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글) 탄 쿠쿠는 상하이 방언을 씁니까? -0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3286973
쿠쿠글) 탄 쿠쿠는 상하이 방언을 씁니까? -0.5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3324089
쿠쿠글) 탄 쿠쿠는 상하이 방언을 씁니까? -0.75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3339656
어느덧 6월이 다 가고 7월이 곧 오게 생겼읍니다.
탕 커커로 뜨거워진 갤러리를 뒤로 하고 제가 5월 말에 탄 쿠쿠가 쓸수도 있고 안쓸수도 있는 (100퍼센트 안쓴다고 보는) 상하이 방언에 대해 연재하겠다고 선언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었읍니다.
저는 5월 말에 갑작스럽게 학과 교수님한테 연락을 받고 영문도 모른 체 (English가 아닌데수) 교수님이 진행하는 사업에 덜컥 투입되고 다행스럽게도 3일안으로 일이 끝났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양질의 쿠쿠글을 계속 올릴 목적으로 저 나름대로 상하이 방언을 이해하기 위해 고전 중국어와 중국어 전반, 그리고 언어학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6월 초에 교수님에게 또다시 연락을 받고 이번에는 교수님이 쓰시는 글을 도와주면서 학교에 저의 연구 성과와 함께 장학금을 받는 식으로 하는게 어떻겠냐며 제안을 받았고 저는 거절을 하지 못했읍니다.
그렇게 6월이 끝나가고 저도 다 끝난 줄 알았지만, 오늘 학교에 가서 조교님한테 준비 부족으로 까이고 능욕당하고 교수님은 이게 끝이 아니라 자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과 함께 논문 조사 500배와 저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자연어 분석을 맡기셨읍니다.
제가 어쩌다보니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학과에 깊게 관여되게 되어서 안그래도 고역인데, 이거 하나로도 저에게 버거운 탓에 (조교님이 공부를 안해간 저의 '참여'를 위해 컴퓨터 공학과 관련된 통계학을 공부해서 담주에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읍니다.) 쿠쿠글을 위한 준비는 커녕 갤질할 시간마저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너무 재미도 없고 너무 안맞고 먼지도 모르는걸 하기 싫어서 내팽겨치고 제가 원래 선호했던 언어학과 관련된 탄쿠쿠글을 준비했더니 제 태만과 직무유기가 부메랑이 되어서 스스로 통수를 치게 되었읍니다.
사실 탄쿠쿠글을 쓰면서 점점 복잡해지는것에 비해서 탄쿠쿠랑은 거리가 멀어지고 그에 따라 재미도 없어지는 탓에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해봤읍니다. 설마 이게 말로만 듣던 1절 2절 3절 뇌절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 전에 제가 절망해서 자살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폐인이 되어서 응애 나 맘마 쿠쿠 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님 멀쩡히 살아 돌아올 수도 있읍니다.
결론은 당분간 한동안은 탄쿠쿠글은 못쓸 것 같아 보입니다. 앞의 잡설이 길었읍니다.
물붕이 여러분들 모두 몸 관리 잘하시고 코로나 이겨내시고 행복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