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창 틈으론 따가운 햇볓이 들어오고, 이따금씩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답게 들리는 어느 여름의 정오였다.
우칫치와 난 어젯밤의 일 덕인지 몸 곳곳에 붉은 반점을 새겨놓은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창 틈의 햇볓이 너무 따가웠는지 금세 잠에서 깨버린 나였다.
"으읏.."
찌뿌둥한 몸에 절로 기지개가 나왔고, 훨씬 산뜻해진 몸 상태에 기분이 좋아졌다.
"우웅..."
조금 더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탁상시계는 이미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어나야지, 일어나서 밥을 차려야지. 하고 몸을 뒤척인 순간 보인 우칫치는 곤히 잠든 아기새같았다.
"푸흐.. 어제랑은 완전 딴 판이네."
"음냐.."
맛난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입을 오물거리는 우칫치.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 나도 모르게 우칫치의 품에 폭 안겼다.
"음냐... 물붕쿤... 일어났어..?"
그 사이에 잠에 깨버린 건지 어눌한 말투로 안부를 묻는 우칫치였다.
"우웅.. 우칫치.."
포근했다.
약간의 솜 냄새, 그리고 우칫치만의 따듯한 냄새.
고개를 들어 우칫치를 바라보았다.
복슬복슬한 하얀 털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조금 야릇한 분위기가 흘렀는지,
쪽-
우칫치가 먼저 입을 맞췄다.
쪽 -
그리고 내가 입을 맞췄다.
"푸흐- 물붕쿤, 너무 귀여워."
우칫치가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줬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손길에 눈이 절로 감겼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달콤해서, 너무 행복해서.
마치 깨기 싫은 꿈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