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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아유무 "시오리코쨩을 엉망으로 만들자."
글쓴이
호시조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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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418486
  • 2020-08-15 14:09:33
 

아유무 "시오리코쨩, 레슨 수고했어. 덥지? 자, 물 좀 마셔."

시오리코 "감사합니다, 우에하라씨."


아유무 "동호회에서 지내는 건 익숙해졌어?"

시오리코 "예,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에하라씨에게는 항상 감사드려요."



아유무 "시오리코쨩도 참, 내가 뭘... 특별히 챙겨주던 것도 아닌데 고마워할 필요 없어."

시오리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지금도 저를 챙겨주고 계시잖아요. 자각하지 못할 뿐... 우에하라씨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란 거겠죠."


아유무 "시오리코쨩... 좀 쑥스럽네..."

아유무 (이 아이... 역시 위험해.)



아유무 (아무렇지 않게 이런 이케맨 같은 얼굴로 이케맨 같은 미소를 짓고 이케맨 같은 말을 하다니.)

시오리코 "그리고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타올도... 정말로 돌려드리지 않아도 되나요?"


아유무 "나는 예비용 타올도 한가득 있으니까 괜찮아. 게다가 시오리코쨩이랑 커플 타올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쁜걸. 시오리코쨩은 아니야?"

아유무 (이런 자잘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도 그래.)



시오리코 "아뇨! 저도 무척 기뻐요. 기쁜데..."

아유무 (가끔 보이는 이런 갭도... 이걸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간...)


유우(in 망상) "아아! 결코 내 손을 놓지 말아줘요, 나의 시오리코!"

시오리코(in 망상) "물론이요, 유우! 내 사랑! 이 완장에 건 맹세도 그대를 향한 사랑보다 무거울 수 없소!"



아유무 (그렇게 되기 전에 손을 써야겠는데... 어쩌면 좋을까...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아유무 "그러면 돌려받도록 할까?"


시오리코 "아... 역시 그렇겠죠? 하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언제까지고 우에하라씨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유무 "그리고 이번 주말에 같이 동호회에서 쓸 타올을 사러 가지 않을래? 마침 이번 주말에는 시간이 있거든."



시오리코 "예?"

아유무 "주말에 할 일이 있는 거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시오리코 "아뇨, 없습니다. 다만... 그게... 같이 간다는 것은... 저희 둘이서만 간다는 의미죠?"

아유무 "당연한 걸 물어보네. 응, 우리 둘만 갈 거야, 단둘이."



아유무 "설마 둘이서만 가는 게 불편해?"

시오리코 "그럴 리가요. 평소에도 가끔 함께 외출했잖아요? 단지 우에하라씨와 단둘이 어딘가 가는 것은... 매번 그렇지만 쑥스러워서..."


아유무 "후훗... 시오리코쨩도 정말 귀여운 구석이 많다니까?"

아유무 (그래서 빨리 어떻게든 해야겠어.)



아유무 (시오리코쨩에게는 미안하지만 유우쨩과의 해피 라이프에 해가 될 인물을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어.)

아유무 "그럼 슬슬 돌아갈까? 어디서 만날지랑 언제 만날지는 밤에 정하자. 그리고, 언제 만나기로 정해지든 몇 시간씩 일찍 나오면 안 돼? 알았지?"


시오리코 "그것은... 노력해보겠습니다."

아유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시오리코쨩.) 





아유무 "정말! 내가 몇 시간씩 기다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어째서 두 시간이나 일찍 나온 거야!"

시오리코 "죄, 죄송합니다. 우에하라씨를 기다리게 하느니 차라리 제가 기다리는 편이 역시 낫지 않을까 싶어서..."


아유무 "그래도 그렇지. 시오리코쨩이 그러면 내가 얼마나 미안한지 알아?"

시오리코 "하지만 우에하라씨도 한 시간, 아니... 아닙니다."



아유무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돼, 알겠지? 다음에도 그러면 여기서 좀 더 화내버릴 테니까... 그럼 출발하자."

시오리코 "예... 저기, 우에하라씨? 손은 왜 내미시는 거죠?"


아유무 "응? 그야 손 잡고 걸을 거니까."

