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니지 세컨 후기쓰려다가 이건 따로 정리하지 않으면 후기 끝이 안보일거 같아서 다 지우고 새로 쓰고있다.
니시 세컨은 애초에 딱히 규모가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것도 아니었고, 뷰잉도 못가는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였지만 그래도 퍼스트 이후 나왔던 신곡들 퀄리티만 생각해도 그 단점을 다 커버하고도 남을 기대감을 주는 라이브였음.
특히 당연히 오시가 솔센먹은 무적급 빌리버가 라이브로 나온다는건 헤헤헤 거리면서 밤잠 설쳐갈 정도로 기대가 정말 컸었고, 아마 마유치도 팬들의 이런 기대감을 모를리가 없겠지. 팬은 둘째치고 아마 본인이 제일 완벽한 무대를 기대했을꺼야. 그만큼 카스밍에 대한 애정이 크니까.
근데 1일차 낮부 무적급 빌리버에서 한 2~3단어 정도를 잊어버렸어.
이건 솔직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니지 세컨드 첫 솔로곡이고 거기에 솔센곡이니 긴장도 부담도 컸겠지. 실제로 다른 나마니지도 가사 실수 좀 있었고, 전체적으로 캐스트한테서 이전 라이브에선 볼 수 없던 긴장감이 대놓고 느껴졌으니까. 이건 나마니지가 잘못해서 미숙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생각해봐. 아예 무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몰라도 캐스트들은 관객이 있는 라이브에 익숙한 사람들이잖아. 특히나 니지는 페스때 SSA에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사람들이잖아. 관객의 수가 그들한텐 부담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내 편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에 더 큰 에너지를 얻고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잖아. 근데 무관객 라이브는, 날 지켜보는 수 많은 사람들 즉 수 많은 부담감은 있는데 막상 그걸 지탱해 줄 팬들의 환호와 미소가 없잖아. 에너지원은 없는데 에너지 소비만 더 커져버린거지. 나마쿠아도 이미 여러차례 팬들의 사소한 반응 하나하나가 라이브를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몇십번 말할 정도로 자신들이 라이브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없어져 버린거잖아. 아마 이게 이번 라이브에서 나마니지들이 가장 힘들어했던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방구석에서 보는 우리는 공식이 증강현실에 여러가지 연출장치로 볼 거리가 늘어났지만, 마유치의 눈 앞에는 오히려 자신을 전 세계로 생방송 송출하는 카메라밖에 보이지 않잖아. 무대에는 같이 페이스 맞춰 줄 멤버도 없이 본인 혼자 덩그러니 무대위에 남은거야. 그것도 팬들 사이에서 기대치가 높은 무적급 빌리버 의상을 입고.
마유치도 실수 직후에 어떻게든 실수했다는 걸 잊어버리고 떨어지는 텐션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보였어. 그래 이게 프로지. 근데... 그 모습이 너무 가슴아팠어.
"여기서 무너지면 안돼!"라는 마음으로 일부러 목소리도 크게 내고 더 방긋 웃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다 보였어. 그게 또 카스밍이랑 겹쳐보여서 카스밍오시로써 엄청 감동적이기도 했어. 근데 그래도 표정이 굳고 시선이 불안정한것도 같이 보였어. 아까 노력하던 모습이 카스밍이랑 겹쳐보인다 했잖아? 그만큼 카스밍이 아나타 없는 공간에서 혼자 두려움에 덜덜 떠는 모습처럼 보여서 더 가슴아팠어.
ㅅㅂ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아니 내가 뷰잉이나 타천이라 내 응원을 전하지 못했어도 마유치를 응원으로 지탱해 줄 다른 누군가가 현장에 있었으면 불안함에 떠는 마유치가 조금이라도 기운차렸겠지. 근데 그 누구도 마유치를 응원해주지 못했어. 마유치 포함해서 나마니지 전부 다 응원을 받지 못했잖아.
그래도 그렇게 불리한 조건에서 다들 어? 저번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성정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진짜 열심히 라이브했잖아. 난 그게 더 고맙더라. 다들 불안해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깜짝놀랄 감상포인트들을 많이 만들어줬잖아. 그래서 난 2일차 마지막에 아 나마니지들이 어느정도는 다 극복했나 보구나 싶었어.
근데 라이브 소감 말하자마자 다들 펑펑 우는데..... 이건 퍼스트때도 느꼈던 "우리 정말 힘들었어요ㅠㅠ" 하는 메시지의 눈물같아서 더 마음이 찢어졌어. 라이브의 셋리와 연출이 감동적이어서 흘리는 눈물과는 다른, 아픔이 담긴 눈물이라 ㄹㅇ 눈물없인 볼 수 없더라. 특히 마유치가 "카스밍한테 미안해서"라는 말은 진짜..... 하.....
다들 알지만 나마럽라한테 캐릭터는 단순히 배역 그 이상의 존재잖아. 나마뮤즈는 아직도 매년 캐릭터 생일때마다 오히려 자신이 즐길 정도로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아쿠아도 안쨩같은 경우 인터뷰에서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치카쨩은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되는 거니까" 같은 발언이나 니지에서 퐁도 퍼스트때였나 교내매칭때 본인때문에 아유무한테 피해를 주는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이야기 했던 거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때로는 한없이 미안해하는 애틋한 관계잖아.
그런걸 알기에 마유치 입에서 자신의 캐릭터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나왔을 땐...
그렇게 캐릭터를 위하는 마음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만드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캐스트 입에서 이런 말 안나왔으면 좋겠어......
마유치가 마지막 소감에서 그만큼 카스밍에게 미안해했던 마음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더 성장할꺼라 믿어. 어제 오늘 일은 빠르게 내던지고 자신에게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앞을 향해 달려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하지만 당장 오늘내일만큼은 팬들이 SNS로 보내준 응원 메시지를 읽으면서, 그리고 자신의 안에 있는 카스밍의 위로도 받으면서 조금은 쉬었으면 좋겠다.
마유치 수고많았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