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소라마루 영화 원작 소설 번역해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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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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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6 12:56:32
글자수 문제로 나눠 올린다
작년 가을, 평소라면 초저녁에는 학교에서 돌아올 나츠미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저녁으로 나츠미가 좋아하는 쇼-가야키를 준비했다. 티비로 야구를 보면서 나츠미가 돌아오는것을 기다렸지만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닥 걱정하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나츠미가 우산을 가져갔는지, 또 돌아오지 않는것이 막연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나츠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않았기에 라인을 보냈다. 어디있니? 아직 안오는거니? 읽음표시는 뜨지 않았다. 야쿠르트의 야마다는 그날도 삼진을 당했다. 나는 벗은 양말을 다시 신고 나츠미를 찾아나서려고 현관문을 열려고 한 순간, 나츠미가 돌아왔다. 어디있던거니?? 나츠미에게 물었지만 자기자신도 놀랄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나츠미는 어깨보다 길게 기른 머리를 비에 적신채로, 손에는 역에서 집에 오는길에 있는 작은 서점의 봉투를 들고 있었다. 얼굴은 무표정이였다.
샤워후에 나츠미는 오늘 있던 일을 이야기했다. 셋쨩이랑 어제 다퉜는데 아직 사과하지 못한것. 오늘 아침에 사과하려고 셋쨩을 기다렸지만 셋쨩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것. 셋쨩은 등교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두번다시는 사과할 수 없게 된 점. 방과후, 정처없이 걷다보니 비가오기 시작했고, 그때 처음으로 우산을 깜빡했다는걸 알았지만 그냥 그대로 비를 맞고 싶었다는 것. 작은 서점에 셋쨩이 좋아했던 책이 놓여 있어 집어 들자마자 눈물이 났다는 것. 그것을 본 젊은 점원이 그 책을 나츠미에게 주었다는 것. 돈을 내려고 했지만 너에게 주고싶다고 했다는것이다. 나는 그날 나츠미를 꾸짖지 않았다. 아빠는 제대로 날 꾸짖어주니까 라고 이야기했었는데, 나는 나츠미를 꾸짖지 않았다.
야마다는 궁지에 몰려있다. 한번 더 헛스윙이면 또 야마다는 삼진아웃이다. 야마다는 이후로도 몇번이고 칸노와 대전할것이고, 야쿠르트와 자이언츠도 몇번이고 시합이 있다. 킹치만 야마다에게 있어서 이번 타석은 한번뿐이고, 나츠미에게 있어서 내일의 시험은 내일 한번뿐이다. 언젠가부터 나츠미가 문학부를 가려고했다.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셋쨩의 영향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칸노는 손을 크게 들어올리며 마지막 공을 던졌다. 야마다의 몸에도 힘이 들어간다. 아무쪼록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랬다. 걱정하지말고 무언가를 믿으면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르기를 바랬다. 나에게는 너희들을 바라보는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아빠’
잠이 안와서...라고 말하는 나츠미쪽으로 몸을 돌렸다. 따듯한 차라도 마실래?라고 하자 나츠미는 괜찮다고 했다. 우리들은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시간은 이미 2시였지만, 가끔은 잠못드는 밤이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야마다는 자신이 친 공이 멀어지는걸 바라보면서, 짐을 내려놓은듯 천천히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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