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각 정리하려고 일기쓴건데 너넨 세츠나 어떻게생각하나 궁금해서 올림
원래 누구 보여주려고쓴건 아니라 좀 두서없을수 있음. 키워드는 동료, 미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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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원래 다섯명이 함께하기로 한 라이브에서 세츠나 혼자서만 상의 없이 노래한것은 그게 자신의 마지막 라이브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잘못한건 나뿐이고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스쿨 아이돌을 그만둘테니, 동료들은 나와 상관없이 나아갔음 한다. 이 무대엔 얽히지 않았으면 한다. 근데 이거 너무... 살면서 진정한 의미의 동료들을 만나지 못해왔던게 아닌지, 결국은 대화 몇번으로 해결될 갈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라는 선택지보다 자신이 포기하는 길을 먼저 떠올린다는건 스쿨 아이돌이 나나의 첫 꿈, 첫 욕심이었기에 '나나일 때 해왔던 것처럼 관성적으로' 행동해버린게 아닌지. 나나에겐 나나의 욕심을 응원해줄 동료가 없었던 거야. 나나의 욕심 자체가 드러나지 않았었으니까. 그래서 동료의 존재에 기댈 수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홀로였을 때처럼 행동한 거.
기대감, 그에 따른 부담, 스쿨 아이돌이라면 러브라이브에 당연히 출전해야 한다는 생각도 그래 나나로서만 너무 오래 살아온것같아서 안쓰러워 이 세계관에 무슨 실적이 모자라면 폐부해버리겠다는 학생회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부의 인원수 자체가 부족한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모르는것같으니 부모님의 압박조차 아닌데 순전히 나나로서 살아온 삶의 관성이라는 거임
그리고 세츠나의 죄의식말인데 개인적으론 도를 넘은 정도로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끼진 않았음
잘못 한번으로 자기 꿈을 영영 포기하려는게 지나친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건 애초에 세츠나가 동료에게 사과하고 대화로 나아가는 법을 몰라서 일어난일이기도 함 세츠나가 미숙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았음에도 꿈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면 그건 확실히 죄의식을 강조하는 장면이었겠지만, 세츠나는 다른 선택지 자체를 떠올리지 못했음
세츠나한테 미숙한 면을 쥐여주는거 너무 적절하지만 안타깝다 얘가 어떻게 살아왔으면 고2에 동료애를 처음으로 느끼니
나나가 살면서 동료라할만한 존재들을 만나지 못한건 아닌데 적어도 '나나의 욕심을 응원하는' 동료는 만나지 못했지 나나는 욕심 자체를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래서 동호회 애들이 어찌보면 나나의 첫 동료인거고. 나나로서는 난생처음 벌어지는 일들을 '욕심부리지 않았을 때처럼' 해결하려다 튕겨나간거고. 그래가지고 죄책감으로 자기 꿈을 영영 포기하려 하는데... 이후로 정말 아무 트리거도 발생하지 않았다면 나나는 세츠나의 존재를 영영 포기할수도 있었겠지만 이 동료들은 러브라이브의 등장인물들이고 세츠나가 절대 혼자가 될리는 없겠지 그게 굉장히 안심되는 부분이고 세츠나가 앞으로도 사랑받고 웃었으면 좋겠고
세츠나의 성장은 단순히 자기가 모르고있던 분야의 애정과 응원을 받음으로 해결됐다는게 좀 가슴아파
세츠가 누구 팬질을 하면 했지 자기가 사랑받은 경험은, 자기가 욕심을 냈음에도 사랑받은 경험은 없다시피했을텐데... 그러니까 사랑, 애정, 응원이란 것들을 머릿속으론 다 알긴 아는데 자기것은 아닌거임 세츠나는 자신의 미숙함을 해결하는데에 어떤 지혜나 깨달음이 필요했다기보단 단순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는게
2화땐 세츠나의 부담감에 뭔가 다른 이유같은게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는데 예를들어 부모님의 압박, 동호회의 실적 요구 그런거 근데 부모님은 상황 모르는것같고 동아리에 어떤 위기가 찾아온것도 아니고... 오로지 나나로서 살아온 기대감과 부담의 관성이 '스쿨 아이돌이라면 반드시 러브라이브에 참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이어졌다는게... 심지어 동료들의 다이스키를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성급하고 절박할 정도였잖아 세츠나가 남의 다이스키를 존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려면 정신이 얼마나 몰렸던거냐고 근데 거기에 다른요인이 없고 순수하게 자기 부담감뿐이었다는게 안쓰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