시오리코 "그러니까 그것을 왜... 왜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예요."



시오리코 "지금껏 한 번도 손을 잡고 다닌 적이 없었잖아요."

아유무 "서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지. 봐,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잖아."


시오리코 "그것은 그렇습니다만..."

아유무 "그리고 사실 친한 사이에는 원래 이러는 거야. 시오리코쨩이 어색해할까봐 지금까지 안 했지만, 카스미쨩이 그러는 것처럼 원래는 이렇게 서로 깍지를 끼고..."



아유무 "혹시 부끄러워서 그래?"

시오리코 "그것도 있습니다만... 날이 더워서 손에 땀도 배어나오고, 그리고... 불쾌하시면 언제든 놓으셔도 됩니다..."


아유무 "내가 잡자고 해놓고 그럴 수야 없지. 그리고 시오리코쨩의 손인데 불쾌하게 여길 리 없잖아? 그럼 정말로 출발하자. 오늘 하루는 잘 부탁할게?" 

시오리코 "예? 어... 예,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유무 (낭패야. 원래는 내가 시오리코쨩을 맞이할 셈이었는데. 다른 사람과 외출하는 일이 적어서 이런 걸 엄청 신경 쓴다는 걸 알면서도 얕보고 말았어.)

아유무 (하지만 굳이 터치할 필요 없었던 부분이니 괜찮을지도. 어찌 됐든 의도한 상황도 만들어냈고.)


아유무 (시오리코쨩에게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손을 잡고 걷는 일은 흔치 않아. 카스미쨩이랑은 매번 그러지만, 그건 카스미쨩이 이례적인 거야. 보통 초면에, 어느 정도 알고 지낸 사이라 해도 타인의 손을 덥석 잡고 거리를 좁혀오는 아이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시오리코쨩은 몇 시간씩 일찍 나오는 것도 있어서 더욱 그럴 거야.)

아유무 (솔직히 말해 시오리코쨩의 그런 면은 늘 걱정되고, 그래서 이러는 것도 죄책감이 좀 들지만... 사랑에 그만한 각오는 필요한 거야. 다른 사람과 다닐 때도 무심코 그러게 오늘 하루는 쭉 손을 잡고 걸어줘야겠어.)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아유무 "왜 그래,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저희는 오늘 타올을 사러 온 거죠? 그런데 옷은 왜..."

아유무 "앗, 이 옷도 시오리코쨩에게 어울릴 것 같아. 시오리코쨩은 어때 보여?"



시오리코 "우에하라씨가 어울린다고 하셨으니 분명 어울릴 거예요."

아유무 "정말? 그럼 한번 입어볼래?"


시오리코 "그거야 상관없지만, 우선 타올부터 사러 가는 것이..."

아유무 "실례합니다! 이 옷 좀 입어보고 싶은데요!"



시오리코 "저... 어떤가요? 잘 어울리나요?"

아유무 "응, 정말로 잘 어울려. 역시 시오리코쨩은 스타일이 좋아서 뭐든 어울리네."


시오리코 "그렇지 않아요. 전부 우에하라씨의 안목이 좋아서... 우에하라씨가 제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신 덕분이에요. 저 혼자였다면 분명 못 보고 지나쳤을 거예요."

아유무 "시오리코쨩도 칭찬이 과해. 그래도 기쁘네."



아유무 "그럼 옷은 어울리고, 시오리코쨩은? 시오리코쨩은 그 옷이 마음에 들어?"

시오리코 "옷은... 그게... 저... 우에하라씨는 어떠신가요?"


아유무 "나? 나야 당연히 마음에 들지."

시오리코 "그렇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저는 이러한 옷을 입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 다소 어색하지만... 스쿨아이돌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익숙하지 않은 것도 경험해봐야겠죠."



아유무 "그렇구나. 그럼 시오리코쨩의 결심을 위해서라도 이 옷은 챙겨가야겠네."

시오리코 "예?"


아유무 "네, 이 옷은 사도록 할게요. 시오리코쨩도 계산해야 되니 갈아입고 나와."

시오리코 "자, 잠시만요!"



