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몇번 돌리다가 갑자기 생각한 거지만
유우가 평범한 보통과가 아니라, 원래 음악 전공을 했었다가 음악 진로를 그만 두고 보통과로 진로를 바꾼 거라면?
하는 생각으로 대사들을 다시 봐봤음
유우가 애니 처음부터 하던 말인
"두근거림이 부족한 데"
이 다음에 뭘 할지 고민할 때 하던 대사로
"뭔가 팍 꽂히는 게 없단 말이지"
등을 보면, 유우는 스쿨 아이돌을 접하기 전엔 자기 마음을 확 끌만한 자극적인 걸 찾고 있던 게 아닐까 싶음
그러다가 유우키 세츠나의 길거리 공연을 통해 스쿨 아이돌을 접하고 이런 세계가 다 있었구나 하고 눈을 빤짝빤짝 빛내며 즐거워 함
어제 념글 중에 있었던 스쿨 아이돌 접하기 전, 후 표정 변화 처럼 그 전에는 뭔가 축 처진 눈에 약간 매사에 지루해보이던 인상에서 이 때 기점으로 표정이 싹 바뀜
그런데 그렇게 신나했으면서 스쿨 아이돌 동호회가 폐부했다는 소식에 잠깐 충격은 먹었더라도 그 후엔 아쉬워하는 눈치는 커녕
교내에 있을 유우키 세츠나와 만날 찬스까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면서 깔끔하게 포기해버림
위로해주려던 아유무가 오히려 당황해 할 정도로 스쿨 아이돌 동호회의 폐부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음
아쉬워하긴 커녕, "역시 꿈을 쫓는 건 어려운 걸까", "아직 내 꿈은 없지만, 아이돌 한다는 건 그런 거잖아?"
하면서 꿈을 쫓는 것이 어렵다는 걸 십분 이해하는 눈치까지 보여줌
여기까지 보고 느낀 게, 유우가 단순히 자극적인 걸 찾아다닌 게 아니라, 뭔가 꿈을 쫓던 상태에서 그 진로에서 자기가 즐거워할 만한 부분을 찾지 못하고
그 진로를 포기한 채 아유무와 함께 보통과로 진학한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었음
스쿠스타의 아나타의 방에서 모든 부분을 유지한 채 키보드만 쏙 빼놓고 방을 구성한 점에서 스쿠스타의 아나타와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은 있을 텐데
거기서 음악 전공자라는 설정은 쏙 빼고 보통과로 바꾼 이유가 뭘까 했는데
이런 상황이면 복귀했을 때 "이거 예전에 쓰던 키보드야" 하고 가져오면 그대로 스쿠스타 아나타의 방과 일치하게 되는 방향도 가능할 듯 싶음
그리고 이런 뒷배경이 있다면
마키의 "피아노는 좋아하지만, 공부가 먼저였으니 피아노는 취미로만 한다" 나
리코의 "피아노는 좋아하지만, 콩쿠르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피아노를 치기 겁난다" 와는 다른 방향으로
음악 전공자의 이야기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스쿨 아이돌을 하면서 그 즐거움을 찾아내고 음악 전공으로 돌아가면서 니지동의 음악 셔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