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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문학] 리코 「제 1회 레즈 교류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글쓴이
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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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228768
  • 2020-04-28 12:35:01
 



오다이바의 한 카페에서 가장 처음 말을 꺼낸 것은 리코였다. 시즈쿠는 고개를 갸우뚱했고, 우미는 붉어진 얼굴로 다음 말을 찾고 있었다. 5초 정도의 정적이 흘렀을까. 다음으로 말을 꺼낸 것은 우미였다.

"리코?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아, 설명이 좀 부족했구나."

리코는 헛기침을 한 뒤 말을 이어갔다.
"이번 교류회는 각 학교에서 가장 망상력이 높은 사람들을 모은 거야. 각자의 망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틀에 박힌 생각을 깰 수 있도록 하자는 거지."
"그런 설명은 들어도 이해가 안 됩니다!"
"리코씨가 모이자고 했을 땐 기대했었는데요..."

시즈쿠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평소에 수줍은 모습을 보이던 리코. 그 여성스러움에 살짝 동경을 품고 있었던 시즈쿠였기에 이 상황은 더욱 예상 외였을 것이다.

"시즈쿠쨩이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도대체 근거가 뭔가요."
"잠깐만 기다려 봐..."

리코는 에코백을 뒤적거리더니 대본처럼 보이는 것을 꺼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시즈쿠는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웬만하면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그녀였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리리리리리코씨! 도대체 그걸 어디에서!"
"학생회실이 물건을 숨기기 괜찮은 곳이긴 하지."
"크으윽! 세츠나씨의 물건 근처에 놓으면 안 들킬 줄 알았는데!"

일반적이라면 학생회실에서 오타쿠 굿즈가 발견된 시점에서 수색은 끝이다. 사람은 예상치 못한 비밀을 발견한 것에 만족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시즈쿠는 그 허점을 찔러, 평소 세츠나가 굿즈를 보관하는 곳 근처 서랍에 자신의 망상 대본을 보관하고 있었다. 리코는 이미 동인지를 숨기는 데 통달했기에 이 수법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즈쿠, 실망입니다. 설마 당신도 이처럼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니예요! 저건 그냥 대본 연습이지 그런 물건이 아니라구요!"
"4막 3장. 모모타로 세츠나는 오니 카린과 대면한다. 카린은 뇌쇄적인 포즈를 지어 보이며 세츠나를 유혹한다. 하지만 오히려 세츠나의 턱꾹에 당하게 된 카린은..."
"죄송합니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 더 읽지 말아 주세요!"

미소를 지으며 대본을 읽어내려가는 리코에게 굴복하고 만 시즈쿠. 그런 둘을 도끼눈으로 바라보는 우미. 그녀는 더 이상 이 바보짓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저에게는 용무가 없는 듯 하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런 우미쨩을 위해서 준비한 이거~"

리코의 에코백에서 파란색 노트 하나가 나온다. 유려한 글씨체로 쓴 제목, 오션 가든의 포엠 노트. 방금 전의 시즈쿠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본 탓일까. 우미는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분노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 노트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모두 처분했을 텐데요."
"런치팩 다섯 개에 교환해 주던데?"
"호ㅡ노ㅡ카ㅡㅡㅡ!"

당시의 호노카는 초반만 읽고 책상에 던져버렸기에 이 노트의 무서움을 몰랐다. 어차피 우미는 곧잘 자기 집에 오기 때문에, '그 때 알아서 가져가겠지'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날 밤 호노카가 정리하는 걸 잊고 곯아떨어지자 유키호가 책장 구석에 꽂아 버린 것이다.  그렇게 그 노트는 세월을 거슬러 다시 우미의 앞에 도달했다. 마치 모리서머의 마비노기온과 같이.

"그럼 상황 정리도 된 거 같으니, 시즈쿠쨩부터 시작해 볼까."
"그렇게 갑자기 시작하라고 하셔도..."
"그렇네..."

잠시 고민하는 리코. 이내 뭔가를 깨달은 듯이 눈을 반짝인다. 살짝만 유도해 주면 알아서 레즈의 길로 빠져들어 가겠지.