시오리코 "확실히 제가 지금 경험이 어떻다느니 말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옷을 살 필요까지는... 행동의 비약이 심해요. 무엇보다 저는 오늘 타올 살 돈만 가지고 와서..."

아유무 "돈 걱정은 안 해도 돼. 내가 사주는 거니까."


시오리코 "또 무슨 황당한 말을... 우에하라씨가 내주실 필요 없어요. 사게 된다면 제 돈으로 사도록 하겠습니다."

아유무 "그 전에 이 옷이 나가면 어쩌려고. 음... 시오리코쨩이 그렇게나 나한테 신세지는 게 미안하다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줘. 나는 그거면 충분해."



아유무 "나중에 나랑 어딘가 놀러 가게 되면 그 옷을 입고 와줘."

시오리코 "이 옷을요?"


아유무 "그 옷을 입은 시오리코쨩이 정말로 근사해 보여서 말이지. 나란히 걸어보고 싶어. 오늘은 무리니까 나중에... 응?"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옷을 사는 데 쓰인 돈은 최대한 빨리 드리겠습니다. 그럼 갈아입어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하긴 부끄러울만도 하지. 평소 입던 정숙한 분위기의 옷과 달리 전체적으로 짧은 느낌이니까.)

아유무 (그건 그렇고 초반부터 너무 무리한 걸지도. 차라리 옷을 사는 걸 구실로 다음 약속을 잡는 게...)


아유무 (아니, 중요한 건 시오리코쨩이 노출이 있는 옷에도 거리낌이 없어져 평소에도 몸에 배인 정숙한 이미지가 벗겨져나가는 거야.)

아유무 (유우쨩이 아는 시오리코쨩은 학교에서의 모습뿐. 공과 사가 철저하고 엄숙해 보이던 학생회장이 사실은... 그 갭은 유우쨩이라도 쉽게 받아들지 못할 게 틀림없어.)



아유무 "그걸 앞당기려면 할 수 있을 때부터... 시오리코쨩은 세츠나쨩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고-

시오리코 "뭐가 말인가요?"


아유무 "우왓! 아, 시오리코쨩! 별 거 아니야! 혼잣말, 혼잣말! 그보다 갈아입었으면 얼른 계산하러 가자?"

시오리코 "아... 예... 알겠습니다."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아유무 "왜? 콜라 마시고 싶어졌어?"


시오리코 "아뇨,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저희들은 어째서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보고 있는 거죠?"

아유무 "그야 보고 싶은 영화였거든."



아유무 "나 실은 이 영화 줄곧 기대했거든. 설마 개봉한 상태였을 줄이야. 영화관이 있는 쇼핑몰로 와서 다행이네."

시오리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잘된 일이지만... 영화 티켓에 콜라까지, 정말로 괜찮으신 것 맞죠? 무리하고 계신 것은..."


아유무 "후훗, 시오리코쨩이 걱정해주면 왠지 기쁘네. 하지만 눈앞에 지금껏 기대해온 영화가 있고, 옆에는 시오리코쨩이 있는걸. 시오리코쨩이랑은 영화관에도 와보고 싶어서 좋은 기회다 싶었어."

시오리코 "우에하라씨는... 그런 점이 바로 우에하라씨의 장점이니까요. 저는 좋아해요."



아유무 "그러고 보니 시오리코쨩은 어떤 영화를 좋아해?"

시오리코 "저는... 부끄럽지만 영화는 그다지 보지 않아 좋아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술적 안목을 기르고자 철학적 주제를 담은 영화를 몇 편 본 것이 전부입니다."


아유무 "굉장하네. 나는 그런 것까지 생각해서 영화를 본 적이 없어. 애초에 로맨스 영화만 좋아해서 다른 영화는 그다지... 시오리코쨩이 재미있게 본 영화, 나중에 얘기해줘."

시오리코 "예, 우에하라씨가 바라신다면 엄선해서 준비해놓겠습니다."



아유무 "아 맞다. 유우쨩도 로맨스 영화를 정말 좋아해. 그래서 같이 영화관을 찾곤 하는데... 실은 유우쨩이랑 이 영화를 같이 보기로 약속했거든. 그러니까 나랑 이 영화를 같이 본 건 비밀이야? 우리 둘만의 비밀로... 부탁할게, 응?"

