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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그런 어줍잖은 동아리 인정 못합니다. 폐부할게요」
아나타「기다려 시오리코쨩, 어떤 동아리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부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뒤에 판단해야지」
시오리코「...확실히 당신이 말한대로네요. 제가 지나쳤습니다...」
시오리코「나가시소멘동호회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활동내용을 알려주시죠」
부장「소멘을 만들고 흘려보내서 먹어요」
.
시오리코「그것 뿐?」
시오리코「역시 폐부하겠습니다」
부장「그건 횡포에요!」
부장「저희에게도 훌륭한 실적이 있다고요!」
시오리코「그 실적이 뭔데요?」
부장「저희는 나가시소멘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어요」
시오리코「그건 정말 대단하군요」
시오리코 (이 정도의 실적이 있다면 의외로 제대로 된 동아리일 지도...)
아나타「조사해보니까 나가시소멘동호회가 있는 학교는 전국에 8곳밖에 안된다는데」
시오리코「역시 폐부하겠습니다」
부장「너무해요!」
부원「저희는 그저 나가시소멘이 먹고싶을 뿐인데!」
시오리코「그것 뿐이라면 동아리가 아니여도 할 수 있습니다. 귀가 후에 집에서 친구들하고 먹으면 되지 않나요?」
부장「학교에서 먹고싶단 말예요!」
시오리코「학교에서 소멘을 먹고싶을 뿐이라면 식당에서 먹는 것도 가능하죠」
부장「학교식당 메뉴에 소면이 없어요!」
시오리코「그럼 학교측에 요청하면 될텐데요?」
부원「저희는 그저 소멘이 먹고싶은 게 아니라 흘리고싶단 말입니다! 식당에서는 그게 안되요!」
시오리코「이해할 수 없네요. 왜 소멘을 흘려보내는 건가요?」
부원「즐거우니까요」
시오리코 (도통 영문을 모르겠네...)
시오리코 (그래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들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거절만 하는 사고방식은 잘못됬다고 스쿨아이돌동호회를 통해 배웠죠...)
시오리코「알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나가시소멘을 체험해보게 해주세요」
부장「에~ 그 고지식한 학생회장이?」
부원「나가시소멘 먹을 수나 있나요~?」
시오리코「실례스런 말을! 저야말로 소멘 정도는 먹어본 적 있습니다」
시오리코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소멘을 흘려서 먹어본 적은 없네요)
부장「그럼 흘려보낼게요」
시오리코「좋아요」
시오리코 (캐치할 수 있을까...)
부장「자!」
휙!
시오리코「너무 빠른데!?」싹둑
아나타「지금 속도 이상하지않아?!」
부원「면속 100킬로니까요」
시오리코「이, 이런 건 있을 수 없어요! 장난하자는 겁니까!?」
부장「방금 건 초보자용 면속이라구요~ 상급자가 되면 140킬로의 소멘을 캐치하게 될테니까요」히죽히죽
부원「학생회장한테는 어려웠을려나~」히죽히죽
시오리코「으으윽...」
시오리코「하, 한 번 더 부탁하겠습니다」
부장「그럼 제2면 갑니다」
시오리코 (나는 할 수 있다... 나가시소멘에 적성이 있다...)
휙!
시오리코「지금이다!」
싹둑
아나타「휘었어!?」
부원「커브도 있어요」
시오리코「이, 이, 이런 건 먹을 걸 갖고 장난치는 거밖에 안됩니다!! 즉각 폐부하겠습니다!」
부장「어라~ 뒷걸음질 치시는구나~」
.
부원「이대로라면 자신이 못하니까 폐부하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구요~」
시오리코「으으으윽....ㅠ」
시오리코「이대로는 안돼...내일부터 나가시소멘도 캐치 못하는 학생회장이라고 웃음거리가 되버려.. 」
아나타「포기하지마 시오리코쨩! 스쿨아이돌은 어떤 때라도 포기하지 않아!」
시오리코「핫!」
시오리코 (그래! 저는 스쿨아이돌 동호회에서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와 강한 마음가짐을 배웠어요!)
시오리코「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부장「그럼 제3면 갑니다」
시오리코 (직구? 커브? 어느 쪽이지?)
시오리코 (아냐! 그런 사고는 잘못됬어)
시오리코「젓가락을 더 앞으로 뻗으면 커브든 직구든 잡을 수 있을거에요!」
힘껏!
시오리코「해냈다!」
시오리코「됬어요!」
아나타「해냈구나 시오리코쨩」
부장「초보자가 여기까지 해내다니...」
부장「이 학교 학생회장도 글러먹은 사람은 아니었네요! 」
부장「자, 캐치하셨다면 드셔보세요」
부원「먹어야 비로소 나가시소멘인 겁니다」
시오리코「이랬는데 맛이 별로라면 가만 두지 않겠어요. 이렇게 고생시켜놓고서 맛이없다면 폐부해버릴 테니까」
아나타 (농락당한 걸 담아두고 있군...)
후루룩
시오리코「이,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입니다!!」
시오리코「흐르는 국물에 버무려진 면 역시 맛있고... 」
시오리코「양념도 소멘의 풍미를 북돋아주고 있네요!」
시오리코「면속 100킬로의 소멘이 제 입 안에 흘러들어왔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어요!」
부장「그렇다면...」
시오리코「제가 틀렸습니다. 나가시소멘동호회는 훌륭한 동아리예요. 존속을 인정하겠습니다」
부장・부원「됬다!!」
아나타「잘됬네 다행이야」
시오리코「당신도 먹어보세요」
시오리코「아유무씨가 선보이는 라이브를 봤을 때하고 비슷한 정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나타「분명 맛있긴한데...」후루룩
시오리코「나가시소멘이 이렇게 멋진 거였다니.. 학교 식당측에도 상시메뉴로 준비해둘 수 있도록 부탁해볼까요」
아나타 (시오리코쨩은 그저 줏대가 없는게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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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냥 네타 덩어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