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그는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누마즈에서 

홀로 작은 배를 몰며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그 노인은 여든하고 네번째 날이 지나도록 

작은 고기 한마리조차 낚지 못했다.

여기까지 와서도 그는 여전히 손으로 코를 막은 채 소리쳤다.

"본토 물붕이, 이봐! 본토 물붕이중에는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없나?"

"여기 있어." 건지 출신 사나이가 뱃전에서 대답했다. 알고 보니 그는 일등항해사였다.

"그런데 본토 물붕이여! 흰 고래를 보았나?"

"무슨 고래?"

"흰 고래. 향유고래야. 이름은 포에포에라네. 못 봤나?"

"그런 고래는 들어본 적도 없네. 시로이 쿠지라! 흰 고래라고? 아니, 못 봤네."

"좋아, 그럼 나는 잠깐 본선에 갔다가 곧 다시 오겠네."

그들은 서른 명이 아니라 한 사람이었다. 

그들 모두 태우고 있는 한 척의 배는 온갖 잡다한 것 

–참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쇠, 역청, 삼베-이 모인 것이고, 

그것들이 복잡하게 서로 얽혀서 하나의 구체적인 배가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 

중앙에 긴 용골이 배치되어 균형과 방향성을 부여해야만 물 위에 뜰 수 있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원들의 다양한 개성 

– 이 사람의 용기, 저 사람의 두려움, 죄와 결백 – 이 하나로 융합되어 

그들의 주재자이며 용골인 물붕이가 가리키는 대로 

그 숙명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리라.

지옥 한복판에서라도 너를 향해 작살을 던지고,

가눌 수 없는 증오를 담아 내 마지막 숨을

너에게 뱉어 주마.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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