시오리코 "......"


아유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쨩, 왜 그래? 얼굴이 빨간데 혹시 더워?"

시오리코 "아뇨, 딱히 덥지는... 알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 두 사람만 아는... 죄송합니다. 역시 목이 좀 타네요. 콜라 좀 주시겠습니까?"



아유무 "자, 여기."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저 혼자 마실 수 있으니까 먹여주려 하지 마세요. 아니, 제발 직접 마시게 해주세요."


아유무 "하지만 시오리코쨩은 지금 양손 다 쓸 수 없는 상황이잖아?"

시오리코 "그거야 우에하라씨가 제 손을... 옷도 품에서 놓지 말라고 하셨으니까요."



시오리코 "애당초 손은 왜 계속 잡고 있는 것인가요? 여기는 각자 자리가 있고, 도중에 움직일 일도 없으니 굳이 손을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유무 "그것 말고도 말했잖아? 친구 사이에는 이러는 게 당연하다고. 시오리코쨩에게는 아직 어색한 일이려나, 빨리 익숙해지면 좋을 텐데."


시오리코 "그래도-

아유무 "그리고 내가 좋아하기도 하거든.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면... 시오리코쨩의 체온이 전해져 와서 안심이 돼. 그저 따스한 것뿐인데 시오리코쨩은 지금 나와 있는 게 불편하지 않구나 멋대로 생각하게 돼서, 무척..."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불편하게 여긴 적 없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순간은 무척이나 따스해서... 당신이 없는 순간에는 그러지만요."

아유무 "그래? 응... 후훗,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내가 아니었다면 분명 오해했을 거라고?"


시오리코 "그 말대로 함부로 꺼낼 말은 아니죠. 당신에게만... 당신이라서... 조금만 마실게요. 우에하라씨도 마셔야 하니까요."

아유무 "아... 워, 원하는 만큼 마셔도 돼."



아유무 (위, 위험했다... 설마 여기서 갑자기 이케맨 같은 얼굴로 이케맨 같은 미소를 짓고 이케맨 같은 말을 할 줄이야... 시즈쿠쨩도 방금 같은 말은 하지 않는데. 가슴이, 음... 역시 시오리코쨩은 위험해.)

아유무 (너무 내가 의도한 대로만 흘러가고 있어서 방심하고 말았어. 그래도 마냥 수확이 없는 것도 아니라 다행이네.)


아유무 (사실 유우쨩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 내가 보자고 부탁하니 보는 거지. 그러니까 만약 시오리코쨩이 유우쨩과 단둘이 영화를 보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시오리코쨩은 유우쨩이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줄 알고 배려하려 할 테니까... 나도 정말 참 무서운 아이네. 하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 멋대로 호감도가 쌓이게 둘 순 없어.)

아유무 (그건 그렇고, 미미하지만 손을 잡는 힘이 세졌네. 땀도 좀 나는 것 같고...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인 걸까? 후훗, 시오리코쨩도 귀여운 구석이 은근 많다니까.)





시오리코 "오늘은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에하라씨 덕분에 오늘은 즐거웠어요."

아유무 "나야말로 시오리코쨩이랑 온종일 같이 있어서 즐거웠어. 타올을 바로 샀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돌아다니지 않았을지도."


시오리코 "글쎄요. 우에하라씨라면 시간이 남았으니 뭐든 하자며 저를 끌고 다녔을 것 같은데요."

아유무 "앗... 아, 아하하, 확실히 나라면 그랬을지도... 그랬겠지."



아유무 "그런데 정말 그 타올로 괜찮겠어? 시오리코쨩에게는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이 어울릴 것 같은데."

시오리코 "이거면 됐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친숙한 것이 좋거든요. 게다가, 이 타올을 보고 있으면 우에하라씨가 떠올라요. 포근하고 따스해서..."


아유무 "어라? 나 그랬어?"

시오리코 "비유적인 표현이에요. 후훗... 우에하라씨는 실제로도 그러겠지만요."



시오리코 "......"

아유무 "시오리코쨩? 갑자기 얼굴은 왜 빤히... 얼굴에 뭔가 묻었어? 아까 먹은 아이스크림인가..."


