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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창작SS] 「좋아한다고 외쳐도 될까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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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3584676
  • 2020-10-24 1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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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솔직히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집안 환경때문에 늘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 못해왔기 때문일까.



「모두 고마워요!! 정말 좋아해요!!!」



동경하던 스쿨 아이돌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고, 이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느꼈다.


노래하는 것이 좋다. 춤추는 것이 좋다. 무대에서 모두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모두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 좋다.


그렇게, 나카가와 나나가 아닌 유키 세츠나로서의 삶은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런 건... 전혀 귀엽지 않다구요!!!』




그 한 마디에, 눈 앞이 깜깜해져 버렸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싶다고 해놓고, 내 욕심으로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막아버렸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은 모두 잘못된 것이었을까. 나는 지금까지 뭘 해왔던 걸까.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나 때문에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한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까.


그래서 포기하기로 했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자격이 없다고, 모두 포기하려고 했었다.




『정말 좋아하니까!』


『이렇게 좋아하게 만든 건, 세츠나 쨩이니까!』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해주었다. 


잘못되지 않았다고, 충분히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그 사람 덕분에 내 안의 불꽃이 다시 켜졌고,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지 않을까?」





--------




「...」


「세츠나쨩?」


「핫! 네...네!?」


「얘기 듣고있어? 저번에 하고싶다고 했던 라이브 연출 말인데...」



노트에 적은 아이디어들을 열심히 설명하는 이 사람은, 타카사키 유우.


유키 세츠나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유우쨩~!」



멀리서 유우씨를 부르는 밝은 머리의 소녀, 유우씨의 소꿉친구인 아유무씨이다.


유우씨와는...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같다.



「미안 세츠나쨩, 저쪽 먼저 봐주고 올게」


「아, 네...」



「...유우씨.」



등을 돌려 떠나가는 유우씨의 뒷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에?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아유무씨한테 가 주세요.」



웃어보이며 다시 멀어지는 유우씨를 보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픔이 밀려왔다.


조금만 더, 옆에 있어주었으면 했는데.




--------




「후우...」



집에 돌아와 연습으로 지친 몸을 누인다.


멍하니 방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되짚어봤다.


...유우씨의 모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좋아하는구나, 유우씨를.」



나지막이 읊조린 내 목소리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좋아하는 것에 솔직하자.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왜 이 순간만큼은 내 마음을 부정하고 싶은 걸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거랑, 사람을 좋아하는 건 다르니까...」



들어줄 사람도 없는 허공에 변명하듯이 말하며 눈을 감았다.





「세츠나 선배, 요즘 뭔가 넋이 나간 것 같지 않아요?」


「세츠나쨩, 컨디션이 안 좋아?」



다음날, 부실의 동료들에게 걱정받았다. 내가 그렇게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건가.



「세츠나쨩! 고민이 있으면 얼마든지 상담해 줄테니까!」


「그래, 세츠나쨩. 나도 유우쨩도 언제든 얘기 들어줄 수 있어!」



유우씨와 아유무씨도 한 마디씩 거든다. 


...두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겠지.



「아하하, 그냥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요. 금방 괜찮아질 테니 걱정마세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 학생회실에 두고온 게 있어서 잠깐 실례할게요! 먼저 연습 시작하세요!」



물론 거짓말이다. 


그저 유우씨와 아유무씨를 보고있으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저며와서, 


무언가가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아서, 잠시 혼자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오려고 했었다. 


살짝 현기증이 나서 학생회실까지 가지 못하고 복도 벽에 몸을 기댔다.



「잠깐 앉아있을까...」



그대로 바로 옆의 빈 교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 깊게 숨을 내쉬었다.


유우씨가 걱정해주고 있을까? 아마 그럴거야, 유우씨는 상냥하니까. 나를 생각해 주고 있을거야.


그리고 그 옆에서는, 아유무씨가─



「────.」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유우씨 옆에는 아유무씨가 있지. 그건 당연하다. 처음 만났을때도 옆에 있었고 언제나 유우씨의 옆에는 아유무씨가 있었다. 두 사람은 소꿉친구라고 했었지.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서로를 알아왔을 것이다. 그러니 유우씨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유무씨 일것이다. 나도 유우씨의 옆에 있고 싶어. 하지만 그런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아. 나는 유우씨를 좋아하고 있어. 아유무씨도 유우씨를 좋아하고 있을거야. 하지만 유우씨는 나에게 좋아한다고 해줬어. 아니, 그건 착각일거야. 좋아한다의 뉘앙스가 다른거야. 유우씨는 어디까지나 팬으로서 스쿨아이돌인 유키 세츠나를 좋아할 뿐 진짜 나에게는 나카가와 나나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어 슬프지만 이게 현실이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유우씨도 아유무씨도 나도 간신히 복구된 우리 스쿨아이돌 부원들까지 모두가 상처받을 뿐이야──



「어라, 셋츠?」



낯익은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석양이 쏟아지는 교실 문간에 아이씨, 그리고 리나씨가 서 있었다.