"니지가사키 안에서 이 둘은 뭔가 특별하다, 이런 느낌은 없어?"
"특별하다, 인가요?"
"어떤 거던지 상관없어. 특히 친하다거나,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다거나."
"리나 씨와 아이 씨는 동호회 전부터 친했었죠."
"확실히 특이한 조합이지."
"그래도 그냥 친한 거 아닌가요?"
"아니야, 시즈쿠쨩. 세상에 '그냥'은 없어."
"그렇다면요?"
"이 둘이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을까?"
"확실히... 그 시점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네요."
"게다가 둘은 학년도 다르잖아."
"그럼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요?"

리코는 만족한 얼굴로 빙긋 웃어 보였다. 여기부터는 시즈쿠의 역할이다. 리코가 타교의 학생으로 망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세한 '설정'을 짜내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의 모임은 리코 자신의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한 모임이기도 했던 것이다. 시즈쿠는 금세 종이에 대본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시즈쿠의 망상극장
~~~~~~~~~~~~~~~~~~

1막

학교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학생(엑스트라)들은 삼삼오오 모여 집에 가거나 놀러갈 준비를 하며 대화한다.
구석자리에서 혼자 책가방을 싸는 리나.
이 시절의 리나는 아직 보드를 쓰지 않았다.

리나: 오늘은 아란, 완성시켜야지.(독백)

다른 학생들이 정문으로 향하는 동안 리나, 이과실로 향한다.

2막

이과실.
창 밖은 어느새 땅거미가 지고 있다.
책상 위에는 로봇 고양이 한 마리.
제대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리나: 뭔가 부족해... 고양이같지 않아.

몇 가지 코딩을 더 해보지만 실패하는 모습.
오히려 아까보다 더 로봇처럼 딱딱한 움직임을 보인다.

리나: 코딩만으론, 무리. 역시 감정을 담아낼 수 없어.
리나: 내 감정도 드러내지 못하는데 로봇에 감정을 담아낸다니...
아란: 야옹~ 6시다냥~
리나: 벌써? 학생회 순찰, 올 시간이야.
리나: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 아란.

리나, 아란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종료 버튼을 누른다.

아란: 시스템을 종료한다냥. 바이바이, 주인님.

리나, 이과실 밖으로 나간다.

3막

리나,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낸다.
신발을 갈아신고 한숨을 내쉬며 실내화를 신발장에 넣으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다.

아이: 잠깐, 거기 너!

리나, 두리번거리지만 주변엔 자신과 아이밖에 없다.

리나: 누구, 저요?
아이: (활기차게) 그럼, 너 말고 누가 있겠어?

아이, 다가온다.
리나, 물러선다.
아이, 잠시 고민하더니 핸드백에서 사탕을 꺼낸다.

아이: 사탕 먹을래?
리나: 나는, 동물이 아니야.
아이: 역시나~

아이, 꺼낸 사탕을 자기가 먹는다.
리나,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아이: 실은, 네가 너무 축 처져 있길래 말 걸어봤어.
리나: ...그것뿐이야?
아이: 우울한 사람을 보면 지나치질 못해서 말이야.
아이: 왜 그런지 말해 볼래? 가끔은 그것만으로 해결될 때도 있다구?

리나, 고민하다가 말을 꺼낸다.

리나: 로봇 고양이를 만들고 있는데 잘 풀리질 않아.
아이: 로봇으로 고양이라니, 대단하잖아!
리나: 어떻게 해도 자연스럽게 움직이지가 않아서...
아이: 큰일이구나.
리나: 아마, 내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탓.
아이: 그런가~?

아이, 갑작스럽게 리나의 양 볼을 잡는다.
리나,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른다.
아이, 얼굴을 몇 번 주무르다 손을 놓는다.

아이: 확실히 부끄러워하고 있는데?
리나: 이러면 누구라도 부끄러워해!
아이: 아, 지금은 화내고 있다!
리나: ...바보.

리나, 볼을 살짝 부풀린다.
아이, 그런 리나를 보며 웃는다.

아이: 감정 제대로 가지고 있잖아.
리나: 지금, 평소보다 표현이 잘 되고 있는 편이야.
아이: 듣고 보니, 확실히 표정이 좀 안 사네...

아이, 뭔가 생각난 듯 핸드백에서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꺼낸다.
그리고는 뭔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리나: 핸드백 맞아? 화장품이나 향수는 없고, 책이랑 사탕만 가득...
아이: 학생의 본분은 공부! 오늘은 미술시간이 있었거든.
아이: 완성! 이거 써 봐.

아이, 리나에게 스케치북을 한 쪽 찢어 준다.
리나, 그림을 본다.
핑크색으로 얼굴이 대강 그려져 있다.

아이: 감정표현이 어렵다면, 표정을 잔~~뜩 준비해서 필요할 때마다 쓰면 되지 않을까?
리나: 발상의 방향이 이상해...
아이: 천천히 표정에 익숙해지면서, 나중엔 그림 없이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거지!

리나, 싫지는 않은 눈치로 그림을 본다.

리나: 그런데 왜 웃는 얼굴?
아이: 오늘 나한테 웃는 얼굴은 한 번도 안 보여줬잖아.
리나: 내 표정, 구분 가?
아이: 그럼!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의 표정인걸.

리나, 얼굴을 살짝 붉힌다.
그 때, 7시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이: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난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 봐야 할 거 같아!
리나: ...고마워. 덕분에 용기, 약간 얻었어.
아이: 그럼 안녕!

아이,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무대 밖으로 퇴장한 아이, 얼마 뒤 다시 달려온다.

아이: 그러고 보니까, 너 이름이 뭐야?
리나: 그거 때문에 돌아온 거야?
아이: 이름을 알아야 다시 만날 거 아니야!
리나: ...텐노지 리나, 1학년.
아이: 텐노지 리나라... 어쩐지, 천사같이 귀엽더라고! (폭소)
리나: 하나도 재미없어.
아이: (시무룩해져서) 나름 비장의 개그였는데...

아이, 다시 몸을 돌려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아이: 나는 미야시타 아이, 2학년! 내일 봐!

아이, 퇴장.

리나: 인사도 못 했는데...

리나, 아이에게 받은 그림을 바라본다.

리나: '내일 봐'인가...

리나, 살짝 미소지으며 얼굴에 그림을 갖다댄다.

리나: 리나쨩 보드 「닛코링」~
리나: 역시 부끄러워...