시오리코 "오늘 하루, 제게 유독 잘해준 이유가 뭔가요?"

아유무 "어... 어?"



아유무 "잘 대해준다니... 무슨 소리야?"

시오리코 "확신이 있어서 하는 말이에요. 발뺌할 생각은 말아요."


아유무 "무, 무슨 말인지 전혀..."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오늘 하루 우에하라씨가 제게 해준 모든 선의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아유무 "다른 의도... 시오리코쨩, 아까부터 알 수 없는 말만 하네."

시오리코 "언제부터 알고 계셨나요?"


아유무 "......"

시오리코 "죄송해요. 또 우에하라씨에게 폐를 끼치게 생겼네요."



아유무 "미안...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모르겠어."

시오리코 "그러시겠죠. 우에하라씨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욕심이 많아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지 못하겠어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시오리코 "저는... 우에하라씨에게 그저 보살핌 받아야 될 후배로만 여겨지고 싶지 않아요."



아유무 "읏...그래, 그런 거였구나..."

시오리코 "죄송해요. 우에하라씨가 그런 표정 짓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 당신이 오늘처럼 저를 단순히 친한 후배라고 단정짓고서 대하는 것은 역시 싫어요. 좀 더, 좀 더..."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저는.. 당신이 좀 더 저를..."

아유무 "그 이상 말하지 말아줘."



시오리코 "예?"

아유무 "시오리코쨩이 하려는 말... 나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


시오리코 "......"

아유무 "미안해."



시오리코 "그렇... 습니까..."

아유무 "정말로 미안해."


시오리코 "아뇨,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해요..."

아유무 "......"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당신은 제게 꿈을 줬어요. 제가 지금껏 보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을 알려줬죠. 그런데 저는 이기적이게 그런 당신에게... 죄송합니다."

아유무 "......"


아유무 "하지만 이 이후에도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시오리코 "예?"



아유무 "말했잖아? 지금 시오리코쨩이 품에 안고 있는 그 옷, 그 옷을 입은 시오리코쨩과 나란히 걸어보고 싶다고."

시오리코 "확실히, 그런 말을 하셨죠..."


아유무 "아까 영화관에서도 시오리코쨩이 재미있게 본 영화를 얘기해달라고 했고."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아유무 "내 스스로가 비겁한 것은 잘 알고 있어. 내가 바라는 대로 시오리코쨩이 행동해주길 바라는 것은 분명 비겁한 짓이야. 하지만 나는 시오리코쨩과 좀 더 걷고 싶어.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가본 적 없는 곳에 둘이 같이 가고 싶어.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아. 해야 할 것도 많고... 시오리코쨩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아직 산더미처럼 있어. 서먹해진 채 헤어지는 것은 싫어. 그러면 다들... 그 아이도 걱정할 거야."

시오리코 "우에하라씨...... 예... 당신이 바라신다면 얼마든지, 당신이 바라시는 만큼 어울려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러고 싶어요. 저만이 하게 해주세요."


아유무 "후훗... 그건 어려울 것 같지만, 정말로 기쁜 말이네."

시오리코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아유무 "부탁? 뭘까, 혹시 내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인 건 아니지? 응?"

시오리코 "간단한 부탁이니 염려하실 필요 없어요. 그저... 이 다음부터는 우에하라씨를 아유무씨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유무 "이름으로? 나야 상관없지. 오히려 시오리코쨩과 더 친해지는 것 같아 기쁜걸."

시오리코 "우에하라씨라면...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욕심이 많아요. 나름대로 고집도 있죠. 그러니까... 저 또한 비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려고요. 당신이 해준 말 때문에 더 절실히 느끼게 됐거든요."



아유무 "시오리코쨩..."

아유무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도대체 언제부터... 아니, 그런 걸 이제 와서 따져봤자 의미없겠지. 그렇구나. 시오리코쨩은... 좋아하고 있었구나, 유우쨩을... 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오늘 한 짓에 대해선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야.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겠지만, 이 다음에도... 강적이 또 늘어나버렸네. 나도 독해져야 하는데.)