--------





「아이씨?! 여..여긴 어떻게..」


「부실로 가는 중에 교실에 누가 앉아있길래 슬쩍 봤더니 셋츠 같더라구~」


「세츠나쨩.. 울어?」



나는 울고 있었던건가. 


그제서야 뺨에 흐르던 눈물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닦아냈다.



「셋츠, 무슨 고민 있어? 요즘 계속 상태가 안 좋아보였는데」


「아..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고민, 얘기해도 좋아. 비밀로 할게.」



리나씨가 말했다. 표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말에서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두 분은, 좋아하는게 있나요?」


「응.」


「나는 셋츠도 리나리도 전부 좋아한다구?」



웃으며 너스레를 떠는 아이씨,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팽팽해져 있던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좋아한다는게... 그 사람.. 다른 어떤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더듬더듬 의도를 숨겨가며 물으려다 보니 문장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이씨가 의미심장하게 웃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내 마음의 50%는 들켜버린 모양이다.



「그렇네... 셋츠가 무언가를 좋아하면, 그걸로 인해서 상처받을 사람이 있다는 거지?」


「...네.」


「그 사람이 상처받을 거라는 건, 셋츠의 생각이고?」


「...네.」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 좋아한다고 해도.」



아이씨는 그렇게 시원스레 대답했다.



「...하지만.」


「세츠나쨩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다 알 수 있어?」


「...」


「잘 모르면서 세츠나쨩 혼자만의 생각으로 단정짓고 행동하는 거지?」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잖아요... 저도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 마음을 숨기는 건 배려심 있는 행동이야. 하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하다보면 세츠나쨩은 불행해질거야.」



리나씨는 무표정이었지만, 짐짓 단호하게 말했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전할 수 없다는 건, 너무 답답하고 힘든 일이야.」


「...리나씨.」


「오오~ 리나리 멋있어~!」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듯, 아이씨가 끼어들어 왔다.



「뭐, 그런거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니까 말이지?」


「하지만, 저는...」


「응응~ 들었어, 예전에 카스카스랑 있었던 일들~ 셋츠가 좋아하는 걸 고집하다가 부 자체가 펑 하고 공중분해 됐다고 했었나?」


「...상당히 유쾌하게 말하시네요.」


「유쾌한 일이잖아?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다시 다 같이 모여서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으니까.」


「...」


「그렇게 한번 부딪히고 나니까, 카스카스도 셋츠를 이해하게 됐고 셋츠도 카스카스를 이해하게 됐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건 또 그것과는 다른 문제니까요...」


「뭐 경우가 다르긴 하지. 하지만 말이야 셋츠, 우리는 항상 정답인 길로만 갈 수는 없다고?」


「...」


「수없이 생각해서 정했던 일이 틀릴때도 있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아예 끝나버리는건 아니니까」


「아이씨, 할머니같아.」


「옷, 어떻게 알았어 리나리? 우리 할머니가 맨날 해주시던 얘기인데~!」


「...후훗」


「세츠나쨩, 웃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셋츠는 웃는 얼굴이 훨씬 예쁘니까!」


「...리나씨, 아이씨, 두 분 다 고마워요.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아니 뭐, 실제로 어떻게 하라 조언 해준건 아니니까 말이지」


「그보다 연습, 늦은 것 같은데」


「아앗! 빨리 가자 리나리! 자 셋츠도 빨리!」


「아, 네!」



결국 해답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두 사람과 함께 교실을 나섰다.



「참, 한 마디만 더 해줄게 셋츠」


「네?」



부실로 가는 길에,  아이씨가 갑자기 내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가끔 나쁜 아이가 되어도 좋다구?」



아이씨가 윙크하며 말하자마자,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어디까지 알고있는 걸까, 이 사람은...



「...아이씨는, 나쁜 아이?」


「그렇네, 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어차피 똑같이 아이니까~」





--------





「「 수고하셨습니다! 」」



연습은 무사히 끝났다.


마음을 정해서 일까,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츠나쨩, 수고했어~」



유우씨가 타월을 건네주며 말했다. 아유무씨는 유우씨 옆에서 물병을 건네받고 있었다.



「...유우씨, 잠깐 괜찮을까요?」


「응? 왜 그래?」


「사실은 다음 라이브에 대해 상담할 게 조금 있는데요... 둘이서.」



아유무씨가 이쪽을 놀란듯이 쳐다보고 있고, 아이씨는 키득거리며 뭔가를 부원들에게 속닥이고 있지만, 그런 시선쯤은 이겨내자.



「에, 둘이서?」


「네, 둘이서.」


「그래, 그러자! 그럼 어디서 만날까?」


「그게, 일단은...」



유우씨는 의외로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


아유무씨는 물을 마시는 것도 잊은 채 나와 유우씨의 얘기를 곁눈질로 듣고 있는 것 같다.



죄송해요 아유무씨. 나나는, 오늘만큼은 나쁜 아이가 될게요.














====




원래 좀 달달하게 꽁냥거리는거 써보고 싶었는데 경험이 없어서 안나온다


유우세츠 흥했으면 좋겠다 아유무는 아유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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