어가요!」

유우「나나 모드야?」

카스미「네. 하지만 지금부터는 동호회 시간이니까 바로 지금이 기회에요.」

유우「....! 아이쨩 말대로, 학생회실에서 나올 때는 벗어서 챙겨 나오는구나.」

카스미「작전 개시...!」

카스미「아! 선배!」

카스미「얼른 연습하러 가요~」꼬옥

세츠나「우앗?! 카, 카스미 씨...」

아이 (좋아, 움직임이 봉쇄되었어. 그럼 여기서 유우유우가...!)

유우「카스미쨩, 세츠나쨩 그만 괴롭혀~」

유우 (떼어놓는 척만 하면서 시선까지 돌린 뒤에!)

아이「어라? 다들 뭐해? 얼른 동호회실 들어가자.」

스윽

아이 (좋아, 들키지 않게 안경을 가져왔어.)

세츠나「어? 제 안경 어디 갔죠?!」

유우 (어떡하지? 곧바로 눈치채버렸는데...?)

아이 (아니, 이것도 계산에 넣었어!)

아이「안경? 어제처럼 바닥에 떨어진 거 아냐? 아, 여기 있네.」

아이「자, 가방 줘 봐. 넣어 줄게. 어디 넣으면 돼?」

카스미 (그, 그렇구나! 아이 선배, 지금은 간단히 넘겨버리고 부실에서 다시 노리려는 작전!)

세츠나「고맙습니다. 여기 넣으면 돼요.」

아이「자, 여기 안경.」

카스미「어라? 어, 어, 어떻게 가져오신 거에요?」

아이「넣어주는 척만 하면서 가져온거지.」

유우「정말로 엄청나네...」

아이「셋츠에겐 미안하지만, 이 안경을 무단으로 빌리는 데에 무던히도 고생했네~」

유우「무, 무던히..아하하하학! 잠깐, 기습공격 하지마하하학!」

카스미「아... 맞다, 선배는 이런 개그에 스턴 걸려 버리죠...」

리나리「...안경을 조사해 달라고?」

카스미「응, 리나코!」

아이「뭔가 있으려나~ 해서! 리나리!」

리나「그러면 조사 장치로 한번 조사해보자.」스윽

유우「오옷, 기계를 쓴다니 본격적이네.」

리나「.........」

카스미「.....표정이 안 읽히니까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모르겠는데.」

리나「알겠어.」

카스미「엣? 아냐아냐! 무리해서 표정 지으려고 안 해도」

리나「이거, 뭔지 알겠어. 리나쨩 보드랑 원리가 비슷해.」

아이「정말? 원리가 비슷하다고?」

유우「기분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것과 뭔가 연관이 있다는 거야?」

리나「정확히는, 리나쨩 보드가 작동하는 것하고 작용 방향이 반대야.」

카스미「그렇게 말해도 모르니까, 좀 더 쉽게 설명해 줘!」

리나「리나쨩 보드는 감정에 따라 보드의 표정이 바뀌지만, 이 안경은 착용자의 감정을 통제하고 바꿔버린다는 거야.」

아이「그건 많이 무서운데...? 그럼 쓴 사람은 나나처럼 된단 말이야?」

유우「아냐, 괜찮아. 어제 아주 쉽게 벗겼거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바로 벗겨 버리면 될 거야!」

리나「그렇다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이 착용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단 거야.」

유우「예를 들면?」

리나「그게... 예상이 전혀 안 돼. 감정이란 건 범위가 넓거든.」

아이「그럼 이건 셋츠만 착용이 가능한 위험한 물건이라는 뜻?!」

리나「...내가 피실험자가 될게.」

카스미「피실험자? 그러니까 리나코 자신에게?! 위험할 거야 분명!」

리나「하는 수밖에 없어.」스윽

유우「과연......」꿀꺽

아이「리나리...」

리나「아무 반응도 없어.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아.」

카스미「걱정했다구! 그런데 부작용은? 뭔가 느껴져?」

리나「그다지 부작용은...」

리나「...!」

슥

유우「뭔가 문제가 있었어?」

리나「말이 평소보다 덜 나왔어.」

카스미「에? 그건 무슨 소리야?」갸웃

아이「리나리 같은 차분한 아이가 쓰게 되면 엄청 과묵해진다는 거구나?」

리나「응, 세츠나상만큼 활달한 사람은 학생회장 정도가 되지만 말수가 적은 사람은 대화가 안 될 수준으로 변하는 것 같아.」

리나「한마디로 감정을 강제로 통제하는 안경이라는 거야 이건.」

아이「아니, 무섭잖아 이거!」

카스미「자의로 벗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

세츠나「마치 라노벨에서 보는 세뇌 같네요!」

유우「흐와앗?!?! 세, 세츠나쨩?!」

카스미「죄, 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돌려드리겠습니다!!!! 여기 콧페빵 드릴 테니 용서해 주세요오!」

세츠나「어라? 안경에 설정 붙여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었나요? 에이, 그 정도는 괜찮다구요.」

아이「설정...」

리나「이건 우리들끼리의 비밀로 묻어두자.」속닥

유우「응... 그러는게 좋을 것 같아. 본인도 모르는 모양인데.」속닥

세츠나「아, 맞아요! 시즈쿠상은 설정 붙이는 것도 특기더라구요! 뭔가 전율이 끓어오르는 것 같네요!」

세츠나「그래도 카스미상 의외네요! 카스미상도 뭔가 설정을 붙이고 노는 걸 좋아하셨다니! 시즈쿠상의 영향인가요?」

카스미「안경! 차라리 안경으로 봉인할래요!」

세츠나「크윽! 감정 통제를 쓸 셈인 거냐 네놈!」

카스미「우아-앙! 안경은 고마운 거였어어-!!」

에필로그

~~어느날~~

카린「어라, 세츠나의 안경이네. 아니, 나나라고 해야 하려나?」

스윽

카린「어흠! 학생회장 아사카 카린입니다.」

카린 (오오, 뭔가 학생회장처럼 대사가 나왔어.)

카린「아, 카나타.」

카나타「웬 안경이야?」

카린「부실 탁자 위에 놓여 있었어. 그래서, 써 본거야.」

엠마「에? 그건 학생회장의 말투라기보단 리나쨩의 말투 같은데.」

카린「그런가? 좀 더 학생회장처럼 해 볼게.」

카린「아냐, 잠깐. 뭔가 이상해...」

카린 (뭐야!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이 나오지 않아! 누, 누가 도와줘...)

~끝~

이거 쓰던 도중 방영한 4화에서 카스미가 버젓이 안경 쓰고 나와서 좀 당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