~~~~~~~~~~~~~~~~~~~

"지금까지 쓴 대본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대단해! 시즈쿠쨩!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확실히 완성도가 높은 대본이군요..."

시즈쿠의 결과물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모두가 이것을 보고 놀랐지만 놀란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우미는 시즈쿠가 이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 완성도의 대본을 써내려간 것에 놀랐다. 시즈쿠 자신은 내일부터 리나와 아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다른 커플링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데 놀랐다. 리코는 초심자가 약간 밀어 준 것만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망상을 뽑아낸 것에 놀랐다.

"시즈쿠쨩! 다른 커플링! 어서!"
"그...렇다면 엠마 씨와 카린 씨는 어떨까요!"
"시즈쿠쨩이랑 카스미쨩은 어떨까!"
"저를 직접?! 새로운 발상이예요! 리코 씨와 함께 있으면 창작욕구가 솟아나요!"

엄청나게 흥분한 둘 사이에서 우미는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자신은 '레즈'도 아니고, 단지 포엠 노트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 뿐인데. 갑자기 정상인으로 보이던 시즈쿠가 리코와 의기투합하다니. 여기 있다가는 자신도 저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미는 리코 몰래 노트를 빼내려 했다. 그 때, 시즈쿠가 우미에게 말을 걸었다.

"우미 씨는 어떤가요?"
"...! 네? 어떤 거 말인가요?"
"뮤즈에선 어떤 커플링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우미는 적당히 맞춰 주고 빠르게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호노카와 코토리는 어떨까요?"
"소꿉친구라, 정석이네."
"확실히 치유되는 느낌이네요~"
"우미쨩도 어때? 한 번 상상해 보지 않을래?"

어느 새 리코까지 끼어들어 부추기고 있었다. 그동안 우미의 머릿속에선 호노카와 자신, 코토리는 언제나 하나였기에 딱히 자신을 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 우미에게도 흥미를 끈 것이다. 우미는 금세 망상에 빠져들었다.

