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라이브 끝나고 메박 불 켜지면
못생긴 물붕이들 하나둘씩 일어나면서 출구로 나가고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어쩌고 하다가 또 누가 저 멀리서
5센욧! 외치면 또 저기 멀리서 5센치! 이러고 있고
화장실에도 물붕이가 가득 엘베 앞에도 물붕이가 가득
그럼 애들은 다들 친구들이랑 수다떠는데 나는 말걸 사람도 없으니
호다닥 계단따라 내려오면 해는 지고 날씨는 살짝 쌀쌀해서
우선 신촌역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다보면
분명 저 앞에 있는 물붕이도 신촌역으로 가는건지 계속 내 앞에 있고
뒤에도 똑같은 사람이 계속 따라오고
신촌에서 인싸들이 깔깔대는거 보면서 이제 뭐하지 하다가
홍대까지 또 터벅터벅 걸어가서 리언냐가 치즈핫도그 먹은 집에서 핫도그 하나 시켜가지고 또 오물오물 대면서
킹이 사진찍었던 성지들 슥 훑어보고 내려오다보면 합정역까지 와서
애니플러스 샵에 슬그머니 들어가서 루비보고 후리링 싸인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가지고
굿즈 하나 살까 싶으면 살건 또 없어서 그냥 두리번 거리다가 나와서 지하철 타고 집 가는 맛이 있었는데
온라인라이브라 뱃살 긁적긁적밖에 할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