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좀 많은데 사진만 봐도 돼
원래 모자를 안썻는데 군바루비한 이후로는 친구들이랑 만날때나 바깥일 볼때 도저히 모자 안 쓰고는 못다니겠더라고..
내가 있는 모자라곤 이것밖에 없어서 솔직히 이 모자는 쓰고 다니기 좀 뭐하더라고. 아저씨들 등산 갈때나 쓸것 같은 디자인이여서.
물론 몇번 쓰고 나가긴 했는데 좀..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쓰고 다니는 그 야구모자 같은 걸 사려고 했어 근데 브랜드 로고나 글자 들어간 게 안이쁜거야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모자를 사서 내가 좋아하는 걸 새기자! 해서 검은색 모자를 하나 샀음
7월 6일 휴가를 나와서 택배로 온 모자를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사진의 3개의 위치로 만들면 되게 깔끔하고 이쁘겠더라고
위치는 잡아두고 뭘 새길까 하는데 역시 럽라를 새겨야 넘탠 아니겠어?
처음에는 내가 전에 군가방에 새긴 아쿠아 로고를 넣으려고 했는데 모자에 새기기엔 너무 화려하고 23살 군붕이가 쓰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겠다 해서
로고는 다른 걸 찾아보기로 하고,
두번째로는 아쿠아 하면 역시 캐릭터의 퍼스널 아이콘이 들어가야 완성이라고 할 수 있지.
저 9개를 모자에 다 하는 건 무리고 그 중에서 하나만 챠밍 포인트로 넣자 해서 선택한 게...
검은색 모자 하면 검은 날개.
검은 날개 하면 타천사
타천사 하면 요시코 요하네
고로, 리틀데몬 아이콘과
소니와 콜라보레이션 해서 나온 워크맨 로고를 박기로 했어.
다 정해졌으니 업체를 알아봐야겠지. 처음 자수 새길때 군가방에 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같은 곳에서 하기로 했어.
전화해 보니 자수전문 담당자분이 많이 바쁘시다고 해서 다른 분께 맡겼음.
가서 보니 아내분이 자수담당자분이시고 남편분이 미싱기 수리나 디자인 쪽 하시는 거 같더라
근데 다른 쪽도 많이 바쁘시다고 해서 조금 시간이 걸린 거 같아 목욜에 의뢰해서 초안 받기까지 3일정도 걸렸으니까
가만 3일이면 빠른건가..? 군붕이라 그런지 맘이 급해서 그런 거일듯.. 그래도 막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진 않았어.
그렇게 해서 어제인 토요일에 초안 나오고 바로 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오라고 하심
마침 나도 친구들 만나려고 친구차 타고 가는 길이라 잠깐 들르자고 했지.
상가에 도착해서 다시 어느 사이즈로 하고 어디 부분에 넣을 것인지 사장님과 의논하고 자리 잡고 새기기로 함
자수 새기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려서 두개 하는데 30분정도 걸렸어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바로 요거.
뒤에 아쿠아 로고는 정말 잘 나왔어. 사장님도 되게 이쁘게 잘 나왔다고 사진도 찍으셨어
아무래도 모자에 이런 자수 새기는 건 드믄 일이니까 사장님도 사진 많이 찍으시더라고
사장님이 나 모자 쓰라고 하고 나도 앞, 뒤로 찍힘..
조금 아쉬운 건 앞부분의 리틀데몬 아이콘인데 자세히 보면 오른쪽 뿔 부분이 조금 밀렸는데
그게 모자 자체가 워낙 흐믈흐믈 해서 자수 새기면서 먹어들어간 거야
초안대로만 나왔으면 완벽한데 그게 좀 아쉽더라..
근데 그렇다고 해서 못쓰고 다닐 정도도 아니고 애초에 가방 다음으로 2번때 시도라서
모자도 저럼한거 가져가서 그런거니 모자에 처음 시도한 거 치고는 생각이상으로 일체감 있고 잘 나와서 앞으로
다음 모자 자수 새기기 전까지는 저거 쓰고 다닐 생각이야.
그리고 나처럼 모자 자체에 자수를 새기는 방식하고 흔히 말하는 오버로크 방식의 패치로 따로 만들어서 재봉으로 박는 방식이나 핀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이 있어
사장님도 패치로 만들어서 붙이는 게 어디나 붙일 수 있고 비교적 간단하다고 그 방식을 추천해 주셨는데
내가 원하는 건 모자의 일체감이거든. 원래 박혀서 나온 디자인같은? 원래 저렇게 만들어서 나온 모자처럼 그런게 좋더라고
자수로 박는게 깔끔하고 오래가니까.
사장님께서 이 아이콘하고 로고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라.. 어느 회사의 로고인지 어디서 나왔는지..
내가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니 어느 아이돌이냐고 계속 물어보셔서 아쿠아라고는 했는데 아쿠아가 어떤 아이돌이냐고 물어보셔서 좀 곤란했어;;
그러더니 "어? 아쿠아 어디서 들어봤는데? 아는 사람중에 아쿠아 좋아하는 사람 있었다" 라고 하시는데..
그게 저에요...
작년 9월달에 가방에 새겼을 때고 많이 궁금하셔서 물어보셨거든
근데 물어볼만 한게 남정네가 여자분들밖에 없는 미싱수업 가르치는 곳에가서 이상한거 들고 와서는 자수 새긴다고 하니 당연하지...
가게 자체가 나처럼 자수 새기러 오는 곳이 아니라 재봉기 판매하고 재봉 수업 가르치는 곳이라 잘 안해주려고 하더라
옷에 글씨같은 거는 해줌
내가 말한대로 2번째로 자수 새기는 건데 다음은 옷이나 다른 곳에 새기려고 해
근데 계속 저기 가서 의뢰 맡기는 건 사장님한테도 뭔가 미안해서 미싱 디자인 프로그램 조금 만져보고
그걸로 내가 초안 만들어서 그거 들고 가서 바로 자수 새길 수 있게 해보려고
그리고 나서 아 이건 되겠다 하면 미싱기 하나 사서 집에서 해볼 생각이야.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자수 쪽에 관심가는 건 진짜 이상할 정도임..
정말 오로지 럽라덕분에 관심가는 거라 신기함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