우미의 망상극장
~~~~~~~~~~~~~~~

그러고 보니, 여름방학 때 저를 빼고 둘이서만 놀이공원에 놀러간 적이 있었군요. 저는 그 때 궁도부 연습으로 바빴으니까요. 밤에 호노카가 보내준 투샷을 보고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 때, 둘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이야~ 오늘 정말 재밌었다!"
"응! 호노카쨩!"
"코토리쨩이랑 같이 와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
"나도 호노카쨩이랑 같이 있어서 더 즐거웠어."
"우미쨩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으, 응... 그러게..."

언제나처럼 밝은 호노카. 자신의 미소를 누구에게나 나누어 준다는 점에서는 정말 태양과 같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 역시 짙어지는 법입니다. 내심 호노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코토리였지만, 호노카는 너무 둔감해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단지 코토리의 표정이 살짝 어두운 것만을 알아차린 호노카는 이렇게 묻습니다.

"코토리쨩? 속이라도 안 좋아?"
"아, 아니야."
"표정이 좀 안 좋은데."
"그냥... 이제 돌아가야 한다니, 좀 쓸쓸해서."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코토리. 그런 코토리를 보며 호노카도 약간의 쓸쓸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쓸쓸한 감정은 조금 다른 것이겠죠. 잠시 고민하던 호노카는 멈춰서더니, 반대쪽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호노카쨩? 그쪽은 출구랑 반대 방향인데?"
"불꽃놀이, 보러 가자."
"하지만 불꽃놀이를 보면 막차 시간이..."
"괜찮아! 뛰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말하며 망설이던 코토리를 잡아끄는 호노카. 둘은 불꽃놀이 명당으로 향합니다. 자리를 잡은 뒤 얼마 되지 않아 붉은색으로, 또 노란색으로 하늘을 수놓는 불꽃들. 둘은 넋을 잃고 불꽃놀이를 구경합니다.

"예쁘다..."
"코토리쨩, 이제 괜찮지?"
"응?"
"역시 놀이공원의 마지막은 불꽃놀이지! 코토리쨩도 이게 보고 싶었던 거지?"

호노카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어 보였습니다. 호노카의 웃는 얼굴이 불꽃의 색에 반사되어 순간 노란색으로 밝게 빛납니다. 코토리의 금색 눈에 이미 불꽃놀이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 커다란 눈을 가득 채우는 것은, 호노카의 미소뿐.

"...응!"

불꽃놀이가 끝나고 모두 여운에 잠겨 있을 때, 시간을 확인한 호노카의 절규가 울려퍼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있지만 호노카가 언제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이었던가요.

"어~~~떡해! 막차 시간 10분밖에 안 남았어!"
"불꽃놀이는 무리라고 했잖아~"
"코토리쨩, 달려!"

코토리의 손을 꼭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호노카. 코토리는 뭐라 할 새도 없이 끌려갑니다. 손을 잡은 것에 기뻐해야 할지, 막차 시간 때문에 불안해해야 할지. 하지만 호노카는 무작정 달려나갑니다. 주변 따위는 보지 않고 그저 직진. 그런 호노카를 보며 코토리는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난 역시 호노카쨩의 이런 부분이 좋은 거였어. 주위를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저돌적인 부분. 목표로 삼은 것을 향해 불가능해 보여도 달려나가는 부분. 주변 사람들을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휘말리게 하지만 그 끝에 항상 새로운 뭔가가 있는 부분. 오늘도 호노카쨩이 아니었다면 불꽃놀이는 보지도 못했겠지. 
나만을 바라봐 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 그것도 호노카쨩인걸. 저 미소만 보면, 긍정적인 모습만 보면 모든 근심이 씻겨 내려가는걸. 난 나만을 바라봐 주는 호노카쨩이 아닌, 언제나의 호노카쨩이 좋은 거구나.

"호노카쨩...고마워."
"어? 힘들다고? 거의 다 왔으니까 좀만 참아!"

엇갈리는 듯하면서도 엇갈리지 않는 두 사람. 아마 두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많은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겠죠. 그런데 두 사람이 이런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 저는 뭘 했던 거죠? 궁도 연습?

~~~~~~~~~~~~~~~

"그만해, 우미쨩!"
"그래요, 우미 씨!"
"핫... 저는 도대체 무슨 짓을."
"갑자기 벽에 머리를 박길래 놀랐어."
"그래요! 갑자기 '저는 바보입니다!'를 외치면서 그러시다니,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신 건가요?"