시오리코 "각오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

아유무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할게, 시오리코쨩?"







유우 "......"

카린 "어머, 유우. 너도 지금 온 거야? 너도 혹시 수학 숙제를 2주 동안 제출하지 않은 탓에 보충수업을 받게 됐니?"


엠마 "하하하, 세상에 그렇게 게으른 사람은 한 명밖에 없을걸? 게다가 유우쨩은 엄청 착실한 아이인걸! 그런데 왜 안 들어가고 있어?"

유우 "아, 그게..."



시오리코 "아, 아, 아유무씨... 이거, 지난 주말에 내주신-

세츠나 "아유무씨!!!! 이번 주말에 시간 되시나요!!!! 저와 같이 이번 분기 신작 애니의 성지순례를 가지 않겠습니까!!!! 엄청 화제가 된 애니라 그런지 벌써부터 애니 속 장소들을 특정해낸 자료가 나왔지 뭡니까!!!!"


카스미 "잠깐, 세츠나 선배! 목소리가 너무 크잖아요! 그리고 아유무 선배는 이번 주말에 저랑 같이 콧페빵 연구 겸 데이트를 할 거라고요!"

시즈쿠 "네, 제멋대로 망상하는 것은 거기까지예요. 아유무씨는 이번 주말 저와 연극을 보러 갈 예정이 있어서 말이죠."



아이 "아하하, 아유무는 항상 둘러쌓여 있네. 주말 동안 익힌 멋진 요요 묘기를 보여주려 했는데, 요 요 인기쟁이 같으니!"

리나 "아유무씨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니까. 하지만 조금 질투... 리나쨩 보드 부글부글."


엠마 "아하하, 왠지 내가 스위스에 있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네. 주말만 되면 항상 동생들이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카린 "저 광경은 그런 가족간의 화목한 모습과는 조금... 힘내, 유우. 아유무는 널 좋아하니까."



아유무 "다들 미안해. 이번 주말에는 코토리쨩, 요우쨩이랑 선약이 있거든. 정말 중요한 일이라 꼭 나가야 해. 아, 유우쨩!" 

유우 "아... 응, 나 왔어. 다들 기다렸지?"


아유무 "정말!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언제 오나 한참 기다렸잖아... 바로 레슨 시작할 거지?"

유우 "으, 응... 그래야지. 자, 다들 모였으면 오늘 레슨 시작하자.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와줘."



아유무 "응, 잠시만 기다려줘! 카나타씨, 슬슬 일어나세요. 이제 레슨 시작할 거니까요, 네?"

카나타 "으음... 핫, 어느새 자고 있었던 건가... 역시 아유무쨩의 무릎은 천상의 베개라니까..."


유우 "......"

유우 "하아..."



유우 (내 하나뿐인 소꿉친구가 갑자기 여자관계가 엉망인 아이가 되어버려 하루하루가 힘들다.)


fin





ss 떡밥이 불길래 오랜만에 써볼까 했는데 워낙 오랜만이라 퇴고하랴 다시 쓰랴 결국 떡밥은 지나간 지 한참 됐네

가벼운 마음으로 쓴 것치곤 내용이 너무 방대한 것 같기도 해서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에게는 정말로 고마워


매번 뽀무 하렘만 쓰고 있자니 다음에는 정말 가벼운 개그ss도 써보고 싶네


나나아이냐 우에하라 유죄 2020.08.15 14:15:06
aaab 2020.08.15 14:23:05
루퍼 우에하라아아아아 2020.08.15 14:24:22
ㅇㅇ 소외감을 느끼고 침울해하던 유우쟝은 Great Chance를 놓치지 않은 Mary가 차지했답니다 185.100 2020.08.15 14:34:59
Soar.μ’s 잘봤다 다음엔 ntr로 가자 2020.08.15 14:39:07
ㅇㅇ 와 달다달어 나죽어~~ 49.163 2020.08.15 14:42:58
ㅇㅇ ?? : 그럼 유우는 마뤼-가 받아갈게♡ 1.229 2020.08.15 14:44:03
いなみん 뽀무 눈치 실화냐 ㅋㅋㅋㅋㅋㅋ 2020.08.15 14: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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