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시대의 일이었다.
저장성浙江省 항주杭州땅 근처의 상해上海라는 작은 어촌에 가가可可라는 규수가 살았다.
다들 그를 당가가唐可可라고 불렀다.
본디 가가는 춤과 노래에 능하여 이름을 떨치였는데, 그 아름다움은 가히 비할 데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에 왜국倭國에서 견당사遣唐使가 오게 되었는데
그들이 가지고 온 물건중에서 왜국倭國의 노래와 춤을 엮어놓은 책이 있었으니
그 책의 제목이 애생愛生이었다.
가가可可가 그 책을 얻어 읽으니 왜국의 규수들이 학교에서 춤과 노래를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그 즐거움이 극에 달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가가可可가 이에 관심을 가지니 한 스님의 도움을 받아 견당사를 따라 왜국으로 갈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그 스님의 이름이 엔닌圓仁이었다.
그리되어 왜국으로 가는 길에 이르렀으니
하루는 비가 험하게 내리고 바람이 불어 배가 휘청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많은 이들이 하늘이 죄를 내리는 것이라고 여기매 두려워하였다.
이때에 한 규수가 나와 말하기를,
"나는 나이 열여섯에 음악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니, 실로 이는 두려워할 바가 아니다."
하더니,
"비야 멈추어라."
하니 비가 멈추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기어 가가可可가 그 존함을 물으니 수애과穂乃果요,
본디 음악과 노래에 능한 자이며 애생愛生의 도리를 깨우친 자라고 하니
가가可可가 엎드려 가로되,
"소인이 배움이 적어 아직은 어리석으니 선생의 오묘한 뜻을 능히 알지 못하나이다.
선생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가르침을 베푸소서."
하니, 수애과穂乃果가 가가可可에게 동경으로 가 가르침을 얻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가가可可가 동경에 가매, 그 곳에서 같은 당나라 사람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 이름이 천사도千砂都이며
그 머리는 하얀색이요 양 옆에는 커다랗게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 놓으니 그 모습이 만두와 같았다.
왜국에서 오랜 시간을 있다가 고향 사람을 마주하니 그 기분이 기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여
당나라 말로 말을 걸었다.
그리하자 천사도千砂都가 즐거움에 시구를 읊어 대답하니 아래와 같았다.
我千砂都
日本人だよ
死にたいの
(*역주: わがちさと/にほんじんだよ/しにたいの)
허나 가가可可는 왜국의 말을 익히지 못하여 천사도千砂都와 가가可可가 서로 말과 글과 뜻이 맞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 둘이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아 좋은 지음知音이 되었으니, 그 둘이 함께 다니게 되었다.
어느 날 산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천사도千砂都와 가가可可가 산을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에 가가可可가 검은 옥구슬들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윤기가 나고 둥그스름하며 자그마한 것들이 여럿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 즈음에 있어 천사도千砂都가 함께 마실 차를 끓여왔는데
가가可可가 이를 기이하게 여기여 차에 우유와 함께 넣어 함께 마시게 되었는데 그 맛이 참으로 좋았다.
그리하여 가가可可가 이를 기쁘게 여기며 노래를 지어 불렀으니
그 노래의 제목이 당가가가唐可可歌요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盅中珍珠諸各各
충중진주제각각
zhōng zhōng zhēnzhū zhū Gè gè
빈그릇속 진주들이 모두 다른데
添添奶茶大欱欱
첨첨내차대합합
tiān tiān nǎichá dà Hē hē
우유차를 붓고부어 크게 마시는도다.
動動团团加樂樂
동동단단가락락
dòngdòngtuántuán jiā Lè lè
동글동글 구슬들이 즐거움을 더하니
漸漸喜喜唐可可
점점희희당가가
jiānjiānxǐxǐ Táng Kěkě
점점 기뻐지는것이 당연히 옳고 또 옳구나.*
(*역주: 혹은 '탄쿠쿠가 점점 기뻐지는구나' 라고 해석한다.)
그리하여 이날 당가가唐可可가 먹은 차를 후대 사람들도 즐겨먹게 되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버블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