상황이 안정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몇 차례의 소동 때문에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서 카페에서 나간 세 사람은, 각자의 망상을 나누면서 산책을 했다. 처음에 보인 거부감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는 오히려 우미와 시즈쿠가 더 적극적일 정도였다.
"호노코토를 듣고 보니, 우미 씨는 확실히 바보네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 옆에 제가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아니, 그거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가능성은 있는 거 아닙니까."
"그건 맞지."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집에 갈 시간이 다가왔다. 이별을 아쉬워 하는 세 사람. 리코는 가방에서 시즈쿠의 대본과 우미의 노트를 꺼내, 각자에게 건네 준다.

"리코, 이건...?"
"아무래도 남의 물건이기도 하고, 계속 들고 있는 것도 협박처럼 보여서 좀..."
"협박이 맞았지만요."

각자의 물건을 돌려 받은 뒤 말이 없어진 두 사람.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우미였다.

"그... 다음 교류회는 언제입니까?"
"그, 그러네요! 저도 대본을 쓸 수 있어서 즐거웠고!"

리코는 미소지었다. 이미 리코는 이들에게 더 이상 협박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상태였다. 이 둘은 자신도 모르게 '레즈'의 길로 한 발짝 더, 그것도 스스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다음 교류회는 몇 명을 더 불러 볼까?"
"괜찮네요. 취미를 공유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누구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음... 그럼 다음엔 내가 요시코쨩을 불러 올게. 시즈쿠쨩은 세츠나쨩을 불러 와 줄래?"

리코의 마수는 어디까지 뻗칠 것인가. 아직 그녀들은 이 교류회가 얼마나 커질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레즈으
각 그룹에서 가장 전염되기 쉬운 거 같은 멤버들로 써봄
여기의 리코는 쿠에센세 리코처럼 레즈에 통달한 캐릭터임
등장인물은 리코, 우미, 시즈쿠지만 내용은 리나아이와 호노코토라는 괴상한 구성
대놓고 후속편 떡밥을 뿌렸지만 쓸지 안쓸지는 나도 모름
만약 쓰면 다음엔 마이너 커플링으로 쓸 거 같음
쌍화탕비빔밥 2020.04.28 12:40:24
張星彩 각본에 레즈난입시키는 시즈쿠는 내가 잘 써먹어야지 2020.04.28 12:40:33
つしまヨハネ 재밌다 빨리 다음편 - dc App 2020.04.28 12:41:58
ㅇㅇ 뮤즈에 레쥬 하면은 코토리의 이미지가 크지만 이런쪽은 역시 우미가 더 어울리지 112.152 2020.04.28 12:56:49
Nayuta 박수 2020.04.28 12:57:13
아와시마공벌레 우미 망상파트에서 스타일 바뀌는거 대박이네 진짜 잘쓴다 ㅋㅋㅋ 다음편 오네가이 2020.04.28 12:58:16
요시마루퍄퍄 ㅋㅋㅋㅋ 족고수ㅋㅋ 개꿀잼이네 - dc App 2020.04.28 13:04:44
아유무의것 2020.04.28 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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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0309 일반 울오 돌아가는거 보고 깨달았다 citelg 2020-04-29 0
3230308 일반 아 시발 브라멜로 존나 부럽다 김인호사쿠라코 2020-04-29 0
3230307 일반 블레이드 판다 ㅇㅇ 61.254 2020-04-29 0
3230306 일반 와 안쨩아빠 얼마나 젊어보이면 안쨩이랑 부부소리듣냐 6 ㅇㅇ 223.62 2020-04-29 0
3230305 일반 내한 세트리 있던곡만 들으면 뇌에서 편집함. 1 후리러브 2020-04-29 0
3230304 일반 슼타 터치보이스랑 개별 보이스는 아예 다른거임? 으널 2020-04-29 0
3230303 일반 리캬코 오늘의 저녁식사 + @ 4 ㅇㅇ 2020-04-29 10
3230302 일반 캐퍼가 얼만하길래 저래 가깝냐 타이나카리츠 2020-04-29 0
3230301 일반 방금 콘ㄴ 들림 향님이야 2020-04-29 0
3230300 일반 객석작아서 캐스트들 가리니 e-plus 2020-04-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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